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루비얀카 4.8번지 (공영희 소설집)

모스크바 루비얀카 4.8번지 (공영희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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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37년 고려인 이주 정책은 스탈린의 야심 정책이었다. 연해주에서 부지런하고 성실한 삶을 살고 있던 조선인들을 하루아침에 기습적으로 생판 들어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 곳으로 보내버렸다. 조선인들은 기차에 짐짝처럼 실려 한 달이 넘는 긴 시간을 달려 뙤약볕 내려쬐는 곳에 부려졌던, 어둡고 야만적인 사건이었다. 세계의 역사 속에 이런 얼룩진 사건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나는 한인이주 정책을 되새길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못해 시린다. 그때, 얼마나 많은 고려인들의 영혼이 파괴되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인간은 늘 슬픔을 안고 사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알마타,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탄 등지에서 그들의 삶은 인간으로서 지녀야 하는 최소한의 생존권마저도 박탈당한 채 죽지 못해 살았지만 또다시 강인하게 일어서는 기적을 보이기도 했다. 언젠가 나는 이 사건을 소설로 쓰고 싶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쓰기 시작한 소설은 중편 분량으로 한 달 만에 써내려갔다. 어쩌면 나도 어떤 광기에 사로잡혔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내 안에서 속삭이는 소리를 듣는다. 어서 그 사막의 나라를 다녀오라고……. 그리고 다시 호흡이 긴 이야기를 써보라고. 다시 한 번 내 자신에게 되묻는다. 나는 진정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거냐고. 내가 만나지 못했던, 모래사막에 붉은 피를 꽃송이처럼 뿌렸던 그들에게 부끄럽지만 이 책을 바친다.
저자

공영희

저자공영희는전주출생.
전주여고재학중경희대주최전국문예콩쿠르에소설당선.<밧줄>로《시대문학》신인상을수상한뒤《현대문학》,《월간문학》등에작품활동중1992년러시아로갔다.
이후모스크바에살면서한인신문에소설과칼럼을연재하고해외문학편집위원을역임했으며,《섬에서만난아이》로‘해외문학상’과중국연변소설가협회주최‘두만강문학상’을수상했다.
저서로는소설집《모스크바의연인들》,장편소설《모스크바,1957년서곡》이있다.
2014-2015년머니투데이신문에‘공영희러시아이야기’를연재했다.

목차

작가의말

■중편소설
모스크바루비얀카4.8번지
쇼스타코비치의음악을듣다010
모스크바에서책방을가다024
먼옛날이야기038
버려진삶들069
모래사막의오아시스086
대조국전쟁에참전하다094
살아돌아온고향113
야만의얼굴을가진자,야만의시간127
내앞의생141

■단편소설
푸른바다의기억145
나비야나비야,노랑나비야177
내친구정원이201
벌거벗고사는사람들233

■공영희의소설세계-유한근(문학평론가,전SCAU교수)
시대적인모티프를개인적인모티프로형상화한사유소설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