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올까? (이반디 창작동화집)

누가 올까? (이반디 창작동화집)

$10.00
Description
어린이와 아기 고양이와 여우와 너구리가 나란히 앉아 누군가를 기다린다. 돌아보는 어린이의 눈에 기대감이 빛나고, 꼭 붙어 앉은 고양이는 그런 어린이를 가만 바라본다. 올망졸망 앉은 어린 생명들은 친구인 게 틀림없다. 누구를 만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반가운 손님일 것이다. 그렇게 즐겁게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책을 쓴 사람이 ‘이반디’ 작가이기 때문이다.
『누가 올까?』는 어린이의 마음을 오롯이 담은 유년 동화로 제2회 권태응 문학상을 받은 이반디 작가가 3년 만에 발표하는 동화집이다. 똑똑, 어린 동물들이 찾아와 문을 두드린 순간, 신비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한 소박한 마법이 시작된다.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열린 마음, 도움을 청하면 누군가 반드시 도와 줄 거라는 믿음, 받은 마음에 정성을 다해 보답하는 예의. 어린 사람과 어린 동물이 당연한 듯 해내지만, 어른들은 점차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이 세 편의 동화에 오롯이 담겨 있다. 단순한 선과 고운 색감으로 생명에 대한 애정을 보여 준 그림책 『고양이』의 김혜원 화가가 섬세한 관찰자가 되어, 어린 동물들과의 사랑스러운 만남을 고운 수채화에 담았다.
어린 여우한테서 전화가 걸려오고, 놀이터에서 친구를 기다리다 고양이 학교에 초대받고, 배고픈 아기 너구리가 찾아오는 마법 같은 순간이 찾아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면 이 사랑스러운 주인공들이 기다리는 것은 『누가 올까?』의 책장을 펼칠 당신일지도 모른다.

▶줄거리
아픈 동생을 치료해 달라는 전화에 산 속으로 왕진을 간 의사 선생님은 어린 여우를 만났습니다. 같이 놀 친구를 기다리던 아이는 고양이 학교에 초대받았어요. 할아버지의 국숫집을 찾아온 배고픈 아기 너구리는 밥값보다 더 좋은 선물로 보답했답니다.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누구에게든 손 내밀 수 있나요? 진심이 반짝이는 순간, 여러분에게도 특별한 친구가 찾아올지 몰라요.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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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반디

대학에서의류환경학을공부한뒤,지금은동화를쓰고있다.어느날갑자기다가와소중한마음을알려준아기너구리처럼,어린여우처럼불쑥동화가찾아왔다.제2회권태응문학상을받았고,쓴책으로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수상작『꼬마너구리삼총사』와『호랑이눈썹』,『꼬마너구리요요』등이있다.

목차

여우목도리
고양이의수프
봄손님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진심이반짝,빛나는순간!

얼른퇴근하고아내에게줄여우목도리를사러가려던고야씨의병원에전화가걸려온다.동생이아프니와달라는어린아이의목소리.망설이던고야씨는마지못해왕진을나선다.비바람에흠뻑젖은채낡은판잣집에도착하자,문을열고나온이는어린여우다.겨우여우때문에이런고생을하다니!고야씨는화가났지만,심하게앓는아기여우를외면하지못하고간단히치료해준다.그런데은혜에보답할것이없다고시무룩해하는어린여우앞에서고야씨의마음이무거워진다.언제돌아올지모르는엄마여우를기다리며,아픈동생을위해빗길을헤치고전화를걸었을어린여우가안쓰러워서다.고야씨는괜한일에얽히고싶지않아,백화점에간다는핑계로급히돌아선다.그때어린여우가달려와무언가를내민다.바로,자신의‘꼬리’다.

“선물이마음에안드세요?”
어린여우는고야씨의얼굴을살폈습니다.고야씨는몸을낮추어앉았습니다.
“가져가렴.나는이미다른걸너에게받았다.”
고야씨는어린여우를꼭안았습니다.
“참이상해요.이렇게친절한데,왜인간은무섭다고했을까요?엄마가오면물어볼래요.”(32쪽)

첫번째작품「여우목도리」속어린여우는고야씨가수의사가아닌의사이고,인간임을알면서도도움을청한다.‘사람이나동물이나다같다’고배웠기때문이다.그리고동생의생명을구해준고야씨에게자신이가진가장소중한것을기꺼이내놓는다.어린여우가환히웃으며꼬리를내민순간,고야씨의마음속에떠올랐을수많은감정은독자의마음에도고스란히전해진다.한때생명이었을‘여우목도리’를그저사물로보았던죄책감,도움을청한것이여우임을알고화를냈던미안함,그리고도움이필요한어린생명들을외면하려했던자신에대한부끄러움.그중가장커다란것은,티없이순수한마음을받은데서오는깊은감동이다.
고야씨는몸을낮추어작은여우를안아준다.어린이와어른,인간과동물의경계가순식간에사라지고두생명이처음으로마주보는순간이다.

