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신들의 전쟁과 인간들의 운명을 노래하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신들의 전쟁과 인간들의 운명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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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대 그리스의 최고(最古) 서사시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시작한다. 호메로스는 아킬레우스가 분노한 원인이 무엇인지, 그 분노의 방향이 누구에게로 향하는지, 어떻게 끝나는지를 따라가며 트로이 전쟁의 양상을 스펙터클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 낸다. 총 24권 15693행으로 이루어진 이 웅장한 서사시에서 호메로스는 운명, 시련, 고통, 오만, 미망, 사랑, 우정, 용기, 죽음, 영혼 등의 주제를 다루며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과 이해력을 보여 준다. 이제 『일리아스』의 주요 내용과 핵심 문제를 12장으로 정리하여 한 권에 모두 담은 이 책을 통해 인생이라는 전투에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고, 우리 스스로 영웅이 될 길을 찾아가 보자.
저자

장영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그리스철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고,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미네르바교양대학교수로재직하고있다.그리스신화와철학및문화비평을중심으로다양한저서와논문을썼다.지은책으로『플라톤의국가,정의를꿈꾸다』,『장영란의그리스신화』,『죽음과아름다움의신화와철학』,『호모페스티부스:영원한삶의축제』,『영혼이란무엇인가』,『좋은삶이란무엇인가』,『위대한어머니여신』,『아테네:영원한신들의도시』,『신화속의여성,여성속의신화』등이있으며,논문으로「『일리아스』의아가멤논사절단과오뒷세우스의설득의원리」,「아리스토텔레스의설득의원리로서파토스와포이닉스의사례」,「아리스토텔레스의분노의적절성문제와『일리아스』의사례」,「고대그리스의운명개념과탁월성의문제」,「고대그리스의탁월성의기원과고난의역할:호메로스의『일리아스』를중심으로」,「플루타르코스의듣기의기술과탁월성의훈련」등을발표했다.

목차

머리말-인류최초의‘고전’
프롤로그-일리아스알아보기

제1장아킬레우스의분노
1.아폴론의진노와역병[제1권]
2.아가멤논의오만과아킬레우스의명예
3.아킬레우스의분노와아테나의설득
4.테티스의탄원과제우스의뜻
Tip그리스서사시의분노개념과통제가능성
Tip제우스의뜻과아킬레우스의운명

제2장아가멤논의꿈
1.제우스의계책과아가멤논의꿈[제2권]
2.그리스군의퇴각준비와오뒷세우스의활약
3.트로이전쟁의회고와아가멤논의사열
Tip그리스의아름다움과좋음의개념
Tip트로이의말과가뉘메데스신화
Tip신들에게도전한인간들

제3장파리스의대결과전면전
1.트로이전쟁의발단과불화
2.파리스의도전과맹약[제3권]
3.메넬라오스의우세와파리스의실종
4.전쟁의소강과제우스의도발[제4권]
5.올륌포스신들의전쟁참여
Tip트로이전쟁과신들의편싸움
Tip파리스와헬레네의사랑과불화

제4장신들의보호와부상
1.디오메데스의활약과판다로스의죽음[제5권]
2.디오메데스의아프로디테공격
3.사르페돈과틀레폴레모스의대결
4.신들의참전과대결
Tip그리스신화속인간의오만
Tip신들을공격한인간들
Tip신들의변신과활약

제5장헥토르의사랑과전쟁
1.헥토르의트로이성귀환[제6권]
2.헥토르와안드로마케의만남과이별
3.헥토르와아이아스의결투[제7권]
4.신들의회의와둘째날전투[제8권]
Tip그리스가부장제와안드로마케의비극
Tip트로이전쟁의대결구도와전투방식
Tip지하세계타르타로스의풍경

제6장아가멤논의사절단
1.아가멤논의보상금과사절단구성[제9권]
2.오뒷세우스의설득과아킬레우스의답변
3.포이닉스의설득과아킬레우스의답변
4.아이아스의설득과아킬레우스의답변
5.돌론의정탐[제10권]
Tip아리스토텔레스의설득의세원리

