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계급투쟁

아이들의 계급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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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회 밑바닥에서 신음하는 아이들의 삶을 기록하다!
펑크 음악에 빠져 영국으로 건너간 일본인 브래디 미카코가 영국 최악의 빈곤 지역 무료 탁아소에서 보육사로 일하며 가난이 낳은 혐오와 차별, 배제의 격랑이 아이들의 일상을 무참히 침식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아이들의 계급투쟁』. 1996년 영국으로 건너간 브래디 미카코는 2008년의 어느 날 평균 수입, 실업률, 질병률이 전국에서 최악의 1퍼센트에 해당하는 브라이턴 빈민가의 ‘무직자와 저소득자를 위한 지원센터’ 부설 무료 탁아소에 자원봉사자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어리고 가난한 여성들이 양육 보조금을 타기 위해 계속해서 낳은 아이들과 이민자의 자녀들을 돌보며 약물과 알코올 중독, 폭력과 섹스에 찌든 영국 최하층 사회의 적나라한 모습을 목격한 저자는 이 탁아소에서 일했던 두 시기, 즉 2008~2010년과 2015~2016년을 각기 ‘저변 탁아소 시절’과 ‘긴축 탁아소 시절’로 칭하며 부모의 빈곤과 정서적 불안, 폭력과 무기력을 그대로 떠안은 유아들의 면면을 핍진하게 묘사하며 긴축이 사람의 마음을, 사회의 여유를 얼마나 쪼그라들게 하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현장에 단단히 뿌리를 박은 저자의 글은 어떤 거창한 이론이나 통계 없이도 사회에 뚜렷이 존재하는 계급 차와 특정 계급을 배제하고 몰아내려는 견고한 벽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저자는 혐오하지도 미화하지도 않으며 이들의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데, 거기에는 구역질나는 장면도 있고, 찰나의 아름다움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가 있다. 낮은 곳에 서 있으면 정치가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지가 잘 보인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하지 못하는 존재들이 펼치는 격투를 통해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나뉜 세계에서 정치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게 한다.
저자

브래디미카코

보육사,작가,칼럼니스트.
1965년일본후쿠오카현출생.빈곤가정출신으로펑크음악에빠져존라이든(펑크록밴드섹스피스톨스의보컬)에게큰감화를받았다.후쿠오카현립슈유칸고등학교를졸업한후상경했다가영국으로건너갔다.런던과더블린을전전하다무일푼이되어일본으로돌아왔지만,1996년다시영국으로건너가지금까지20년넘게살고있다.런던의일본계기업에서몇년간일하다프리랜서로전향해번역과저술활동을해왔다.
보육사자격증을취득한후탁아소와어린이집에서일하며‘반反긴축’의입장에서게되었다.문학평론가구리하라유이치로는일본의소위리버럴한교양인들이‘반긴축’이라는말을입에올리게된것은그녀의영향때문이라고말했다.이책『아이들의계급투쟁』으로2017년제16회신초다큐멘터리상을수상했고,2018년오야소이치기념일본논픽션대상최종후보에올랐다.
지은책으로『꽃의생명은NoFuture』,『아나키즘인더UK-무너진영국과펑크보육사분투기』,『더레프트-UK좌파명사열전』,『EuropeCalling-땅바닥에서보내는정치학보고서』,『THISISJAPAN-영국보육사가본일본』,『지금모리시를듣는다는것은』,『노동자계급의반란-땅바닥에서본영국의EU탈퇴』,『여성들의테러』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
들어가며보육사와정치학

1부긴축탁아소시절(2015.3-2016.10)
빈부격차와분리보육
평행우주에서추는블루스
아이들을둘러싼세계1-빈곤포르노
올리버트위스트와이치마쓰인형
긴축에침을뱉으라
분리되는가난
아이들을둘러싼세계2-출세?분노?봉기
꼬마괴물과지상의별들
들쭉날쭉호박들
탁아소,쿨한사회변혁의장
갱스터래퍼와무슬림공주
대량생산된천사들의나라
가난과군대
탁아소에서본브렉시트
아이들을둘러싼세계3-축구와연대
터키에서보낸여름휴가
푸드뱅크와탁아소
피날레:다함께웃는승리의그날까지

이책의구성에관하여?211

2부저변탁아소시절(2008.9-2010.10)

