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큰글자도서)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큰글자도서)

$33.00
Description
“21세기 세계 질서와 평화 패러다임을 전복할 역사적 사건!”
정치철학자의 시선으로 우크라이나전쟁과 이후의 세계를 성찰하다
지금 전 세계인의 관심은 우크라이나전쟁에 쏠려 있다. 도대체 이토록 참혹한 전쟁이 왜 발발했는가? 우크라이나전쟁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30여 년 동안 정치철학을 연구해온 철학자 이진우는 이 책에서 지정학, 국제정치학, 사회학, 역사학 등을 아우르는 넓고 깊은 시선으로 우크라이나전쟁을 분석한다. 우크라이나전쟁의 원인과 경과를 살피고 냉전 이후 국제관계의 흐름을 되짚으며, 전쟁 이후 세계의 지정학적 질서와 새로운 제국들의 패권경쟁이 어떻게 변화할지 전망한다. 우크라이나전쟁을 매개로 이 책이 던지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근본적 질문은 전쟁을 냉혹한 스승으로 받아들여야 현실의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오랜 이치를 다시금 일깨운다.
저자

이진우

철학을위해서가아니라삶을위해철학하는철학자.그에게우크라이나전쟁은너무나거대하고중요한사건이다.지난30여년간정치철학을연구하는동시에현실정치에끊임없이관심을기울여온그는우크라이나전쟁이종래의전쟁과전혀다른의미를지닌다는점을파악할수있었다.21세기의세계질서를바꾸고냉전이후이어진평화패러다임을전복할역사적사건을마주했기에다른활동을모두중단하고집필을서두를수밖에없었다.정치철학자로서,한사람의동료시민으로서그는이책을통해독자들이우크라이나전쟁을둘러싼복합적인문제들을헤아리고전쟁과평화의의미를진지하게고민해보길바란다.
연세대학교독문과를졸업하고독일아우크스부르크대학교에서철학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계명대학교철학과교수와동대학총장,포스텍교수,한국니체학회회장,한국철학회회장등을역임했으며현재포스텍명예교수이다.지은책으로《불공정사회》,《의심의철학》,《인생에한번은차라투스트라》,《니체의인생강의》,《한나아렌트의정치강의》,《지상으로내려온철학》,《탈이데올로기시대의정치철학》등이있고,옮긴책으로니체의《차라투스트라는이렇게말했다》와《비극의탄생·반시대적고찰》,아렌트의《인간의조건》과《전체주의의기원》(공역)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왜누구도우크라이나전쟁을예측하지못했는가

1장우크라이나전쟁,세계를분열하다
2장전쟁또한정치적수단이다
3장위대한철학자들의전쟁론과평화론
4장전쟁은왜일어나는가
5장전쟁을일으킨푸틴,전쟁의의미를바꾼젤렌스키
6장러시아의유라시아주의와지정학적혁명
7장우크라이나전쟁은제3차세계대전의서막인가

에필로그전쟁을마주하는철학자의딜레마

출판사 서평

큰글자도서소개
리더스원의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함으로써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1.우크라이나전쟁,세계지정학적대분기의시작
“푸틴의우크라이나전쟁은평화주의에취해있던유럽을깨웠다.”
“전쟁에서중요한것은결코진실이아니다.이해관계의조정이다.”
“명분보다실리,대화보다갈등,평화보다전쟁이선호되는새로운시대로진입”
2022년2월24일러시아의침공으로시작된우크라이나전쟁이장기화되고,전쟁이어떻게끝날지는오리무중이다.당장다음날전세를가늠하기조차쉽지않은상황이지만이책《전쟁은일어나지않는다는착각》은우크라이나전쟁이“21세기세계질서와평화패러다임을전복할역사적사건”이될것이라고말한다.즉우크라이나전쟁이러시아와우크라이나의국가간전쟁이나지역분쟁을넘어앞으로전개될새로운세계질서를만들중대한사건이라는의미이다.
이는우크라이나의위치와깊은관련이있다.오래전부터동양과서양은발트연안국·폴란드·벨라루스·우크라이나등이자리한접경지대에서충돌했다.산이나바다등자연적장애물이없고북쪽발트해와남쪽흑해를잇는통로이기에이지역은많은침략자의목표였다.오늘날이지역은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동진확장과러시아유라시아주의가부딪치는경계이다.저자는지정학,국제정치학,사회학,역사학등의다양한연구성과를바탕으로우크라이나전쟁은이지정학적요충지를차지하기위한싸움이며,전쟁으로인해동과서의분열이명확히가시화됐다고말한다.실제로전쟁발발이후평화주의에취해있던유럽은전쟁확산을경계하고있으며,러시아와중국은서방과의새로운패권경쟁을예고했다.우크라이나전쟁으로인해미국과유럽을중심으로한자유민주세력과중국과러시아의권위주의세력이극명하게갈리는“지정학적대분기”가시작된것이다.

