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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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린이의 눈높이와 속도, 마음으로 보아야 만날 수 있는 세상
108인의 시인이 그려 낸 우리 동시의 풍경

2018년 11월, 제2회 전국동시인대회가 개최된다. 오랫동안 한국인이 사랑해 온 시인과 동시인들이 ‘동시’의 자리에서 만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제2회 전국동시인대회를 맞아 출간되는 두 권의 동시집, 『길에서 기린을 만난다면』과 『이따 만나』에서 찾을 수 있다.
두 권의 동시집에는 낯선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작지만 강한 존재들의 노래가 담겨 있다. 어른들이 구획한 시간, 학교에서 학원을 오가는 빤한 공간에서 더 넓은 세상을 꿈꾸고, 자칫 지나치기 쉬운 작은 존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느리더라도 함께 걷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노래다. 이 동시들은 낯선 길 위에 선 어린이 독자들에게, 그 앞에 슬픔도 고난도 있겠지만 ‘처음 만나는 세계’를 만나게 될 거라고 북돋아 준다. 또한 어른 독자들에게는, 우리가 너무 빨리 잊거나 잃어버린 어린이의 마음을 되찾았을 때 어떤 세상을 만나게 되는가를 보여 준다.
꽃이 지면 열매가 되고, 어린이가 처음 경험한 사건은 앞으로 걷게 될 길을 변화시키고, 어린이가 지나온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어른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 그것이 연령을 불문하고 모든세대가 동시를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이유이다.
이상교, 권영상, 강정규와 같은 원로 동시인, 김창완, 함민복, 장철문과 같이 어른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시인들, 송찬호, 주미경, 박기린 등 우리 문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신진 작가들까지 108인의 한국 시인들이 그려 낸 오늘 한국 동시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어린이의 시간을 지나오지 않은 어른은 없다. 지나왔으나 사라지지 않는 게 어린이의 시간이다. 어른은 어린이가 다 자란 시간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어린이의 시간이 이어지며 변주되는 것뿐이라는 듯이. 동시가 어린이에게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호소력을 갖는 것은 지나왔으나 사라지지 않은 어린이의 시간, 동심이 어른의 내면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안(시인, 『동시마중』 편집위원)
저자

