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학교 - 사계절 중학년문고 37

일주일의 학교 - 사계절 중학년문고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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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매일 다른 학교에 간다. 월요일에는 월요일의 학교에, 화요일에는 화요일의 학교에, 그다음은 말 안 해도 알겠지?’(6쪽)

학교는 너무나 일상적이기 때문에 호기심이나 상상력이 피어나기 어려운 공간이다. 하지만 『일주일의 학교』는 우리가 학교에 대해 가진 고정관념들을 신나게 깨뜨리는 이야기다.
날마다 다른 학교에 가는 ‘나’는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전학생에게서 신기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아이는 이제까지 매일 똑같은 학교에 다녔다는 것이다! 그렇게 지겨운 학교가 있다니! 그때부터 ‘나’의 학교 이야기가 시작된다. 언제나 비가 오는 월요일의 학교에 비가 오지 않은 날 일어난 소동, 한밤중에 등교하는 목요일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신비한 일까지! 학교에 그리 관심도 기대도 없고, 그냥 ‘가라고 해서’ 학교에 온 전학생은 그 이야기에 점점 빠져든다.
『일주일의 학교』는 10년에 걸쳐 판타지 동화 시리즈 〈완전한 세계〉를 완성한 김혜진 작가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판타지 동화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다투고, 실패하고, 서로를 북돋우며 벌이는 흥미진진한 소동은 독자들에게 학교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 오늘과는 다른 내일을 만들어 갈 힘을 전해 준다.

[줄거리]
월, 화, 수, 목, 금 우리는 날마다 다른 학교에 가지. 월요일의 학교에는 언제나 비가 오고, 수요일의 학교는 어디든 꼭꼭 잠겨 있지. 금요일의 학교는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 해. 처음 가는 길을 걸어도, 모르는 문제가 생겨도 괜찮아. 오늘이 어땠든, 내일은 또 다른 학교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우리, 일주일의 학교에서 만나.

저자

김혜진

붉은벽돌틈의이끼와오래된물건에난흠집을좋아한다.이야기가거기꽁꽁숨어있는것같다.그렇게작고평범한것에서시작하는신비롭고재미있는이야기를쓰고싶다.1979년에태어나대학에서는정치외교학을전공했지만졸업과동시에글쓰기를시작했다.‘아무일도일어나지않은것처럼보이는’이야기와끝없이펼쳐졌다가휘휘감아펑터트리는이야기를번갈아쓰고있다.눈에잘띄지않는구석과조용...

목차

날마다다른학교
월요일의학교엔언제나비가와
화요일의학교에선운동화가필수
알지?수요일의학교는열쇠없인못가
목요일의학교에서밤을보았어
금요일의학교는아직도미완성,우리에게할일이있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날마다다른학교를상상해본적있니?
월요일의학교에는언제나비가온다.운동장이늘반쯤빗물에잠겨있어서운동장체육은할수없지만,옥상정원에서구름을만져볼수있다.거대한체육관이나다름없는화요일의학교에는꼭운동화를신고가야한다.나무벽을기어오르고평형대를통과해야교실에들어갈수있고,칠판에적힌문제를풀려면일단그앞까지구르기를해야한다.수요일의학교는교문부터교실문,책상서랍에급식도시락까지꼭꼭잠겨있고,목요일의학교는모두가잠든한밤중에등교한다.금요일의학교는……분명히있지만,아직없다고도할수있다.아이들손으로직접만들어야하기때문이다.과연학년이끝나기전에교실을다만들수있을까?
『일주일의학교』에등장하는학교들은저마다독특한개성과고유한규칙,아직밝혀지지않은비밀을간직하고있다.그학교들을살펴보는것은이책을읽는큰재미다.하나하나독립적인이야기의무대가될수있을만큼구체적인설정은,독자들이환상적인세계에빠져들게한다.어딘가에이런학교가존재하지않을까?만약내가이곳에간다면어떤일이일어날까?스스로묻고대답하는사이,독자들은지금껏당연하게생각하던‘학교’를돌아보게될것이다.네모난교실에똑같은책상과의자를두고,모두가일제히같은방향으로앉아시간을보내는공간을,이제껏너무당연하게생각하고있었던건아닐까?

