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너머의 삶 (베네딕트 앤더슨 자서전 | 양장본 Hardcover)

경계 너머의 삶 (베네딕트 앤더슨 자서전 | 양장본 Hardcover)

$17.85
Description
베네딕트 앤더슨은 민족주의 연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연구에 이론적인 틀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그 언어와 권력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국가든, 학교든, 언어든 앤더슨은 거품을 정말 싫어한다. 그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문화에 등장하는 평생 코코넛 껍질 속에 갇혀 사는 개구리 얘기를 자주 하는데,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코코넛 껍질에서 빠져나오는 느낌이 든다. -『이코노미스트』
저자

베네딕트앤더슨

베네딕트앤더슨은코넬대학교국제학대학원명예교수,학술지『인도네시아』의편집자를역임했고,『혁명기의자바』,『비교의유령:민족주의,동남아시아,세계』,『세계화의시대:아나키즘과반식민주의적상상력』,『상상의공동체』등의저서를펴냈다.

목차

역자서문
서문

제1장이주(移住)의연속
제2장지역연구
제3장현장연구
제4장비교의틀
제5장학제간연구
제6장은퇴와해방

후기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우리시대최고의지성베네딕트앤더슨의경이로운학문적여정

베네딕트앤더슨(BenedictAnderson,1936∼2015)은중국쿤밍에서태어나캘리포니아와아일랜드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영국에서수학한후미국으로건너가,코넬대학교대학원에서당시부상하던동남아시아연구로박사학위를받고교수로재직했다.1965년인도네시아의좌익쿠데타시도에군이개입되어있음을폭로한후수하르토정권으로부터입국금지조치를당했다.당시백만명에달하는좌익인사가쿠데타혐의로피살되었다.앤더슨은35년이지나서야인도네시아에돌아갈수있었고,그사이태국,필리핀등을연구하고,필리핀의소설가호세리살등19세기무정주부의자들을다룬역작『세계화의시대』(『세깃발아래에서』의개정판)를펴내기도했다.
이책『경계너머의삶』에서앤더슨은외국어공부의즐거움,현장연구의중요성,번역작업의희열,신좌익이전세계학계에끼친영향,후학양성의보람,세계문학에대한애정등,세상을향해열린마음으로살아온생애를묘사하고있다.그의저작중가장유명한『상상의공동체』집필의동인이된몇가지개념과영향도소개하고있는데,그예리하고독창적인논의는민족주의연구의틀을바꾸어놓았다.
베네딕트앤더슨은2015년12월,이책의교정쇄수정을마친얼마후자바에서타계했다.아시아여러나라에서보내온추모사만보아도그의저작이앞으로도오랫동안독자들에게영감과용기를불어넣어줄것임을알수있었다.



베네딕트앤더슨은민족주의연구를근본적으로변화시켰고,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연구에이론적인틀을제시했을뿐아니라그언어와권력을심도있게분석했다.-『뉴욕타임스』

특유의매력과멋진문체로우리시대최고의지성베네딕트앤더슨의학문적여정을묘사한책.-라마찬드라구하,『TLS』

전문용어의남발,언어능력부족등이시대학계에대한명민하고타당한분석으로가득한책.흥미로운내용에특유의겸허함으로마음을사로잡는자서전으로,자신의성취에는운도많이작용했다는말이감동적이다.그의저작을읽는우리도정말운이좋다.-『프로스펙트』

국가든,학교든,언어든앤더슨은거품을정말싫어한다.그는태국과인도네시아문화에등장하는평생코코넛껍질속에갇혀사는개구리얘기를자주하는데,이책을읽다보면그코코넛껍질에서빠져나오는느낌이든다.-『이코노미스트』

이책에서앤더슨은한쪽은군정보부장,다른쪽은인도네시아공산당의정치국장인두형제처럼거의근친상간적인자카르타의정치풍토를보여주는일화등,인상깊었던면담들과농담을섞어가며정중하고친절한어조로자신의이야기를들려준다.-『가디언』

