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작은 가게에서 어른이 되는 중입니다 (조금 일찍 세상에 나와 일하며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우리는 작은 가게에서 어른이 되는 중입니다 (조금 일찍 세상에 나와 일하며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13.00
Description
‘일’과 ‘교육’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을까? 배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성장한다는 꿈을 현실로 만든 작은 도시락 배달 가게
소풍가는 고양이는 10여 명의 청소년과 청년, 어른들이 함께 꾸려나가는 곳이다. 아르바이트 수준으로 청소년들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원한다면 각자가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고 주인이 되어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박진숙 대표는 하자센터에서 진행하는 진로교육의 하나로 연금술사프로젝트를 운영하다가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일하며 삶의 주인으로, 또 어른으로 성장해 갈 필요성을 절감하며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소풍가는 고양이를 창업하게 된다. 빠져나올 수 없는 외로운 섬에 갇힌 이들을 세상으로 이끌어 자립시키려는 이 시도의 시작은 그저 ‘꿈’ 같았다. 하지만 학교로부터,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던 이들에게 뭐든 해 볼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만으로도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했다.
벌써 7년째 장사를 이어오고 있는 소풍가는 고양이의 구성원 중 청(소)년들은 18~24세의 비진학의 길을 택한 이들이다. ‘비대졸자라면 대환영!’인 이곳에서 서로 협력해 괜찮은 일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물론 수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차츰 ‘일’과 ‘교육’은 적절한 조화를 이뤄 나갔다. 그리고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무지했던 이들이 이곳에서 당당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태어났다.

일의 주체이자 삶의 주체로 자립하는 곳
또 한 단계 성장하는 사회적 장소가 되어주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지식이 너무나도 다른 우리 사회에서 진로이행기에 어떤 시작을 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노동 세계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 없이 일을 시작한 청(소)년들은 자연히 비숙련 노동을 하게 되고, 일 속에서 자율성을 얻기 어려운 비숙련 노동은 ‘갑을 관계’의 구속력이 더 명료하게 작용한다. 주체적이지 못한 노동은 지속되기 어렵고, 직장을 자주 바꾸다 보면 사회적 결속뿐 아니라 안정된 미래에 대한 전망 또한 잃어버린다. 그래서 일을 처음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 무엇보다 ‘오래 일하는 일터’를 찾는 것은 중요하고도 어려운 문제다.
그럼 소풍가는 고양이는 청(소)년들이 어떤 환경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하며 성장하는지, 회사는 구성원들의 성장과 어떻게 맞물려 유지되고 발전하는지에 대한 비밀을 밝힌 걸까? 이들이 수년 동안 묻고 또 물어서 얻은 해답은 무엇일까? 일의 기초를 알려주고 곁에서 일에 익숙해지기까지 충분히 기다려주며, 문제가 생겼을 때 내버려두지 않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고 또 들어주는 일, 개개인에 맞는 성장방향을 고민하고 지원해주는 일이 바로 ‘함께 성장하는 일터’의 비밀이었다. 이 책에는 이 모든 과정에서 소풍가는 고양이의 구성원들이 온몸으로 겪어낸 성장통과 함께, 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자립해 나가는 과정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소소하고도 뻑적지근한 일상이 담겨있다. 이 일상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제 삶을 구상하고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자립’과 그를 위한 새로운 노동교육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소풍가는 고양이는 단지 하나의 특수한 사례이며 일과 교육을 함께 이루려는 이상이 만들어낸 ‘유토피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수많은 어린 젊은이들에게는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데, 이것은 무엇보다 안전한 일터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그 안의 관계들, 그리고 일의 주체로서 책임질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안전하지 않은 곳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맞이하는 어린 젊은이들이 많은 우리 사회에 소풍가는 고양이가 말하려는 것들이 좀 더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저자

박진숙

저자박진숙은사회적기업주식회사연금술사(소풍가는고양이)대표이사.20대때는장애어린이,30대때는아줌마,40대가된지금은청소년·청년들과일터/노동을매개로서로의삶에개입하며살고있다.늘개입만하며그들의언저리에머물다가이제야‘그들’이아니라‘우리’가되어같이밥벌이하고주민·이웃?동료로사는데,꽤고단하고꽤행복하다.함께쓴책으로『늘푸른환경일기』,『부자되는경제일기』,『참꽃마리네농장일기』,『엄마도아프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잠잠할날없는도시락배달가게,소풍가는고양이
식구들을소개합니다

01.하지않았다면일어나지않았을일
낯선경험의근원/헛발질,헛발질,헛발질……,그리고/예측할수없는결말/또다른모험의시작

02.그많던비대졸자는모두어디로갔을까?
‘진로’라는이름의무거운돌덩이/어른되기가버거운청소년과청년/‘내가게’의꿈은이루어질까?

