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박지리 장편소설)

맨홀 (박지리 장편소설)

$14.50
Description
한 번뿐인 삶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 바로 문학이다!
사계절출판사가 창립 35주년을 맞아 오늘의 독자들을 위해 선보이는 「욜로욜로」. ‘YOLO, you only live once’를 외치며 때론 즐겁게 때론 눈물겹게 이 힘겨운 시대를 헤쳐 가는 모든 독자들에게 응원과 위로가 되어주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안상수 디자이너가 설립한 디자인학교 PaTI(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의 아티스트들이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파티출판디자인연구소장 오진경 디자이너가 총괄 아트 디렉션을 맡아 감각적인 일러스트는 물론 제목을 숨긴 표지, 펼치면 한 장의 포스터가 되는 커버까지 새로운 세대의 취향과 성향을 고려한 북 디자인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고3, 열아홉의 나이에 살인자가 되어 버린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박지리의 소설 『맨홀』. 고등학생 다섯 명이 네팔인 불법 체류자를 살인해 기소되었다. 그중 한 명인 ‘나’는 1년 전 봉재 공장 화재 사건 당시 열여섯 명의 목숨을 구하고 화재현장에서 사망한 의로운 소방영웅의 아들이다. ‘나’는 아버지 덕분에 보호관찰 1년 정도로 끝날 형을 선고받을 것이고, 이 형은 16주 동안 재활센터에서 지낸 다음 결정될 것이다. 나는 청소년 보호관찰소 ‘한마음 청소년 센터’에서 직업훈련과 축구, 면담 등으로 이루어진 시간표대로 생활한다.

소설은 시설에서 재활 치료를 받는 현재 ‘나’의 생활에 대한 기록과 ‘나’의 어두운 과거, 즉 살인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시간이 ‘나’의 무의식의 기억에 따라 재구성된다. 이곳의 생활과 ‘나’의 어두운 과거에 대한 기록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이면서 우리 모두 안에 숨어 있는 커다란 삶의 ‘구멍’을 드러내 보여준다. 자기 안에 괴물처럼 도사리고 있는 구멍에 빠져 버린 소년이 스스로를 속여 가며 비밀스럽게, 아주 오랫동안 간직해 온 ‘맨홀’의 어두운 기억이 동정과 연민,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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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지리

저자박지리는문학을배워본적없는이젊은작가는,2010년『합체』로제8회사계절문학상대상을받으며한국문단에갑작스럽게등장했다.진지한문제의식,비교대상을찾을수없는독보적인작법이돋보이는작품들로동시대작가와독자,사회에묵직한질문을던졌다.한국출판문화상수상작『다윈영의악의기원』을비롯해『양춘단대학탐방기』『맨홀』『세븐틴세븐틴』(공저)같은작품을남겼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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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다윈영의악의기원』으로한국문단에독보적인발자취를남긴고박지리작가의소설
열여덟과열아홉,두번의봄을죽음으로맞아야했던한소년이있다.열여덟의봄은그토록죽이고싶었던아버지가,그러니까“집을불길속공포로몰아넣은악인이죽음을무릅쓰고열여섯명목숨을구한소방영웅”이되어세상을떠났다.아버지만없으면엄마와누나와함께모든것을새로시작할수있을줄알았는데‘나’는이유모를분노에사로잡힌채방황한다.열아홉살봄에나는‘살인’이라는죄를저지르고청소년보호관찰소에서지내고있다.『맨홀』은이곳의생활과‘나’의어두운과거에대한기록이씨실과날실처럼엮이면서우리모두안에숨어있는커다란삶의‘구멍’을드러내보여준다.자기안에괴물처럼도사리고있는구멍에빠져버린소년이스스로를속여가며비밀스럽게,아주오랫동안간직해온‘맨홀’의어두운기억은독자들에게동정과연민,안타까움을느끼게한다.
‘욜로욜로’는사계절출판사가창립35주년을맞아‘오늘의독자들’을위해선보이는새로운문학브랜드다.욜로욜로는‘YOLO,youonlyliveonce’를외치며때론즐겁게때론눈물겹게이힘겨운시대를헤쳐가는모든독자들에게응원과위로가되어줄문학브랜드다.욜로욜로는안상수디자이너가설립한디자인학교PaTI(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의아티스트들이일러스트와디자인을,파티출판디자인연구소장오진경디자이너가총괄아트디렉션을맡았다.감각적인일러스트는물론제목을숨긴표지,펼치면한장의포스터가되는커버까지새로운세대의취향과성향을고려한북디자인은독자들의소장욕구를불러일으키기충분하다.

