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바닥은 따뜻하다 (문익환 탄생 100주년 기념 시집 | 문익환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두 손바닥은 따뜻하다 (문익환 탄생 100주년 기념 시집 | 문익환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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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통일시대에 새롭게 읽는 늦봄 문익환의 시!
민주화와 통일운동의 상징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동안 펴낸 5권의 시집과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한 시들 가운데 70편의 시를 가려 뽑은 기념 시집 『두 손바닥은 따뜻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한국 현대사와 분단의 아픔, 통일의 열망을 저자의 육성으로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는 시집이다.

시인으로서의 면모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 소박한 언어로 구체적으로 노래한 통일시, 그리고 종교인으로서 느끼는 사회와 민중에 대한 고뇌 등 저자의 삶과 사상을 문학적 감수성으로 엿볼 수 있는 시들로 가득하다. 1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비롯해, 가족에 대한 애틋함, 존재론적 상념 등 개인적 삶의 편린을 담았고, 2부는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인물들과 역사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시들을 모았다.

3부는 남북 분단에 대한 안타까움과 통일에 대한 열망을 바라는 시들로 가득하다. 4부는 종교인으로서 시대와 사회에 대해 느끼는 고뇌를 담은 시들로, 민중과 민족의 아픔을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풀어내고 있다. 통일시대에 읽는 이 시집을 통해 저자가 우리의 선한 아버지이자, 스승이자, 목자였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문익환 목사는 1989년 평양을 방문해 ‘4.2 남북 공동성명’ 합의를 이끌어냈고, 그 합의는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의 기초가 되었다.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봄이 온 지금, 1989년 저자의 방북과 ‘4.2 남북 공동성명’ 합의는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는, 우리 모두의 보편적 통일론이다. 한반도에 무르익는 평화 분위기 속에서, 6월 1일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저자의 삶을 기리는 것은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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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문익환

저자문익환
1918년6월1일만주북간도에서문재린목사와김신묵권사의맏아들로태어났다.1944년박용길장로와결혼했다.한국신학대학을졸업하고목사안수를받은후미국프린스턴신학교에서공부했다.1955년부터한국신학대학교수,한빛교회목사로활동하였다.1968년부터신구교공동구약번역책임위원으로있으면서성서를쉽고아름다운우리말로번역하였고,그과정에서시인이되었다.
1976년‘3.1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옥고를치르면서민주화운동에뛰어들었다.1989년평양을방문해‘4.2남북공동성명’합의를이끌어냈으며,이는2000년‘6.15남북공동선언’의기초가되었다.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의장,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준비위원장등을지냈으며,1992년노벨평화상후보로추천되었다.1976년첫구속이후여섯차례에걸쳐11년넘게옥고를치르며민주화와통일운동에헌신하였으며,특히어려운이웃들의아픔을함께했다.1994년1월18일꿈에도그리던통일을보지못하고운명하였다.
저서로는시집『새삼스런하루』『꿈을비는마음』『난뒤로물러설자리가없어요』『두하늘한하늘』『옥중일기』와옥중서한집『꿈이오는새벽녘』『목메는강산가슴에곱게수놓으며』,민중신학서『히브리민중사』등이있다.

목차

1부
밤의미학
벗들이보고싶어지는밤이오
밤이깊어간다
다른것은
밤비소리
눈물겨운봄이왔네
단칸방서재
눈물의마음
53
어머니4
새삼스런하루
보름이며칠지난달
열두달아침

한씨연대기
기다림
조각달의고독
구두닦이소년
수줍은사랑의고백

성수,영금에게주는사랑의노래

2부
하루는
동주야
인숙아
난뒤로물러설자리가없어요
밥알들의양심
전태일
이소선여사의절규
추억의커피잔
발바닥으로나살거나
정철이
내가바라는세상
장준하
근태가살던방이란다
이파리들의노래
양심이라고
성근아
마지막자유
마지막시
당신의양심
일하는사람들의나라

