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라서 1 (기억의 열쇠)

아재라서 1 (기억의 열쇠)

$10.08
Description
아재여, 고등학교 시절을 추억하는가?
고독한 이 시대의 아재들을 위로하는 만화!
1990년대 초반, 남자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권력과 굴복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린 만화로, 지금 40대 중반의 ‘아재’가 된 김수박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書)이다. 교실을 장악하려는 집단에 맞서서 고독히 달려가는 친구, 그리고 그를 외면하고 권력에 굴복하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대비를 이루며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추억’이란 단어로 그 시절을 미화하기보다는 ‘추악’했던 남자 고등학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작가는 ‘아재스러움’의 실마리를 점차 찾아간다. ‘사계절 만화가 열전’의 열 번째 만화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연재만화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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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수박

1974년대구에서태어났다.어릴적부터‘남자는남자다워야한다’는경상도아버지의가르침을배우고자랐으나그기대를채우지못한채어른이되었다.아니,‘아재’가되었다.남자들의어울림에사용되는대부분의도구나놀이에익숙해지지못해서항상‘깍두기’신세를면치못했다.구슬치기,술래잡기,당구,스트리트파이터,스타크래프트,낚시,캠핑,스크린야구와스크린골프까지모든것에젬병이다.다행스럽게도친구들이깍두기라도시켜준덕에많은것들을관찰하고기억할수있었고,그관찰력과기억력덕분에만화가라는직업을갖게되었다.최근의아재스러움은감추기힘든특징이지만,좀더배려깊고바람직하게이사회와어울릴수있는태도나방법에관심이있다.
대학신문에서시사만화를연재하면서만화가로서의삶을시작했다.『아날로그맨』,『오늘까지만사랑해』,『떠날수없는사람들』(공저),『내가살던용산』(공저),『만화베르나르베르베르의상상력사전』(전3권),『빨간풍선』,『어깨동무』(공저),『사람냄새』,『메이드인경상도』등의만화를출간했고,『더힘들어질거야더강해질거야더즐거울거야』라는만화에세이를썼다.반도체직업병문제를다룬『사람냄새』로프랑스녹색당Europe?cologieLesVerts가수여하는‘해바라기상’을받았다.

목차

1.기억의자물쇠/2.서막/3.이미어른/4.수컷의봄/5.만행/6.우두머리게임/7.또라이비즈니스/8.우울한소풍/9.처음만난물음표/10.넥타이게이트I/11.넥타이게이트II/12.산수여행/13.샌님들의방/14.폭동/15.후과(後果)/16.오는사람,가는사람/17.절교/18.망각은없다

출판사 서평

“아재라서_______다.”
빈칸에채우고싶은말은무엇입니까?
최근몇년사이에불어오는‘아재열풍’이뜨겁다.얼마전까지만해도‘아재’는트렌드를따라가지못하고‘아재개그’라는썰렁한농담이나구사하는외톨이같은존재였다.한때는X-세대라불리며대한민국의유행을주도했으나지독한경쟁사회속에서힘겨운직장생활에치이다가어느새어디서도환영받지못하는눈치없는아저씨가되어버린것이다.그런데최근들어중년의유명인들이친근한이미지를쌓고,자기관리에아낌없이투자하면서새로운트렌드를이끄는주체가되었다.이에따라‘아재’하면‘꼰대’와‘영포티(YoungForty)’라는상반된이미지가공존하는것이요즘대한민국의현실이다.아재라면,혹은주변에아재가있다면,한번생각해보자.그들이‘아재라서’겪는일이나감정이어떠할지.
『아재라서』의작가김수박역시40대중반의평범한아재만화가이다.작품속주인공인‘갑효’와동일인물이다.갑효는자신이‘아재’라고하니왠지모르게내몰리는느낌이든다.그런데오랜만에만난고등학교친구영도와이야기하다보니잊고있던학창시절의기억이어렴풋이떠오른다.그러나추억이아니라고통이었기에그기억은다락한구석에처박아자물쇠로굳게잠근지오래다.어쩌면지금의아재스러움의실마리를찾을수있을지모른다는생각에갑효는두렵지만자물쇠를열고그시절로들어가보려한다.

“에라이!이게학교가?”
양심과정의대신부조리와무관심으로뒤덮인흉포한남고생활
1990년대초반경상도의한남자고등학교.아침마다지각을밥먹듯이하는세남학생이있다.갑효,영도,원.선착순으로원하는자리에앉는규칙에따라지각쟁이셋은지정석처럼가운데맨앞자리에앉으면서자연스레친해진다.이반에는외로이남는사람이없도록챙겨주는갑효와영도같은무리가있는한편,힘으로반전체를지배하는동욱패거리도존재한다.만만해보이는순만을표적으로동욱패거리는서슴없이물건을빼앗고폭력을가한다.동욱의친구우열과동욱이반장과총무가되면서횡포는더욱심해지지만,반아이들의침묵속에폭력은용인되고,갑효네반은암흑에빠진다.

