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얼굴 (수집가 양해남의 한국 영화 포스터 컬렉션)

영화의 얼굴 (수집가 양해남의 한국 영화 포스터 컬렉션)

$33.00
Description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영화 자료 수집가 양해남이 자신이 소유한 2400여 점의 한국 영화 포스터 가운데 1950~80년대를 대표하는 작품 248점을 골라 소개한다. 10년 단위로 시기별 한국 영화의 흐름을 개괄하고, 각 포스터마다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물론 감독과 배우에 얽힌 흥미진진한 일화, 포스터 디자인과 제작 방식, 레터링과 카피 작법의 변화 등을 꼼꼼히 짚었다. 뿐만 아니라 1500여 점의 희귀본 포스터를 소장한 수집의 고수로서 지난 30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영화 자료를 모아온 좌충우돌, 천신만고의 수집 이야기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영화 포스터는 한 장의 홍보물에 불과하지만, 그 안을 채우고 있는 내용과 그것을 만든 사람들, 또 그것을 배포하거나 감상하거나 고이 간직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읽어내면서 이 책은 자연스럽게 한국 영화의 지난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일종의 아카이브가 되었다.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의 가장 바람직한 예가 아닐까?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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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양해남

1989년부터영화관련수집을시작했다.16밀리미터영사기,필름으로시작해점차35밀리미터필름과포스터,영화관련물품으로영역을넓혔다.지금까지수집한한국영화포스터는총2400여점으로,그가운데1500여점이희귀본(유일본)이다.
그는자신이수집한포스터를다양한방식으로공개및공유해왔다.거의모든포스터를디지털화하여포털사이트다음Daum영화에공개하고,웹상에서비상업적용도로는누구나이용할수있게했다.또한1997년광주비엔날레‘일상.기억.그리고역사’와대종상영화제,1998년예술의전당에서열린‘대한민국50년?우리들의이야기’등다양한전시에참여했으며,틈틈이특별강연을열어많은사람들과영화에얽힌추억을나누고있다.
오랫동안‘좌도시’동인과함께시를써왔으며,다큐멘터리사진가로활동하며일상의빛나는순간들과한국의정원을꾸준히카메라에담아왔다.
지은책으로『포스터로읽는우리영화삼십년』『공간의발견』『우리동네사람들』『나도잘찍고싶은마음간절하다』『내게다가온모든시간』등이있다.

목차

추천사4
들어가며소년의극장6

1부1950년대한국영화_가장영향력있는대중매체11
놀부와흥부|원앙선|최후의유혹|미망인/과부의눈물|춘향전|논개|시집가는날|자유부인|실락원의별|아리랑|이국정원|잃어버린청춘|황혼열차|천지유정|검사와여선생|공처가|돈|딸칠형제|랑랑악극단추계대공연|목포의눈물|사십대여인|아름다운악녀|자유결혼|화심|가는봄오는봄|고종황제와의사안중근|장마루촌의이발사|청춘극장

2부1960년대한국영화_한국영화의황금기77
철조망|흙|흰구름가는길|해떨어지기전에|주마등|성춘향|춘향전|마부|올림피아제1부민족의제전|사랑방손님과어머니|삼등과장|서울의지붕밑|연산군-장한,사모편|폭군연산-복수,쾌거편|노란샤쓰입은사나이|두만강아잘있거라|빼앗긴일요일|산색시|여판사|고려장|김약국의딸들|돌아오지않는해병|또순이|살아야할땅은어디냐|성난코스모스|쌀|혈맥|남과북|맨발의청춘|벙어리삼룡|보고싶은얼굴|빨간마후라|욕탕의미녀사건|잉여인간|죽자니청춘살자니고생|비무장지대|송화강의삼악당|순교자|저하늘에도슬픔이|흑맥|병사는죽어서말한다|스타베리김|워커힐에서만납시다|유정|지평선은말이없다|초연|귀로|기적|꿈|돌무지|사격장의아이들|산불|소복|싸리골(꼴)의신화|안개|역마|일월|한|홍길동|흥부와놀부|내시|똘똘이의모험|몽땅드릴까요|미워도다시한번|여|장군의수염|카인의후예|독짓는늙은이|수학여행|십오야/십오야의복수|팔도사나이/두목

3부1970년대한국영화_화려한시절의끝자락235
결혼교실|꼬마신랑|속꼬마신랑|낙엽따라가버린사랑|남대문출신용팔이|아씨|갑순이|기러기남매|명동삼국지|분례기|성웅이순신|71스타의밤|연애교실|월남에서돌아온김상사|화녀|0시|무녀도|석화촌|섬개구리만세|엄마찾아천리길|여고시절|우리의팔도강산|철인|홍살문|여로|속여로|증언|나상|묘녀|별들의고향|실록김두한|용호대련|청바지|토지|가수왕|꽃과뱀|바보들의행진|삼포가는길|소|영자의전성시대|용호문|고교얄개|과거는왜물어|낙동강은흐르는가|내마음의풍차|악인이여지옥행급행열차를타라|진짜진짜미안해|집념|겨울여자|야행|한네의승천|가깝고도먼길|각시탈철면객|꽃순이를아시나요|너의창에불이꺼지고|똘이장군-제3땅굴편|속별들의고향|소나기|깃발없는기수|땅콩껍질속의연가|순자야/순자야문열어라|심봤다

