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인 서울

변신 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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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느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토끼로 변한 자신을 발견한 반희. 토끼로 변했으니 시험도 보지 않고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좋아한다. 당연히 꿈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꿈인 줄 알았던 이 상황은 꿈이 아니고, 어떤 짓을 해도 토끼로 변한 몸은 사람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알 수 없는 메시지들이 휴대폰을 울리며 도착하고, 이 메시지를 확인한 엄마와 아빠는 반희가 지난날 남모르게 벌였던 일들을 알게 되는데……. 과연 반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반희는 왜 토끼로 변하게 되었을까? 사계절1318문고 122번째 작품.
저자

한정영

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에서연구교수를지냈습니다.지금은서울여자대학교와한겨레교육문화센터등에서미래의작가들을위한강의를합니다.현실과SF,역사등의소재를넘나들며청소년소설에서다양한시도를하고있습니다.지은책으로청소년소설『엘리자베스를부탁해』,『바다로간소년』,『짝퉁샘과시바클럽』,『오드아이프라이데이』,『나는조선의소년비행사입니다』,동화『관을짜는아이』,『진짜선비나가신다』,『노빈손사라진훈민정음을찾아라』,초등학교국어활동교과서수록작『굿모닝,굿모닝?』등이있고,창작이론서『어린이논픽션작가수업』이있습니다.

목차

1부
오전7시30분/오전7시45분/오전8시30분/오전10시

2부
오후1시/오후2시45분/오후4시45분/오후5시15분

3부
늦은밤/다음날새벽/다음날아침/다음날이른오후/오전7시30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현실속스카이캐슬도과연해피엔딩일까?
우리나라에서대학에입학하기위해시험과경쟁을치르며보내는시기는흔히‘지옥’에비유된다.이입시지옥은학교에갈당사자인아이들만의문제가아니다.아이들을소위‘명문대’에보내기위한부모들의역할은갈수록커지고,아이들은부모가짜준지옥같은스케줄대로움직이고정해준목표대로나아간다.
드라마〈스카이캐슬〉은부모와아이의명문대입학을향한맹목적인집념이빚어낸입시지옥의모습을그려내며화제가되었다.‘입시코디’와같은생소한소재와자극적인상황들이등장해과연드라마속상황이얼마나실제와비슷한가,하는질문들이계속되었고,대다수의드라마속소재들이실재한다는사실도드러났다.
주인공들이결국지옥을벗어나게된드라마의결말과는다르게오늘날을살고있는아이와부모들은여전히입시지옥속을헤매고있다.사계절1318문고로나온한정영작가의『변신인서울』은2020년에도계속되는,어쩌면드라마보다더한청소년들의지옥같은상황을지독하게현실적으로,동시에너무나도환상적으로그려낸작품이다.

무슨이런거지같은꿈이있는거지?
『변신인서울』주인공반희는어느날아침,눈을떠보니토끼가되어버렸다.지난시험에1등을빼앗겨초조함에몸부림치던반희는토끼가되었으니시험도보지않고학원에가지않아도된다고기뻐하며토끼가된꿈을즐긴다.

몸이이토록가뿐할수가없었다.아침에일어날때마다느껴졌던,양쪽어깨에무겁디무거운가방을짊어지고있는듯한느낌은온데간데없었다.눈을뜨자마자곧바로영어단어장을집어드는짓따위는하지않아도되니,그또한날아오를것같은기분이었다.수학공식은물론,어제낮까지달달외웠던문학지문은단어몇개빼고는아무것도떠오르지않았다._본문13쪽

1등을해야만엄마에게인정받고,총점3점차이로1등을빼앗긴날엔아빠에게체벌을당하는지옥같은삶을살던반희는꿈에서라도인간이아닌토끼가된것이기쁘다.영어참고서를앞발로밟아갈기갈기찢어버리며오랜만의자유를만끽하던그순간,휴대폰의진동이울리며영문을알수없는메시지가도착한다.앞발로홈버튼을누르고혀를동그랗게말아SNS앱을눌러확인해보니,도착한메시지는8개.그러나이메시지를보낸인물들의면면이토끼가된꿈만큼이나어이가없다.

