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사랑 : 제1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 사계절 1318 문고 126

오, 사랑 : 제1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 사계절 1318 문고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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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 사랑』은 제1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수상자 조우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사랑이라는 뜨겁고 순수한 감정을 잘 표현한 작품이자,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두 소녀의 성장 이야기이다. 작가는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청소년들의 사랑을 개성 넘치는 언어로 표현하였고, ‘존재 자체에 대한 순수한 감정’으로 두 사람의 사랑을 편견 없이 풀어냈다.

“이 작품에는 무엇보다 생생한 청소년의 목소리가 있다. 사건은 매우 명쾌하고 문제는 새롭지만 오해의 거리를 남겨 두지 않고 과감하게 가까이에서 서술하는 작가의 스타일 덕분에 우리 곁에 있는 이야기처럼 여겨진다.” -오정희·김지은·이송현·탁경은(제18회 사계절문학상 심사위원)
선정 및 수상내역
- 제1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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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우리

청소년소설을쓴다.수업시간에딴짓하고,엎드려자고,교가나애국가제창때조개처럼입을꾹다물고있는아이들을사랑한다.목소리가크고,잘웃고잘울고,모르는질문에도대답을씩씩하게하는아이들역시사랑한다.1년중초여름밤이가장좋다.새울음소리,여름꽃향기,습하고미지근한바람같은것들로인해.『어쨌거나스무살은되고싶지않아』로비룡소블루픽션상을,『오,사랑』으로사계절문학상대상을받았다.그리고『마구눌러새로고침』『내이름은쿠쿠』『꿈에서만나』『얼토당토않고불가해한슬픔에관한1831일의보고서』등을썼다.

1980년인천에서태어났다.한국예술종합학교극작과를졸업하고음악과미술쪽을기웃거리다아이들에게글쓰기를가르친다.나무와산이많은동네에서사춘기가올락말락한딸과,스트리트생활을하던하얀개를키우며살고있다.

목차

제1부
#오픈채팅방
#이솔
#엄마
#소문
#페북과싸이월드
#아나키고고
#확산
#개근의의무
#거제도든태국이든
#아르바이트
#왕따와은따의차이
#계획변경
#가출,예상밖의스케일
#영국으로

제2부
#신고식
#아빠의집
#100w/m으로말하는로이스턴
#리틀헤이븐
#가족?
#아빠의방
#솔이의장소
#구름은흘러가고
#헬로,굿바이
#아빠,그리고아빠
#공항으로
#시간이흘러도사랑은남는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시간이흘러도,사랑은남는다.”
틀리지도다르지도않은,두소녀의사랑이야기
제18회사계절문학상대상수상작

사랑을정의할수있을까?사전에는어떤사람이나존재를아끼고귀중히여기는일,그리고열렬히좋아하는대상이라풀이한다.주체들만다를뿐,사랑은,사랑하는일은그자체만으로도온전하고아름답다.그러나현실은아름답지만은않다.이성애가아니라면다름을인정하지못하고차별하고혐오하는사람들을종종마주하게된다.사랑을,있는그대로바라봐주는것이어려운일일까.이작품은대상이누구든,존재그자체에대한순수한감정으로사랑을이야기한다.
뷰티유튜버가꿈인오사랑은‘학교밖에서꿈꾸기’라는오픈채팅방오프라인모임에나간다.슬슬따분함이느껴질즈음짧은커트머리에검은테안경을쓰고,리넨패션으로꾸미고걸어들어오는이솔을보고한눈에반한다.솔은사랑의옆에앉는다.대화를하면할수록사랑은타투이스트를꿈꾸는,같은학교에다니는솔에게빠져든다.며칠후학교에서만난솔은모임에서보던모습과는정반대로다가온다.체육복차림에종일책상에엎드려있고,무기력하며학교생활에는무관심하다.사랑은자신과다른듯닮은솔에게다가간다.같이점심을먹고,운동장계단에서시끄러운음악을듣고,같이운동을하면서둘은좀더가까워진다.사랑과솔은둘만의시간을기억하려고사진을찍어페북에올린다.