이책은우크라이나전쟁이세계의지정학적질서를바꿔놓을뿐아니라문명의흐름에지대한영향을줄것이라고이야기한다.우크라이나전쟁을계기로우리는익숙했던많은것과결별해야할것이다.제2차30년전쟁이라할수있는제1,2차세계대전을겪은후우리는전쟁은점점줄어들고있고그사이세상은더평화로워졌다고믿었다.1945년이후의냉전에도불구하고강대국들사이에비교적‘오랜평화’가지속했고,냉전이끝난뒤에는전쟁,대량학살,테러리즘의양적감소로‘새로운평화’가도래했다고생각했다.전쟁을덜걱정하고평화를당연하게생각하는평화주의가우리삶을지배하게되었다.(중략)러시아는정당한이유없이우크라이나를침공함으로써‘강자의권리’가국제정치의핵심이라는점을분명하게드러냈다.우리는이제국가이익을위해서는명분보다실리,대화보다갈등,평화보다전쟁이선호되는새로운시대로진입한것이다.
-〈프롤로그〉중에서(7~9쪽)

미국과나토는러시아의위협에대비하기위해나토의동진을추구했다고주장한다.우크라이나는나토에공식적으로가입하지는않았지만,2017년12월트럼프행정부가우크라이나에방어용무기판매를결정하면서사실상나토의회원국이되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우크라이나가‘방어’로생각한것이러시아와돈바스지역의친러세력에는‘공격’으로보였다.미국과서방은나토가단지방어적인동맹이어서러시아에위협이되지않는다고주장하지만,러시아의생각은정반대다.문제는서방지도자들이말하는나토의목적이나의도가아니라러시아가나토의행동을어떻게보고받아들이느냐이다.서방이동유럽에러시아를제외한평화지역을구축하려한다면,러시아가바라는것은나토가동쪽으로확장하지않을것이라는확실한보장이다.국제적협상과외교관계,특히전쟁에서중요한것은결코진실이아니다.이해관계의조정이다.
-〈5장전쟁을일으킨푸틴,전쟁의의미를바꾼젤렌스키〉중에서(120~121쪽)

우리가주목하는것은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공이가져올지정학적혁명이다.칭기즈칸이잠든유럽을깨웠던것처럼푸틴의우크라이나전쟁은평화주의에취해있던유럽을깨웠다.발트해에서흑해와카스피해에이르는접경지대가다시피로물들고있다.동유럽사전문가인미국의역사학자티머시스나이더(TimothySnyder)가“피에젖은땅(bloodlands)”이라고명명한지역이다시유라시아를동과서로분열시키고있다.20세기중반유럽대륙의중앙부에서나치독일과소비에트러시아는약1,400만명의사람을살육했다고한다.이지대에서다시러시아와유럽이충돌하고있다.서양과동양,정확하게는미국과유럽을중심으로한자유민주세력과중국과러시아의권위주의세력을가르는지정학적대분기가일어나고있다.
-〈1장우크라이나전쟁,세계를분열하다〉중에서(30~31쪽)

2.냉혹한스승전쟁에게평화에이르는길을묻다
“자유주의와권위주의의패권경쟁속에서한국의운명은어떻게될것인가?”
“우리는평화의시기를만든것은전쟁,평화를유지한것은전쟁의공포라는사실을잊었다.”
“코로나팬데믹과함께찾아온우크라이나전쟁은우리를오랜평화의미몽으로부터깨워놓았다.”
수많은징후와거듭된경고에도불구하고우크라이나전쟁이실제로일어나리라고생각한사람은거의없었다.왜우리는우크라이나전쟁을예측하지못했을까?저자는냉전이후자리잡은평화패러다임에서그답을찾는다.1989년베를린장벽붕괴와1990년독일통일이후사람들은전세계를잠식했던냉전체제가종식되고새로운평화의시기가도래했다고믿었다.실제로냉전이후지금까지강대국간의전쟁은일어나지않았으며,대량학살이나테러리즘또한감소했다.하지만우리는평화의시기를만든것은전쟁이라는사실을,평화를유지한것은전쟁이가져온공포라는사실을잊었다.우크라이나전쟁은이를망각한채모든갈등을무력없이도해결할수있다는평화의패러다임이지배한시기에발발했다.
고대그리스의역사학자투키디데스는《펠레폰네소스전쟁사》에서“전쟁은냉혹한스승이다”라는말로우리를일깨운다.냉혹한스승전쟁에게배우지못한다면제2,제3의우크라이나전쟁이벌어지더라도우리는아무런예측도,대비도하지못할것이다.특히우크라이나전쟁이장기화되고제3차세계대전으로비화할가능성이있는상황에서,우리니라가자유주의세력과권위주의세력의또다른경계인유라시아동쪽에위치한상황에서우크라이나전쟁으로부터교훈을얻는일은매우긴요하다.우크라이나전쟁으로인해제3차세계대전이발발할까?자유주의와권위주의의패권경쟁속에서한국의운명은어떻게될것인가?이같은질문에대한답을찾아야할시기는바로전쟁을겪지않는지금이다.