김륭외52인

김희정2004년『어린이문학』으로등단했다.동시집『고양이가면벗어놓고사자가면벗어놓고』,『어른과아이가함께읽는동시로말걸기』를냈다.
나비연2014년『동시마중』제23호로등단했다.
남호섭1992년『민음동화』로등단했다.동시집『타임캡슐속의필통』,『놀아요선생님』,『벌에쏘였다』등을냈다.
문성해1998년매일신문,2003년경향신문에시로등단했다.시집『자라』,『아주친근한소용돌이』,『입술을건너간이름』,『밥이나한번먹자고할때』를냈다.
박경임2017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어등단했다.
박기린2018년강원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어등단했다.산문집『화요일의동물원』,『전철로떠나는테마여행』,『엄마떠나길잘했어』등을냈다.
박소이2015년『어린이와문학』에동시가추천완료되어등단했다.
박예분2003년『아동문예』문학상으로등단했고,2004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었다.동화『이야기할머니』,그림책『피아골아기고래』,동시집『햇덩이달덩이빵한덩이』,『엄마의지갑에는』등을냈다.
박일환1997년『내일을여는작가』로등단했다.시집『푸른삼각뿔』,『지는싸움』,『학교는입이크다』,글쓰기책『어휘늘리는법』,『청소년을위한시쓰기공부』,동시집『엄마한테빗자루로맞은날』등을냈다.
박정섭2007년한국안데르센특별상을받았다.많은어린이책에그림을그렸고,쓰고그린책『놀자!』,『도둑을잡아라!』,『감기걸린물고기』,『검은강아지』등을냈다.
박해정2015년『동시마중』제31호로등단했다.제4회문학동네동시문학상을수상했다.동시집『넌어느지구에사니?』를냈다.
박혜선1992년새벗문학상에동시가당선되어등단했다.동시집『개구리동네게시판』,『텔레비전은무죄』,『위풍당당박한별』,『쓰레기통잠들다』등을냈다.
백우선1981년『현대시학』에시가,1995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어등단하였다.동시집『지하철의나비떼』,시집『봄의프로펠러』등을냈다.
변은경2015년『어린이와문학』에동시가추천완료되어등단했다.
서정홍마창노련문학상과전태일문학상을받으며등단했다.시집『58년개띠』,동시집『주인공이무어,따로있나』,『맛있는잔소리』,산문집『농부시인의행복론』,『부끄럽지않은밥상』등을냈다.
손동연1975년전남일보신춘문예에동시,1980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시,1983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시조가당선되었다.세종아동문학상,소천아동문학상을받았다.동시집『참좋은짝』,『뻐꾹리의아이들』등을냈다.
손택수1998년한국일보신춘문예로등단했다.시집『호랑이발자국』,『목련전차』,『나무의수사학』,『떠도는먼지들이빛난다』,『나의첫소년』등을냈다.
송선미2011년『동시마중』제6호로등단했으며동시집『옷장위배낭을꺼낼만큼키가크면』을냈다.
송진권2004년『창작과비평』으로등단했다.시집『자라는돌』,『거기그런사람이살았다고』,동시집『새그리는방법』을냈다.
신민규2011년『동시마중』제5호로등단했다.동시집『2교시』를냈다.
안진영2010년『동시마중』창간호로등단했다.동시집『맨날맨날착하기는힘들어』를냈다.
안학수1993년대전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어등단했다.동시집『박하사탕한봉지』,『낙지네개흙잔치』,『부슬비내리던장날』,장편소설『하늘까지75센티미터』등을냈다.
유강희1987년서울신문신춘문예로등단했다.시집『불태운시집』,『오리막』,동시집『오리발에불났다』,『지렁이일기예보』,『뒤로가는개미』,『손바닥동시』등을냈다.
유미희1998년『자유문학』에청소년시를,2000년『아동문예』에동시를발표하며등단했다.
동시집『고시랑거리는개구리』,『짝꿍이다봤대요』,『내맘도모르는게』,『오빤,닭머리다!』를냈다.
윤동미2008년『아동문예』로등단했으며2015년제23회눈높이아동문학상을받았다.동시집『처음이라그래요』를냈다.
이안1999년『실천문학』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목마른우물의날들』,『치워라,꽃』,동시집『고양이와통한날』,『고양이의탄생』,『글자동물원』,동시평론집『다같이돌자동시한바퀴』등을냈다.
이종수1998년조선일보신춘문예로등단했다.시집『자작나무눈처럼』,『달함지』등을냈다.
이주영『어린이문학』에동시·동화를발표하고있다.동화『아이코,살았네!』,『삐삐야미안해』등을썼고시집『비나리시』,우리말시그림책『비』를냈다.
장영복2004년『아동문학평론』동시부문신인상으로등단하였다.그림책『여름휴가』,『호랑나비와달님』,동화『대장장이를꿈꾸다』,동시집『울애기예쁘지』,『고양이걸씨』등을냈다.
장옥관1987년『세계의문학』으로등단했다.시집『황금연못』,『그겨울나는북벽에서살았다』,동시집『내배꼽을만져보았다』등을냈다.
장철문1994년『창작과비평』으로등단했으며2017년시집『비유의바깥』으로백석문학상을받았다.시집『바람의서쪽』,『산벚나무의저녁』,『무릎위의자작나무』,동시집『자꾸건드리니까』를냈다.
전병호1982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동시,1990년『심상』에시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동시집『아,명량대첩!』,『들꽃초등학교』,『봄으로가는버스』,『자전거타는아이』,시집『금왕을찾아가며』등을냈다.
정상평2011년『동시마중』제9호로등단했다.동시집『최우수작품』을냈다.
정유경2007년『창비어린이』가을호에동시두편을실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동시집『까불고싶은날』,『까만밤』,『파랑의여행』등을냈다.
정지윤2014년『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에동시가당선되어등단했다.
조무호2004년부산아동문학신인상에동시,2006년『어린이동산』에동화가당선되어등단했다.
주미경2010년『어린이와문학』에동시가추천완료되어등단했고,2012년부산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었다.제3회문학동네동시문학상을받았다.동시집『나쌀벌레야』를냈다.
진현정2009년『어린이와문학』에동시가추천완료되어등단했다.
추필숙2002년『아동문예』에동시가당선되며등단했다.동시집『애들아,3초만웃어봐』,『일기장유령』,『햇살을인터뷰하다』등을냈다.
한현정2002년매일신문신춘문예로등단했다.동시집『고자질쟁이웃음』을냈다.