저그네를미는사람은당신
분노보다더붉은
그앞에있는것
고무장갑을낀요한
소설가와저변탁아소
하늘에서내려온천사
엄마라는이름의맹수,그렇게사라져가는아이들
‘정상가정’이답은아니야
백발의앨리스
재능을돈으로바꿀수없는사람들
함께키운아이
우여곡절끝엔언제나억수같은비
썩어문드러진세계의사랑
나의작은인종차별주의자
땅에떨어진브라이턴록혹은온센만주
또한명의데비
통합교육의문제점
추도
마치며땅바닥과정치학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펑크음악에빠져영국으로건너간일본인브래디미카코가영국최악의빈곤지역무료탁아소에서보육사로일하며,가난이낳은혐오와차별,배제의격랑이아이들의일상을무참히침식하는모습을생생하게기록했다.저자는이탁아소에서일했던두시기,즉2008~2010년과2015~2016년을각기‘저변탁아소시절’과‘긴축탁아소시절’로칭한다.그사이에는영국의집권정당이노동당에서보수당으로바뀌면서사회전반의복지제도가축소되는‘긴축’이라는큰변화가있었다.복지제도가밑바닥사회를어느정도지탱해주던‘저변시대’에비해,생활을위한지원금이모두끊긴‘긴축시대’에는밥을굶는아이들이늘어나고인종차별을넘어선계급차별이노골적으로일어난다.
저자는부모의빈곤과정서적불안,폭력과무기력을그대로떠안은유아들의면면을핍진하게묘사하며긴축이사람의마음을,사회의여유를얼마나쪼그라들게하는지를가감없이보여준다.나아가,그럼에도불구하고어떻게든하루하루를살아가려애쓰는사람들과밑바닥을밑바닥으로방치해서는안된다며손을내미는사람들,국가의손이닿지않는세계를꾸려나가는아래쪽공동체의저력을증명하며그힘은끝내서로를존엄한인간으로대하는것에서비롯함을역설한다.

[출간의의]
국가의손이닿지않는,어쩌면버려진세계
왼쪽도오른쪽도아닌아래쪽세계를굴러다니는말하지못하는존재들
사회밑바닥에서신음하는아이들의삶을기록한현장보육사의일기

부와권력을독점한기성세대에대한저항을기치로등장한펑크음악에매료된탓일까?1996년영국으로건너간브래디미카코는2008년의어느날“평균수입,실업률,질병률이전국에서최악의1퍼센트에해당하는”브라이턴빈민가의‘무직자와저소득자를위한지원센터’부설무료탁아소에자원봉사자로들어간다.그곳에서어리고가난한여성들이양육보조금을타기위해계속해서낳은아이들과이민자의자녀들을돌보며약물과알코올중독,폭력과섹스에찌든영국최하층사회의적나라한모습을목격한다.
이탁아소에는웃지도울지도않는아이앨리스,무표정한얼굴로무자비한폭력을휘두르는켈리,분노조절이어려워화가나면빙글빙글도는잭,엄마가쏟아버린맥주와같은황금색으로도화지를가득채우는모건,인종차별적인발언을서슴지않는제이크,자폐증때문에끝모를흉포함을보이는재스민같은아이들이다닌다.사회의밑바닥,아니그보다더아래어두운지하실쯤에내던져진이작고연약한존재들은예측할수없는폭력과폭언,싸늘한표정,냉소적인눈빛,이상행동등으로자신이안고태어난불운에저항한다.
저자는혐오하지도미화하지도않으며이들의하루하루를있는그대로기록한다.거기에는구역질나는장면도있고,찰나의아름다움도있다.그리고무엇보다정치가있다.

정치에대한내관심은모두탁아소에서비롯했다.……정치란토론하는것도사고하는것도아니다.살아가는것이며생활하는것이다.……저변탁아소와긴축탁아소는땅바닥과정치학을이어주는장소였다.그런장소가특정한곳에만있는것이아니라,온천지에발에채일정도로많이굴러다니고있다는걸지금의나는알고있다.땅바닥에는정치가굴러다니고있다.-321~324쪽

현장에단단히뿌리를박은그의글은어떤거창한이론이나통계없이도사회에뚜렷이존재하는계급차와특정계급을배제하고몰아내려는견고한벽을설득력있게보여준다.낮은곳에서있으면정치가사회를어떻게바꾸는지가잘보인다는그의말처럼,이책은보이지않는곳에서말하지못하는존재들이펼치는격투를통해좌우가아닌위아래로나뉜세계에서정치가해야할일이무엇인지숙고하게한다.