제7장신들과영웅들의전쟁
1.아가멤논의무훈과헥토르의반격[제11권]
2.방벽에서의전투[제12권]
3.트로이군의방벽파괴와공격[제13권]
4.제우스가속임을당하다[제14권]
5.제우스의개입과아카이아인들의후퇴[제15권]
Tip그리스의덕또는탁월성
Tip그리스문화의수치와명예

제8장파트로클로스의죽음과시신탈환
1.파트로클로스의슬픔과아킬레우스의출전조건[제16권]
2.파트로클로스의출전과사르페돈의죽음
3.파트로클로스의진격과죽음
4.파트로클로스의시신쟁탈전과메넬라오스의무훈[제17권]
Tip전령의신이리스와헤르메스의특징과변화
Tip아킬레우스의대역과파트로클로스의죽음

제9장아킬레우스의비탄과무구제작
1.아킬레우스의비탄과파트로클로스의시신탈환[제18권]
2.헤파이스토스의발명과무구제작
3.아가멤논과의화해와미망의책임[제19권]
4.아가멤논의선물과브리세이스의반환
Tip아킬레우스의신적인무구와불운
Tip호메로스의다양한비유와상징

제10장아킬레우스의참전과신들의전쟁
1.제우스의중립과신들의관전[제20권]
2.아이네이아스와의대결과포세이돈의구출
3.스카만드로스신의분노와헤파이스토스의참전[제21권]
Tip아이네이아스의트로이탈출과로마건국

제11장헥토르의최후와죽음의제의
1.헥토르의운명과불안[제22권]
2.헥토르의도주와결전
3.헥토르의죽음과트로이인들의애도
4.파트로클로스의장례의식[제23권]
5.파트로클로스의장례경기
Tip그리스의전쟁문화
Tip그리스의장례의식
Tip죽은자의영혼의특징
Tip죽음의애도와머리카락

제12장인간의비극과운명
1.헥토르의시신과신들의회의[제24권]
2.프리아모스의간청과아킬레우스의위로
3.트로이여인들의호곡과헥토르의장례의식
Tip『일리아스』의플롯의상호관계
Tip『일리아스』의숫자상징
Tip니오베의애도와식사의역설

맺음말-“아킬레우스여!영원하라”
주요인물|주요민족의계보|주|참고문헌|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분노를노래하소서,여신이여,펠레우스의아들아킬레우스의분노를.”
서구정신의근원과원형을담은호메로스의대서사시『일리아스』
그리스고전연구자장영란의친절한번역과풍부한해설
고전을새롭게번역하고알기쉽게풀어쓴사계절의주니어클래식열여섯번째책이출간되었다.서양고전목록의첫머리에오르내리는호메로스의『일리아스』는한번쯤들어보았거나완독하려시도했지만서사시라는비교적낯선형식과고대그리스에서사용된문학기법,방대한분량으로인해선뜻읽어낼수없던책이다.
‘일리아스(Ilias)’라는제목은‘일리온(Ilion)의노래’를뜻하며,일리온은현대인이흔히일컫는트로이를가리키는옛이름이다.즉,트로이의노래를뜻한다.고대그리스는기원전1200년경에서기원전약750년까지문자가사라진암흑시대를겪었는데,이시기음유시인들은오직기억에의존해이야기를통째로외워읊었다.『일리아스』는구전되어온서사시를고대그리스어로기록한첫번째작품으로,약10년동안벌어진트로이전쟁기간중막바지9년째어느날에서출발하여50일간의사건을다룬다.
이책『호메로스의일리아스,신들의전쟁과인간들의운명을노래하다』는그리스비극과신화및철학사에천착해온장영란교수가『일리아스』를처음부터끝까지촘촘히강독해나가며이해에밑바탕이되는그리스역사·문화·예술·철학적배경지식을곁들인해설서이다.엄청난규모의참고서적과논문의목록만훑어보더라도저자가얼마큼치밀하고적확하게『일리아스』를전달하려했는지가늠하게된다.그의정성어린해석을통해독자는해일처럼밀려드는등장인물의비슷비슷한이름을분별하는일을넘어,각각의캐릭터에감정을이입해보며이야기자체에흠뻑빠져드는즐거운경험을하게될것이다.