[도서소개]
살인에관한작은이야기
『맨홀』은살인에관한이야기다.고3,열아홉의나이에살인자가되어버린소년의이야기인것이다.어떠한경우에도살인은용서받지못할죄악임에틀림없지만,『맨홀』의문제적주인공‘나’에게는어느누구도비난을가할수없다.『맨홀』은이런‘나’의고백을통해부조리한삶,불가해한인간존재를맨홀이라는커다란구멍을통해상징적으로보여주는실존적물음에관한소설이기도하다.
고등학생다섯명이네팔인불법체류자를살인해기소되었다.그중한명인‘나’는1년전봉재공장화재사건당시열여섯명의목숨을구하고화재현장에서사망한의로운소방영웅의아들이다.‘나’는아버지덕분에보호관찰1년정도로끝날형을선고받을것이고,이형은16주동안재활센터에서지낸다음결정될것이다.나는청소년보호관찰소‘한마음청소년센터’에서직업훈련과축구,면담등으로이루어진시간표대로생활한다.『맨홀』은시설에서재활치료를받는현재‘나’의생활에대한기록과‘나’의어두운과거,즉살인사건이일어나기까지의시간이‘나’의무의식의기억에따라재구성된다.

아버지의이름으로
‘나’는아버지의동료소방대원들과생존자들의도움으로다른아이들과달리국선변호사가아닌유능한변호사의변호를받는다.또이사람들은나에게선처를내려달라는탄원서를판사에게보냈고,2학년때담임은내가본래착한아이였는데아버지를잃은후새로사귄친구들과어울리면서변했다는편지를써주었다.변호사는내가저지른살인에대해이야기하는것이아니라아버지의죽음을이야기하면서,하루아침에아버지를잃은상심에서비롯된사건이었다고나를변호했다.또피고가맨홀에아버지의훈장과감사패를넣어둔것역시아버지를너무사랑해서보물처럼숨겨둔것이라고설명했다.
하지만실상은그렇지않다.‘나’는늘아버지를죽이는꿈을꾸었고,아버지가죽은후에야살인자가되는망상에서벗어날수있었다.
아버지는소방관이었다.평생폭력과의처증으로온가족을불길속공포로몰아넣었으면서,어느날열여섯명목숨을구하다숨져하루아침에영웅이됐다.엄마는자신이당하는폭력을숨긴채,매를맞은다음날에도어김없이아버지의출근준비를돕고아무일없었다는듯이그와한방에서잤다.누나는살려달라는엄마의비명소리와아빠의더러운욕설에도자신은절대울지않아야하는역을맡은거라며집에서연극을하더니실제로연극배우가되어집을떠났다.나는우리가족의정체가드러날까전전긍긍하며스스로선생님과친구들이속한‘정상적인세계’에서떨어져나와외톨이로지냈다.
이제‘아빠의죽음’으로모든것을새로시작할수있을거라는희망에차있던나는누나와엄마가‘아빠’의존재를감사패와훈장으로미화하고,그동안의일들은은폐하려한다고생각한다.나는스스로도설명하기어려운분노에휩싸인다.자신도모르는사이에엄마와누나를끊임없이의심하고,폭언을퍼붓고폭력을행사하고있음을깨닫는다.아버지가그랬던것처럼.

