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나는 프랑스에 산다 (박윤선 만화)

아무튼 나는 프랑스에 산다 (박윤선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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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모두가 이방인이 되기를 원하는 시대, 이방인을 자처한 한 만화가의 이야기.
『아무튼 나는 프랑스에 산다』는 자기 삶의 속도와 방식을 선택하기 어려운 시대에 떠밀리듯 살며,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를 되묻는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에게 깊이 공감하는 이 ‘낯선 경험’은 그 자체로 독자들에게 위로가 된다. 스스로 이방인이 된 그는 각기 다른 이유로 떠나고, 떠나오는 이방인들의 삶을 바라본다. 신문과 텔레비전에서 접하던 ‘딴 나라 이야기’가 아닌 ‘어느 동네에 사는 사람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가 사는 세계에 무관심한 청년과 청소년 독자들을 일깨운다. 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그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그리는 작가의 진솔한 화법과 은근한 유머는,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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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윤선

저자박윤선은무엇을해야할지몰랐던때만화를만나고,어떻게살아야할지알수없어진순간또다른길을알게되었다.그릴수있을때그리고,할수있는일을하며그렇게천천히살아가고있다.만화가인남편,고양이세마리와함께앙굴렘에살며만화를그리고,한국만화를프랑스어로번역하기도한다.첫만화책『밤의문이열린다』를내고프랑스로가『미미의정원LejardindeMimi』『말썽쟁이고양이클럽Leclubdeschats』등을냈으며,『개인간의모험』은프랑스와한국에서모두출간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1아르메니아인L
2포어선생님
3F와나
4카페에서만난사람들
5하르키할아버지
6피아노
7사라진사람들
8길에서만난사람들
9점
10한국에서본사람들
11지금,나는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난민,테러,전쟁,박해,그리고광장의촛불.모두가이방인이되기를원하는시대,이방인을자처한만화가의눈에비친지금이세계와사람들.우리는어떻게살아가야할까.

2017년4월한국2,30대청년을대상으로한조사에서응답자88%가기회만있으면한국을떠나고싶다고답했다.청년들이농담하듯‘이민가고싶다’고넋두리해온것은어제오늘일이아니다.다만거기섞인진심의농도가이제웃어넘길수없을정도로높아졌을뿐이다.
공무원이될수있다면경찰견이라도되려던남자이야기『개인간의모험』으로‘독특한작가관’과‘독자들의공감’을절묘하게결합시킨박윤선만화가.그의신작『아무튼나는프랑스에산다』는닥치는대로일해도만족스럽지않은인생이계속될거라는생각에한국을떠난만화가,즉작가자신의이야기다.『아무튼나는프랑스에산다』는자기삶의속도와방식을선택하기어려운시대에떠밀리듯살며,‘나는제대로살고있는가’를되묻는우리모두를하나로묶는다.동시대를사는사람에게깊이공감하는이‘낯선경험’은그자체로독자들에게위로가된다.
스스로이방인이된그는각기다른이유로떠나고,떠나오는이방인들의삶을바라본다.신문과텔레비전에서접하던‘딴나라이야기’가아닌‘어느동네에사는사람의삶’에대한이야기로,우리가사는세계에무관심한청년과청소년독자들을일깨운다.또세계곳곳에서벌어지는갈등과그로인해상처받은사람들을그리는작가의진솔한화법과은근한유머는,혼란스러운사회에서삶의방향을고민하는독자들에게웃음과공감을준다.

책소개
지금,한국젊은독자들에게‘공감’이라는위로를주는책

내능력을증명하고싶어서닥치는대로일했다.돈은적당히벌었지만그림은마음에들지않았다.어느순간내인생이계속그럴거라고생각하니끔찍했다.그렇다고다른길을보여주는이도,닮고싶은인생을사는이도주위에없었다.어딘가에무언가있지않겠냐는생각에한국을뜨고싶었다.(25쪽)

한국나이로스물아홉,만화가는만화창작레지던스프로그램을신청해불쑥프랑스로떠났다.그곳에남겠다든가언제돌아오겠다는계획은없었다.물론‘그나이에딱히목적도없이2년이나한국을떠난다고생각하니불안했다’(프롤로그).그러나딱히만족감도없는인생이내내계속되는것이더두려웠기에떠날수있었을것이다.
왠지남다른세계를가졌을것같은만화가의두려움은‘늘가슴한쪽에사표한장쯤품고산다’는직장인과‘준비완료’를외쳐줄타인을찾아몇년째준비만하는취업준비생,입학과동시에예비취준생대열에세워지는대학생의두려움과다르지않다.그공감은2016년한국을바라보는시선에서도이어진다.

