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 사계절1318문고 119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 사계절1318문고 119

$11.00
Description
꿈, 사랑, 공부, 우정…… 어떤 시시콜콜한 주제도
달콤하게 만드는 소녀 소년의 속삭임
중학생 때 첫사랑이자 짝사랑의 아픔을 겪은 서현이는 그때부터 아무도 좋아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그런데 고등학교 소논문 동아리에서 만난 동주가 자꾸만 서현이에게 다가온다. 입시 공부, 진로 문제만 고민하기에도 버거운 열일곱인데, 서현이 친구 지은이가 동주를 좋아하면서 관계는 더욱 복잡해진다. 한편, 동아리에서는 범죄 원인에 관한 주제로 소논문을 쓰기로 하고, 서현이는 현장 조사를 위해 소년교도소에 수감된 한 소년과 편지를 주고받게 되는데…….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고민하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10대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그린 청소년소설로, 제14회 사계절문학상 수상작 『싸이퍼』를 쓴 탁경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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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탁경은

서울에서태어나대학에서국문학을전공했다.청소년소설『싸이퍼』로제14회사계절문학상을받으며등단했다.지은책으로『사랑에빠질때나누는말들』,그리고『러닝하이』등이있고,함께지은책으로『열다섯,그럴나이』,『앙상블』,『소녀를위한페미니즘』등이있다.글쓰기를더즐기고싶고,글쓰기를통해더괜찮은인간이되고싶다.

목차

우리,사귈래?/무모할정도로빠르게추락했다/우정의유효기간/너를온전히이해하고싶어/어떤계절을가장좋아하고싫어해요?/저마다의빛깔로아름다운/걷잡을수없는것/신은디테일에있다/나다운중심을찾을수있을까요?/연약한마음을잘지키는것/지금나는너를보고있어/나에게서벗어나게해주세요/인생은원래외로운거잖아/봄비를머금은땅처럼/굿바이열일곱/너를좋아하게됐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사랑을시작하는모든십대들을위한소설

어른들은흔히이야기한다.학생이무슨연애냐고,연애는대학가서충분히할수있다고.황순원의「소나기」,김유정의「봄봄」등학교에서가르치는소설들은소년소녀의순수한사랑이야기를그리고있는데도십대들의연애에는걱정스러운시선을보낸다.그러나좋아하는감정하나에온몸과마음이흔들려본경험이있어본사람은안다.아무리통제하려해도멈추지못하는것이사랑이라는걸.십대야말로처음느껴보는사랑이란감정을소중히여길줄아는나이다.이감정을해치지않고따듯하게응원해주는게어른들의몫이아닐까.
이작품에는이제막사랑을시작하는소녀와소년이나온다.주인공서현이는어렸을때부터성실하게기본기를쌓아서상위권성적을유지하는고등학생이다.중학생때짝사랑했던남자애가서현이친구와다정하게팔짱끼고있는장면을본뒤로다시는사랑에빠지지않으리라다짐했지만,소논문동아리에서강동주라는아이를만난다음부터그다짐이서서히녹기시작한다.친구지은이가동주를마음에두고있다는걸알기때문에서현이는더욱동주를멀리하지만,자신을바라보는동주의눈빛을외면하지못한다.

너를온전히이해하고싶어.
동주의눈빛이반짝였다.햇살을받은동주의눈동자는빛이산란하는수면처럼눈부셨다.동주의눈빛은내게말을걸었고나는주먹을움켜쥐었다.가슴이쿵하고곤두박질쳤다.무서운놀이기구를타는것처럼심장이아찔하게하강했다.
(/pp.39~40)

사랑에빠진서현이와동주는남들에게말못하는고민을털어놓고위로해주면서서로에게큰힘이되어준다.이들이나누는대화속에는좋아하는사람이잘되길바라는진심이담겨있다.불명확한미래와꿈으로불안정한청소년기에내마음을알아주는사람이단한명이라도있다는것이얼마나감사한일일까.사랑이란감정때문에행복한순간도있고의도치않게누군가에게상처를주는일도있지만그로인해아이들은자신을둘러싼관계를되돌아보며훌쩍성장한다.사랑을믿지못하던서현이가동주에게사랑의감정을느끼고먼저손을내민것처럼말이다.이소설을읽다보면어느새등장인물들의마음에공감하고그들의성장을응원하게될것이다.

