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단팥죽(결정판)

부부단팥죽(결정판)

$15.00
Description
휘황찬란한 오사카의 중심가 도톤보리 거리, 그 거리의 뒤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낡은 나무 대문 아래로 붉은 제등이 줄줄이 걸려있어 다소 예스러운 분위기를 아직 간직한 호젠사 뒷골목이 등장한다. 그 골목으로 입장하면 바로 정면 오른편에 130년 동안 그곳을 지켜온 단팥죽 가게 메오토젠자이, 한국어로 ‘부부단팥죽’이 자리하고 있다. ‘젠자이(善哉)’란 단팥죽을 뜻하지만 한자로 보면 ‘善哉, 좋구나, 좋지 아니한가’라는 의미도 있어 커플들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한 사람에게 두 그릇씩 가져다주는 달큼한 단팥죽의 맛도 일품이라 아주 유명하지만 소설가 오다 사쿠노스케가 1940년에 발표하여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 된 동명의 소설「부부단팥죽」으로도 못지않은 유명세를 치르는 가게이다. 가게 입구로 들어가면 벽에 빽빽하게 걸린 수많은 사인 액자, 드라마, 영화 포스터와 함께 손님을 반기는 것도 이 소설책의 견본이다.상처를 주고받는 것을 거듭하면서도 서로를 떠나지는 못하고 ‘부부단팥죽’의 포렴을 걷고 들어가 묵묵히 맛있게 그릇을 비우는 「부부단팥죽」의 주인공 초코와 류키치의 세계는 흔히 일본 문학을 통해 만날 수 있던 여느 풍경과는 다소 다른 세계이다. 초코와 류키치뿐만이 아니다. 의리와 정으로 움직이고 경제가 지배하는 상업과 상인의 도시에서 작품의 주인공들과 작가 오다 사쿠노스케가 질주하듯 삶을 헤쳐나가며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는 방탕무뢰하면서도 슬픔과 고독을 위로하는 어른 동화이다. 너무나 벅차고 버거운 세상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상처투성이가 된 그들의 모습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그리운 기시감을 품은 감동을 선사한다. 2007년, 작가 사후 60년 만에 속편 원고가 발견되어 비로소 초코와 류키치의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기존의 전편과 완전히 달라진 결말과 새로운 감동을 『부부단팥죽 결정판』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오다사쿠노스케

織田作之助,1913-1947
오다사쿠(織田作)라는애칭으로널리불리는오다사쿠노스케는1913년오사카덴노지근처뒷골목튀김집의1남4녀중장남으로태어났다.학업에서우수한성적을거두어1931년제3고등학교,현교토대학에입학하나졸업시험도중객혈하여졸업하지못한채1934년오사카를떠나전지요양에나선다.그리고이때부터극작가를지망하며극본집필에몰두한다.하지만이윽고스탕달에게큰영향을받아1938년단편「비」를발표하며소설의세계에발을들인다.이후오사카로돌아와기자생활을시작함과동시에꾸준히소설집필을이어간다.1939년발표한「속취」가최고권위문학상인아쿠타가와상후보로지명되고,이듬해7월발표한「부부단팥죽」이제1회가이조샤문예추천작에당선되며소설가로서이름을널리알리게된다.전쟁이시작되어장편『청춘의역설』이발매금지처분을당하는등큰어려움을겪지만다자이오사무,사카구치안고등과함께사회통념,기성사상일체에반발하며고유의직관을추구하는무뢰파작가로서활동을꾸준히이어간다.1946년12월대량의각혈을일으키며점차상태가악화하여이듬해인1947년1월33세나이로요절한다.빠르고경쾌하면서도날카로운문체와희극을보는듯한생동감넘치는이야기가돋보이는오다사쿠의작품은7년밖에안되는짧은활동기간에도불구하고오다사쿠노스케문학상이제정되는등많은사랑을받았다.2007년,사후60년이지난뒤에야전시중발표하지못한단편「부부단팥죽속편」원고가발견되어다시금주목받고있다.

