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담 관화담

환담 관화담

$12.00
Description
일본 근대 문학의 거목, 대 로한이 이끄는
증폭된 감각으로 그려진 여운 깊은 환담 세계
그곳에는 멀리 항구 불빛이 아스라이 보이는 시커먼 밤바다가 있었다. 그곳에는 폭우가 쏟아져 앞길을 덮쳐오는 어둠 속 시각이 차단된 절벽 위의 암자가 있었다. 섬세한 감각은 더 선명해지고 눈앞의 세계는 낯선 얼굴로 우리를 응시한다. 어둠 속 알 수 없는 길을 더듬어 나가야 하지만 길은 이상하도록 곧게 뻗어 있었고 그 길 위에 선 이들은 나아갈 수도,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었다.
고다 로한의 기담은 유혈이 낭자하거나 오감을 시큼하게 하는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닌 벼루에 먹을 오래 갈아 느릿느릿 그려내는 담담한 수묵화 세계 속의 기이한 이야기이다. 밤바다 한가운데서 낚싯대를 발견하는 재야의 낚시객, 폭우가 쏟아지는 절벽 위 암자 속에 홀로 남겨진 신경쇠약 만학도, 전란과 권력의 폭풍 속에서 고독하게 마법을 수련하는 무사, 너무나 아름다운 세발솥과 그 모조품 사이를 헤매는 골동품상, 잡히지 않을 걸 알면서도 낚싯대를 드리우는 추레한 소년. 이들의 이야기는 짙음과 옅음을 덜고 더해가며 아직까지 세계의 구석에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원숙한 노년 작가인 로한이 든 붓을 통해 그 환담이 현대의 우리의 마음속에도 천천히 번져 온다.
중국 고전을 연상시키는 단단한 문어체와 심원한 이상을 바라보는 대가의 고고한 작풍 너머에는 낚시를 즐기고 술을 좋아하며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는 로한처럼 아련하고 따스한 시선이 녹아 있다. 다니자키 준이치로, 히구치 이치요 등에게 큰 영향을 주고 후대 문인에게 대(大) 로한이라 불리는 그를 향해 아주 살짝 경계를 푼다면 깊은 어둠 속에서도 어떤 포근함이 느껴질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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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다로한

(幸田露伴,1867∼1947)
본명은고다시게유키(幸田成行),별호는‘집이없는달팽이’라는뜻의가규안(蝸牛庵)이다.에도막부가신(家臣)가문에서태어난로한은어린시절부터형인시게쓰네의영향으로시짓기를익히며한문과한시를배웠다.1883년관립전신수기학교에입학하여졸업후전신기사로홋카이도에부임하지만1887년돌연기사직을사임,쓰보우치쇼요(坪逍)의평론과소설을읽은뒤깊은감명을받아스스로로한(露伴)이란필명을짓고문학에뜻을두게된다.1889년「이슬방울(露)」을발표하며문단에데뷔하고뒤이어1889년「풍류불(風流佛)」,1893년「오층탑(五重塔)」을발표하여20대의나이에작가로서지위를확립한다.문학작품외에도「일국의수도」,「물의도쿄」등의도시론과「유선굴(遊仙窟)」,「바쇼하이쿠연구」등의문학연구평론,「바쇼칠부집(芭蕉七部集)」주해,「난소사토미핫겐덴(南里見八犬傳)」평론해석등을발표하며오자키고요(尾崎紅葬),쓰보우치쇼요,모리오가이(森外)등과함께고로쇼오(紅露逍)시대를주도하고이상주의작가로서이름을떨친다.1908년교토제국대학문과대강사로취임하나같은해강사직을사임하고도쿄로돌아와중국고전을토대로한소설「운명」을발표,큰호평을받는다.그뒤중국고전과도가철학에몰두하여동양사상연구서와역사고증소설을여럿남겼다.1937년제1회문화훈장을수여하고예술회회원이된그는1947년,79세에폐렴과협심증으로사망하기전까지다양한장르의방대한작품을남긴메이지시대대표작가다.

목차

역자의말

환담(幻談)
관화담(觀?談)
골동품
마법수행자
갈대소리

작품해설
작가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