어이가없네.아무리꿈이라도너무막장아니야?어떻게이런애들까지내게메시지를보내는걸까?
저따위애들전화번호가저장되어있다는사실조차도놀랍고이해할수가없었다.차미는중학교1학년때까지는잘알던사이여서그렇다칠수있지만,일진나부랭이에불과한민규는뭐란말인가?
나랑급이다르잖아,급이!
반희는자신에게자꾸만되묻지않을수없었다.
나도모르는사이에도대체무슨일이있었던거야?_본문19~20쪽

이이해할수없는꿈에서그만깨어나려하지만,꿈이라고생각했던이상황은꿈이아니다.깨어나려아무리발버둥쳐도반희는토끼의모습에서벗어나지못하고,잠들기전무슨일이있나떠올려봐도아무기억도나지않는다.영어시험을보는날인데늦잠을잔다고질책하며방문을두드리는엄마의목소리에,오늘이시험날인것을깨닫지만,그래도변하는것은없다.엄마는굳게잠긴방문을계속두드려대고,아빠는게으른놈이라며욕하지만토끼로변한반희는‘이꿈은왜이렇게거지같은지’욕하는것외엔할수있는일이없다.

쓸모없어진인간,그레고르잠자와조반희
『변신인서울』이라는제목에서드러나듯,이작품은한정영작가가프란츠카프카의『변신』에서영감을얻어집필을시작했다.어느날아침,눈을떠보니한마리의벌레로변신한카프카『변신』의주인공그레고르잠자처럼,『변신인서울』의반희는하루아침에토끼로변한다.
벌레혹은토끼로변한이두주인공의공통점은사회적으로‘쓸모가없다’는것이다.그레고르잠자는벌레가되어더이상돈을벌러나갈수없고,토끼가된반희는시험을보러가지못한다.시험을보지못하는,아니1등을하지못하는반희는부모에게쓸모있는존재가아니다.반희엄마는지적능력이부족한누나인반지몫까지반희가해내길원하며,반희가1등을해야바깥에서고개를꼿꼿이들고다닐수있다.현재시의원이자다음공천을준비하고있는아빠역시반희의성적이자신의체면치레를위해무엇보다중요하다.이들에게토끼로변한반희는아무쓸모없는,갖다버려도무방한존재다.
프란츠카프카의『변신』이우리삶이한마리벌레보다나은것이무엇인지,인간의실존과고독의문제에대해곱씹어보게하는작품이라면,한정영의『변신인서울』은토끼로변한고등학생주인공을통해인간을필요와기능으로만평가하는,특히성적과대학이‘기능의전부’라고생각하는청소년과그부모,그리고사회에굵직한메시지를던진다.

“그런데도대체왜꿈에서깨지않는걸까?설마꿈이아닌건아니겠…….”
무슨짓을해도토끼로변한자신의모습이원래대로돌아가지않자,반희는이꿈이더이상꿈이아님을깨닫는다.진동을울리며계속오는메시지,그리고엄마의통화를통해반희는잊어버리고있었던지난날의기억들을하나둘씩떠올린다.학교에서벌인일,시험후부모님과있었던일,누나와의관계,이모든일들이서서히드러나며반희의기억은또렷해지지만동시에인간으로서의자격과의식은희미해져간다.
과연반희의기억속에서지워진지난날에무슨일이있었던걸까?온갖수단을동원해서울대의대를향해내달렸던드라마〈스카이캐슬〉의주인공들처럼,맹목적으로1등을향해손을뻗은반희,그목적을위해서라면자식이어떤길을가더라도방관하고오히려더부추기는반희의부모,그리고아무쓸모도없어보이지만모든진실을다알고있는듯천진난만하게웃고있는누나반지.지독하게현실적이면서도너무나도환상적인이소설속주인공들은어떤결말을맞이하게될까.그리고왜반희는토끼로변해야만했던것일까?
시간순서대로흘러가는작품속에서선명하게드러나는사건의전말과반희의생생한심리묘사를통해오늘날우리청소년들이마주하고있는현실은어떤세상인지,그곳이야말로지옥은아닌지,우리는벌레혹은토끼보다나은존재의인간으로살고있는지다시한번생각해보는계기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