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용도

마음의 용도

$17.62
Description
마음의 용도』
-글을 씀으로써 마음을 쓸모 있게 낭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우아하다는 것은 안이 바깥으로 스며 나온 것이다. 글쓰기에서 문장이란 결국 마음을 용도 있게 사용하는 것과 같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문장 안에서 마음을 우아하게 소비하는 사람들이라는 작가의 말은 문체에 대한 고민과 문장의 미학을 실현하려는 작가정신이 내린 최종적인 결론에 속한다.

이 책에는 시인으로 등단한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태도와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읽고 쓰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예술로 인식하려는 시인으로서의 의식은 ‘표현주의자들’과 ‘거울을 의심하는 사람’, ‘사물중독자’와 ‘현실을 여행하는 생활자’로 구성된 파트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작가의 활발한 독서 경험이 작가의 예술적 세계를 서서히 구성해나가는 장면을 지켜보는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 또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3부 ‘대화용 식탁’은 언어의 미식을 경험하는 것처럼 흥미롭다.

“책은 하나의 장소이고 책을 읽는 사람은 장소를 대여하려는 사람이다.” 작가가 자신의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 또한 책이라는 물성이 획득한 장소로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마음의 용도』는 글을 씀으로써 마음을 쓸모 있게 낭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변희수 작가가 마련한 또 하나의 장소다.
-연암서가
저자

변희수

저자:변희수
2016년『경향신문』,2011년『영남일보』신춘문예에시로등단하였다.
시집으로『아무것도아닌,모든』,『거기서부터사랑을시작하겠습니다』,『시민의기분』을냈으며모두문학나눔도서에선정되었다.
2018년과2022년에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아르코문학창작지원을받아시집을발간하였으며,천강문학상과제주4·3평화문학상을수상하였다.동시집『가끔하느님도울어』가2023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우수출판콘텐츠에선정되었으며,에세이집『마음의용도』는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발간지원을받았다.

목차


서문
또하나의작은서문

1.표현주의자들
이런작업은이성이어지럽히는일이없도록충분히주의하면서해야한다.

흰색|시인들|이미지수업|당황|번역|필명|키보드와펜|애완시대|옷걸이|정체성|나무|안개|시라는논리

2.거울을의심하는사람
에세이를쓰는것은꽁지를까딱거리는새의발밑에밑줄을그어주는일같다.

우아|인용문|배려|느낌|소설|얼굴|에세이|0|환상통|춤|환승음악|오키프의꽃|곡물|수련|단어들|내친구왕룽|가장정교한울음|사모|이해|사랑

3.대화용식탁
두부는아무소용없을것같은모서리를보여주었다.

두부의흰빛|두부형인간|두부의할말|두부때문에|옥수수범벅이야기-하나|옥수수범벅이야기-둘|옥수수범벅이야기-셋|옥수수범벅이야기-넷|옥수수범벅이야기-다섯|오이의맛|오이향|오이꽃|오이장아찌|부추전|단무지|무조림|만두|하리보|김밥|배추|귤|달다|나박나박|밥|달걀|요섹남|자두|숟가락|사과

4.사물중독자
장미는이미빨강이라는함정에빠진것같다.

물|쇠|돌|흙|불|칼|컵|유리|거울|모래|이불|침대|피아노|반지|장미|서리|연못|바다

5.현실을여행하는생활자
먼지는작은기침에도예민하게날아올랐다.

하늘|망했다!|눈사람|냉장고|형식|먼지|조깅|욕망의추|잠|추앙|산책|이모티콘|여행|수와시|요가|지금|숨|관계|잘|밀양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보르헤스가아니더라도책은분명우리에게하나의장소다.책을읽는사람은장소를대여하려는사람일지도모른다.그런의미에서책은문명이준최고의복지시설이아닐까.그곳에서무엇을누리고무엇을보고듣건어떤군주도간섭할수없다.나름그런장소를찾아가기위한흔적들로집안곳곳에책이펼쳐져있다.날개를펼치고이륙하거나착륙한장소가어디였더라.그곳은아주먼곳이었다가마음속한구석진곳이기도하다.책은언제나떠날수있는티켓을끊어놓고기다려준다.언젠가부터여러권의책을동시다발적으로읽는것이좋다.
책은매순간장소를제공하고장소는다시확장된공간을마련해준다.내가책을좋아하는이유는그곳이한껏사교적이면서개별적인곳이기때문일것이다.우주라는거대한공간속에서한점점처럼앉아서무엇인가를틈틈이읽고있을지구인들,나의동료들에게이곳이허술하지만마음에남는장소이기를.그리고또다시훌쩍다른장소를찾아서떠나길.
―서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