똑똑,낯선손님이찾아오면
「봄손님」의아기너구리는이제막문을닫으려던국숫집할아버지앞에나타난다.장사가끝났다는데도,배가고파집까지갈힘이없다며보챈다.할아버지가국수를만들어주자,콧노래를부르며두그릇을뚝딱비우더니이번엔은혜를갚기전엔갈수없단다.이못말리는사랑스러움에는할아버지의마음도,독자의마음도녹아내릴수밖에없다.할아버지는국숫값대신,세상을떠난할머니와함께듣던음악한곡을함께듣자고제안한다.

아기너구리는가끔하품을했습니다.그렇지만졸지않으려고애쓰며,한자리에앉아떠들지도않고음악을들었습니다.음악이끝나자아기너구리는꾸벅인사를하고가게를나섰습니다.(80쪽)

할아버지가국수를만드는내내쉼없이재잘거렸던입을꼭다물고,지루함을애써참으며,아기너구리는노래한곡이끝날때까지할아버지곁을지킨다.어린이에게꼼짝않고앉아있는일이얼마나어려운지를생각하면,아기너구리가은혜갚기에얼마나진심인지알수있다.
『누가올까?』속어린동물들은하나같이불쑥찾아와도움을청한다.만약고야씨가어린여우의전화를무시했더라면,할아버지가아기너구리에게따뜻한국물을대접하지않았다면두사람은따뜻한기적을경험하지못했을것이다.도움이필요한이에게는문을열어줄것,나를도와준이에게는반드시보답할것!옛이야기에서부터이어져온이소박한진리는어린이의마음속에남아있다가,언젠가나의도움이간절한누군가를만났을때힘을발휘할것이다.그보답은돈보다훨씬더귀한몇분간의위로일지도모른다.

누구나친구가될수있지!
「고양이의수프」주인공아라는놀이터에서아무리기다려도친구들이오지않자,솜사탕을먹으며노래를부른다.같이놀누군가,아무나빨리오라고.그러자“우리왔어.”하는말과함께,아기고양이두마리가눈앞에나타난다.다른이야기속어른들과달리아라는고양이들과금세친해진다.아껴먹던솜사탕을고양이들에게내주고,고양이들의초대에‘기다렸다는듯“응!”하고대답’한다.그렇게방문한고양이학교에서멋진공연을감상하고,점심식사를대접받고,헤어질때는서로를위해준비한선물을주고받는다.
놀이터에서처음만난아이와금세친구가되고,친구집에놀러가는건어린이들사이에선흔한일이다.어려서그렇다고?어린이들이라고해서누군가와친구가되는것이마냥쉬울리없다.아라와고양이들의만남을조금만지켜보아도그렇다.
아라는고양이들이내놓은생선대가리수프를보고깜짝놀라지만내색하지않는다.준비한마음을생각해서다.버려진가구들사이에서살아가는고양이의삶을함부로동정하지않는다.‘고양이로사는것은어떤것일까?’하고생각할뿐이다.
누구나친구가될수있다.어린이와어린이,어린이와동물뿐아니라어른과어린이도마찬가지다.단,그러기위해꼭필요한지혜가『누가올까?』에담겨있다.누군가와친구가되기위해필요한것은상대방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마음이다.어린이와어린이가,아라와고양이들이친구가될수있는것은단지‘어려서’가아니라,그어린이다운지혜를가졌기때문이다.
한국유년동화의계보를이을작가로손꼽히는이반디작가가생각하는‘어린이의마음’,동심은어른들이흔히‘착하다’는말로단순하게평가하는것과는다른깊이를가지고있다.겉보기에작고약할지몰라도누구보다건강하고씩씩한어린이의마음을믿는다는것이작품전체에드러나있다.그리고그마음을잃어버린이라면누구나,다시기억해야할이유도여기있다.모든존재와나란한눈높이에서기꺼이어우러지려는태도가정말로필요한시대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