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견 오드리 추리는 코끝에서부터 - 사계절 중학년문고 35

명탐견 오드리 추리는 코끝에서부터 - 사계절 중학년문고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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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은숙

동국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2005년동화「슈퍼맨과스파이더맨이싸운다면」으로제4회푸른문학상‘새로운작가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연작동화집『우리동네는시끄럽다』,장편동화『댕기머리탐정김영서』,『명탐견오드리』,『봉봉초콜릿의비밀』,『명탐정설홍주,어둠속목소리를찾아라』등과청소년소설집『정범기추락사건』이있다.

목차

고서화사건의범인을찾아라!
다이아몬드반지를찾아라!
길고양이학대범을잡아라!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세상어디에도없는당당함,오드리의매력
『명탐견오드리,추리는코끝에서부터』의도입부에는명탐견오드리를‘전격공개’하는펼친면그림이등장한다.(본문4-5)사뭇거창한오드리소개를보다보면독자들은고개를갸웃하게된다.한쪽눈에검은점이있는하얀겉모습은너무흔해서국어사전에도올라와있는‘바둑이’그대로이고,암행어사가기르던개의후손이라면그러니까……똥개?그러나오드리는그런무례한발언을참지않는다.함께사는가족들중유일하게오드리를종종‘똥개’라고부르는승태씨에게도따끔하게쏘아붙인다.“똥개라니?승태씨는똥인간,똥아저씨라고불리면기분좋겠어요?(8쪽)”물론오드리가만날입아프게짖어봤자,승태씨는알아듣지못하지만말이다.
그러나독자들은오드리가얼마나특별한개인지금세알게된다.‘한국사람이한국말하는것처럼나는개니까왈왈짖는거’라고말하는오드리는우리가자신도모르게가지고있던인간위주의사고방식들을여지없이무너뜨린다.범이네집앞마당에사는오드리가범이네가족을부르는호칭은범이,승태씨,미옥씨다.그들을‘주인’이아니라한집에사는‘식구’,자신과동등한존재로여기기때문이다.그러니식구들이제멋대로붙인이름을고분고분받아들일리없다.오드리는자신이원하는이름을스스로지어가지고,제말을알아듣지못하는식구들을답답해한다.사람들눈에는흔한바둑이로보일지라도,오드리는자신이무척아름답다고생각한다.똥개라느니,시골로보내겠다느니하는말에조금도기죽지않는다.
자기혈통에자부심을가진토종개오드리의활약은,품종견을선호하고토종개가빈번하게유기되는우리현실에날리는유쾌한한방으로느껴진다.인간의시선으로‘반려견’을바라보는데에익숙했던독자들은자유롭고개성있는오드리를보며역지사지를경험할것이다.또오드리가가진가장큰매력이겉모습이나출생의비밀이아닌,그당당함이라는사실을깨닫고나면스스로를긍정하는태도가얼마나중요한지알게될것이다.

작은단서하나도놓치지않는‘코끝추리’가펼쳐진다!
『명탐견오드리,추리는코끝에서부터』는오드리가세가지수상한사건을해결해가는과정을담고있다.첫번째이야기「고서화사건의범인을찾아라!」에서는대범하게도오드리네집고서화를훔쳐달아난도둑을추적한다.미끼인줄도모르고육포가든주먹밥을덥석물었다가,그림이사라진뒤에야잠에서깨어난오드리.오드리는잊을수없는육포냄새로범인을찾아나선다.두번째이야기「다이아몬드반지를찾아라!」에서는옆집할머니가돌아가시던날,다이아몬드반지가사라지는사건이발생한다.범이의게임기가사라진사건과맞물려,의심스러운사람은한둘이아니다.하지만오드리는옆집에사는채림씨가선물한목걸이의방울에서‘아무소리가나지않는다’는사소한단서를놓치지않고,결국진짜범인을찾아낸다.
오드리는무심코지나쳤던상황을돌이켜보고,주변인물들의행동을관찰하며,작은단서를추적해진실을찾아낸다.여러동화와청소년소설에서‘추리’기법을활용해온정은숙작가는『명탐견오드리,추리는코끝에서부터』에서어린이독자들이스스로찾아낼수있는단서와무릎을탁치게하는오드리만의추리를노련하게조율하며중학년어린이독자들의눈높이에딱맞는추리동화를완성해냈다.거기에서당개삼년이면풍월을읊는다는데,한국개3년1개월만에사람글자를조금읽을줄아는오드리가주워섬기는얄팍한풍월들이작가의맛깔스러운문장에힘입어독자들을킬킬웃게만든다.

우리동네의작고도커다란영웅
세번째이야기「길고양이학대범을잡아라!」는약자들과오드리의연대가빛을발하는에피소드다.오드리는친구인떠돌이개‘준’으로부터동네에길고양이학대범죄가일어나고있다는사실을듣는다.고양이들과별로친하지는않지만,오드리는분노한다.왜아무이유도없이고양이들을괴롭히는것일까?끈질긴잠복수사와냄새추적에도오드리는번번이한발차이로범인을놓치고만다.그러나길고양이들에게밥을챙겨주던소정이라는어린이와준의결정적인도움으로학대범을찾아내경찰에신고한다.
어른들에게‘똥개’라고무시당하는오드리는범이와명현이,소정이같은어린이들에게세상에서가장다정하고믿음직한친구다.누구에게도말못할비밀과고민을들어주고,위로해주는존재다.오드리는자신을함부로대하고허세와의심으로가득한어른승태씨를거침없이타박하지만,어린이들의우정과안전은지켜주고싶어한다.겉모습으로남을평가하지않고,친구를잠시의심했다가도함께놀다보면그마음을어느새잊고마는어린이들의건강함이오드리의눈에는아주잘보이기때문이다.

첫장부터마지막장까지,오드리에게는다계획이있다!
『명탐견오드리,추리는코끝에서부터』는2012년『명탐견오드리』라는제목으로출간되었다가절판된작품을,현대독자들에맞게새로다듬은책이다.수년전에절판되었음에도많은독자들이오드리를다시만나기를기대해왔다.정은숙작가는약10년전쓰인작품에서사랑스럽고지혜로운오드리의캐릭터는그대로살리되,이야기얼개와인물을요즘독자들이공감할수있도록대폭수정했다.초판에없는인물과사건들이추가되었고,각장마지막에‘오드리의추리퀴즈’를넣어재미를더했다.
이주희화가의그림은오드리의활약상을한층부각시킨다.한적한동네지도가실린앞면지를넘기면,오드리가독자들을각각의이야기로안내하는속표지와차례가이어진다.인물과단서들이아기자기하게담긴본문그림,독립된만화로구성한‘오드리의추리퀴즈’까지즐기고나면책마지막에는다시동네지도가나타난다.앞면지와같은그림처럼보이지만,그속에는이야기에등장했던모든존재들이움직이고있다.무심코지나치는동네풍경속에숨겨진이야기가있지는않을지돌아보고싶게만드는마무리다.2020년에다시태어난『명탐견오드리,추리는코끝에서부터』는오드리를기다린독자들은물론,탐정동화를좋아하는오늘의어린이독자들도충분히만족시킬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