소년교도소소년과나누는편지

책표지의앞뒤로이어진그림을보면한소녀가우체통옆에서편지를읽고있다.우편으로편지를주고받을수밖에없는그들의사정이궁금해지는순간이다.소논문동아리에서‘사람을범죄자로만드는건유전자일까,아니면성장환경일까?’라는주제를잡고,서현이는현장조사를위해소년교도소에있는현수라는소년에게편지를보낸다.소년교도소를다룬다큐멘터리에서담담하게자기죄를인정하면서유일한가족이자치매에걸린할머니를걱정하고,셰프를꿈꾸는현수의모습이서현이기억에깊이남았던것이다.편지를주고받는일은순탄하지않았다.현수는첫편지에답장을보내지않았으나재차편지를보내는서현이에게다시는편지하지말라며강한거부감을드러낸다.그러나세번째로받은편지에현수도서현이의진심을느꼈는지서서히마음을열고,서현이와편지를주고받게된다.어느새둘은소논문주제와는상관없이편지로일상과미래를편하게이야기한다.

잠깐우울할수도있고기분이가라앉을수도있어요.유독기분이다운되는계절도있죠.오빠한테는그게가을인모양이에요.조금버티다보면신기하게도다시기분이나아지는순간이와요.그러니까나약해도되고볼품없어도좋으니까계속나한테편지해요.
('서현이의편지'중에서/p.148)

너와편지를주고받으면말을배터지게먹은기분이들었어.그리고곧깨달았어.한번도누군가의말을주워먹은적이없다는것을.누군가와이렇게많은이야기를나눈적이없다는것을.그러니까너의말이,네가적어준글들이,내영혼의살이되어준거야.
(‘현수의편지’중에서/p.178)

방화로의도하지않은살인까지저질러소년교도소에간현수에게따뜻하게다가와준사람은할머니외에서현이가처음이다.현수와서현이의관계가앞으로어떻게진행될지는모르지만,사랑이란감정이언제어디서든예측하지못한순간에찾아온다는것을알수있다.현수는편지에서만등장하지만거의모든장이현수의편지로끝나면서강한존재감을드러낸다.비록큰죄를짓고소년교도소에수감되어있지만,서현이의편지로인해현수도다른아이들처럼누군가를좋아하기도하고셰프가되고싶어하는평범한십대소년이된다.편지라는독특한장치로현수의눈부신변화를그려낸것이이작품의또다른매력이다.

사계절문학상수상작『싸이퍼』에이어이번에도소통을이야기하다

『사랑에빠질때나누는말들』은힙합으로세상과소통하는두소년의이야기를그린『싸이퍼』로큰호평을받으며등단한탁경은작가의두번째청소년소설이다.상대방을‘디스’하고빠른속도로거칠게내뱉는랩이나오는전작에비해이번작품은벚꽃이살랑살랑떨어지는봄날을닮아서겉보기엔전혀다른이미지를풍기지만속을들여다보면두작품모두상대방과주고받는‘대화’에집중하고있다.
『사랑에빠질때나누는말들』에서인물들이나누는대화는여느십대들의모습과다르지않다.좋아하는아이돌가수의이야기를하고,시험기간에예상문제를추측하고,학원을옮길지말지고민하고,사소한급식문제로다투는등의장면은입시,진로,우정,연애로고민하는우리나라청소년독자들의깊은공감을이끌어낸다.
서현이가겪는여러갈등을해결하는방법도역시진심어린대화다.동주를좋아하는마음을숨기려고한거짓말에지은이에게상처를주지만,냉전기간끝에둘은서로의속내를솔직하게이야기하면서다시친구관계를회복한다.터놓고이야기하지못한어떤갈등은해결되지못한채끝나기도한다.그러나서현이가겪은어떤갈등도대화없이저절로해결된문제는없다는것을깨달은독자라면소설속에서다풀지못한문제를푸는법도결국‘소통’이라는걸알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