목차

1부모험의탄생
거울_김미혜
바늘귀_백우선
자취_안학수
엄마도모르는엄마얼굴_장영복
눈오는날_김개미
그리운권정생선생님1_서정홍
종소리안에네가서있다_장옥관
길에서기린을만난다면_김륭
등의신비_신민규
볍씨랑같이_정상평
마음의저울_한현정
모험의탄생_송선미
혼자우는아이_손택수

2부궁금하다
우리순이만나면_김경진
팬지꽃신발_김현숙
참새를까먹는느티나무_조무호
산비둘기_윤동미
빗물웅덩이_변은경
우산을받고걸으면_장철문
토렴_김현욱
방충망_김성민
민들레씨앗을불때_문성해
궁금하다_안진영
폭우_유미희
비님이오시는날_전병호
꽃차같은친구_권애숙
기차_이안

3부그랬을거야
사슴울음_강기원
나홀로숲속에_진현정
쌀눈_박혜선
민들레꽃씨와바람_권오삼
꽃사과나무_박경임
마음을심는다_박예분
그랬을거야_김희정
위대한우산이끼_박기린
도란도란_박일환
소금_정지윤
반딧불이_김금래
개미_유강희

4부내가지나온길
편지_주미경
내마음에숲울타리를쳐두겠어_정유경
하고싶다의일생_나비연
기차시계_박소이
i처럼_추필숙
개나리꽃_권영상
쥐눈이콩팔러나온할머니_김철순
탑밑에사는할배_남호섭
부은노총각아저씨_박정섭
트라이앵글_송진권
증조할머니공덕_이주영
내가지나온길_박해정
누가맞아?_손동연
풀_이종수
해설│부재를비추는거울의시간_이안
시인소개

출판사 서평

잃어버린것과잊어버린것을기억하며,함께가자고다독이는마음

움푹파인곳마다/빗물이고이니알겠다//길이여기저기/아팠다는걸//나무도하늘도와서/
한참동안있어준다는걸?변은경,「빗물웅덩이」전문,『길에서기린을만난다면』

길곳곳움푹팬웅덩이들이화자에게는‘상처’로보인다.그상처는,빗물이채워주었기때문에발견된다.웅덩이에빗물이고였기때문에나무도,하늘도웅덩이에게찾아와함께할수있다.
우리도모르는사이에서로의상처를보듬으며함께살아가는세상은곳곳에서발견된다.‘버드나무가/가지를뻗어’우는아이의등을토닥토닥두드리면,아이는‘이내눈물을닦고/사뿐사뿐/가던길을걸어’간다.(안진영,「궁금하다」,『길에서기린을만난다면』)‘배고픈사람보면/그냥못지차니고밥이’되는‘쌀눈’(박혜선,「쌀눈」,『길에서기린을만난다면』)같은사람들,‘무진장많은사람들을’태워주고싶어서‘작은차보다큰차가좋다’는(김창완,「난바보같다좀」,『이따만나』)사람들도있다.
세상이빠르게잊고있어도동시안에서는생생한아픔들도있다.세월호의아이들,밀양송전탑건설에반대하는이웃들부터그리운권정생선생님,돌아가신조부모님들까지동시는누구의부재도가볍게여기지않는다.

엉아랑산책하는데/비틀거리는아저씨가걸어온다/아저씨는우리앞에서천천히멈추더니‘쪼그리고앉아엉아에게말했다//우리순이만나면사이좋게지내라//나도모르게,네-/대답했다/아저씨목소리가너무다정해서/엉아도꼬리를흔들었다
-김경진,「우리순이만나면」전문,『길에서기린을만난다면』)

‘순이’를잃어버린아저씨의목소리가너무나다정해서,누군지도모르는순이를만나면사이좋게지내겠다고약속하는어린이의마음.곧동시의마음은사람과사람사이를감싸는울타리가되고,우리가살아갈힘이되어준다.


