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뜰 (양장본 Hardcover)

막내의 뜰 (양장본 Hardcover)

$16.00
Description
유년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에게 건네는 소박한 위로
40년 가까이 편집자 생활을 해온 출판인 강맑실이 자신의 어린 시절과 그 시절 살았던 집에 대한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냈다. 1960년대에 일곱 개의 집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잠시 자신의 현재 모습을 내려놓고, 부모님과 언니오빠들에게 사랑받던 막내로 돌아갔다. 2년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이번 책에 실린 모든 그림을 직접 그리기도 했다. 어린 시절 살았던 집과 뜰, 마을 풍경, 가족을 그림으로 그리고 문장으로 담아낸 출판인 강맑실의 첫 책 《막내의 뜰》은 유년 시절이 그리운 모두에게 건네는 소박한 위로가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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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맑실

1960년대에유년시절을보내고1980년대부터책을만들어온편집자이자출판사대표이다.일곱형제중막내로태어났다.학창시절부터그림과는담을쌓고살다가우연한기회로2년전부터그림을그리기시작했다.산과숲과술을좋아해틈만나면산으로숲으로다니고,틈이나지않아도술자리는마다하지않는다.나이가들어도어린시절살았던집의모든것을생생하게기억한다.스스로도그게신기해어릴적살았던집의평면도를그리고글을쓰기시작했다.그기억을독자들과함께나누고자이책을펴낸다.

목차

글을열며5

첫번째집이야기
막내는태어날때부터막내13
막내의첫일성20
안녕,새야.잘가25
감나무세그루31
목욕탕풍경35
어느날,오빠들은40
다리밑사람들45
소풍가는날49
할머니와함께춤을55
엄마가아프다61

두번째집이야기
변소는무서워71
닭죽을먹을때면76
빼빼언니,별언니82
쪽문이열렸다89
밤비가죽었다95
혼자여도안심심해100

세번째집이야기
따돌림당해도괜찮아109
산과들이놀이터114
막내의노래120

네번째집이야기
둥근밥상이좋아131
큰언니종아리136
막내귀는당나귀귀142
두명의외할머니149

다섯번째집이야기
방과후집에오면159
머리자를거야165
큰언니의결혼172
향금이언니178
적산가옥은답답해183

여섯번째집이야기
엿공장195
신안동친구들200
아이스케키통을든아이207
교생선생님과과꽃212
이야기의세계219

일곱번째집이야기
우물안막내227
방송반사건232
보리와찐,그리고죽음239
신비한음료247
시장의냄새252
다락방사색259
금남로흙길266

글을마치며
유년의은밀한목록274

감사의글279

출판사 서평

기억속막내의집과뜰을복원해내어
직접쓰고그린책

《막내의뜰》은출판인강맑실이어린시절에대한추억을동화형식으로풀어낸에세이다.그는“누가머리위에다한짓이뭔지알고싶어하는작은두더지로부터”라는다소길고어려운제목의독일그림책을《누가내머리에똥쌌어?》라는기가막힌제목으로바꿔,한세대가바뀌어도여전히사랑받는작품으로자리잡게한편집자출신의출판인이다.30여년전출간되자마자베스트셀러가된후이제는스테디셀러로자리를굳힌《반갑다,논리야》,《논리야,놀자》,《고맙다,논리야》세권의시리즈제목도역시그의아이디어다.‘한국생활사박물관’‘아틀라스’시리즈처럼오랜시간에걸쳐완성한대형프로젝트로출판계에반향을일으킨기획자이기도하다.‘1318문고’‘1318교양문고’시리즈로불모지였던청소년출판시장을선도했고,그림책,아동문학,아동교양등어린이청소년을대상독자로좋은책을출판하려끊임없이노력하는사계절출판사의대표이다.
저자는편집자이자출판사대표로살면서다양한독자층을위한책을끊임없이만들었지만,본인의책을쓴것은처음이다.“나이가들어도어린시절살았던집의모든것을생생하게기억하는게신기해,어릴적살았던집의평면도를그리고글을써내려가기시작했다.”는작가의말처럼유년은모두에게그리움의대상이다.그그리운시절을담백한문장과수채화로표현해《막내의뜰》로엮었다.
저자는일곱형제중막내로태어나,학교선생님인아버지와어머니,여섯명의언니오빠들사이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1960년대에유년시절을보낸저자는그시절의‘막내’가되어아이의눈으로본풍경을편안한어조로써내려갔다.
막내가태어날때부터커가며살았던일곱채의집구조와추억을되살리는데는언니오빠들의도움도컸다.이를바탕으로저자는일곱채집의평면도를직접그렸다.이외에도막내의기억속에있는마당,골목,함께놀던동물들,자연의풍경등을그림으로그려,글읽는맛을더했다.같은시대에유년시절을보내지않은독자들도글과그림을함께봄으로써막내의눈에담겼던평화롭고따뜻한,가끔은아찔하기도했던그시절의풍경을어렵지않게상상할수있을것이다.