살아움직이는아이들의힘
책속공간들이더욱빛을발하는것은,그속에서아이들이끊임없이사건을벌이기때문이다.아이들은월요일의학교에비가오지않자어른들을대신해비구름을구해내고,화요일의학교에서금지물품인‘반지’를잃어버린친구를위해선생님몰래힘을합한다.또한만화를그리기위해목요일의학교에혼자남아있던록이덕분에아이들은한밤중의학교에찾아오는‘밤’의비밀을알게된다.이책의주인공이학교가아니라아이들임을실감하게하는사건은수요일의학교에서도벌어진다.
늘아웅다웅하는곡이와녹이가또다투자,수요일의선생님은둘이함께교장실에다녀오라고한다.단,열쇠는두고갈것!두아이는교장실로가는동안수많은문을맞닥뜨린다.자전거두대의페달을동시에돌려야만열리는나무문,마치퍼즐같은수십개의자석을다맞춰야만열리는철문,거대한호랑이입에손을넣어야만열리는문…….두아이는자신들도모르는사이서로를배려하고,힘을합하며문들을통과한다.그렇게도착한교장실문앞,교장선생님이묻는다.

“왜싸웠나요?”
둘은입을다물었어.이제와서지우개때문에싸웠다고말하기엔좀그랬어.너무시시한이유잖아.여기까지열고온문들을생각하면말이야.(78쪽)

곡이와녹이는열쇠없이도문을열방법을알게된셈이다.이름이끝까지밝혀지지않는‘나’를비롯해등장인물들은곡이,녹이,혹이등쉽게기억하기어려운이름을가졌다.그것은판타지속아이들이모두‘어린이’라는존재로읽히게한다.특별한배경에짓눌리지않고,학교를누비며자기만의이야기를만들어가는아이들은독자가그다음에일어날일을궁금하게하고,응원하도록한다.

학교를특별하게만드는것은무엇일까?
『일주일의학교』는어디에도없는곳임에는틀림없지만,모든어린이가좋아할만한곳은아니다.어떤아이는비를싫어하고,어떤아이는어둠이라면질색이다.화요일의학교에서점심을먹으려면셔틀콕을네트너머로넘겨야하는데,복이는늘실패한다.배드민턴이어려우면비눗방울불기나줄넘기를대신할수도있지만복이는배드민턴을고집한다.‘언젠가는성공할거’라고생각하기때문이다.아이들이직접만드는금요일의학교에서도마찬가지다.

그날,선생님은커튼때문에바빴어.하필이면바늘을무서워하는폭이가커튼담당인거야.선생님이실도꿰어주고천도잡아주고옆에서응원도해줘야해.바늘안무서워하는애가꿰매면안되냐고?근데금요일의학교에선그런식으로일을정하지않아.폭이는커튼을만들고는싶대.바늘이무서운것뿐이지.(108쪽)

일주일의학교들이특별한이유는바로여기에있다.책속어른들과아이들은누군가싫어하고좋아하는것,하고싶은일과하기싫은일이무엇인지를듣고,존중하고,기다려준다.가르치되평가하지않는다.어른의역할은아이들이스스로위험을피할수있게미리알려주고,자신이원하는것을할수있도록도와주며,실수해서무언가엉망이되었을때는그다음에해야할일들을알려주는것이다.권위를가진어른(교장선생님)이좁은문밖으로나오지못하게하는장면을통해서도작가가생각하는‘어른의역할’을알수있다.
『일주일의학교』의아이들은현실속아이들처럼엉뚱한일을벌이고,실수하기도한다.하지만실패에주눅들지않고,다시한번도전할일을스스로결정한다.그과정에서자신이생각보다많은걸할수있다는것을깨닫는다.
『일주일의학교』는완벽한학교가아니다.‘모두를위한학교는없다’는사실은,학교를‘선택’할수없는어린이독자의현실과도닮았다.다만『일주일의학교』는그학교에어떤친구가,어떤어른이,어떤사건이존재하느냐에따라내일의학교는달라진다는사실을보여준다.그리고어쩌면내일은다를지도모른다는기대감은어린이들이어제와다른내일을만들힘이되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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