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의 초록 리본 - 사계절 아동문고 97

도야의 초록 리본 - 사계절 아동문고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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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계절 아동문고 97권. 『도야의 초록 리본』은 제24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박상기 작가의 신작이다. 『바꿔』와 『오늘부터 티볼!』 등 신선한 메시지의 동화로 독자들에게 다가왔던 작가가 이번에는 유해 동물들의 생존과 인간과 동물의 공존 이야기를 힘 있는 서사로 박진감 넘치게 펼쳐 낸다. 『도야의 초록 리본』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재산에 피해를 입힌다는 이유로 유해 동물로 지정된 멧돼지, 고라니, 청설모, 늪너구리, 들개, 까마귀 등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냥꾼들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인간이 놓은 덫을 밟지 않기 위해 동물들이 어떻게 생존하고 있는지, 역지사지 입장에서 생각해 보게 한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 살기 위해 인간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이 작품은 2019년 대산창작기금 수혜작이다.

저자

박상기

공주교육대학교와동대학원을졸업한후,초등학교교사로일하고있다.2013년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에청소년소설이,2015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되어작가의길에들어섰다.눈높이아동문학상,황금도깨비상,비룡소역사동화상등을받았다.늘엉뚱한상상에빠지면서도주변을향한따뜻한시선을잃지않으려고노력중이다.작품으로는청소년소설『옥수수뺑소니』,『내몸에흐르는뜨거운피』와동화...

목차

어린고라니,솔랑|너무나다른곳|애꾸눈멧돼지,도야|이상한물건들|날개다친까마귀,깍|산의침입자|떠나는늪너구리,죠니|대표짐승회의|합동작전실행|도야의소원|쫓겨난솔랑|알수없는두발괴물|고깃덩어리|마지막결심|도야의초록리본|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는저붉은산이어떤곳인지알고싶어.”
호기심많은어린고라니솔랑의붉은산모험기
평온한잣나무숲에사는어린고라니솔랑은단풍으로물든붉은산에반하고그곳에서의새로운삶을꿈꾼다.그런솔랑의모습을본동생해랑은두렵기만하다.붉은산에가려면잣나무숲과붉은산사이에있는고속도로를건너가야만하기때문이다.호기심많고용감한솔랑이먼저도로를건너는시범을보이자,해랑도용기를내어길을건넌다.하지만해랑의속도보다달려오는자동차가더빨랐다.도로위에누워있는해랑을본솔랑은그제야자신의선택을자책한다.그러나빠르게지나가는자동차를가로질러다시잣나무숲으로돌아갈수없는솔랑은붉은산에혼자들어간다.일년내내푸르고먹거리가가득한잣나무숲과는달리,겨울이다가오는붉은산에는먹을것도잠잘곳도없는데다가,그어떤짐승도솔랑을환영해주지않는다.배가고픈솔랑은인간마을로간다.그리고텃밭에서고구마를먹다가쇠덫에다리를다치고만다.솔랑은너무놀라마을을벗어나들판을뛰어가는데,엎친데덮친격으로인간에게버림받은들개대발패거리들을맞닥뜨린다.솔랑은죽을힘을다해달린다.그렇게대발패거리를피해들어간굴에서대발의라이벌이자,멧돼지구역의우두머리도야와운명적으로만나게된다.범상치않은도야의모습을본솔랑은원래살던잣나무숲으로살아서돌아가기만바란다.하지만다리를다친탓에도망칠수도없다.솔랑의붉은산모험은계속될수있을까?

“살려줘서고마워요.그럼…….”
“까불지마.누가보내준다고했냐.”
도야가머리로솔랑을툭밀었다.솔랑은맥없이넘어졌다.도야는커다란얼굴을솔랑에게들이댔다.
“요즘먹이의양이예전같지않아서말이야.오늘부터너는내비상식량이니까,도망가는건꿈도꾸지마.”
도야는엄니를드러내며웃었다.그순간솔랑은눈앞이캄캄해졌다.정말로바깥엔다른멧돼지들이쫙깔려있었다.
‘나한테왜이런일만생기는걸까.’_41~42쪽

『도야의초록리본』은어린고라니솔랑의시선으로이야기가전개된다.솔랑은안락한삶을벗어나새로운세상으로뛰어든다.앞뒤재지않고꿈을향해도전하는솔랑의모습은우리들의모습과도닮아있다.물론붉은산으로가는과정에서동생해랑이로드킬을당하는장면을보고자책하고,들개대발패거리와도야에게목숨을위협받았지만,그런상황을통해솔랑은한층더성장한다.