앤더슨은내부인들만아는농담,개성넘치는여담,은근한유머를섞어가며자신의특별한이력과감성을생생하게그려내고있다.학계에대한신랄한비판도담겨있다.하지만이책에서그는주로국제주의를소개하고,지리,역사,언어,학문의경계를뛰어넘어야한다는주장을펼치고있다.-스콧셔먼,『네이션』

2015년에타계한베네딕트앤더슨은민족주의의반제국주의적기원에대해본능적으로공감했고,이런경향은보기드물게특이한시각에서비롯된역사관을통해더강화되었다.『상상의공동체』를집필할당시그는동남아시아를연구하는작은서구인집단의중심에서일하는정치학자였다.사후에출간된『경계너머의삶』이잘보여주듯이앤더슨은학문적배경뿐아니라집안의내력덕분에민족주의가지닌이런혁명적매력을잘이해할수있었다.-『파이낸셜타임스』

앤더슨은전세계가국제적인연대를필요로한다는사실을계속강조한다.이책이우리의사고를변화시킬수있는것은바로그때문이다.앤더슨의논의는우리로하여금세계화에대한지나치게단순한시각을지양하고,그의표현을빌자면‘민족주의와국제주의의해방적잠재력’을이해할도구를제공한다.-트레버잭슨,『사회주의와민주주의』

앤더슨의여러개념과논의를오늘날의상황에맞게업데이트해주는예리하고매력적인책.-『타임스하이어에듀케이션』

[책속으로이어서]

비교정치철학연구논문인「자바문화의권력개념」최종본을쓸당시나는대부분의서구독자들이보일반응을(“흠,자바인들은그때나지금이나미개하고,우리는그렇지않아.”)예측하고거기적절히대응할방안을생각해보았다.다행히막스베버(MaxWeber)의책이도움이되었다.그는‘카리스마’를명쾌하고체계적으로설명하지는못했지만,그개념을현대사회학에처음도입한학자였다.히틀러,레이건,마오,에비타페론,드골,수카르노,간디,피델카스트로,레닌,호메이니는어떤합리성으로사람들의마음을사로잡았을까?자신들이완전히현대적이라고생각한문화에서도‘권력’에대한관점의기저에는뭔가전통적인부분이남아있지않을까?그보다훨씬나중에레이건은부인이점쟁이와통화하고나서야중요한결정을내리곤했다는것,오늘날중국공산당의최고지도자들역시뒤에서는점성술사나풍수지리학자의의견을경청한다는말을듣고‘그럼그렇지’싶었다.-165쪽

『상상의공동체』는『브리튼의해체』보다더광범위한논쟁을배경으로태어났다.그중첫번째표적은민족주의가유럽에서생겨나비슷한형태로세계의다른지역으로퍼져나갔다는유럽중심적인사고방식이다.내가보기에민족주의운동은아이티뿐아니라북미와남미에서도생겨났고,이런운동들은어떤하나의‘인종적’또는언어적요인만가지고는설명할수없다.
두번째표적은전통적인마르크시즘과자유주의다.이런유의마르크시즘이민족주의를회피했고,세계역사에끼친그큰영향력을설명하지못했다는네언의말은옳다.하지만그가이문제를마르크시즘을이용해서해결하려고시도한적은없다.나는16세기유럽에서쏟아져나오기시작한책들의특성을이용하면이문제를풀수있다고생각했다.책들은물론초기자본주의가생산한상품이지만,맥주나설탕과달리어떤개념이나감정,상상을담고전달하는그릇이기도했다.고전적인진보주의도같은문제를안고있었다.-175쪽

지역연구는외부지원금이나대학내영민한관리자들의도움이많이필요한분야였다.지역연구안에서도분야별로세력의불균형이심했고,시간이흐르면서그양상이바뀌었다.인도차이나반도에서미국이패하기전까지는동남아시아연구쪽이힘이있었고,학부생들도그쪽수업을많이들었다.미국이잠시일본경제의약진에충격을받았던1970년대말과80년대에는일본연구가득세했다.원래부터힘이있었던중국학은중국이미국학자들을받아들이기시작하자더큰힘을갖게되었다.남아시아연구는훨씬약했는데,미국인들이그지역을‘여전히영국적’이라고생각했기때문이기도하지만,미국정부가별로신경쓰지않는다는사실도중요한원인이었다.인도는인디라간디1의짧은군사정권기간을제외하면‘세계최대의민주국가’였기에당시‘중공’을견제하는데유용한나라였다.또다른중요한요소는바로인도와구파키스탄이외국학자들,특히미국학자들의연구를점점더강하게제한하고있었다는사실이다.비자받기도힘들고,연구금지주제도늘어나고있었다.-195쪽