3부
잠꼬대아닌잠꼬대
독백
찢긴마음
꿈을비는마음
너는무엇이냐
두하늘한하늘
어머님의양심
통일꾼의노래1
비무장지대
유언
넋두리아닌넋두리
폭포로쏟아지는눈물
문석이형님
자유
통일은다됐어

4부
히브리서11장1절
그건서러움이아니었구나
당신은언제나내뒤에계십니다
손바닥믿음
땅의평화
손바닥울음
나의길당신의길
십계명
함선생님
부활절아침에
아침예배
하느님의바보들이여
예수의기도5
우리는죄인입니다

출판사 서평

우리시대의문익환
영화[1987]의대미를장식한이한열열사의장례식에서스물여섯명의열사이름을목놓아부르던문익환목사의인상적인장면은그를기억하지못할젊은세대에게신선한감동을심어주었다.뒤이어이어진평창동계올림픽의남북단일팀여자아이스하키팀과남북공동응원단의모습은우리모두가북한을새롭게인식하는계기가되었다.그리고전세계에평화와화해의감동적인모습을선사한남북정상의‘판문점선언’은특히나대한민국사람들에게는벅찬희망으로다가오고있다.어느누구도남북관계가이런식으로흘러갈줄은상상도못했다.그야말로문익환목사의「잠꼬대아닌잠꼬대」가현실이될가능성이커진것이다.

난올해안으로평양으로갈거야/기어코가고말거야이건/잠꼬대가아니라고농담이아니라고/이건진담이라고(…)시작이반이라는속담있지않아/모란봉에올라대동강흐르는물에/가슴적실생각을해보라고/거리거리를거닐면서오가는사람손을잡고/손바닥온기로회포를푸는거지/얼어붙었던마음풀어버리는거지/난그들을괴뢰라고부르지않을거야/그렇다고인민이라고부를생각도없어/동무라는좋은우리말있지않아(…)

1989년늦봄문익환목사의방북은파격그자체였다.그러나냉전체제를유지하고싶어하는정권들과언론의왜곡된프레임에갇혀지금껏제대로된평가를받지못했었다.문목사가김일성주석과만나남과북이자주와평화,민족대단결의3대원칙에기초해통일문제를해결한다고명시한4·2남북공동성명은2000년6·15남북공동선언,그리고이번4·27판문점선언에서도다시한번확인된남과북우리모두의통일론이었다.
한반도에무르익는평화분위기속에서6월1일탄생100주년을맞이하는문익환목사의삶을기리는것은그래서그어느때보다뜻깊다.

시인문익환의삶과사상
문학평론가이자민족문제연구소소장임헌영의말을빌리면문익환은“일흔여섯생애중여섯차례에걸쳐11년2개월을옥중에서보냈던우리민족의겸허한심부름꾼”“우리시대의어른이자,한반도라는광야를떠돈예언자며,어둡고거친파도넘실대는동서남3해의민족사의등대이고,설움많은민중의동무이자,반민족반민주반통일에맞서는전선의척후병”이었다.또잘알려져있다시피윤동주,장준하와절친했으며,장준하의죽음이후군사독재와싸우기로결심하고자신의아호를‘늦봄’이라고짓고민주화운동에헌신했다.
『두손바닥은따뜻하다』는생전에펴낸『새삼스런하루』(1973)『꿈을비는마음』(1978)『난뒤로물러설자리가없어요』(1984)『두하늘한하늘』(1989)『옥중일기』(1991),다섯권의시집과신문에발표한시들에서70편의시를가려뽑은문익환탄생100주년기념시집이다.1999년에펴낸『문익환전집』의시들과각시집에실린시들을살펴,현행맞춤법과띄어쓰기원칙을따르되되도록시인의시어들을살리는쪽으로편집하였다.
소설가황석영은추천의글에서“그의시는순결하고낙천적이며사랑과꿈으로가득차있다.”고평했으며,이한열열사의죽음을다룬『L의운동화』를쓴소설가김숨은“일제식민지배와한국전쟁,분단,군부독재로얼룩진우리의역사가고스란히그의시들에기록되어있었”다며“그가우리의선한아버지이자,스승이자,목자였다는걸깨닫는데는이한권의시집으로충분하다”고밝혔다.
시인의말을대신해수록한첫시집후기를보면문익환이시인으로서길을걷게된경위가자세히나타나있다.1968년부터신구교공동구약번역책임위원으로있으면서성서를쉽고아름다운우리말로번역하는일에힘쓰던그는시가거의40%인구약성서를30여년연구하면서시인이되었다.결국엔자신을알고싶어서쓰게된것이시였다.