탄핵반대집회사진들을자주찾아보았다.저들은누굴까.나는내가애국자라생각하지않으니,저리되진않겠지?꼭그‘애국’의문제만은아닐테니,나중일을누가알까.그러다문득‘국가’란내가마음을정하기도전에무조건사랑해야하는것으로정해진이상한것이었다는생각이들었다.그래서난국가와관련된것들이그렇게거슬렸나보다.어쩌면필요이상으로피해다닌것같다.여전히국가가뭔지잘모르겠지만,그렇게생각하니적어도애증은떼고다시볼수있을것같았다.내가애꿎게미워한다른관계들도.(92-93쪽)

큰애국심이없다는사실에죄책감을강요받는듯한부담감,아무리외면하려해도한국에서벌어지는일들에서벗어날수없다는묘한우울함.한국청년이라면누구나경험했을‘사회와나의관계’에대한고민은2016년겨울을한국에서보내지않은청년에게도예외없이찾아왔다.그러나만화가는그렇게떠나고싶던한국의촛불을바라보며‘처음부터다시시작할’희망을발견한다.이책을읽은독자들은깨닫게될것이다.대단히다른삶을살수있는어딘가는없음을,우리는이미알고있다.우리가바란것은타인이제시하는이상적인삶이아니라,바로이책의화자처럼똑같이고민하고주저하는누군가있다는사실이다.

동시대‘사람들’을바라보다

『아무튼나는프랑스에산다』에는다양한사람들이등장한다.러시아에서자라그곳에서일했지만미래를위해프랑스로망명하려는아르메니아인,내전으로생명의위협을느껴고국을떠났지만‘영구귀국’이아니면평생가족을만날수없는망명자,일제강점기에이주한후일방적으로국적이취소된재일교포들…….그리고자신이‘하르키’임을자랑스러워하는할아버지가있다.알제리독립전쟁에적국인프랑스군으로참전했다가두나라에서모두외면당한알제리인‘하르키’.알제리가독립한뒤알제리에남은하르키들은살해됐고,프랑스로간하르키와그가족들은십여년이나수용소생활을해야했다.

그(하르키할아버지)는한참전쟁이야기를했단다.사람들이어떻게죽어갔는지를.그분에게는아직전쟁이끝나지않은듯하다고했다.누군가에게는민족의배신자일하르키할아버지의인생을나는판단할수없다.(41쪽)

만화가는이방인들을지켜보고,그들의사연을전한다.사회,역사,정치를아우르는글이따분하게느껴지지않는이유는만화가가말하려는것이‘정보’가아니라‘사람’이기때문이다.책에서읽은역사에서출발하는것이아니라,동네에서만난할아버지의삶에새겨진역사를따라가는과정은출발점만큼이나‘이해의깊이’도다르다.만화가는대단한지식이나철학을내세우지않고도,‘타인의삶을함부로판단하지않는태도’를보여준다.독자들은이책속에서이제껏알고있던단편적인기준,인종이나민족,국가로는규정할수없는수많은사람들을만날것이다.단순히‘해외토픽’이나‘시사상식’이아니라,나와같은시대를사는‘사람들의삶’을알고이해하게될것이다.『아무튼나는프랑스에산다』는성인은물론청소년독자들까지부담없이읽고,오늘우리가사는세계에대해이해할소중한계기가될것이다.

금방망할것같은세상에서살아가는법
시리아난민,빠리와브뤼셀,런던등에서벌어진테러들,체첸과러시아의갈등,원전폭발사고….이책은수십년전부터올해까지전세계곳곳에서벌어진비극을담았다.한국에도잘알려져있고테러희생자를애도하는해시태그운동이벌어졌지만지속적으로관심을기울이는사람은많지않다.만화가는그비극을계기로세계곳곳의갈등에대해알아보지만그럴수록의문은늘어간다.‘억압에대한저항이라면그테러들은정당한가?그렇다고민간인을죽여도되나?군인들끼리죽이는건괜찮은가?(83쪽)’난민수용을경제적인관점에서받아들여도괜찮을까?받아들이지않는것보다는나은가?
누구도명확한정답을내릴수없는문제들을고민하며만화가는지금할수있는일들을한다.이를테면원전폭발사고이후에너지의존도를낮추기위해먼곳에서오는물건을사지않는것등이다.그조차단순하지는않다.

나처럼멀리나와사는외국인들은괜찮은건가싶어졌다.왜떠나온뒤에야이런생각을하게된것일까,이러다외국인싫어하는외국인이돼버리는거아닐까?그러다그냥남들은몰라도나는내일상에서조심하고살자는생각으로마무리했다.많게든적게든,살아있는우리는다죄를짓기마련이고저지르는죄도다다르니,한가지기준으로모두를묶을수는없는거라고.(68쪽)

역사이래사람들은늘싸우고죽여왔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세상이‘망하지않는이유’가여기에있다.원전을막겠다고자기집냉장고코드를뽑는,귀여울정도로소박한행동을실천해온사람들이늘어딘가있었기때문이다.『아무튼나는프랑스에산다』는국가나사회에대한절대적인믿음이나희망을강요하기보다는,혼란스러운세상에서중심을잡고살아가는지혜를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