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 출간 20주년 특별판

마당을 나온 암탉 - 출간 20주년 특별판

$16.50
Description
“다른 암탉처럼 살았다면, 그랬다면 사는 게 쓸쓸하고 지겹지 않았을걸.”
혐오와 경계를 넘어, 살아 있는 모든 것과 연대하는 잎싹의 힘찬 여정
20주년 특별판 출간
2000년 5월 출간한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하 『마당』)이 올해로 스무 살을 맞았다. 사실주의 동화가 우위를 점하던 시절, ‘우화’라는 낯선 형식에 ‘죽음’을 전면에 내세운 이 작품은 어린이문학판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2010년 국내 동화로는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백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마당』은 2020년 출간 20주년을 맞아 성인 독자를 위한 윤예지 화가의 새로운 해석을 담은 특별판 양장본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마당』은 출간 당시에는 ‘꿈과 소망’ ‘모성’이라는 키워드로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그 뒤 우리 사회의 변화에 따라 『마당』은 닭과 오리라는 이족의 결합에서 ‘대안가족’ ‘다문화가족’ ‘새로운 공동체’라는 키워드를 읽어 내기도 하고, 폐계 암탉 잎싹의 당당한 홀로서기를 보여 주는 ‘페미니즘’ 서사로도 손색이 없다. 또 잎싹과 나그네, 초록머리를 통해 ‘정체성’ ‘나다움’의 문제를 고민하는 계기도 되었다. 그런가 하면 천적 관계에 있는 족제비와 잎싹이 어린 자식을 보호해야 하는 어른으로서 보여 준 ‘연대와 공감’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일반소설로 번역되어 나온 이 작품은 성인들의 시선에서 보면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저자

황선미

충남홍성에서태어나어린시절을경기도평택에서보냈고,16년동안『나쁜어린이표』,『마당을나온암탉』,『바람이사는꺽다리집』,『주문에걸린마을』등을냈습니다.『마당을나온암탉』은국내에서애니메이션으로도제작되었으며,미국펭귄출판사를비롯해수십개국에번역출간되었습니다.2012년국제안데르센상후보에올랐으며,2014년런던국제도서전‘오늘의작가’로선정되었습니다.앞으로...

출판사 서평

20주년기념판출간
2000년5월출간한황선미작가의『마당을나온암탉』이올해로스무살을맞았다.사실주의동화가우위를점하던시절,‘우화’라는낯선형식에‘죽음’을전면에내세운이작품은어린이문학판에신선한충격으로다가왔다.2010년국내동화로는첫밀리언셀러를기록하고,백만독자의사랑을받은『마당』은2020년출간20주년을맞아지금껏큰사랑을받아온김환영화가의그림으로재편집한20주년기념판양장본으로새롭게선보인다.
『마당』은출간당시에는‘꿈과소망’‘모성’이라는키워드로어린이독자뿐만아니라어른들의감성을자극했다.그뒤우리사회의변화에따라『마당』은닭과오리라는이족의결합에서‘대안가족’‘다문화가족’‘새로운공동체’라는키워드를읽어내기도하고,폐계암탉잎싹의당당한홀로서기를보여주는‘페미니즘’동화로도읽혔다.또잎싹과나그네,초록머리를통해‘정체성’‘나다움’의문제를고민하는계기도되었다.그런가하면천적관계에있는족제비와잎싹이어린자식을보호해야하는어른으로서보여준‘연대와공감’에놀라움을표하기도했다.어린시절교과서수록동화로읽었던어린이독자들이성인이된지금,『마당』을다시읽으면어떤키워드를찾게될까?

우리사회의변화에따라새롭게읽히는고전
이번엔아마도나그네와초록머리가인상적으로다가올것같다.족제비한테날개를물려날수없게된청둥오리‘나그네’는자기무리를따라날아가지못해마당에머무는경계인으로나온다.알을품어병아리를보겠다는소망을품었지만결국폐계로버려진잎싹을구덩이에서구해준나그네는잎싹과친구가된다.‘초록머리’는잎싹이품어세상에나온오리로자신의정체성을모르고지내다가청둥오리라는자신의정체성을찾아간다.나그네와청둥오리는둘다경계인,소수자의모습을보여주지만방향성은서로다르다.나그네가무리에서소외돼자신의삶을개척해나갔다면초록머리는당당하게자신의사회속으로들어간다.잎싹을비롯한마당식구들까지모든동물이우리사회의인간군상을보여주는이작품은시대와사회가변화함에따라역동적이고다양한해석이가능한,우리시대의새로운고전이다.

