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네 개의 계절이 지나듯 하나의 연縺이 흘러가고 끝이 난다. 나와 함께 끝이 났으면 좋았을 것을. 나는 아직 가을 어딘가에 머물러 있고, 너는 이미 겨울을 지나 그 고된 것들을 모두 끝내버린 것이 조금은 아쉽다. 결국에 울고야 만다. 스러져 가는 하나가 가여워서 운다. 하나의 시절이 밝게 빛나고, 빛을 잃고, 그 사이에 무엇을 잃는지도 모르고 살다 아무 힘 없이 스러져 가는 그것이 가여워서 운다. 나는 여전히 오래된 이별이 슬퍼서 운다. 울다가 그리우면 다독이고, 다독이며 살다 그리우면 그것이 또 슬퍼서 운다. 이별을 되풀이하는 건 어쩌면 이별 속에 다른 것들도 간간이 숨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날마다 어린 날들과 이별한다. 경험했던 이별이기에 날마다 이별을 하면서도 그 대부분의 이별에서 살아남는 강자가 된다.
-〈본문〉 중에서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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