모든이들을위한노래,동시가가진힘

시대의변화에따라어린이의삶도변화하고있다.『길에서기린을만난다면』과『이따만나』속108편의동시들가운데에서도그변화를느낄수있다.

먼저엄마한테물어보고//오늘은/수학,발레,피아노만하면되니까/시간이날것같아//4시45분부터5시10분까지맞지?/나발레끝나고/너영어가기전에//학원차가아파트정문에서니까/정문놀이터에서보자/더많이놀수있게//그럼,/이따만나
-김유진,「이따만나」전문,『이따만나』

어른들은어린이의일상을자로반듯하게나누려한다.그러나「이따만나」속화자들은,어른이구획한일상에주눅들어있기보다는‘틈’을만드는아이들이다.꽉찬과목별시간표에가두어놓아도‘시간이갇힌시간표속에서/국어와영어가떠들고’‘음악은세상이떠나가라노래를’부르는생동감있는시간을상상한다.(김준현,「표가나는시간」,『이따만나』)그렇기때문에‘누군가뻥!//걷어차야공이지//그냥우두커니있으면//동그라미’(하미경,「공」,『이따만나』)라는어린이다운정의를내릴수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누군가에의해가둬진존재이기때문에,어린이는작고약한존재들을찾아내어손을내민다.손님이오면꽃게들을툭툭건드려‘꽃게는아직싱싱하게살아있다고/소리를높이는아줌마’는모르지만어린이의눈에는‘움찔움찔깜짝깜짝/꽃게가괴로워하는’모습이보인다.‘학원갔다’온아이조차도‘소파에누워잠든아빠’와‘늦은밤퇴근하는엄마’의고단함을고양이가풀어주었으면하는따뜻한바람을품는다.(임수현,「고양이뜨개질」,『이따만나』)개미를자로눌러죽이고는‘너무작아서/아픈것도죽는것도/느끼지못할거라생각하며,//그렇게생각하면/마음이편할줄알았다’(유강희,「개미」,『길에서기린을만난다면』)는고백은,어른들에게‘어린이만큼생명을무겁게여기고있는가’하는질문으로들리기도할것이다.

동심과어린이라는거울은바라보며건너가는이로하여금표정과시간을바꾸며,’자세를고치며‘지나가게한다.한편의동시를통과하기전과통과한다음의시인,독자는꼭그만큼달라진존재의눈으로이세상을바라보게된다.동심과어린이가주는시적효과다.
-이안(시인,『동시마중』편집위원),『이따만나』해설중에서

동시안에서독자들은어린이의발랄한상상력과생명력에동화되고,자기안의어린이를발견하게된다.그렇기때문에동시를읽은후의독자가세상을조금다른눈으로바라볼수있다.그것이동시가가진힘이고,0세부터100세까지모든연령대가함께읽고즐길수있는이유이다.

살아있는우리말의재미,감각적인그림의조화
두권에책에담긴108편의동시들은문학작품속에만등장하는‘멋지지만잘쓰이지않는언어’가아니라우리가일상에서흔히쓰는우리말의재미를느낄수있는작품들이다.우미옥의「땡땡이날」(『이따만나』)은땡땡이-땡기다-땡땡이치기-뺑뺑이-줄무늬로이어지는말의전환이경쾌하며,손동연의「누가맞아?」는‘지다’의반대말이꽃들,해와달,사람에게각각어떻게다른지를보여주며‘말에담긴의미’를생각하게한다.쉽지만깊이있는시어들은금세사라지는시쳇말이나어려운수사없이도우리말이얼마나다양하게쓰일수있는지를보여준다.거기에서정성이돋보이는『길에서기린을만난다면』과경쾌함이강점인『이따만나』의개성을잘살린신슬기,이윤희화가의그림은,동시속상상력과화자의심상에더가까이다가가게하는좋은길잡이다.

간단작품소개
꽃이사라진뒤엔열매의기억이남고,처음가는길이라도용기를내어걷는다면상상하지못한세계를만나게된다.어린이에게새로운세계를열어주고,더불어살아가는세상의아름다움을일깨워주는53편의우리동시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