재정지출이줄어들면사람의마음도작아진다
긴축에침을뱉으라

이책은다소변칙적인구성을보인다.저자가처음무료탁아소에서자원봉사를하던시기(2008.9~2010.10)를뒤로배치하고,보육사자격증취득후중산층전용민간어린이집에서근무하다다시이탁아소로돌아와일한시기(2015.3~2016.10)를앞에놓았다.그사이영국에서는2010년5월총선의결과로집권정당이노동당에서보수당으로바뀌고,사회전반의복지제도가축소되는‘긴축’의바람이불었다.언론에서는노동하지않고생활보호수당으로먹고살면서무절제한생활을하는‘구제불능의언더클래스underclass’에대해연일보도하고,이에분노한여론을등에업은보수당은생활보호수당이나실업보험,양육보조금등을대폭삭감하기시작했다.저자는이러한긴축의영향이하층계급의삶을어떻게무너뜨렸는지를한층극명하게보이기위해‘긴축시대’를앞에,거기에없는무엇인가가아직남아있던‘저변시대’의이야기를뒤에놓았다.
긴축시대에접어들면서,이민자를위한영어교실을제외하고는지원센터와탁아소에지급되던모든지원금이중단되었다.탁아소는이민자의아이들이채우기시작했고,탁아소에올차비조차없는영국하층계급아이들은소수자가되었다.앞시대의‘인종차별’이이제근면성실하며상승욕구가강한이민자들이인생을엉망진창으로허비하는백인하층을혐오하고배제하는‘계급차별’의양상으로바뀌었다.4세이전에이미심각하게나타나는발육의격차를시정하기위해노동당정부가실시하던영유아교육과정,보육사를베이비시터에서교육자로키워내기위한지원정책들이약화되면서건강한교육현장이었던탁아소는남아있는사람들이알아서운영해야하는버려진공간이되었다.
과연생활보호수당으로살아가던사람들은긴축이후술과약물을끊고직장을구해열심히일하게되었을까?안타깝게도몇년사이영국은밥을굶는사람이속출하는나라가되었고,백인하층과이민자들이서로몸을부대끼며갈등도하고이해도하며살아가던밑바닥사회는혐오의전장이되고말았다.‘제힘으로주의’가길바닥에내버린사람들은제힘으로일어서지못하고그대로굶어죽었다.이런변화속에서탁아소는굶주린이들을위한푸드뱅크에자리를내주고문을닫았다.탁아소가정치에완패했다.

좋은복지란사람에게존엄을돌려주는일

일본의문학평론가구리하라유이치로는“일본의소위리버럴한교양인들이‘반反긴축’이라는말을입에올리게된것은브래디미카코의영향때문이다”라고말했다.그만큼저자는전세계적인긴축의흐름에확고한반대의사를표한다.그렇다면저자가바라는것은단지정부가다시생활보호수당을넉넉히주어일하지않아도살수있는사회를만드는것일까?저자는금전만을허락하는복지는국민을국가의가축으로만들뿐이라며역시나경계하는입장을보인다.

언더클래스를만들어낸것은대처만이아니다.시종일관PR에급급해인기몰이정치를하던토니블레어또한그랬다.마치마약상처럼무직자들에게생활보호수당을계속쥐여주어그들을무기력하게만들고입다물게했다.……이빈곤포르노는“동정할거면돈을달라”는식의포르노는아니다.그들은이미돈을받았기때문이다.그들은돈을받는대신에그보다소중한것을빼앗겼다.-47~48쪽

탁아소의설립자인애니는이들이잃은것을자존감이라했고,저자는‘아나키즘’이라불렀다.그리고이책의추천사를쓴문화연구자엄기호는‘하층계급불량소녀’의전형에서벗어나자기삶을일으킨로자리와비키를예로들며“우리가이책에서배워야하는것은탁아소가정치에졌다는사실이아니라,사람에게존엄을돌려주는행위인존중의힘이다”라고말했다.탁아소는약물중독자혹은범죄자의딸인이들에게머물공간을제공하고,미래를꿈꿀기회를주었다.온갖혐오와배제의말들에맞서이들이마땅히누려야할존엄을돌려주었다.
저변시대에는있었으나긴축시대에는사라진것,그것은바로삶이무너져내린사람들에게잃어버린존엄을돌려주는일이다.어딘가아프거나모자라거나망가져이빈민가로흘러든사람들이거칠고투박하게나마서로의손을잡는짧은순간,그잠깐의온기를놓치지않고기록하는저자의글쓰기역시그들에게존엄을돌려주는일일것이다.이책을통해우리는약자를지원한다는것,복지제도를운용한다는것이얼마나사려깊고,정교하며,구석구석까지미치는넓은시야를필요로하는일인지확인할수있다.긴축에침을뱉으라,그리고게으르고무신경한제도에돌을던져라.

