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마타, 이탈리아 (퇴고할 수 없는 시간 | 이금이 에세이)

페르마타, 이탈리아 (퇴고할 수 없는 시간 | 이금이 에세이)

$13.00
Description
이금이 작가의 첫 에세이
이금이 작가가 등단한 지 38년 만에 첫 에세이를 펴냈다. 70만 부 이상 판매된 《너도 하늘말나리야》, 뮤지컬로 각색된《유진과 유진》 등 따뜻한 문체와 깊이 있는 시선으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품을 써온 이금이 작가는 어린이부터 성인 독자까지 전 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다. 등단 이후 쭉 소설을 써온 작가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이탈리아로 떠나 한 달 동안 머문 시간들로 첫 에세이를 엮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운 좋게’ 다녀온 여행 이야기를, 다시 자유롭게 떠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풀어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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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금이

어린이청소년문학작가.1962년충북청원군에서태어나서울에서자랐다.1984년단편동화〈영구랑흑구랑〉으로새벗문학상에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
2007년소천아동문학상,2012년윤석중문학상등을받았으며,아이부터어른에이르기까지나이를초월하여폭넓은독자층에게사랑받는작가이다.
장편소설《너도하늘말나리야》는70만부이상판매된스테디셀러이며,《유진과유진》은뮤지컬로만들어져공연중이다.그밖에《거기,내가가면안돼요?》,《알로하,나의엄마들》등역사를바탕으로한소설로작품세계를확장해나가는중이다.2020년엔국제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상의한국후보로지명되었다.

목차

여행이라는작품속으로-프롤로그
알수없어살만한인생-밀라노
두려움을이기는법-베네치아
볼로냐의환대-볼로냐
질투는나의힘-피렌체
욕심의무게-시에나
모든신들의신전-로마
아름답다는것-알베로벨로,마테라
나폴리사람들-나폴리
지금,여기-포지타노,폼페이
나의절정-팔레르모
우리의신화-카타니아
가지않은길-타오르미나
페르마타,나자신과의만남-라구사
상처뿐인영광-시라쿠사
뜻밖의선물-스펠로
안개로난길-아시시
운하의밤-밀라노
퇴고할수없는시간-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쉰여덟살봄,첫문장을쓰듯우리는떠났다.’

이금이작가의첫에세이가출간됐다.코로나19사태가시작되기전,그러니까2년전다녀온이탈리아여행기다.절친한친구들과오래전부터‘환갑이되기전긴여행다녀오기’를버킷리스트로삼았었다.아무리‘인생은60부터’라는말을들어도,‘환갑’은역시특별한이벤트이기때문이다.그리고누군가의아내로,엄마로살아온시간에대한‘보상’같은걸스스로에게주고싶기도했다.

어릴적나는내가50대가될거라고상상할수없었다.…30대에는시속30킬로미터,40대엔40킬로미터식으로나이들수록세월의체감속도가점점빨라진다는말들을하곤한다.나또한그렇게느끼고있었기에지금까지보다더빠르게닥쳐올예순살이벌써우울해지기시작했다.

일정이안맞는친구들을제외하고보니40년넘은친구진과단둘이여행을하게됐다.‘이탈리아’하면떠오르는유명관광지부터눈여겨보지않으면지나치기쉬운평범한마을까지.한달이라는시간동안친구와함께,혹은홀로다니며발견한이탈리아구석구석의풍경과사람사는이야기가가득하다.

퇴고할수없는시간
여행은인생의축소판

한달이라는시간은짧다면짧지만,길다면긴시간.아무리40년된친구라해도단둘이딱붙어서한달을보낸다니.떠나기전부터주변인들의걱정을수없이들었고,그걱정들은여행지에서현실이되었다.
여행계획을아무리잘짜놓아도인생은역시앞을모르는법.계획했던것이어긋나고,예상치못한난관에부딪히는등50대후반의두여행자에게다양한시련(!)이닥치기도한다.그때마다지혜롭게극복하고,느긋한자세로해결해나가는모습은연륜을느끼게한다.

누군가말하길어떤일이햇빛에바래면역사가되고,달빛에물들면신화가된다고했다.이탈리아에서보내는진과나의일상도밤마다뜨는달빛에물들며우리의신화가돼가고있었다.

여행전부터이번여행의테마는‘휴식’으로정했을만큼느슨하게일정을짰지만,사람은쉽게변하지않는다.그리고내가생각하는‘느슨’과상대가생각하는‘느슨’은다를수밖에없다.이왕가는거제대로보고즐겨야한다는이금이작가와여유와낭만을즐기는친구진이한달동안느끼는성격차이,그로인한갈등,화해하는과정도이에세이의재미포인트다.
이금이작가는여행을계획하는순간이장편소설한편을준비하는마음과같다고했다.시작하기전구상하고계획하는과정이그렇고,소설과여행모두기승전결이존재한다는점이그러하다.반대로소설은고쳐쓸수있지만시간과함께흘러가버린여행은고칠수도,되돌릴수도없다.그래서여행은마치인생을축소해놓은것과같다.한번살면그뿐인인생과닮았다.사람들이여행을좋아하는이유는바로여행에서얻은교훈과경험을바탕으로남은인생을더잘살아나갈수있기때문이아닐까.퇴고할수없는시간속에서,여행이라는예행연습을통해더잘살아갈수있는기회를얻는셈이다.

페르마타로천천히,느긋하게

‘페르마타(fermata)’란,이탈리아말로‘잠시멈춘다’라는뜻과함께‘길게늘이다’라는의미가있다.삶의특별한순간을앞둔이금이작가가이탈리아에서페르마타로연주하듯여유롭게보낸시간은,일상을잠시멈추고삶의행간을즐길수있는특별한쉼표가되어주었다.

페르마타라는단어에여행의본질이담겨있는것같다.잠시멈추어평소엔바쁘다고밀쳐두었던것들을여유있게생각하는것.실은평소일상에서누리며살아야하는것들이다

코로나19사태로일상이마비된듯한지금,이시간을페르마타의마음으로느긋하게보낸다면,평범한일상으로되돌아갔을때자연스럽게연결하듯다시시작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