03.안전한일터만들기
꿈이되어버린평범한일상/사회안에작은내자리만들기/함께만들어가는회사

04.일상에서즐기는작은소풍
‘아무나장사하나’시리즈/음식을만들어파는몸되기/우리만의고집과상식이생기다/장사를업으로하는사람들

05.노동의희노애락
괜찮은노동의모습을찾아서/안전보장의딜레마/일할수있는이유,일할수없는이유/권리와의무사이

06.일하는사람이된다는것
폭탄떨어진날/비밀의문을여는열쇠/일하면서배운다는것/소풍가는고양이의유통기한/평범한두젊은이의매듭짓기

07.어른으로행동할기회
우연찮게시작된변화/서로이해하기어려운사람들끼리협력이가능할까?/눈에붙은콩깍지가떨어지면뭐가보일까?/피하지말고제대로돌아보기/자각의시간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이세상에내자리가있긴할까?
청(소)년들과함께‘배움이있는일터’의비밀을찾다!

부모보다도살기힘든세대의첫출현,먹고살수있을만큼의‘그저평범한일상’이청년들의꿈이된시대.모든청년들이먹고살기위해치열하게살아내고있지만,‘스펙’을쌓을시간과돈마저부족한이들이있다.‘비대졸자’라고도불리며‘고졸’,‘학교밖청소년’으로정의되는비진학미취업청(소)년들이다.사회로나온이들을기다리는것은질낮은일자리뿐,이들에게사회의한구성원으로,한노동자로성장할수있는배움의기회와지원은없다.
이들이세상에단단히뿌리내릴수있도록돕는사회적기업이있다.마포구성산동에자리한작은도시락배달가게,‘소풍가는고양이’다.이책은소풍가는고양이의비진학청(소)년들이직접음식장사를하며진짜어른으로성장하는좌충우돌도전기를담은에세이다.대단한성공담은없지만꿈으로만여겨졌던‘배움이있는일터’를현실로만들어온소소한일상들이있다.작은바람에도흔들리던이들이단단하게성장해가는모습에서우리는일과교육이함께필요한청(소)년기의현실을생생하게들여다보고,우리사회가나아가야할방향을성찰할수있을것이다.

학교도,회사도사람을키우지않는시대
희망마저가난한후기청소년들

미디어에서는하루가멀다하고청년층의낮은취업률에대한보도가이어진다.그리고공식처럼‘청년지원정책들이논의되고있다’,‘취업률을높이기위한방안을찾고있다’등의뉴스가뒤를잇는다.하지만여기에서말하는‘청년’은대부분‘대졸취업준비생’을가리킨다.과연이정의가맞는것일까?
우리의현실은이정의에꾸준히반박해오고있다.우리나라청소년들의대학진학률은2009년77.8%로정점을찍은이래꾸준히하락해2017년,68.9%를기록했다.반대로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일반고취업반)취업률은최저수치였던2009년16.7%에서2017년,50.6%까지올라졸업생절반을넘겼다.이수치들은우리에게무엇을말하고있을까?비싼등록금과고질적인대졸취업난으로대학이더이상미래를위한디딤돌이되지못한다는뜻이며,전체청년의20~30%를차지하는고졸청년들의미래는무시할수없는중요한사회문제가되었다는뜻이기도하다.
지금까지는교육을최대한많이받는것이탄탄한사회적자립을위한자산이라고여겨왔는데,이제는사회의불균형으로인해교육부채만쌓여가며독립할시간은더늦춰지는‘사회적자립의지체현상’이반복되고있다.
일찌감치학교를벗어난청소년들의상황은더욱심각하다.‘비진학미취업’,‘비대졸’청년들은미래에대해고민해볼선택권조차없이자립해야하는상황에직면한다.이들이할수있는것은일단돈을빨리버는것이다.최소한의생활유지비용을마련하기에도벅차니미래를위한투자는꿈도꿀수없다.배움도시간/경제적여유가있어야가능한시대이기때문이다.이들은이런삶에서벗어날기회조차얻지못한채로살아야하는걸까?또한이런상황은학력의한계를가진이들에게만해당되는문제일까?학력이더이상미래를보장하지못하는이시대에사회로나가야할청(소)년들의진로교육시스템은이대로괜찮은걸까?
학교의무관심속에서이정표조차없는사회로나온청(소)년들이이윤과경쟁의소모품이되지않고스스로사회에닻을내리게하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성장과배움이있는일터란어떤곳인지청(소)년과함께몸으로부딪히며해답을찾아온곳이있다.서울마포구성산동에자리잡은작은도시락배달가게,‘소풍가는고양이’다.
이책은10대후반과20대초반의청(소)년들이소풍가는고양이에서어른으로성장해나가는과정을동행한기록이다.소풍가는고양이의사례를통해사회적자립이란어떠해야하는지,우리사회가놓치고있는것이무엇인지대면하고통찰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