유해동물과유해인간의공존을그리다
도심한복판과강가근처에고라니와멧돼지가출몰한다는소식이종종들려온다.야생동물이다니는길에건물이들어서거나도로가생기기도하고,산에먹을것이없기때문이기도하다.그렇게내려온야생동물들은농작물에피해를주고인간에게위협적이란이유로,유해동물로지정되었다.대표적인유해동물로는고라니,멧돼지,까마귀,들개,늪너구리(뉴트리아),청설모등이있다.인간을만난이유해동물들은길위에서로드킬을당하고,인간이놓은덫에목숨을잃고,사냥꾼들에게죽임을당한다.
『도야의초록리본』은그런동물들의입장을대변한다.고속도로를건너다동생을잃은어린고라니솔랑,사냥꾼이쏜총에자식을잃고난뒤로인간의물건을모으는멧돼지도야,인간의포획으로새로운터전을찾으러떠나는늪너구리죠니,투견으로지내다인간에게버림받아반야생화된들개대발,인간이쏜총에맞아날개를다친깍까마귀,다람쥐개체수가사라지고도토리가사라지는게청설모탓이라고인간에게오해를받는청서…….저마다다른사연으로붉은산에모여사는동물들이자,인간들에게목숨을위협받는유해동물이다.그래서도야와짐승들은모여서도야가모은물건들로‘유해인간출입금지’표지판을만들어인간들이다니는길목에세워두기도한다.
그렇지만자연을보호하고평화를꿈꾸는인간들도있다.초록조끼를입고나무에초록리본을매달며,야생동물들에게먹을것을주고다친동물들을치료해준다.그리고인간들도‘유해인간출입금지’표지판을만들어세워둔다.도야와짐승들이만든것을본것이었을까?
이동화는이런동물들이정말유해한가하는작은의문을가지게한다.동물들의시선에서본다면산을깎아길을내고,건물이들어서면서삶과터전,먹거리까지인간들에게다빼앗기게된것일테다.인간이더유해한것은아닐까?이작품은인간이생각하는유해동물에대한인식과생명존중을짚는다.더나아가인간의생명과재산을지키면서도야생동물과공존할수있는방법은없을지고민해보게한다.

“아무튼,시간이지나생각해보니인간이란존재가참알다가도모르겠단말이지.날해치려던것도,구해주려던것도인간이었으니까.그래서이제는좋은뜻을가진인간과마음이통해보는것이내소원이됐어.그러려면인간이어떤물건을쓰는지알아야겠더라고.내아기를죽게만들었을때처럼똑같은
실수를하면안되니까.그뒤로인간의물건을닥치는대로모으기시작했지.”_111쪽


우리는모두지구에잠시다녀가는손님이다
작가는몇년전,한적한밤에운전을하다가도로에갑작스럽게튀어나온고라니를만났다.자동차불빛이환하게비추는데도고라니는두눈을반짝이며도망가지도않고서있었는데,경적을울리자고라니는제갈길을갔다고한다.그뒤로길위에서숨을거둔짐승들을볼때마다그고라니의눈빛이떠올리며그들의이야기를써야겠다는생각을했다고한다.이동화는그일화를바탕으로시작되었다.유해동물존엄성에대한문제를상기시키면서도먹이사슬의관계와우정,인간과짐승의이해관계등을여러가지사건들과상황속에잘녹여내긴장을놓치지않고우직하고생동감넘치는이야기로완성시켰다.거기에구자선화가의그림이더해져더욱박진감이느껴진다.애니메이션을전공한화가는등장인물들의감정변화를잘포착해좀더사실감있게그려냈고,대발과도야의대결구도와사냥꾼들에게서도망치는장면등을상징적이면서도섬세하게담아냈다.그래서극중캐릭터도야와솔랑,대발등의감정이오롯이전달된다.구자선화가는도야와솔랑이꿈꾸는삶이좀더존중받을수있는마음을담아이작품을작업했다고한다.『도야의초록리본』은두사람의진정성이만들어낸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