그러나무엇보다도귀중한소득은나자신의모습을밝히볼수있게되었다는일이오.구리거울에비춰보던흐릿한나의모습을바람한점없는숲속호수에서쨋쨋이보는느낌이랄까.이렇게나자신의모습을찾고보니,갈증같은것이생기더군.나의모습을나보다훨씬민감한이땅의시인들의거울에다시비춰보고싶어지더란말이오.-‘시인의말’을대신하여

통일시대에새롭게읽는늦봄문익환의시
1부는시인으로서면모가돋보이는시들로어린시절의추억을비롯해,가족에대한애틋함,존재론적상념등개인적삶의편린을담았다.

밤새시만읽고싶은밤이오/밤새시만생각하고싶은밤이오/모든것이살속뼈속에서시가되는밤이오/모든것을사랑하고싶은밤이오/무엇하나아픔없이는사랑할수없는밤이오/한시도기도없이는견딜수없는밤이오-「벗들이보고싶어지는밤이오」전문

2부는「전태일」「근태가살던방이란다」「동주야」등을비롯해한국현대사를관통하는인물들과역사의현장감을느낄수있는시들을모았다.전태일기념사업위원장,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후원회장등으로활동한문익환목사는노동운동과민주화운동희생자들의유가족들이사회적으로되레탄압받는상황에서든든한버팀목이되어주었고,노동자,철거민등사회적약자들의아픔을함께했다.

나는70년대에사내라는게그리도부끄러웠다/동일방직쪼깐이들의아우성을들으며/걔들에게똥을퍼먹이는것이사내들이었거든/회사마다여자들은정의를외치는데/사내라는것들은기업주들의앞잡이였거든/드디어사내들도노동운동에뛰어드는걸보며/가까스로사내라는부끄러움을씻어내고있었는데/나는오늘네사진을보면서/사내라는게또부끄러워지는구나/이얼굴에침을뱉어라-「인숙아」전문

70년대노동운동의신화적상징과도같은동일방직노조투쟁에관한시「인숙아」나「난뒤로물러설자리가없어요」같은시를보면문목사는당시로서는보기드문페미니스트이기도하다.

난뒤로물러설자리가없어요//그여자는별로악을쓰지도않고이말을했습니다그렇다고누구에게호소하는투도아니었습니다차라리껌껌한동굴에서울려나오는소리같았습니다약간몸서리가쳐지는소리였습니다/그여자는오늘도내일도공장에가서백안시당하면서일을해야합니다시댁에맡겨둔두살바기생각을해서도안됩니다친정에갖다둔다섯살짜리장난꾸러기생각을해서도안됩니다(…)

문익환을가장깊이이해하고,열심히조력하고,그뒤를이어통일운동에뛰어든박용길장로는문목사의부인이자동지요,평생지기친구이자연인이었다.

여섯달살고/혼자되어도좋다며/시집온아내/그나팔꽃같은마음에내목청을다쏟고/펄럭이는가슴옷자락에/아내의체온을묻히며살기/벌써28년,/이제사나는/덤으로사랑을알듯하다.-「덤」부분

문목사가여섯차례에걸쳐11년넘게옥중생활을하면서도피폐해지지않을수있었던것은박용길장로와주고받은편지덕분이다.문익환은부인에게‘봄길’이라는호를지어주고‘늦봄’을이끌어준‘봄길’이라며평생존경하고존중하며그의조언에귀를기울였다.