어두운기억의저장고,맨홀
아버지의폭력을피해누나와함께달아나던피난처이자세상에서유일한나의동지였던누나와의추억이깃든안식처맨홀.누나는오랫동안방치되어있던공사장에서‘맨홀’을발견하고,나는누나와함께이곳에서유년의추억을키워나간다.그런데누나는어느날갑자기훌쩍커버린다.갑자기어른이된누나.우리는비밀스런고통을함께겪은,서로가서로에게이세상의유일한동지였는데,누나에게는자신만의관심사가생겼고어려운책을읽기시작했으며맨홀에서의귀신놀이같은것은시시해져버렸다.

누나의작별로맨홀은나에게만남겨졌다.나는누나가없는긴오후에혼자맨홀주변을어슬렁거렸다.그리고누나나이가되자나도선택해야했다.맨홀을떠날건지이대로계속머무를건지.하지만어쩌면나에겐누나와달리애초부터선택권같은게없었는지도모르겠다.나는누나가맨홀을떠났을때의나이를훌쩍넘어서까지여전히맨홀뚜껑을열고있었다.(99쪽)

나는이제는‘나’만의집으로남겨진맨홀에여자친구희주,맨홀에서발견한강아지달이를데리고드나들며작은행복을맛본다.하지만이곳에아버지의훈장과감사패를갖다버린순간,맨홀은더이상평화와안식의공간이아니다.맨홀은이제필사의힘을다해빠져나오고싶었지만결국엔내영혼이송두리째잠식당하고마는,괴물같은입을커다랗게벌리고있는어두운구멍으로남는다.그리고결국이맨홀에나는죽은자의시체를갖다버린다.

정상적인세계의아웃사이더,이방인
‘나’는어디에도속하지못하고,스스로아웃사이더가되기로작정한사람이다.시설에서축구를할때는늘골키퍼를맡아“중앙선너머이쪽편에남겨진유일한저쪽선수”가되기도하고,친구라할수있는기진이들과어울릴때도일부러겉돌려고작정한애처럼군다.‘나’는스스로생각해도복잡하고음흉한인간이어서기진이들이어두운과거와복잡한가족사를꺼내놓는앞에서도소방영웅의아들노릇을한다.남들이라면부끄러워데려가지도못할‘파키’(내가다니는학교학생들은동남아에서온것같은외모의외국인들을모두파키스탄에서온사람을뜻하는말인‘파키’라고불렀다.)들의열악한집단거주지에있는자기집에당당히나를데려가는희주에게도내이야기를꺼내지못한다.
‘나’는아무에게도이해받지못하는동시에어느누구도이해하려하지않는다.내감정조차나자신에게드러내지않으려하고,“조금이라도신이나면오히려금방우울하고슬퍼”지며,타인에대해서도연민과분노라는두가지감정이동시에발생하기도한다.하천에버려진검은봉지에서발견한강아지시체를보며,강아지주인의입장에서이해해보려하다가도결국엔분노를터뜨리며오열한다.
우리의아지트인하천의보라색소파를차지하고있는파키들과시비가붙어나는파키에게구타를당한다.그러면서도속으로는그파키를변호하면서파키들의반격이정당방위였다고생각한다.기진이들이‘나’를때린파키를찾아내복수를하자고부추겨도나는시큰둥할뿐이다.기진이들이그파키를찾아냈다고하천의보라색소파로불러낼때만해도나는‘살인’은생각지도못했다.

