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방 (최양선 소설집)

달의 방 (최양선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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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달’이 사라진 지구는 어떨까? ‘달’이 없는 우주는 또 어떨까? 지구에게, 우주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저마다 달은 어떤 존재일까? 『달의 방』에는 저마다 다른 ‘달’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 곁의 청소년들을 들여다보는 다섯 편의 청소년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 심리와 사회 이면을 깊숙하게 파고드는 최양선 작가는 ‘나만의 달’이 혹여나 사라질지라도 괜찮다는, 그마저도 모두 빛나는 순간이라는, 섬세한 위로를 건넨다. 사계절1318문고 128번째 작품.
저자

최양선

대학에서문예창작을공부했습니다.2009년에『몬스터바이러스도시』로제11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2011년에는『지도에없는마을』로제16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창작부문대상을받았습니다.지은책으로『너의세계』,『밤을건너는소년』,『별과고양이와우리』,『달의방』등이있습니다.

목차

일시정지
달의방
달없는우주
붉은조끼
바람에닿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달,사라짐,우리,오늘
전혀연관없을것같은단어들의우주적인연결,『달의방』출간!
매일우리곁에있어서그존재를잘인식하지못하고사는것들이많다.예를들어공기,해,달,별같은우주적인것들.그우주적인것들은늘우리를둘러싸고가만히존재하지만,가끔씩존재감을드러내며시선을사로잡을때가있다.해가사라지는일식,달이사라지는월식,별들이쏟아지는유성우가찾아오는바로그런날들이다.별들은쏟아지며그존재감을과시하지만해와달은사라짐으로써자신의존재를드러낸다.해는늘낮에떠있고,달은늘밤하늘에있지만,해도달도사라지는날이오면우린새삼스럽게하늘을본다.그리고그들이우리곁에있었음을인식한다.
혹시주위에그런사람이있지는않은지?매일곁에있어서,혹은언제나그자리에있을것같아서전혀주의를기울이지않았던사람인데,어느순간나의곁에서사라져버린사람.어쩌면그도사라짐으로써존재를드러내고싶었는지도모른다.사라지는것밖엔할수있는일이없었을지도모른다.그런이들을생각하며최양선작가는『달의방』속다섯작품을써내려갔다.

‘보이지않는것’은이세상에존재하지않는다는것이다.사라져버리는일이다.나는이상하게그말이애틋하고슬펐다._「달의방」본문에서

사라져보이지않는무언가를응시하다,그일의슬픔,애틋함,신비로움을느끼고,그마저도모두빛나는순간이라는사실을발견한최양선작가는이소설집을통해오늘날을살아가는청소년들에게위로를건넨다.2009년에『몬스터바이러스도시』로제11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2011년에는『지도에없는마을』로제16회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창작부문대상을받은작가는,이번작품에서깊이있는사색이더해진유려한문장으로섬세하면서도한층묵직해진기량을드러낸다.달,사라짐,우리,오늘,언뜻보기엔무슨연관이있을까싶은단어들이지만,그어떤것보다우주적으로연관된이단어들로풀어내는『달의방』의다섯편의이야기를만나보자.

‘일시정지’되어‘바람에닿’은‘달의방’
『달의방』에수록된다섯작품의주인공들은저마다다른상황에처해있지만,모두누군가에게보이고싶지않은,때때로사라지고싶은순간을느끼며살아간다.「일시정지」의주인공다연은그럴때마다아예시간이멈춘듯세상이‘일시정지’된다.“다연은열다섯살이후부터때때로시간이멈추는듯한일을겪었다.싹둑잘려나간듯이지나가버린짧은시간동안의일은기억나지않았다.”(본문13쪽)왜다연의어떤순간은일시정지될수밖에없을까.다연과상관없이세상의시간은흘러가는데,왜다연은멈춰있을수밖에없을까.다연이느끼는감정의결을따라읽다보면열다섯살이후일시정지될수밖에없었던다연의순간들을오롯이느끼며,앞으로그의삶이일시정지되기않기를,유유히흘러가기를응원할수밖에없게된다.
세상을따라가지못하고있다고느끼는건「바람에닿다」의재아도마찬가지다.부모님의성화에못이겨따라간제주도가족여행이지만,고3인자신이이런곳에와있어도되는건지,나만뒤처지는건아닌지늘불안하다.그불안함은바람결을타고흘러가나오가매달아둔리본에가닿고,이둘의만남은서로에게각기다른응원으로삶에남는다.
「달의방」의정은역시늘사라짐을생각한다.“사람들의모습은보이지만목소리는들리지않는.세상으로부터밀려나다가먼지보다못한존재가되어사라져버리는…….또다시발바닥이간질간질해졌다.”(본문48쪽)달이사라지는개기월식을마주친정은은무언가에애틋함을느낀다.그리고논리적으로설명할수없는환상적인일을경험하게된다.달이사라지던그날밤,정은에게는무슨일이일어난걸까?
늘현실에서달아나고싶은,사라지고싶은우리청소년들이일상이정지되는순간이나달이사라지는순간에오히려자신을더잘들여다볼수있는건,어쩌면그들에게진짜필요한순간은잠시멈춰차분히생각해볼시간이라는의미인지도모른다.다연과재아,정은이마주한삶의면면을들여다보고있자면,그들이살아가는시공간은다르지만묘하게하나로이어지는이야기로다가온다.

모두가사라지지않고목소리낼수있는우주적인꿈
같은‘달’이지만「달없는우주」의우주에게달은「달의방」정은이와는다른의미를지닌다.미술학원선생님으로부터성추행을당한뒤부터월경이멈춰버린우주는다시그림을그리지못하고트라우마에시달린다.그러던중비슷한피해를당하고있는것으로추정되는아이를발견하고,더욱혼란을느낀다.“오는내내생각했다.내마음에대해서.잊고싶었다.상관없이살고싶었다.하지만지수라는아이를완전히외면할수없었다.”(본문79쪽)우주는잊지않고,사라지지않고,지수를외면하지않을수있을까?
「붉은조끼」의남주는‘사라짐’자체에트라우마가있다.병으로자신의곁을떠난엄마의사라짐이두렵고,엄마대신자신을맡아준할머니도사라질까무섭다.그런두려움에소위무섭게잘나가는아이들과어울려도봤지만그런일들로채워질수있는부재가아니다.그러던중할머니의일터에서근로환경문제로돌아가시는분이생기고,할머니의동료들은파업에돌입하지만,할머니는동료들을외면한채남주곁에남으려한다.할머니마저잃는건두렵지만,그렇다고할머니를붙잡을수도없는남주.
우주도남주도가장쉬운선택은오히려사라져버리는것일지도모른다.눈앞에닥친타인의상황을외면하고눈감아버리는것.그상황으로부터도망치는것.그러나우주도남주도,우리도사라지는선택대신사라지지않고목소리를내는방법을선택하곤한다.그런목소리들이하나둘씩모이다보면사회를더긍정적으로만들기위한다양한운동들이되기도한다.그래서더나은사회를꿈꾸기위해우리의마음속에있는작은목소리,사라지고싶어하지않는마음,그안의큰바람,결국우리만의달을주목하는일이무엇보다중요하다.
최양선작가의다섯편의소설을읽고,누군가는외면하고있었던자신의달을발견했으면좋겠다.그리하여그달이우리의오늘을바꾸는일을해내길,모든사람이그달을바라보는우주적인일들이일어나길,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