모두의유년이같을리없지만…

막내는교사였던아버지가학교를옮길때마다이사를다녀유년시절에만열개의집에서살았다.학교관사,일본인들이살던적산가옥,양반이살던한옥등유년시절살았던일곱개의집에담긴추억을불러내어그림과함께책으로엮었다.
아버지의근무지에따라이사를자주다녔던막내에게친구를사귀는일은결코녹록하지않았다.어떤집에서는외톨이처럼시간을보내기도했고,어떤동네에서는아이들세계에끼어들기위해밤새도록남몰래고무줄과공놀이연습을하기도했다.또아이들과산에가서삐비를딸때혼자만두고다가버려서지독한무서움과외로움을겪기도했다.

한참동안정신없이삐비를따다고개를들어보니주변에아이들이한명도보이지않았다.다급해진막내는한번도불러본적없는옆집개순이이름을크게불렀다.대답이없다.막내는혼자만남겨진걸알고겁이더럭났다.아이들은막내만산에남겨두고잰걸음으로산을내려가버렸다.막내눈에는온통무덤들만보였다.산위에서호랑이가금방이라도뛰쳐나올것만같았다.적막한산에서는막내의가슴이쿵쾅거리는소리만들렸다.어찌나무서운지눈물도나오지않았다.
어느새산그림자가져사방이어둑해지고있었다.막내는손에모아들고있던삐비도다내동댕이친채두팔을흔들며산아래로달음질쳤다.그래도아이들은보이지않았다.한참을그렇게달려내려가자저멀리마을길을걸어가고있는아이들이보였다.
아이들모습이보이자막내는뛰는걸멈췄다.배를쑥내밀고아랫배에힘을주면서천천히산비탈을내려갔다.숨을고르며고개를돌리자봄날저물어가는붉은해와눈이딱마주쳤다.산아래초가집굴뚝여기저기서저녁밥짓는연기가피어오르고있었다._〈따돌림당해도괜찮아〉에서

여섯명의언니오빠가있는대가족에서태어나귀염받는막내로자랐지만,한편으로는여러형제들속에서일찍이다양한관계를배워야만했다.막내의‘뜰’은가족으로부터받았던사랑뿐만아니라,그시절느꼈던외로움,낯선기분,슬픔이모두깃들어있는상징적인장소이자한사람의유년시절을,한가족의추억을고스란히담고있는장소이다.그래서막내의이야기를듣고있으면기억저편에묻어두었던내유년시절의기억이떠오르기도한다.
누구에게나유년시절은있다.하지만그유년시절이모두같을리없다.어떤유년은찬란하기도,어떤유년은쓸쓸하기도했을것이다.《막내의뜰》을읽으며모든독자가자신만의유년시절을떠올리고,위로받고,손을맞잡게되는경험을하길바란다.

집은최초의세계다.그것은정녕하나의우주다

현대를사는우리에게‘집’이란‘부동산,재산’의의미가더크다.집이있는지,없는지가가장중요한문제가되었고‘어떤집’보다‘얼마짜리집’인지에더욱관심이큰것이현실이다.안전을위해서경비가점점철저해지고,같은아파트에살아도문밖을나서면‘남의공간’이되어버린다.달라진가족의모습과세월의흐름에따른불가피한변화였겠지만,아쉬운마음이없지않다.그안에서도누군가는유년시절을보내고있기때문이다.
1960년대유년시절을보낸막내에게‘집’이란단순히한채의건물만이아니었다.작디작은막내의시선으로볼수있는집안의모든구석,마루를나서자마자만나게되는뜰,대문을나가걷게되는흙길,동네친구들과뛰고구르며놀았던동산.이모든풍경이막내의유년시절을담고있는‘집’이었다.
그만큼막내에게집이란지금의집보다마음속더깊은곳까지영향을미치는대상이아니었을까?

살다보면,인생이라는거대한바다의풍랑을헤치며혼자서노를젓는듯한기분이들때가있다.세상이요구하고강요하는삶의방식과잣대를좇지않을나만의낙관과의지는어디에서오는걸까.경쟁사회의톱니바퀴속으로휩쓸려들어가지않을나만의낙천과여유의근원은어디에서찾을수있는걸까.혹시다기억해내지못하는저유년의끝에서건져올릴수있는건아닐까.일상과놀이의구별이없던,자연을실용의대상으로삼지않고자연과더불어뛰놀던유년에서말이다.
-〈유년의은밀한목록〉에서

‘집은우리의최초의세계다.그것은정녕하나의우주다’라는가스통바슐라르의표현처럼한사람이나고자란집은그가뿌리를내리고양분을얻는땅과마찬가지이다.마치어머니의자궁처럼세상으로부터나를보호하고,더나아가서는세상과맞닿을수있도록준비시키는역할을하는공간인것이다.
저자는유년시절살았던집이준여유와안락,다채로운경험과추억이세상을살아갈힘이되어준다고말한다.빛바랜가족사진을보고정직하고성실하게그려낸부모님과가족의모습에서는그린이의진심이느껴진다.어린시절추억이가득한마당과우물,펌프,둥근밥상,노래와놀이등정겨운삽화들은그시절을직접겪지않은독자들에게도그리움을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