4부1980년대한국영화_고난속에서움트는희망377
색깔있는여자|피막|깊은밤갑자기|백구야훨훨날지마라|안개마을|애마부인|자유처녀|진아의벌레먹은장미|여인잔혹사물레야물레야|적도의꽃|고래사냥|땡볕|무릎과무릎사이|자녀목|뽕|욕망의거리|겨울나그네|씨받이|이장호의외인구단|티켓|기쁜우리젊은날|나그네는길에서도쉬지않는다|도화|매춘|미리마리우리두리|칠수와만수|서울무지개

참고문헌442
포스터찾아보기444

출판사 서평

[출간의의]

“영화를갖고싶었다”
시골극장꼬마영화광의무서운소유욕이거대한아카이브가되기까지

양해남은국내영화자료수집가가운데독보적인존재다.한국영화에관한모든자료를모으고관리하는한국영상자료원조차그의협조가없다면책자하나만들기어려울만큼,그의컬렉션은방대할뿐아니라가치면에서도뛰어나다.그가소장한2400여점의포스터가운데절반이상이유일본이거나희귀본이다.드라마나영화속옛날극장에걸려있는포스터,뉴스나교양프로그램의자료화면으로쓰이는포스터의상당수가그의소장품을복사한것이다.
그를이렇게집요한수집의길로들어서게한것은1970년대중반시골의작은극장에서영화의세계에매혹되었던소년시절의기억이다.세상만사를다극장에서배웠다는그는아침먹고극장에들어가하루종일영화를보다가스르륵잠이들어어둑어둑해질무렵극장청소부의등에업혀나오던별난꼬마였다.그렇게영화에흠뻑빠져살던소년은어느날부터인가영화를갖고싶다는마음을품게되었다.너무나사랑하는대상이한번얼굴을보여주고는영영사라져버리는걸견딜수가없었다.결국그는20대중반이던1989년영화필름과영사기,포스터등을닥치는대로모으는수집의길에들어섰고,1990년대후반부터는포스터에집중해오늘에이르렀다.

나는기본적으로자료를판매하지않는다.지금까지줄기차게구입만해왔다.오래전〈빨간마후라〉포스터를구입하고싶다는전화를받았다.내입장을설명하니그는금액을올려서다시제안을해왔다.(중략)그렇게집요하게연락을해온이는골동품판매업자였다.그가제안한금액은쉽게무시할수없는큰액수였지만,그런만큼유명한영화들의포스터를원했다.
이런방식의거래를그들의용어로‘눈깔빼기’라고부른다.수집가의물품중에서가장핵심이되는것만을골라구입하는방식이다.하지만이런거래를하게되면수집가의입장에서는전체컬렉션이무너지게된다.(중략)경제적이익을목적으로하는수집이라면,그의말이맞겠지만나는사업가가아니다.모으기를즐기는수집가일뿐이다.나는30여년동안한국영화포스터들을한곳에모아훼손되지않게관리하고,시대별로분류하고,디지털화해온라인에공개하기도했다.누군가가이것들을가져가다시흩어놓는다면내가지금까지여기에쏟아부은시간과노력은어쩌란말인가.
〈빨간마후라〉는물론지금까지모은2400여점의포스터가나개인의것이라생각하지않는다.내가잠시보관하고있을뿐이란걸잘안다.언젠가는이자료들이더넓은세상으로나가많은사람들을즐겁게해주기를고대하고있다.그러니이제돈과내수집품을바꾸자는연락은제발그만해주시길._151쪽

그가보통의수집가들과다른점은자신의무서운소유욕을소장품을공개하고공유하는방식으로해소해왔다는것이다.그는자신의소장품리스트를대부분공개했고,거의모든포스터를디지털화하여포털사이트다음Daum영화에제공해비상업적용도로는누구나이용할수있게했다.오랜수집의길에서경제적으로도심리적으로도많은어려움을겪은그는자료의가치는혼자손에쥐고있을때가아니라,더많은사람이더자유롭게이용할때올라간다는걸조금씩깨닫게되었다.이책도그런깨달음을실천으로옮기기위한노력의하나다.그의이런남다른행보는자료가턱없이부족한한국영화계에,그리고옛영화를그리워하고궁금해하는대중에게풍요로운아카이브가되어주고있다.