냉전종식과함께시작된새로운질서는갈등해결수단으로무력사용을거부하고유럽국가간의상호의존을장려했다.‘유럽인권협약(ECHR)’에제도화된인권의우선성은새로태어난유럽의화신이되었다.유럽의국가들이서로의존하는정도가높아지면높아질수록전쟁의가능성이줄어들고평화의시기는더길어질것이라고믿었다.1989년이후탈공산주의러시아가민주주의와자유주의로변할것이라는기대가있었다.1980년대부터개방정책을편중국이2001년세계무역기구(WTO)에가입하자서구사회는중국이자본주의와함께자유민주주의를받아들여서구주도의세계질서에편입될것이라착각하기도했다.
-〈2장전쟁또한정치적수단이다〉중에서(37쪽)

우리가전쟁을다시생각하는것은평화를위해서다.평화를위해전쟁을배제하면오히려평화가파괴된다.이것이역사의교훈이다.코로나팬데믹과함께찾아온우크라이나전쟁은우리를오랜평화의미몽으로부터깨워놓았다.영구평화가가능하다는확신은전쟁사이에잠시찾아온‘오랜평화’가빚어놓은착각이었다.코로나팬데믹의‘안전’과‘자유’라는가치의딜레마를만들어놓은것처럼우크라이나전쟁은우리에게실존적으로중요한문제를제기한다.왜,무엇을위해전쟁을해야하는가?
-〈7장우크라이나전쟁은제3차세계대전의서막인가〉중에서(178쪽)

3.우크라이나전쟁의딜레마에서어떤입장을택할것인가
“플라톤,마키아벨리,칸트,헤겔등위대한사상가들의전쟁론과평화론을곱씹다.”
“우리의우선순위는러시아를처벌하는것인가생명을구하는것인가?”
“우리는우크라이나전쟁의여러딜레마를숙고하여스스로입장을정해야한다.”
우크라이나전쟁의원인과결과를숙고하다보면우리는결국전쟁과평화에관한근본적질문들을마주하게된다.전쟁은왜일어나는가?전쟁이평화를가져오는가?전쟁할능력이없는국가는멸망할수밖에없는가?저자는투키디데스,플라톤,마키아벨리,칸트,헤겔,클라우제비츠등위대한사상가들의사유를곱씹으며이질문들을탐구한다.시대와상황은다르지만이들의사상에는인간의보편적문제로서전쟁과평화를깊이성찰하여당대의군사적·정치적문제를해결하고자한지혜가담겨있다.
저자는이같은지혜를바탕으로우리또한우크라이나전쟁에서당면한여러딜레마를고민해보자고제안한다.노엄촘스키는“우크라이나에대한우리의우선순위는러시아를처벌하는것이아니라생명을구하는것이어야한다”라고주장한다.독일철학자위르겐하버마스는확전을우려하며우크라이나에무기지원을주저한독일총리올라프숄츠를옹호했다.누구도이들의주장이옳은지그른지확신할수없다.하지만분명한것은우리가동료시민으로서우크라이나전쟁의여러딜레마를숙고하여스스로입장을정해야한다는점이다.

촘스키는3월1일자로공개된인터넷매체《트루스아웃(Truthout)》과의인터뷰에서“우크라이나에대한우리의우선순위는러시아를처벌하는것이아니라생명을구하는것이어야한다”라고주장한다.그는전쟁의한가운데서도평화의논리를견지한다.범죄적인러시아침공을신속하게끝내고우크라이나희생자를더많은공포로부터구하기위해우리가할수있는일을신중하게생각해야한다는것이다.(중략)촘스키가선호하는외교적해결은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공이전에푸틴대통령이언급했던러시아안보문제에대한협상에달려있다.따라서우크라이나에서더많은생명을구하기위해서는푸틴을막다른골목으로몰아넣기보다는오히려그에게탈출구를주어야한다는것이다.핵위협까지서슴지않는푸틴을처벌하려하면그것이곧제3차세계대전의위험을자초하는결과를가져올수도있다.그렇다면우크라이나는미래의더폭력적인대전쟁을막기위해러시아가점령한지역을자발적으로내줘야하는가?유럽지역또는세계의핵전쟁을막는다는명분으로한국가와그국민의희생을요구하는것은과연정당한가?
-〈에필로그〉중에서(187~188쪽)

그렇다면전쟁이없으면영원한평화가가능한가?칸트는이물음과관련하여매우흥미로운예를드는데바로중국이다.중국은유라시아대륙이라는지리적위치로인해“강력한적대국을갖지않았으므로모든자유의흔적이사라졌다”라는것이다.전쟁이없는평화의상태에서자유가꽃피는것이아니다.자유는전쟁을통해보존되고유지된다.이런관점에서칸트는정반대의주장을한다.“인류가현재누리고있는수준의문화에서도전쟁은그인류문화를계속진보하게하기위한불가결한수단이다.단지완성된문화의상태에서만영원한평화가인간에게유익한작용을할수있을것이다.”칸트의‘영원한평화’는결코힘에의한평정상태를의미하지않는다.우리의자유를위협하는강력한적대국이없다면,우리는자유의의미를망각하고자유에대한감각조차상실해버린다.일당독재인중국의국내상태를과연자유가보장된평화라고할수있을까?
-〈3장위대한철학자들의전쟁론과평화론〉중에서(62~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