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된 아이 - 사계절 아동문고 99

나무가 된 아이 - 사계절 아동문고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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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린이 마음속에 드리운 그림자로 빚어낸 기묘하고 아름다운 환상동화
사계절아동문고 99번째 책 『나무가 된 아이』는 「푸른 머리카락」으로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은 남유하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동화집이다. 『나무가 된 아이』에는 우리가 감추고 싶은 은밀한 감정들을 건드리는 여섯 편의 환상동화가 실려 있다.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교실 한가운데에서 차라리 나무가 되어 버린 아이, 남들과 똑같아지기 위해 나의 일부를 지우고, 가족은 오직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당연한 듯 생각하고, 가장 사랑받는 단 한 명이 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결심한 아이…….
아이들 마음속에 숨은 외로움과 불안, 편견, 그리고 간절한 소망은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예민한 시선을 거쳐 독특한 판타지로 탄생했다. 작가는 차별과 혐오가 낳은 참혹한 비극을 서늘하게 묘사하기도 하고, 놀랄 만큼 아름다운 위로를 선사하기도 한다. 그 판타지 속에서 모든 아이들은 존재 자체로 고유하며, 남을 배척할 수도 있지만 지켜 줄 수도 있는 존재들이다. 작가는 그 존재들의 다양한 선택을 통해 독자들에게 ‘너는 어떤 존재가 되겠느냐’고 묻는다. 이 낯설고도 매력적인 판타지의 책장을 덮을 때쯤 독자들은, 정말로 두려운 것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낼지도 모를 ‘현실’ 자체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교실 한가운데에서 나무가 되어 버린 아이, 정상이 되기 위해 자기 몸 반쪽을 버리고 싶은 아이, 원통 안에 분홍색 뇌만 남은 엄마와 함께 춤추기를 꿈꾸는 아이, 아빠의 등에서 점점 커져 가는 구멍을 가려 주고 싶어 하는 아이, 특별한 아이를 가슴 아플 만큼 부러워하고, 가장 사랑받는 단 한 명이 되기 위해 결심한 아이…. 아이들 마음속에 숨은 그림자로 빚어 낸 기묘하고 아름다운 환상동화.

저자

남유하

소설가.일어나지않은일,어쩌면일어날수도있는일에대해상상하기를좋아한다.꿈과현실을넘나드는상상력과예리한시선으로다양한빛깔의작품을선보이며,한국장르문학의주목할만한작가로떠올랐다.2018년안전가옥에서작가살롱‘로맨스쓰는호러작가’를열었으며,호러소설창작그룹‘괴이학회’의창립멤버이다.

「미래의여자」로제5회과학소재장르문학단편소설공모우수상을,「푸른...

목차

온쪽이|나무가된아이|뇌엄마|착한마녀의딸|구멍난아빠|웃는가면|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가발디딘세계의‘온전함’에대하여

「온쪽이」는몸이오른쪽반만있는오른사람,왼쪽반만있는왼사람들이사는세계에좌우대칭인몸으로태어난‘수오’이야기다.수오는어디를가나고개를푹숙이고걷는다.눈하나,귀하나,팔하나,다리하나로당당히살아가는사람들의따가운시선때문이다.그들의시선에는‘나는저렇지않아서다행’이라는안도와동정,혐오가담겨있다.학교에서는‘없는사람’취급을받고,집에서는자신때문에갈등하는가족들을지켜봐야한다.수오는결국모두를위해자기몸의반쪽을잘라내는‘분리수술’을받기로한다.그러나수술대에오른순간,담당의사가해준한마디는아이의마음을바꾸어놓는다.

“선생님이정상으로만들어줄게.”(22쪽)

수오는세상이‘정상’이라고부르는기준에맞추어자기자신의일부를버린다면,결국자신은죽을때까지스스로를‘비정상’으로여기게될것임을깨닫는다.그리고늘드러내지않으려애쓴두팔과두다리를힘차게움직여수술실을빠져나온다.
「온쪽이」는신체적장애를가진사람은물론세상이정한‘정상’의잣대에희생되고차별받는모든존재들을생각하게한다.‘반쪽’이들이‘온쪽’이를차별하고,혐오하며,‘없는사람’취급을하는모습이혹지금의우리와닮아있지는않을까?지금우리가쓰는‘정상’이라는말,‘온전하다’라는말은과연온당할까?근본적으로누군가를차별하는의미를품고있지는않은가?
우리옛이야기속‘반쪽이’는능력을발휘해사람들의인정을받았지만,「온쪽이」의주인공은무엇도증명할필요가없다.작가는이런비틀기를통해,엄연히존재하는인간이자기를증명해야할까?하고반문한다.그런가하면「착한마녀의딸」은어린이들에게친숙한서양옛이야기속에서주로악역을맡은‘마녀’에대한선입견을짚는다.나와다른존재에대한차별과혐오가일으킬수있는비극을선명하게보여주는이야기다.

소망이욕망이되는순간을포착하다

『나무가된아이』는어린이들이품은간절한바람을대담하게,혹은세심하게드러낸다.그소망이어떤방법으로든이루어내고싶은‘욕망’이되는순간,비극이시작된다.
어린이든어른이든누구나‘모두에게사랑받는존재’가되고싶은바람이있다.「웃는가면」은반에서가장인기있는아이가되고싶은간절한바람에잡아먹혀버린아이와늘혼자이지만자기존재를지킨아이를대비해보여준다.이독특한이야기는잘웃는아이가,모두와친한아이가‘착한아이’라고배우고가르쳐온관성을돌아보게한다.그런가하면교통사고로신체를잃고유리관속뇌만으로존재하는엄마를가진「뇌엄마」의주인공은,그만떠나고싶다는엄마를원망한다.아무것도해주지않아도좋으니그저존재해달라는바람조차들어주지않는엄마가이기적이라고.그러나주인공은스스로마음껏춤추는기쁨을깨닫고서야엄마를이해한다.신체부자유에대한동정이아니라,딸곁에존재하는‘엄마’를넘어춤추고노래하고감정을표현하는‘인간’으로서엄마가가진욕구를인정하게된것이다.
어른들은어린이에게‘욕구’에대해말하기를어려워한다.그러나숨길수록인간의욕구는어둡고비틀린채로마음깊은곳에숨었다가나보다약하거나,나와는다른존재를향해발화한다.우리가어릴때부터들어온무시무시한옛이야기가‘욕구를억누르라는경고’를담고있다면,남유하작가의『나무가된아이』는옛이야기를연상시키는유려한문체로그억눌림이만들어낸비극과희극을보여준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