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에서

학교 안에서

$11.00
Description
누구든 교문을 통과하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
소설 《판타스틱 걸》(드라마 〈안녕, 나야〉 원작) 김혜정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폭탄 테러 관련 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던 어느 날, 경찰청 SNS에 테러범의 협박 글이 올라왔다. ‘현진고를 폭파시키겠다.’ 이 글 하나로 인해 여덟 명이 학교 안에 갇히게 된다. 전 계약직 교사 한영주와 일곱 명의 학생들. 폭탄의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는 아무도 교문을 통과할 수 없다. 학교에 갇힌 사람도 나갈 수 없고, 그들을 구할 경찰도 들어갈 수 없는 상황.
도대체 이런 일을 벌인 사람은 누굴까. 학교에 갇힌 여덟 명은 왜 그 시간에 학교에 남아 있었던 걸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를 의심하는 여덟 명. 그들이 품은 비밀은 무엇일까?
저자

김혜정

1983년충북증평에서태어났다.책,드라마,영화를좋아하는어린시절을보냈고,십대시절부터공모전에도전해100여번떨어진후작가가된성공한이야기덕후.지금도1년에책150권,영화100편,드라마30개를보며이야기에빠져산다.고민많고혼란스러운청소년시절을보냈기에,청소년들에대한애정이아주크다.그래서‘십대를위한’글을쓰고있다.성장담을쓰면성장할수있...

목차

프롤로그_분명미리경고했다9
학교에가지말았어야해12
지긋지긋하다고,학교는38
학교가무너지고있어108
하교191
작가의말_학교밖에서198

출판사 서평

어느날갑자기,학교문이닫힌다면
터지는건폭탄뿐만이아니다

《학교안에서》에서폭탄으로인해학교에갇힌여덟명은,다양한개성을가진인물들이다.전교사이자계약직이었던한영주부터시작해,가장믿음직스럽고바른학생이라고칭찬받는선빈,늘밝아보이는재준,무엇이든‘좋아!’하고대답하는아인,신문부를좋아하는낭만소녀주리등….겉으로보기엔학교에‘잘’다니고있는것처럼보이지만,정작이들의속마음은그렇지않다.평범한일상이었다면잘감추고다녔을마음속폭탄들.건드리는순간,터질지도모르는건폭탄뿐만이아니다.
교문에설치된폭탄은여덟명의교사와학생들을54시간동안학교안에가둬놓았다.처음갇혔다는것을깨달았을때부터폭탄경보가해제될때까지이들은각자의개성에따라테러상황에대처하는모습또한완전히다르다.계속불안에떨며불평하는아이가있는가하면,‘폭탄이터지면죽지,뭐’하며게임이나즐기는아이도있다.와중에교장혼자쓰는데이렇게넓을수가있냐며교장실을점령해버리는아이도있고,심각한상황을아무렇지않게유튜브로중계하기도한다.그러나갇힌시간이길어질수록,아이들의몸도,정신력도지쳐간다.마음속폭탄의타이머가움직이기시작한것이다.
그렇게일곱명의아이들과전교사한영주는학교에갇혀있는동안,지금까지마음속에품고만있었던문제들이점점곪는것을느낀다.그리고폭탄보다더큰위험이학교안에있다는것을깨닫는다.각자가품은문제들이곪을수록,폭탄을터뜨리겠다는협박이강해질수록,범인이이안에있을지모른다는확신이든다.‘나같아도학교를날려버리고싶겠다’는생각을한두번한것이아니었기에.
과연교문에설치된폭탄과여덟명의폭탄중먼저터지는건어느쪽일까.책을덮고나면어떤폭탄이먼저터지든중요하지않다는결론을내리게된다.언제부턴가모르게무사히집으로돌아가기보다아이들마음속에곪아있는상처가잘치유되기를응원하게된다.

학교문이닫힌뒤생각하는학교의역할

『텐텐영화단』으로10대‘탈학교청소년’들의개성강한저마다의이야기를‘영화만들기프로젝트’로보여주어호평을얻었던김혜정작가의신작소설이나왔다.이번작품은폭탄테러사건이벌어지면서,학교안에교사한명과학생일곱명이갇히는이야기이다.시간의흐름에따라사건의경과를보여주는동시에,긴장감있는상황연출과다양한인물묘사로장르소설의재미를더했다.
《학교안에서》에서는계약직이자전국어교사한영주를비롯해,모범생선빈,문제아진성,키만크고특별히모난부분없는재준,존재감이전혀없는지우등다양한캐릭터가등장한다.이들이학교에서겪는문제점과고민을묘사함으로써지금아이들이‘학교’라는공간안에서처해있는현실을단적으로보여주기도한다.

3년전초고를쓸때까지만하더라도학교문이닫힌다는건상상도못한일이었다.6·25전쟁중에도학교는휴교한적이없다고하지않았던가.하지만작년에생긴코로나19로인해사상초유의사태가벌어졌고,지금도진행중이다.학생들은학교에갇힌게아니라,학교밖에갇혀버렸다._‘작가의글’중

코로나19로인해가장먼저,가장오랜시간마비되었던곳은아마도학교가아닐까.오죽하면학생들에게만큼은지난2020년을아예없었던해로쳐줘야하는게아니냐는말이나올정도로안타까운날들의연속이었다.교사도학생도학교도멀쩡히그자리에있는데,학교문을열수없어1년넘게가정학습과비대면수업을이어가고있다.우리나라역사상전국적으로학교문을닫아버렸던적이있었던가?
‘작가의글’에서도알수있듯,우리나라는전쟁통에도학교문은닫지않았던나라다.지금학생들은,학교안이아니라학교밖에갇힌형국이다.불행중다행인것은,비대면수업이자리를잘잡아가고있고,이시스템에적응해나가는학생들이꽤많다는점이다.반대로씁쓸한것은,학교에가는것보다집에서홀로듣는비대면수업을편하게느끼는학생들도많다는점이다.학교는공부만하는곳이아니기때문이다.학교를즐기며다니는학생도있겠지만,누군가에게는어렵고불편하고늘긴장하게만드는장소일수있다.실제로학교안에서아픈아이들이너무나많은게현실이다.
학교문이닫히자그제야학교에대해이야기하기시작했다.학교는필요한가,필요하지않은가부터학교는어떤역할을해야하는가,앞으로학교의모습은어떠해야하는가등.중요한것은학교역시작은사회라는것이다.다양하고개성넘치는사람들이모여,하루중가장시간을많이보내게되는곳.수업외에도‘인간’으로서다양한활동을하고배우는곳.학교가어떤방향으로나아갈지고민하기이전에학교라는공간은아이들이소중한시간을쌓아나가는곳이라는것,그래서마음속에폭탄이아닌행복을품게하는것또한학교의역할이라는것을잊지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