한번빠지면돌아올수없는구멍
‘나’에게있어삶이란부조리한것이고,인간존재역시불가해한것이다.내가그토록죽이고싶어했던아빠는영웅이되어죽었고,나는아이러니하게도그토록증오하던아버지의이름을빌려서야내인생을구제받을수있게되었다.시설에서돌아온‘나’는집에서도완전한불청객이된다.맨홀구멍은사람들이막아버렸지만,내안의구멍은무엇으로도도저히막을수없을것같다.
작가가「작가의말」에서도밝혔듯이,어쩌면이이야기는우리가사는곳의무수히많은맨홀들가운데하나의이야기에불과할지도모른다.이처럼우리모두에게는보이지않는구멍이있다.모두가자기만의아픔과어둠이있으며,『맨홀』의‘나’처럼진정한자아와위장된자아사이에커다란구멍을갖고있는사람들도많을것이다.현실에서소외되어,사회에서스스로를소외시킨채이방인으로살아가던‘나’자신이마주한것은실존의체험이다.이는맨홀이나블랙홀,어두운구멍등강렬한이미지로상징화되어나타난다.또이구멍은혼자힘으로막아낼수없는것이기도하다.
『맨홀』의주인공인‘나’는이름이없다.이것은누구나그런구멍에빠지면『맨홀』의‘나’처럼될수있기때문이다.누구든‘나’처럼우연히살인을저지를수있는,범죄의잠재적가능성을갖고있기때문이다.우리모두‘나’처럼삶에대한애정을지니고있는동시에그삶이란것이얼마나절망적이고부조리한지아프게자각하며살기때문이다.이렇듯불가해한인간이라는존재가어떻게살아야할것인지에대한고민은작가가작품을통해우리에게던지는하나의커다란질문이기도하다.

사계절출판사창립35주년,사계절1318문고20주년기념에디션,욜로욜로
‘욜로욜로’는한번뿐인삶을온전히자신의것으로만들기를열망하는독자들의삶에무엇보다필요한것은,다시‘문학’이라는생각에서출발했다.끝이없을듯한좌절과무력감이혼자의것이아니라는위로,혹독한현실에서뛰쳐나올용기,씁쓸한삶에도아직은존재하는사랑과유머….욜로욜로에는웃음이든눈물이든,오직문학만이가진치유와공감의힘이독자들의삶을진정욜로욜로하게하리라는굳은믿음이담겨있다.그것이1982년창립하여35년간‘시대정신’과‘성장의의미’를생각하는출판을모토로독자들과함께해온사계절출판사가바로지금,성인을위한문학브랜드를시작하는이유이다.
그렇기에욜로욜로는사계절1318문고109권의책가운데독자들의사랑과평단의인정을받은열작품으로시작한다.이작품들은이제어엿한사회인이된당시의청소년독자에게보내는위로와응원이기도하다.비교대상이없는작법으로한국문단에뚜렷한자취를남긴박지리작가의『맨홀』을비롯한10종의야심작들이새로운모습으로더많은독자들을만난다.이후로도『다윈영의악의기원』으로탁월한천재성을알리기도전에짧은생을마감한고박지리작가의『3차면접에서떨어진MAN에관하여』(가제)등남다른시선과작품성을갖춘소설들을소개해갈것이다.

PaTI,가장욜로욜로한아티스트들의과감하고아름다운디자인
안상수디자이너가설립하고,한국디자이너들이독창적인커리큘럼을통해배움을주고받는디자인학교PaTI(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욜로욜로’는파티에서스승혹은배우미로활동중인젊은아티스트18인이일러스트와디자인을,파티출판디자인연구소장인북디자이너오진경이총괄아트디렉션을맡아사계절출판사와함께한첫번째산학협동프로젝트다.
상업디자인에처음도전하는디자이너,자기그림을누군가에게보여준적이없는일러스트레이터….작품으로세상과소통할날을기다리며남다른길을선택한이들은스스로가욜로욜로주요독자층인청년들로,동시대독자들의취향과감수성을누구보다이해하는가장욜로욜로한아티스트다.각권의개성을담은일러스트와열권을하나로잇는독특한패턴,제목을은근히숨긴표지,펼치면한장의포스터가되는커버,한손에들어오는가볍고편안한판형등,시각적인아름다움부터독자들을고려한세심함까지한층감각적이고수준높은북디자인의세계를경험할수있을것이다.스승오진경과아티스트18인이함께한여섯달동안의도전은독자들의사랑을받기에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