온갖살아있는감정의배움터
트로이전쟁은인간의전쟁이자신의전쟁이었다.영웅과신이라면흠결없이위대한존재이리라생각하지만『일리아스』속주인공들은평범한인간의모습과닮아불완전하다.
자신의전리품인크뤼세이스를돌려주어야하자아킬레우스의전리품인브리세이스를빼앗아가는아가멤논,아킬레우스를대역하며트로이군을공격하다오만에빠져죽임을당하는파트로클로스,사랑하는파트로클로스가시신으로돌아오자죽을듯이애통해하고는헥토르를죽여복수하고트로이소년열두명을산채로희생시키는아킬레우스,메넬라오스와의전투에서패배하고도망친자신을향해차라리명예롭게죽지그랬느냐며질책하는헬레네에게변함없이사랑을표현하는파리스,전투에서수세에몰려홀로고립되자도망칠까번민하는오뒷세우스,파리스가‘가장아름다운자’에아프로디테를뽑자그리스군편을드는헤라와아테나,최고신이지만자신의인간아들사르페돈을죽게놔둘수밖에없는제우스등등.
영웅과신은고유한탁월성을지녔지만자신의감정에결코초연하지못하다.때로지질하고유치하며,때로지나칠정도로잔혹하고폭력적이다.그들은애틋함,우정,비겁함,시기,고통,두려움등인간이살며경험하는온갖보편적감정의소용돌이를다채롭게표출한다.이것이『일리아스』가몇천년이흘러도숱한사상가와예술가에게영감을주고,서구정신의원형으로자리잡아오늘날까지전해지는이유중하나일테다.

신은행과불행을둘다주신다
필멸할인간이여,그대는그대자신의운명을살라
저자의해설에따르면그리스인은늘신과함께했다.그들은인간이예측할수없는긴박한상황을전환시키는결정적순간을신에게양보했다.신은각기특정한기능을지녔고,인간은어떠한영역에서문제가생기면그것을관장하는신에게원인을돌렸다.사랑은아프로디테,불화는에리스,결혼은헤라,출산은아르테미스,질병은아폴론에게원인을묻는방식이다.
『일리아스』속신들은인간이피를흘리는심각한상황에서도별일아니라는듯웃어넘기며관전하기도하고,각기응원하는군이패색이짙을때는몰래참전해돕기도한다.모든것이신의뜻대로정해졌다면,인간은무력한존재에불과한것일까.그러나좀더자세히들여다보면필멸할운명을받아들인인간이자신의주어진삶에최선을다하려분투하는모습을발견할수있다.『일리아스』의묘미는거친전쟁장면보다결국인간이어떤선택을하느냐를지켜보는데서오는지도모른다.
『일리아스』의마지막장에서헥토르의시신을전차에묶어끌고다니며울분을토했던아킬레우스에게헥토르의아버지프리아모스가찾아와무릎을꿇는다.아들을죽인원수이지만,제발시신을돌려달라고간청하기위해서였다.이모습에아킬레우스는헥토르에게살해당한파트로클로스를떠올리며함께울고,애도하고,식사를권한다.일종의장엄함마저감도는이장면에서아킬레우스는말한다.“제우스의궁전마루밑에두개의커다란항아리가있어요./하나는나쁜선물로,다른하나는좋은선물로채워져있어요./천둥을치는제우스께서둘을섞어서주는사람은누구나/때로는곤경을때로는좋은운을마주치기도하지요.”(386쪽)아킬레우스의이말은인간의삶은항상즐겁거나괴롭지않다,인간은누구나오만해질수있고실수할수있지만그것을인식하고시정해나가면불운을피할수있다는지점을드러낸다.
그렇다면어떻게해야현명하게해낼수있을까.어쩌면헥토르가안드로마케에게한작별인사가해답이될수있지않을까.“아무도나를하데스에게보내지못할것이오,운명이아니라면./그런데내생각엔운명이란악인이든훌륭한사람이든/일단태어났다면인간들중누구도피하지못하오./그러니이제집으로돌아가베를짜든실을잣든/그대자신의일을하고,그대의하인들이그들의일을하도록/명하시오.”(150쪽)일단태어났다면,그저우리는우리자신의일을하는것.이단순하고도명징한문장이인간의비극과숙명,삶과죽음,행과불행을노래하는『일리아스』전체를관통하는또하나의통찰은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