거침없고날카로운비판,경쾌하고따뜻한묘사
직구와변화구를자유자재로구사하는펑크보육사의출세작

저자브래디미카코는요즘일본출판계의핫이슈다.영국에서아일랜드인배우자와함께아들을키우며살고있는그녀는빈민가무료탁아소에서보육사로일한경험과이민자로서아이를키우며겪는일들,펑크록마니아이자아나키스트로서의정체성을담은책들로큰화제를모으고있다.아사히신문논설위원후지오교코는“뾰족한펑크문체로썩은정치를겨누는직구와,유머와섬세함을마술처럼뒤섞는변화구를넘나드는투수다.브래디미카코는지금글쓰는이들가운데가장기대되는한사람이다”라고말했다.
스스로를“사회성이0에가까울정도로없기도하고,이렇다할특기도없이멍청하게살아온쓸모없는인간”(310쪽)이라고평가하는그녀에게일본의언론과출판계에서끝없는러브콜을보내는이유는무엇일까?물론그녀의독특한이력에대한관심을무시할수없겠지만,무엇보다그녀가일상의크고작은사건과만남을주의깊게관찰하고글로남기는성실한기록자이자,자신이발을딛고선땅바닥,곧현장에서얻은통찰을거침없이말하는용감한발언자이기때문일것이다.『아이들의계급투쟁』은브래디미카코의출세작으로,국내에소개되는그녀의첫책이다.

[주요내용]
계급분리,접점이없는평행우주에서살아가는아이들
유아교육현장에서는계급분리가진행되고있다.‘아파르트헤이트’는사라지지않았다.‘유나이티드’여야할‘킹덤’에서인종이아니라계급을기준으로이와같은분리가일어나고있다.
……중산층부모를둔아이는하층계급아이보다놀라울정도로풍부한어휘를구사했으며,숫자도셀줄알았다.무엇보다나를놀라게한것은그런겉으로보이는학습능력이아니라아이들의손끝이야무지다는점이었다.유아기의뇌발달은손가락의움직임과관련이있다고한다.나는아이들과자주종이접기를한다.어린이집의3세아동은저변탁아소의3세아동이절대로접을수없는형태로솜씨좋게종이를접을수있다.
……빈민가아이들은보육시설에서부터초등학교,중학교를전부자기들과같은계급의아이들에게둘러싸여공부하게되며자기보다높은계급에속한아이와는친구가될기회는커녕옷깃을스칠인연조차맺지못한다.이는위쪽계급아이들에게도마찬가지인데,그들에게하층계급이란텔레비전이나영화에서밖에본적이없는,현실세계에는존재하지않는사람들이다.-26~38쪽

유럽에드리운긴축의그림자
유럽젊은이들사이에는‘반긴축’이체제에대한저항을의미하는‘힙한’유행어가되었다.정치적으로각성한젊은이들이많아진것은당연하다.긴축의영향을온몸으로받는이들이바로젊은이들이기때문이다.실업과저성장,사회적격차의확대를가져온긴축재정은학교를나와도일자리를얻지못하고아무리힘들게일해도집한채마련하지못할거라는,‘오늘보다내일이더나쁠것이분명하다’는어두운전망을품는젊은이를양산했다.……
긴축으로인해젊은이보다더큰피해를입는세대가있다.그들보다더어린아동들이다.……이전부터나는영국빈곤층을가리켜‘저변’이나‘밑바닥’이라는말을써왔다.하지만아이들이이렇게까지빈곤한적은없었다.……이민자아줌마가길바닥에서주워와집안욕실에서소독한장난감을가지고노는아이들이21세기영국에실제로살고있는것이다.-67~69쪽

다양성교육의의의
여러가지색을그저갖추어두는것만으로도의미가있다.이는보육사와아이들의관계에만한정되지않는다.“인종차별을하지맙시다”,“인류는모두형제”라고플래카드를내다걸고아무리외친들그런걸로바뀌는것에는한계가있다.사회가진짜변한다는것은밑바닥이변하는것이다.땅바닥에발을딛고사는사람들이일상에서외국인과만나두려워도하고,접촉하거나충돌하고,서로품어주면서공생에익숙해지는것이다.이런경험이야말로사회를앞으로나아가게한다.이는최소단위라고하기에도터무니없이작은,하나의커뮤니티에서담담하게시작되는변혁이다.여기에지름길이란없다.-1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