갑효:뭔가…엿같지않나?
원:그니까뭐가?
갑효:몰라,뭐가엿같은지를모르겠다….지네들아는놈들끼리사바사바해가꼬힘자랑이나하고(불공정),같은반친구끼리돈뺏고,물건뺏고,때리고…(폭력),거기다암말도못하고…(굴복).
원:그게뭐?다…어려서그카는기다.
갑효:남의일이다이기가?
원:자쓱이…그건아이고,그라모니는?함붙어보든가?함따져보든가?글마들한테!
갑효:…….야,비오니까좋다.
원:글체?
갑효:남자끼리이게뭐냐?그렇다고네가싫다는건아니야.
원:나도마찬가지야!하하하하하하.
그러나풀리지않는물음표는남겨두었다.
_1권본문86-88쪽

“가만히있지않겠다.가만히있지않겠다…….”
고요함속에빛나는한목소리
동욱에게까불었다간순만처럼무슨봉변을당할지모르기때문에“우야겠노?힘있나?!올해는죽어지내야지.”하며모두가암묵적으로평화를유지해왔다.그런데이평화에반기를드는한존재가있었으니……갑효의단짝영도다.동욱패거리의종우와친해지면서부조리한교실체제에점차순응하는갑효와달리영도는2학기반장이되겠다고나서면서하나씩돌려놓으려한다.아이들은“영도너만가만히있으면된다”고말렸지만,영도의고독하고끈기있는노력에교실의분위기는달라지기시작한다.영도를지켜본많은아이들이동욱패거리의횡포를더이상방관하지않았기때문이다.이제남의일이아닌,그들모두의일이기에.

원:내비록독고다이라고자처해놓고,비겁하게발뺐지만영도가고통이심했던것같다.우연히옆에앉은날이었나?집에왔더니영도의일기장이내가방에들어있더라.일부러읽은건아닌데,읽다보니다읽게되었다.지금기억나는건….
탄압하는자와부역하는자,굴복하는자…굴복할수밖에없는자.고통스럽다.더큰고통은,우리모두가고개돌리고있다는것이다.외면하고있다는것이다.나는없는일처럼꿀꺽삼킬수가없다.뭐라도해야겠다.그게무언지는모르지만…나는가만히있지않겠다.험한길같이걸을친구가없어외로울뿐!
_2권본문159쪽

어른이되어고등학교3년의기억을모두떠올린갑효는비로소깨닫는다.영도가외친인간의도리가,정의가,의리가무엇이었는지.모든일에눈돌리며혼자남은갑효의고독과영도의고독이어떻게다른지.갑효가느낀고독은사치에불과했음을.
이작품의주인공이자작가인김수박은자신의‘아재스러움’이그시절의부조리를삼키면서부터시작되었다고말한다.억지로숨긴기억은또다른형태로삶의일부를무너뜨릴수있다는걸깨달은작가는스스로‘아재’임을인정함과동시에이왕이면배려깊고겸손한‘좋은아재’가되어야겠다고다짐한다.이책은작가본인의반성과성찰을담은개인의기록이지만,학교폭력문제와성적을우선시하는분위기는과거와별반다르지않기때문에아재였거나,지금아재이거나,혹은아재가될우리모두의이야기이기도하다.

이만화는사람이모인사회에서일어날수있는부조리를어떤태도로대하는지사회의시작점인교실을통해보여줍니다.(…)어쩌면지금저와같은아재의태도는그시절부터였습니다.아재의탄생입니다.
_‘작가의말’중에서

이소룡,마이마이,토끼춤,최불암시리즈,외계인알프……
그시절우리가향유했던90년대문화
1990년대이야기인만큼,책을읽다보면당시유행했던다양한문화를간접체험할수있다.수학여행에서숨은끼를마음껏발산하기위해반아이들이‘현진영과와와’의토끼춤을연습하고,더블데크를들고‘뉴키즈온더블록’노래를듣고,여고생과수를맞춰미팅하고,이사간친구와편지를주고받고,비디오가게에서2박3일로〈폴리스스토리〉를빌려보는등……그시절을보낸사람들의공감과향수를불러일으키는요소들이곳곳에녹아있다.
그시절을경험하지못한젊은독자들도지금의학교와사뭇다른90년대분위기에신선한흥미를느낄수있고,질풍노도의시기에겪을수있는혼란스러운감정이1인칭시점으로솔직하게드러나기때문에충분히공감하며읽을수있다.영화,드라마,가요,팝송,게임등작가가작품전반에심어놓은요소들은학교폭력이라는자칫무거울수있는만화의분위기를유쾌하게반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