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나무 작업실 (소윤경 에세이)

호두나무 작업실 (소윤경 에세이)

$14.50
Description
“내 꿈을 잴 자는 세상에 없다”
모든 꿈꾸는 이들을 응원하는 화가의 에세이
그림책 작가로, 순수미술가로, 개성적 입지를 구축한 소윤경 화가가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삶의 중심에 ‘그림’이라는 테마를 두고 지금까지 달려왔고, 중년의 고개에서 지나온 길을 더듬으며 통통 튀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통해 반짝이는 통찰을 드러낸다.
집이자 작업실인 ‘호두나무 작업실’에서 보낸 일상과 작업 이야기, 잔뼈가 굵은 출판계와 미술계 사람들의 이야기, 여행 이야기까지. 삶의 굽이굽이 겪어온 이야기들에는 생생한 기운이 넘친다. 마치 유쾌한 사람과 허물없이 사는 얘기를 나눈 것 같다. 『호두나무 작업실』은 화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작은 응원이 될 것이고,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 힘껏 달려온 인생을 다시금 점검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줄 에세이다.
저자

소윤경

홍익대학교에서회화를파리국립8대학에서조형예술을전공했다.그림책으로『호텔파라다이스』『콤비Combi』『레스토랑Sal』『내가기르던떡붕이』를지었고『우주로가는계단』『거짓말학교』『황금깃털』『구스범스』등판타지동화에그림을그렸다.회화작가로네번의개인전과다수의그룹전에참가하였다.〈콤비Combi〉전시가2018년광주비엔날레에초청되어열렸다.

목차

프롤로그

오!마이컨트리
오늘그린그림
타인과춤을
오아시스로가는길
우주에서가장고독한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그림은어설프고나약한실수들의집합체로
그로인해인간답고풍성한볼륨을쌓아가는게아닌가.”
화가의내밀한마음까지그려낸일상과작업에피소드
어디서났을지모를용기를발휘해연고가전혀없는양평에정착한사람.그림을그리고반려견을키우고텃밭과정원을일구며사는사람.수영장에서차가운염소물로머릿속뇌까지헹구는사람.어쩌다방송출연제의를받고자신을자체검열하다가좌절하고방송을취소하는사람.에세이를읽어나가면나갈수록발빠른추진력과어디로튈지모르는엉뚱함에,자신의헛발질까지인정하는인간미에배시시웃음이삐져나온다.
자신의일상을마구털어서,“나이렇게살아왔다”라고얘기하며친근하게다가오는데역시나작업에관해말할때는당차고분명하다.화가는올곧게한길로만걸어왔다.자신만의길을개척해온뚝심과의지가작업에피소드에진정성을부여한다.바뀌는세태속에서새로움에끊임없이도전하는자세,그림책에담고싶었던작가적정신,일러스트작업했던책들의절판과같은현장의목소리가생생하게담겨있다.더불어순수미술가로시작해서그림책작가로방향을순회하면서겪은마음고생을내비치기도한다.화가가되고싶은이들에게는길잡이가되어줄경험이고,화가의삶이궁금한이들에게는작업자의속살까지보여주는허심탄회한이야기들이다.

“오늘도온종일펜을손에쥐고종이에끝없이가는털을새겨넣고있다.펼침면한장사이즈에펜선을입히는데벌써보름을지나한달이다되도록질질끌고있다.이번그림책은내용상필요한자료가많아서더그렇다._〈쉬운그림〉,72쪽”

“뭔가해묵은번민들이눈녹듯이사라진느낌이다.두장르사이에서고민할게없었나보다.나다운그림을그리는게답이었구나싶다.장르라는구분은선택해서줄을서야하는게아니었다.내그림이담기는그저두개의바구니같은것일뿐이다._〈우연히‘콤비’〉,104쪽”

“길을찾으면,다시길을잃는다.
어느새과거의내가남아있지않음을깨닫는다.
여행이시작된것이다.”
세상속에서더욱반짝이는화가의영혼
화가는끊임없이세상을향해자신을던진다.자신을벗어나바깥을보는데게을리하지않는다.주변창작자들을바라보며영감을얻기도하고,그들에대한지지를아끼지않는다.화가의말대로‘사회어디에도속할수없는작가라는직업’을가졌기에누구보다종횡무진세상을누비며세상을보고생각한것들을들려준다.
때때로더낯선세계로길을나서기도한다.화가에게여행은꽤비중이있는삶의요소이다.반려견과하는여행,지인들과하는국내여행,첫해외여행의추억,강연자로창작자로떠나는여행등등.편하게쉬는여행보다는새로운것을경험하는여행이다.
화가가맺는사회적관계,여행이야기를찬찬히살펴보면,결국에는그림을그리는삶으로가는과정처럼보인다.의식하든의식하지못하든,삶의중심에그림을놓고,늘매진하고있는,사람속에있어도고독한화가의영혼이느껴진다.

“얼마전‘언리미티드에디션’이라는독립출판물전람회에갔었다.마침부스에앉아서자신들의작업을홍보하고있던과거의학생들과재회했다.(중략…)오래전나의얼굴과마주하는듯하다.청춘의불안과들뜬열정을돌아보는것은괴로운기분에휩싸이게한다.저그림속서늘한청년이었던나는지금의나를어떻게바라볼까?_〈서늘한얼굴〉,118쪽”

“창신동언덕길을그동안함께그림책을만든편집자와디자이너와걸어내려왔다.지나치는풍경들이무대위의세트들처럼아기자기했다.활기찬창신동거리가선배의전시와같이어우러지니,하나의뮤지컬공연처럼느껴졌다.(중략…)이토록모두각자의삶을가열차게살아간다.작업을하고전시를하는일에서의미를찾는건,어쩌면지치고허무하고외로운일일지도모른다.”_〈부드러운가시〉,136쪽”

“피곤한여행자로보내는시간이어느때보다도충만한건왜일까?과거와미래에얽매인‘나’라는무거운짐을던져두고떠나왔기때문이다.배낭하나분량의삶만으로도어디서든자유롭게지낼수있다는것을잊고산것이다._〈겨울깊은스케치북〉,157쪽”

“이별에서주어진대부분의시간을나와마주하며
살아가고있다.그러나외롭지않다.
생명의소리가들리지않는곳은없기때문이다.”
열심히산모두와함께나누는인생이야기
에세이를통해궁극적으로화가는그림을그리며터득한‘자기자신’으로사는법에대해얘기하고있는듯하다.바깥의시선으로평가할수없는,고유한개인의내면인것이다.그림을그리는것만큼치열하게쌓아왔을내면의풍경이다.
화가는‘중요한건세상의인정도보상이아니다.’라고한다.그보다꽃을보고감탄하고,시원한바람을느끼고,한번더힘을내고,마주치는생명들과다정스레미소짓는것이라고말한다.지금까지열심히달려오는동안자연스럽게자리잡은삶의태도일터였다.
이제화가는,각자의삶에서주인공인우리를호두나무작업실로초대한다.차한잔을앞에두고이런저런속내를드러내고,서로의삶을응원한다.그렇게한참울고웃다가작업실을나설때에는발걸음이조금은가벼워지길,조금은힘차지기를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