어디서건솔이가나타나면모든바람의방향이한꺼번에바뀌는듯한기분이들었다.솔이의주변에는안개처럼,느슨함과무심함의분위기가어려있었다.그것이나를자유롭게하고설레게했다.(중략)이감정의정체를당장정의내리고싶지는않지만조금특별하다는것은알고있다.다른어떤친구에게도가져본적없는감정이었다._28쪽

사랑을하면무엇이든같이하고싶고,함께있고싶기마련이다.또내가싫어하던것도좋아지게되는새로운경험을한다.사랑은그렇게지루했던점심시간이기다려지는시간이되었고,그렇게싫어하던시끄러운음악이좋아지게되었다.그건솔이라는존재가사랑의곁에있어서다.둘은남의시선을보지않고,서로만바라보고서로에게만집중한다.

하루도더지체할수없다
이곳을벗어나야한다
솔과사랑은타투이스트이면서도유튜버인아나키고고를만나러간다.그는타투하는장면을라이브로방송하면서시청자대표로참관한솔과사랑을소개한다.그리고유튜브에영상을올리면서솔과사랑의페북을태그로걸었다.다음날,그게시물은십대의커밍아웃,십대의사랑이란주제로페북초이스에올라가고,사랑과솔은레즈비언커플이되어,온갖악플공격을받는다.온라인뿐만아니라오프라인에서도사랑과솔은비난과악플의대상이된다.작가는이장면을통해익명의뒤에숨어불특정다수의공격을하고받는현실을생각해보게한다.

솔이와함께하는삶,솔이의곁에서새로운세상을만날삶.영원히끝나지않을것같은일상속에서우리의계획만이멀리서빛나는등대였고희망이었다.사막을건너는낙타처럼꾸역꾸역나는하루하루를살아냈다.견뎌냈다.-84쪽

솔과사랑은궁지로내몰리자,떠나기로한다.처음에는거제도,두번째는태국을생각한다.사랑은집에있는물건중돈이될만한것들을찾기시작한다.그러다우연히세탁실안쪽에서작은상자를발견한다.누군가매년사랑의생일을축하하며보낸카드와선물들이들어있다.

아무리생각해도답은하나다.인정하고싶지않지만,그래도답은하나다.나는‘다른아빠’가있는것같다.-94쪽

사랑은그동안엄마의외도를의심했다.아빠가출장을가면,엄마가밤늦게누군가와은밀하게통화를하는걸목격했기때문이다.이제야그비밀이풀린다.그사람은바로친아빠였다.사랑은엄마에게친아빠의존재에관해묻는다.그리고엄마의영국유학사실과친아빠의존재,스무살이되면만날수있다는것을알게된다.지금이곳은,거짓과비난이가득하다.사랑은믿었던엄마마저자신에게어마어마한사실을숨겼던이상황을견딜수없어한다.그리고한번도보지못했지만,지금까지자신을사랑해오고있다는사람을만나기위해,솔과떠나기로한다.거제도도,태국도아닌영국으로.

자기정원을가진사람들
그리고어디선가나를응원해주는사람들
사랑과솔은사랑의아빠를찾는데수많은어려움을겪지만,그곳에서아빠의전밴드친구로이스턴을만난다.로이는<뱅드림>캐릭터츄츄가그려진옷을입고,손에는매니큐어를칠하고,목에는고양이귀모양인헤드폰을걸고있다.그의행색을보고놀리는사람은없느냐는사랑의질문에로이는“내정원바깥을지나치는인간들에겐관심없어.”라고대답한다.

문득그가부러웠다.나는나를텅비우며지켰는데이사람은다가진채로지켰구나.어른이라그런걸까.아니다,모든어른이다그렇지않다는건알고있다.어떻게하면저렇게,자기의정원이있는어른이되는거지?_152쪽

로이가알려준주소를찾아간사랑과솔은드디어할머니를찾는다.그리고다양한형태의가족들이사랑이를맞이한다.구성원들은다소독특하다.단지비틀즈가좋아독일에서영국으로이주한할머니,보드카를좋아하는고모,도시락대신사이다와콜라를들고다녀서킨과펩시라고불리는사촌들,할머니와연인사이인왓슨할아버지,사랑과동갑인데한아이의엄마이자임신부인왓슨의손녀인레나와그의연인루이스,그리고사랑의친아빠와그의연인일본인모에코씨까지.
솔과사랑이영국에서만난사람들은하나같이다정하고친절하다.누구도편견을갖지않고,잣대를들이밀지않으면서도이들의도전을칭찬하고앞으로의삶을응원한다.이부분은어쩌면판타지처럼느껴지기도한다.그러나여기에작가의의도가담겨있다.