『상상의공동체』를학제적인책이라고말할수있을까?마르크스,벤야민,스토는모두과거의인물이고교수도아니었다.터너는자신이인류학이라는분야를대표한다고생각할수도있겠지만,교수였던세사람의프랑스인과아우어바흐는별로그러지않을것같다.그런데(마르크시즘은늘배경에깔려있지만)나는『상상의공동체』에서어떤초(超)학문적인시각을체계적으로구축하려고하지않았다.그렇다면이책은한분야에국한된책일까?일단역사책은아니다.어떤사료나1차자료에기초한책이아니기때문이다.그럼정치학책일까?참고문헌목록을보면정치학책은한두권밖에없다.그렇지만이책전체가민족주의라는하나의정치적힘을다루고있고,배경에깔린사고의틀은내가공부한비교정치학에서나온것이다.-210쪽

소설가나학자는언어를통해생각하고언어로써자신을표현한다.이두집단중소설가나언어예술가들이학자들보다더혁신적이고창의적이다.그들은인습적인개념이나표현방식을깨는사람들이기때문이다.반면에학자들은전문용어라는보호막속에갇힌채거기안주하는경향이있다.전문용어는축복이면서저주다.전문용어를쓰면동료학자들과더쉽게소통할수있고전문성도인정받는다.그런데용어는사고와표현을옥죄는감옥이되기도한다.그렇다면학자가선택하는문체와독자층은단지그책이재미있고없고를떠나서내용의창의성및혁신성과불가분의관계를지니고있다.학제간연구의의미는이런맥락에서이해되어야할것이다.-216쪽

전문화는학부수업에도영향을주고있다.18세~21세사이의젊은이들에게폭넓고일반적인교양을심어준다는관점은약해지고,4년간의대학생활이주로노동시장에들어가기위한준비과정이라는사실을주지시키고있기때문이다.이런변화를되돌리거나늦추기는힘들기때문에,대학당국이나교수,학생들이이상황을정확히이해하고그에대해비판적인시각을견지하는게정말중요하다.나는대학교육에대한전통적인시각이(보수적이고좀비현실적이지만)강하게남아있을때학교를다녀서정말다행이라고생각한다.『상상의공동체』는그런시각에뿌리박고있지만,요즘대학에서그런유의책이나올가능성은별로없다.-243쪽

오래전부터무정부주의,레닌주의,뉴레프트,사회민주주의등여러형태의사회주의가진보적이고해방주의적인민족주의가발전할수있는‘국제적’여건을제공해왔다.‘공산주의’의몰락이후세계적으로일종의진공상태가계속되고있는데,그나마페미니즘,환경운동,신무정부주의,그리고비인간적인신자유주의와위선적인‘인권보호운동’에맞서서같이또는독자적으로싸우고있는여러‘이즘’들이일부나마그빈자리를채우고있다.그렇지만길게보면그빈자리를제대로채우기위해서는할일이아주많다.그렇게하려면어떤일을어떻게해야할지알아내는데있어젊은학자들이크게기여할수있을것이다.
패권국가들은자기입맛에맞게‘인권’을보편적이고추상적이며세계적인가치로내세울때가많다.반면에각국의정부는전국민의평등권을추구하는인권운동가들을쉽게제지하지못한다.진정한해방을이루는데오랜세월이걸리긴했지만미국의인권운동이흑인및여성의정치,사회경제적권리를실질적으로확대한것이좋은예가될것이다.이렇게보면‘국가’와‘민족주의’는여전히큰잠재력을갖고있는개념이다.-2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