보통사람들의꿈과희망,분노와슬픔이모이던시네마파라디소
영화포스터로읽는한국사회욕망의풍경

이책에서는1950~89년에제작된한국영화포스터248점을소개한다.시기를이렇게한정한이유는해방이후본격적인의미의‘한국’영화가제작되기시작한시점부터1990년대한국영화의르네상스가찾아오기직전까지,이40년동안한국영화가성장기와황금기,쇠퇴기를거치며한사이클을매듭지었기때문이다.
저자는이40년을10년단위로끊어각시기영화포스터들의안팎을집요하다싶을만큼샅샅이읽는다.종이의재질과규격에서부터포스터를디자인하고인쇄하던방식,손그림이나스틸사진을활용한인물묘사,카피를통해주제와정서를전달하던문법,시대의얼굴이된스타들과소리없이사라져간배우들,자기만의영상언어로하나의세계를펼쳐보였던뛰어난감독들,포스터곳곳에남아있는검열의흔적과TV에빼앗긴대중의관심을돌리려몸부림치던안타까운시도들까지.저자가이끄는대로포스터한장한장을구석구석살피다보면,그시대사람들이가장동경하던이미지,하고싶었던일과듣고싶었던말,권력의폭압아래억눌린욕망들이선명하게떠오른다.당대의가장대중적인정서와통념을담아가장일상적인공간에게시되었던영화포스터가사료로서의가치를갖는이유다.

〈별들의고향〉포스터를자세히들여다보면그시대를옥죄고있던사전검열이라는억압의그늘이느껴진다.포스터화면한가운데반라의안인숙이머리를길게늘어뜨린채서서신성일의머리를안고있다.그런데두사람의신체가맞닿은부분에파란박스가하나보인다.
“100萬만女性여성의心琴심금을울린感動감동의名?명화!!”
하얀색고딕체로쓴이난데없는문구는검열에걸려서억지로넣은것이다.벌거벗은남녀가신체를맞대고있는모습이미풍양속에어긋난다는이유였다.이파란박스때문에포스터는애초의의도가훼손된볼품없는디자인이되어버렸다.이부분말고도검열의흔적이한군데더있다.서있는안인숙의왼쪽어깨에주름이많은검은천이덮여있다.이역시과다한노출을가리기위해나중에억지로덮어씌운것이다.디자이너는아마자기작품이누더기가된기분이었을것이다._305쪽

대중에게가장친숙한스토리인사극과변화하는연애및결혼관을담은멜로드라마가주류를이룬1950년대,문학작품을원작으로한문예영화와일제강점기만주를배경으로화려한액션을펼치는만주웨스턴,한국전쟁을소재로한전쟁영화와반공영화,전후의혼란을극복해가는사람들의모습을담은휴먼드라마,불안정하고억압적인사회분위기속에서대중의마음을위로한신파영화가풍요롭게공존한1960년대,TV의보급과검열의칼날에떠나버린관객을되찾기위해자극적이고선정적인내용으로채우던호스티스물과그정반대편에있던하이틴물이쏟아져나온1970년대,에로영화의범람속에서사회비판적인시선으로대안영화를모색하던작가주의감독들이등장한1980년대.영화포스터를꼼꼼히읽는것만으로도우리는당대의유행과미감,생활문화,나아가한국사회가품었던욕망의모습이변화해가는과정을촘촘히복원할수있다.

“수집이란물건의개수만큼의인생을모으는일이다”
수집가가만난영화곁의사람들

저자와같은전문적인수집가는소장품의상당수를중간수집상을통해구한다.그러나모든물건이그렇게쉽게,한꺼번에손에들어올리없다.귀한물건일수록스스로발품을팔아많은사람을만나야얻을수있다.이책에는저자가포스터를구하기위해만난다양한사람들의특별한사연이곳곳에소개되어있다.문을닫기직전의낡은극장에서만난젊은영사기사,극장앞에서다방을운영하며벽에수많은포스터를붙였다는다방주인,오래전남편과가설극장을운영하던시절을추억하기위해포스터를소중히간직해온노부인,배우를꿈꾸다좌절하고극장앞에서바람잡이를하던기도주임출신의남자,고장난영사기를뚝딱고쳐주던할아버지,죽음을앞두고저자에게상당수의희귀본포스터를넘긴노수집가등저자는자신에게포스터를넘겨준이들의이야기를정성스레듣고성실하게기록했다.

정육점에들러빛깔좋은쇠고기두근을사고,또그옆에붙은과일가게에서포도한상자를샀다.오래전남편과함께가설극장을운영했다는한할머니를만나러가는길이었다.할머니는남편은3년전에‘콩밭매러갔다’며운을떼더니,1970년대가설극장에얽힌흥미진진한이야기들을들려주셨다.입장료대신보리며밀이며심지어생닭을받았던이야기,전쟁영화를상영하던중갑자기소나기가내려자리를접으려했는데사람들이꼼짝도않고스크린만바라보고있어영사기만간신히우산으로가린채축축쳐지는스크린에끝까지영화를틀었던이야기.할머니는지금생각하면웃음만나오는재미있었던시절이라며잔잔한미소를지었다.그러고는보자기를하나꺼내낡은포스터몇장과16밀리미터영화필름몇통을정성스레싸주셨다.이만희감독의〈주마등〉포스터는이렇게해서내손에들어오게되었다._93쪽

저자와포스터소장자들이나누는대화를통해우리는과거극장이라는공간을둘러싸고얼마나많은사람들이자신의삶을꾸리고누리고위로해왔는지를상상해볼수있다.필름과포스터,영사기등유형의자료뿐만아니라그것을만들고즐기고소유하고기억하는사람들의사연하나하나까지가모두영화의역사라고믿는저자는오늘도영화곁의누군가를만나러길을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