타인에게상처입히거나피해를주지않는범위내에서라면우리모두자신이원하는삶을살권리가있다.누구를사랑하든,어떤가족의형태든.이해와상상력밖의범주라고한다면이해와상상력의폭을넓히면된다.남과다름으로인해고통받고상처받는아이들에게사랑과지지를보낸다.무너지지말고단단해지라고,어깨펴고너의삶을살아가라고.마음을다해전하고싶다.-작가의말에서

사랑은다양한형태의가족을만나새로운행복을느끼면서도한편으로는한국엄마아빠를그리워하며보고싶어한다.그런사랑을모습을지켜본솔은불안해한다.그리고그동안말하지못한비밀을사랑에게털어놓는다.솔의비밀은무엇일까?그리고솔과사랑은앞으로어떻게살아가게될까?

청소년의목소리가담긴이야기
풍성한사랑의종합선물세트
『오,사랑』은퀴어서사이면서도두소녀의자기발견을하고내면의성장에관한이야기이다.동시에사랑과솔의사랑에만중점을두지않고,새로운가족을만나는여정도넣어두가지의큰이야기가잘어우러지며펼쳐진다.특히오프라인보다온라인의세계가더현실처럼느껴지는이시대의청소년들에게그안에서겪는여러가지문제들이상상을뛰어넘는후폭풍으로돌아오는상황을잘보여준다.그런데도주인공들은현실에좌절하지않고,한국이라는공간을벗어나영국으로과감하게떠나는용기있는청소년들로그려진다.특히사랑은하루아침에자신에게친아빠가있다는사실에큰충격을받지않고담대하게받아들인다.솔은동성을좋아하는솔이의성적지향성을알고그사실을외면하고싶은아빠에게의존하지않고자기자신을인정하고자기만의삶을선택하면서살아간다.그리고그들을무한한애정으로바라봐주고지지해주는다른세계에서만난다른형태의가족들이있어서,사랑과솔은세상에부딪힐힘이생기고자존하게된다.

『오,사랑』은불운한인류를구하는불빛처럼세상곳곳에서깜박이며쉼없이움직이는사랑의표정들,사랑하는이들의하루하루에대한아낌없는헌사다.이소설을읽으면서우리는어느사랑도아름답지않은것이없다는평범한결론에이르게된다.그동안떠올려온사랑의면면과가족의형태에대한생각이얼마나협소한범위를오가고있었는지도부끄럽게깨닫는다.작품전체가밝고풍성한사랑의종합선물세트다._<작품해설>중에서

이작품은보편적인사랑을다룬건강한이야기로,읽는내내미소짓게하는청소년의목소리가담겨있다.크게보면성소수자의사랑과새로운가족을만나는과정을그렸지만,결국은틀리지도다르지도않은사랑그자체를이야기한다.그래서조금은새로운느낌으로,독자들에게다가갈것이다.출간에앞서이작품을먼저읽어본서평단100인도두소녀의여정에힘찬응원의메시지를보낸다.

『오,사랑』을향한독자평

유난히폐쇄적이고보수적인우리사회에‘진정한사랑이란이렇게다양한형태로나타날수있으니,우리서로이해하고사랑으로보듬어주자’라는따뜻한메시지를전한다.-조문희독자님

어른도아직제대로어른이되지못했는데,10대아이들이더단단해지는과정을보는것이,내대신성장을겪어주는것같았다.그래서읽는내내두사람의마음에내가더괴로웠고,단단해질수있었던것같다.-최윤선독자님

남과여로이루어지는사랑,그교집합속에있지않으면,건강하지않고,혐오스러운것이라는생각에조용히주황색불을켜준다.멈추기시작하라고말이다.-김형남독자님

『오,사랑』을여러번읽고,밑줄을그으며다짐했다.소설속에서만난,사랑이와솔이가서로를껴안던체온처럼따뜻한순간들을잘간직했다가‘지방처럼’꺼내어쓰면서관대하고자유롭고느긋한세계를만드는어른이되겠다고.이제는내가,십대시절꼭만나고싶었던그런어른이되어야할차례라고.-최유라독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