위대한 앰버슨가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0

위대한 앰버슨가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0

$16.44
저자

부스타킹턴

1869년미국인디애나주의인디애나폴리스에서태어났다.퍼듀대학과프린스턴대학에서공부했지만학위를따지는못했다.1899년첫장편소설인《인디애나의신사》를발표하기전까지다년간의습작시기를거쳐야했지만,그후부터는미국에서가장중요한소설가중한명으로손꼽히며왕성한활동을펼쳤다.내놓는소설마다베스트셀러가되었고,다수의인기희곡을쓰기도했다.그가쓴여러작품이뮤지컬로각색되거나영화화되었다.문학계바깥에서도저명인사였던타킹턴은인디애나주의회의원에당선되어정치인으로활약하기도했다.이때의경험은소설집《무대에서》(1905)에반영되어있다.대표작이자사랑과명예를한손에모두움켜쥐려했던앰버슨가문의몰락을다룬《위대한앰버슨가(1918)로1919년퓰리처상을수상했다.이작품은1942년오슨웰스감독이동명의영화로제작해다시한번크게주목받았고,모던라이브러리에서선정한‘20세기최고의영어소설100선’에도오르며지금까지사랑받고있다.1920년대에들어시력이나빠지기시작해말년에는시력을거의잃지만,비서에게구술하면서창작활동을멈추지않았다.그밖의작품으로는《혼란》(1915),《앨리스애덤스》(1921),《중부지역사람》(1924)등이있다.1946년인디애나폴리스에서세상을떠났다.

목차

제1장_007
제2장_026
제3장_042
제4장_053
제5장_068
제6장_083
제7장_100
제8장_116
제9장_131
제10장_141
제11장_157
제12장_166
제13장_181
제14장_203
제15장_214
제16장_224
제17장_236
제18장_256
제19장_268
제20장_278
제21장_292
제22장_307
제23장_316
제24장_327
제25장_337
제26장_347
제27장_366
제28장_378
제29장_400
제30장_408
제31장_425
제32장_445
제33장_459
제34장_468
제35장_485

해설|집에초대할수있는사람들_507

출판사 서평

베스트셀러작가부스타킹턴의
대표작이자퓰리처상수상작

커트보니것은부스타킹턴을두고“문학계에서그가얻은‘인디애나출신의신사’라는별명을저도얻을수있다면저는무엇이라도내놓을겁니다”라고했다.미국인디애나주인디애나폴리스에서태어난부스타킹턴은다년간의고단한습작기를거친이후로는내놓는작품마다베스트셀러를차지한당시미국에서가장영향력있는작가였다.실제로1922년『타임』지는‘당대의뛰어난미국인’열두명중작가로는유일하게그를지목하기도했다.타킹턴은『혼란』에서시작해『위대한앰버슨가』를거쳐『중부지역사람』에이르는,이른바‘발전’3부작을통해‘광란의시대’라불릴만큼풍요로웠던1920년대미국중산층의삶을집중적으로그려냈다.특히타킹턴의이름을오늘날까지각인시킨『위대한앰버슨가』는,거스를수없는시대의변화속에서‘일생일대의사랑’과‘가문의명예’라는육중한이항만을고집스레거머쥐려했던앰버슨가문의몰락을첨예하고위트있는문장으로다룬1919년퓰리처상수상작이다.

“사실일리가없어.이런일이내게일어날리가없다고!”(326쪽)

막대한재산을소유한앰버슨가문의청년‘조지’는아홉살때부터지역의목사에게‘지옥에나떨어져라’라는욕설을내뱉을만큼최악의악동으로자란다.하지만어머니인‘이저벨’은조지에게서오직어머니로서만볼수있는천사를발견해내며조지를제어하지못한다.그러던중앰버슨저택에서열린무도회에서‘루시’를마주한조지는,일순간자신의영혼이고양되는듯한감정을느낀다.마침내스스로를단장하며루시와장밋빛로맨스를이어가지만,루시의아버지인‘유진’이어머니의옛연인이었다는사실을알게되면서또다시심사가뒤틀리기시작한다.거리를좁혀가는유진과어머니를가문의명예를지키기위해갈라놓고자안간힘을쓰지만,루시와의사이마저점점더멀어져간다.급기야영원할것같던앰버슨가문에생각지못한균열이발견되면서조지는이전의삶과는전혀다른소용돌이속으로급격히빨려들어가고마는데…….

“내말은우리가가진것들과우리생각에참으로견고해보이는것들은사실연기와같다는얘기야.그리고시간이란그연기가올라가사라지는하늘과같은거지.너도연기가굴뚝에서어떻게소용돌이치며올라가는지알잖니.두텁고검은연기가하늘을향해분주하게올라가는모습이마치무척이나중요한일을하는것같고,그러면서그일이영원히지속될것처럼보이지.그러다가점점가늘어지더니얼마안있어자취도없이사라져.하늘외에는아무것도남지않고,하늘은영원토록변함없는상태를유지하지.”(162쪽)

『위대한앰버슨가』는산업화와도시화가전개되는과정에서급속히부를쌓은한가문의몰락을중심으로이야기가펼쳐지는데,그외적인서사의뒤편에는그보다훨씬더풍성한함의를담고있다.자신과동명인삼촌조차“늘너를좋아했다고말할수는없을것같다.네가알면알수록좋아지는사람은확실히아니라는생각”이들게할만큼오만방자한조지는,마차를대체하기시작한자동차를두고‘구식재봉틀’같다느니“사람들이길바닥에등을대고누운채얼굴에떨어지는윤활유를맞으면서인생을보내지는않을거”라느니하며조롱한다.지역의유지로서굳건하게자리잡은앰버슨가문의일원으로서‘자동차’라는새로운도전은불필요한일이기때문이다.게다가자신의가문과연애에걸림돌이자눈엣가시인유진이자동차사업으로성공했다는사실은조지에게자동차로특징되는변화의물살을혐오하기에충분한근거를대준다.

언뜻발전의어두운일면을강조하고비판하는듯보이지만,타킹턴은그토록혐오하던자동차에조지가들이받히는상징적인삽화를제시하며시대와시절은변할수밖에없음을날카롭게드러낸다.벼락부자이자속물인앰버슨가문의몰락과조지의회심이라는후반부의전개역시손쉬운결말을의심케하지만,오랜시간읽혀온훌륭한고전이대개그렇듯그외적인흐름을뛰어넘는묘한여운과해석의가능성을남긴다.일하지않고그저‘요트타는사람’으로존재하고싶어하던조지가위험을감수해일하는만큼보상받는평범한노동자로자리하는모습은,그가망하길바라던수많은등장인물과독자들에게짜릿한쾌감을주는동시에단단하게쌓아올려야할삶의이상이나가치가무엇인지도넌지시암시한다.세계영화사에서빼놓을수없는감독중한명인오슨웰스가〈시민케인〉에이어이이야기를두번째영화의소재로삼은까닭도여기서추측해볼수있다.

“천한것!”……
망나니도련님캐릭터의정수

배알이틀릴때마다육성으로“천한것!”이란소리를지껄일정도로망나니인조지는,나쓰메소세키의『도련님』속‘도련님’을뛰어넘는‘망나니도련님’캐릭터의정수라고불릴만하다.타킹턴의역동적이고절묘한문장은곧장소설을영화적으로시각화해내며조지를비롯한등장인물들을살아숨쉬게만든다.한가문과한사람이흥하거나망하는미묘한순간을재치있고완성도높은서사로포착하기란쉽지않은데,오랜명성에비해뒤늦게우리에게도착한『위대한앰버슨가』는자못적확하고훌륭하게그것을증명해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