여전히질문을던지는지금우리모두의문학
작가는동물의생태적특성에인간의삶을정교하게입혔고,잎싹과초록머리를통해자신을찾아가는여정과자유의지를그려냈다.독자들이읽어낸‘모성’은결국‘소망’이었고,그소망은바로나는누구이고무엇이며왜사는지에대한철학적명제이기도하다.『마당』은2000년대초급부상한어린이문학에새로운분기점을마련한작품이기도하다.당혹감으로다가왔던,잎싹이족제비와그새끼들에게자신의몸을내어주는결말은해피엔딩이라는동화의정석을깨고‘죽음’을전면에내세워어린이문학에대한편견을깨는계기가되었고,어린이만읽는책처럼여겨졌던동화를어린이를비롯해어른들까지즐길수있는장르로확장하는역할을했다.지극히평범하고보잘것없는,오직알을낳기위해존재했던암탉은스스로에게‘잎싹’이라는이름을붙여주고자신의삶을살아간다.그토록소망하던‘마당’으로나갔지만그곳역시온갖편견과부조리한세상임을깨달은잎싹은저수지라는,훨씬더넓은세계로나아가이미늙고지쳤지만야생닭으로존엄하게삶을마감한다.평범하지만자기삶의주인공으로사는것은이토록고난과역경의연속이다.하지만잎싹의이위대한여정은오늘을사는우리들에게어떻게살것인지에대한인생의큰화두를조용히던진다.

이야기를지을때만해도작품을창작한다는생각을했어요.지금은생각이좀다릅니다.함께살아갈친구가찾아온거예요.예술작품에는생명이있다고하지요.나는사실이말을믿은적은없어요.그러나책때문에어려운이야기를꺼내고책을읽고나서뭔가를하고싶어하는독자를보면서책이납작한물건이상이라는사실을알게됐어요.그러니까작가에게창작이란평생좋아하고짝이될수있는친구를얻는일입니다.-작가의말에서



『마당을나온암탉』의힘찬날갯짓
2000년5월에출간한『마당』은주인공잎싹처럼처음엔평단의환영을받지못했다.그러나독자들의입소문을타면서궤도에오르기시작했고,교과서등에꾸준히수록되는작품으로자리잡았다.2011년5월국내창작동화로는첫밀리언셀러작품으로기록되는영광을얻었고,연이어100만부를돌파한작가의『나쁜어린이표』와함께축하자리를갖기도했다.그해7월오돌또기와명필름제작으로극장용애니메이션이개봉했고,한국애니메이션역사상최다관객220만명동원이라는또하나의새로운기록을세웠다.『마당』은전세계29개국으로번역출간한작품으로,2012년폴란드‘올해의아름다운책’에선정되었고,2013년에는미국펭귄출판사에서번역한첫번째한국작품이되었다.다음해2014년에는한국작품최초로영국서점베스트셀러1위에등극했다.『마당』은누적판매180만부를달성했다.현재판소리극이제작중인데애니메이션을비롯해연극,뮤지컬,국악극등OMU(원소스멀티유즈)의대표적사례로꼽히기도한다.

『마당을나온암탉』의특별한그림
오늘의『마당』을있게한데는그림의역할을빼놓을수없다.당시고학년동화에서는거의시도한적없는올컬러애니메이션기법이돋보이는김환영화가의작업덕이다.당시애니메이션회사‘오돌또기’를그만두고나와애니메이션적요소를자연스럽게적극활용한화가는원고를애니메이션시나리오처럼읽었다고한다.웅숭깊은내용,캐릭터들의면면,장면의전개와속도감,다양한공간변화등이그런애니메이션적인상상속으로자신을끌어넣었고,그래서그림도평면이아니라3차원카메라시점으로그렸다.텍스트와더불어독자들의큰사랑을받은그림덕에김환영작가는이후안정적으로자신이하고싶은그림책작업에매진할수있었고,그가그린『마당』그림들은지금도여전히새롭고역동적이며강인하면서도따듯하다.

어린이책에그림을그리는일은그림을잘그린다고되는일은아닌것같아요.어린이책그림은,최초독자의한사람인화가가솔직하게써내려간독후감이기도하거든요.그림이조금서툴더라도글이품고있는철학과세계관을지지하고몰입할때비로소그림은살아서움직입니다.글을읽는데그림에도눈길이간다면바로이때문일거예요.-화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