전주라천릿길/하둥지둥달려와서/접견실에들어서는조금은성난얼굴/내게는그대로하늘이어라땅이어라/와락안아주고싶은반가움이어라/(…)정오의어둠을향해걸어가는/단단한발걸음이어라?「당신의양심」부분

3부는남북분단에대한안타까움과통일에대한열망을바라는시들로가득하다.3대에걸쳐독립운동과민주화운동,통일운동에헌신한문목사네가족사는곧우리나라근대사이자현대사이고,민족운동의축소판이다.

1899년2월18일/아버지는네살에/독립군아버지어머니품에안겨/어머니는다섯살에/동학군아버지어머니등에업혀/하루에두만강얼음판을건너셨는데/이제걸음도제대로못걸으시고/반장님반귀머거리로/환갑진갑다지난아들/며느리에게업혀사시면서도/마음만은더욱푸르러더욱뜨거워/갈라져피흘리는/조국생각하는마음/이대로는눈감을수없어/이젠우리더러통일꾼이되라신다/원산함흥회령을거쳐/눈보라휘몰아치는북간도용정새장거리에서서/조선독립만세/조선통일만세/목이터지게부르다가쓰러지는게/마지막소원이시란다-「통일꾼의노래1」부분

특히나개성공단폐쇄이후로북한과의평화,화해,상생에대해거의생각해본적없었을젊은세대에게는지금의이상황이어리둥절할것이다.한편옥류관냉면을먹고,북으로연결된기차를타고북한사람들을만나고,더나아가러시아,유럽까지가닿을수있다는즐거운상상은문익환목사의통일시와도직접적으로연결되기도한다.

이땅에서오늘역사를산다는건말이야/온몸으로분단을거부하는일이라고/휴전선은없다고소리치는일이라고/서울역이나부산,광주역에가서/평양가는기차표를내놓으라고/주장하는일이라고-「잠꼬대아닌잠꼬대」부분

서울을떠난기차가원산함흥청진으로굽이굽이돌적마다/죽었던함경도사투리들봇물터지듯/왁자지껄쏟아져나오는소리그게바로자유란다/황주에서꿀맛같은홍옥을사먹고/평양에가서냉면두어그릇사먹고/신의주에가서압록강물어참외를씻어먹는맛그게자유란다-「자유」부분

4부는종교인으로서시대와사회에대해느끼는고뇌를담은시들로민중과민족의아픔을하느님과의관계속에서풀어내고있다.

두손바닥은따뜻하다
‘두손바닥은따뜻하다’라는시집제목은「손바닥믿음」의한구절에서따온것이다.

이게누구손이지/어두움속에서더듬더듬/손이손을잡는다/잡히는손이잡는손을믿는다/잡는손이잡히는손을믿는다/두손바닥은따뜻하다/인정이오가며/마음이마음을믿는다/깜깜하던마음들에이슬맺히며/내일이밝아온다

지금,남과북이평화와화해,상생을향해두손을꼭잡은이시점에간절하게와닿는제목이기도하다.표지의제목글씨는문익환목사가옥중에서박용길장로에게보낸편지글에서집자한것이다.문익환목사의가택통일의집은6월1일박물관으로개관한다.
젊은시인박준은시인으로서문익환목사의모습을이렇게그렸다.

땀이었다가눈물이었다가피였다가그것들다독이며잘마르게하는볕이었다가,서러움과흐느낌모두함께데리고넘어서는슬픔이었다가,우리의하늘과가장닮은얼굴이었다가,나직하게운을떼는목소리였다가,세상을흔드는일갈이었다가,너무많은죽음들과함께했던생이었다가,이“모든걸버리고”다시“모든걸믿으며모든걸사랑”했던,오랜기다림끝에서우리가다시만나는시인문익환.

『두손바닥은따뜻하다』는이시대를살아가는젊은세대가한국현대사와분단의아픔,통일의열망을문익환시인의육성으로생생하게전해들을수있는시집이다.거창하고묵직한이데올로기에갇히지않고,좋아하는시가몇편생겨시인에게관심을갖게되는자연스러운책읽기가되었으면한다.그래서문익환의삶과사상을알게되고,그를통해나를돌아보고우리사회를되돌아볼수있는기회가되었으면좋겠다.통일시대에읽는이시집이시인문익환의모습을새롭게환기하는계기가되었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