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그림책으로만나는아티스트노석미
다양한분야에서자신만의독특한개성을보여주는아티스트노석미의새그림책이출간되었다.아티스트로,에세이스트로,일러스트레이터로다방면에서다양한모습으로만날수있는작가이지만그중에서도그림책작업을통해서만만날수있는매력이있다.노석미의그림책은언제나낯설지만신선하며,많은것을담고있지만어렵지않고담백하다.그리고이런특징들이조금씩그림책이가진보편적인틀을깨나가고있는작가의다음작업들을더욱기대하게만든다.작가가새롭게선보이는그림책『...
좋아해,그림책으로만나는아티스트노석미
다양한분야에서자신만의독특한개성을보여주는아티스트노석미의새그림책이출간되었다.아티스트로,에세이스트로,일러스트레이터로다방면에서다양한모습으로만날수있는작가이지만그중에서도그림책작업을통해서만만날수있는매력이있다.노석미의그림책은언제나낯설지만신선하며,많은것을담고있지만어렵지않고담백하다.그리고이런특징들이조금씩그림책이가진보편적인틀을깨나가고있는작가의다음작업들을더욱기대하게만든다.작가가새롭게선보이는그림책『좋아해』에서도이런반가운특징들은여지없이도드라진다.특히『좋아해』는간결함의끝을보여주는글과큼직하고단순하게그려진그림들에서오는수많은매력을지니고있다.아마도읽는사람에따라각자다른매력을만나게될것이다.
좋아해,담담한글과따뜻한그림들
이책의제목과본문의모든글들은‘좋아해’뿐이다.오로지그세글자가전부이다.그것도빈여백한가운데에‘좋아해’글자만가지런히놓여있다.이처럼단순하지만,독특한구성이내내계속된다.특별한시각적,수사적꾸밈도없이정자로가지런히적혀있는세글자를보고있으면어디선가화자의담담한목소리가들리는것같기도하다.그리고그담담한고백은어떤표현이나말보다묵직하게우리의마음을울린다.
하얀바탕중앙에‘좋아해’세글자만적혀있는왼쪽면과는대조적으로오른쪽면은그림을아주꽉차게담고있는데,이또한새롭다.원색에가까운색들이다양하게등장하지만각자의균형을유지하며조화롭게화면을구성한다.알록달록,시원시원하게그려진그림들은읽는맛을더한다.거의모든그림에공통적으로등장하는것은바로동물이다.실제로노석미작가는고양이들을키우는동물애호가로도유명하다.작가가만든세상속에서아이는다양한동물들과만나고교감한다.늘동물의곁에서그들에게시선을두는아이의모습이다정하고사랑스럽다.또한그림마다형태주위를감싸고있는노란색채가장면을더욱따뜻하게보이게하며동시에회화적인경쾌함을더해준다.
그림책을펼쳐,담담한글과따뜻한그림을한눈에보게되면마음의울림은더욱커진다.‘좋아해’이담담한한마디외에는그어떤말도필요하지않음을알수있다.글에서의도적으로배제한이야기들은그림을통해충분히느낄수있다.마치이책의제목처럼,좋아하지않을수없는그림책이다.
언제나.하고싶은말.좋아해
책속에서‘좋아해’라는말이반복적으로나올때마다,언뜻,누가누구에게하는말일지궁금해진다.표면적으로는아이가각장면마다마주치는동물들을향해하는말처럼들리기도한다.그런데그림을조금만자세히들여다보면,아이가또다른누군가와함께있음을알수있다.마치숨어있는사람처럼화면에머리나다리,뒷모습등으로살짝살짝등장하는누군가가보인다.그림의중심에있지는않아도언제나,어디서나아이와함께하는친구이다.함께모래사장을뛰어노는아이들의몸짓과,머리를맞대고미소짓는아이들의표정은그어느때보다환하다.이장면에는글이등장하지않는다.굳이‘좋아해’라고소리내어말하지않아도,독자는그림을통해서로를향한아이들의목소리를읽을수있다.친구뿐만이아니다.그림책속에서만나는모든대상과흘러가는시간들,그리고함께했던장소들까지.모든것을향해이책은이렇게말한다.좋아해.
‘좋아해.좋아해.언제나.하고싶은말.’작가의말처럼언제나하고싶은말이며일상에서도친숙하게자주쓰이는말이지만무엇을향해‘좋아해’라는짧지만묵직한진심을전하는것은결코쉬운일이아니다.그림책『좋아해』는그말을전하고싶은대상을문득떠올리게만든다.사람일수도있고동물일수도있으며기억이나장소,그밖의어떤것일수도있는그대상을향해건네고싶은따뜻한그림책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