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사물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사유, 대상에 대한 미시적이고 섬세한 표현으로 한국 수필의 전통성과 독자성을 잘 구축하고 있는 배혜숙의 신작 수필집
1977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50년 가까이 수필가로 활동해온 배혜숙의 다섯 번째 수필집 『점촌6길』. 표제작 「점촌6길」을 포함해서 40편의 수필이 실렸다.
집에도 정체성이란 것이 있다. 점촌6길도 지향하는 목표가 있기 마련이다. 이 집에 세 들어 사는 사람은 나만이 아니다. 동네 사람들의 결핍을 채워주는 곳이다. 고층 아파트 주민, 골목 안쪽에 사는 젊은이, 편의점 음식에 길들여진 혼자 사는 사람들은 물론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종일 일하는 직장인들도 드나든다. 그래서 지붕 낮은 촌집에 들어서는 순간 공간이 무한대로 확장된다. 점촌이란 오래된 동네의 중심에 있으며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곳이다. (중략)
알랭 드 보통은 “우리는 글을 쓰듯이 집을 짓는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기록해 두는 것이다”라고 『행복의 건축』에서 말한다. 즉 집은 기억과 이상의 저장소라는 뜻이다. 후배의 촌집에서는 오래된 기록들이 묻히거나 지워져 희미해지고 있다. ‘점촌6길’은 오늘도 중요한 기록을 남긴다. 떨림과 설렘, 드나드는 사람들의 몸짓과 발길을. 저녁이 시작될 무렵의 고요와 벌레들의 언어도 기록된다. 점촌 주민들의 심리적 안식처다. -「점촌6길」 중에서
집에도 정체성이란 것이 있다. 점촌6길도 지향하는 목표가 있기 마련이다. 이 집에 세 들어 사는 사람은 나만이 아니다. 동네 사람들의 결핍을 채워주는 곳이다. 고층 아파트 주민, 골목 안쪽에 사는 젊은이, 편의점 음식에 길들여진 혼자 사는 사람들은 물론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종일 일하는 직장인들도 드나든다. 그래서 지붕 낮은 촌집에 들어서는 순간 공간이 무한대로 확장된다. 점촌이란 오래된 동네의 중심에 있으며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곳이다. (중략)
알랭 드 보통은 “우리는 글을 쓰듯이 집을 짓는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기록해 두는 것이다”라고 『행복의 건축』에서 말한다. 즉 집은 기억과 이상의 저장소라는 뜻이다. 후배의 촌집에서는 오래된 기록들이 묻히거나 지워져 희미해지고 있다. ‘점촌6길’은 오늘도 중요한 기록을 남긴다. 떨림과 설렘, 드나드는 사람들의 몸짓과 발길을. 저녁이 시작될 무렵의 고요와 벌레들의 언어도 기록된다. 점촌 주민들의 심리적 안식처다. -「점촌6길」 중에서
점촌6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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