목차

역자의말

부부단팥죽
부부단팥죽속편
나무의도시
육백금성六白金星
세태
경마
향수鄕愁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나의인간을향한애정의반추작용이다.”

사후60년만에발견된「부부단팥죽」속편원고수록
NHK드라마〈메오토젠자이〉의원작이자오다사쿠노스케의대표작
방탕무뢰풍속작가오다사쿠의어른을위한오사카식동화

휘황찬란한오사카의중심가도톤보리거리,그거리의뒤쪽으로깊숙이들어가면낡은나무대문아래로붉은제등이줄줄이걸려있어다소예스러운분위기를아직간직한호젠사뒷골목이등장한다.그골목으로입장하면바로정면오른편에130년동안그곳을지켜온단팥죽가게메오토젠자이,한국어로‘부부단팥죽’이자리하고있다.‘젠자이(善哉)’란단팥죽을뜻하지만한자로보면‘善哉,좋구나,좋지아니한가’라는의미도있어커플들의명소로도알려져있다.한사람에게두그릇씩가져다주는달큼한단팥죽의맛도일품이라아주유명하지만소설가오다사쿠노스케가1940년에발표하여그의출세작이자대표작이된동명의소설「부부단팥죽」으로도못지않은유명세를치르는가게이다.가게입구로들어가면벽에빽빽하게걸린수많은사인액자,드라마,영화포스터와함께손님을반기는것도이소설책의견본이다.상처를주고받는것을거듭하면서도서로를떠나지는못하고‘부부단팥죽’의포렴을걷고들어가묵묵히맛있게그릇을비우는「부부단팥죽」의주인공초코와류키치의세계는흔히일본문학을통해만날수있던여느풍경과는다소다른세계이다.초코와류키치뿐만이아니다.의리와정으로움직이고경제가지배하는상업과상인의도시에서작품의주인공들과작가오다사쿠노스케가질주하듯삶을헤쳐나가며만들어나가는이야기는방탕무뢰하면서도슬픔과고독을위로하는어른동화이다.너무나벅차고버거운세상을정면으로돌파하며상처투성이가된그들의모습은시간과공간을초월하여그리운기시감을품은감동을선사한다.2007년,작가사후60년만에속편원고가발견되어비로소초코와류키치의이야기가완성되었다.기존의전편과완전히달라진결말과새로운감동을『부부단팥죽결정판』을통해만나볼수있을것이다.

***

천박하다,상스럽다,노동자근성,하층민영혼,해악,경조부박등등온갖꺼림칙한말로당시문단으로부터매도당한근대소설가오다사쿠노스케.그의보석같은소설들은그러한천박한삶을눈부시게살아가는오사카뒷골목사람들의어제와오늘과내일을그린리얼리즘형식의동화였다.그들의마음으로내리는초조한비를막아주고,아무이유도없이찾아오는슬픔을위로하려하는그의애착과낭만의문학공간이었다.
걸핏하면유흥으로빠져드는도련님류키치와이런류키치를응징하면서도아내로서인정받기위해고군분투하는게이샤출신초코.공장으로징용된뒤가족이그립다며야간열차를타고집으로돌아와버리는신.자신을대기만성형인재라고믿어의심치않으며끊임없이형에게장기로도전하는괴짜나라오.철교아래부랑자들의술자리에나가기위해치장하는십전게이샤.사별한아내의불륜상대경마남을질투하며경마에매진하는데라다.전쟁이끝나고중국에서돌아와오사카역의노숙자가되어버린요코보리.이들의세상인오사카를애정어린눈으로바라보며,소설가오다사쿠노스케는일체의사상과체계와이상을버리고인간이라는구체적인감각만을믿으며나아간다.
다자이오사무,사카구치안고등과함께무뢰파,신희작파로불리며당대고상한도쿄주류문단에맞서7년이라는짧은활동기간을빛의속도로질주한오다사쿠노스케.전통과형식을부수고정석을벗어나탈선하는그의작품의속도감은독자들각자의오사카적삶을통해유지되고있다.절규도빛난다.진지한정서도빛난다.고백도빛난다.그빛을향한짙은애상과향수가넋을잃을정도로우리를마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