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하고 아름다운 청소년문학의 세계 (오세란 평론집)

기묘하고 아름다운 청소년문학의 세계 (오세란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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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청소년문학 평론가 오세란의 두 번째 평론집. 청소년문학의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았던 2000년대 초부터 청소년문학 작품들을 꼼꼼히 읽고 분석하며 청소년문학의 정체성을 밝히려는 노력을 해온 저자가 최근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는 청소년문학의 지형도를 우리 사회의 변화와 연결해 분석한다. 퀴어, 페미니즘, 정체성, SF, 장르문학 등 청소년문학의 최근 경향을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일반소설, 영화 등 함께 살피며 우리 사회의 다양성 지향 움직임과 청소년의 주체적 변화를 구체적으로 연결 짓는다. 저자는 다양한 담론을 통해 본질적이고 변하지 않는 고유한 것으로서의 정체성이 아닌 유동적이며 다층적인 사회적 구성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이 기묘하고 아름다운 청소년문학의 세계는 타자화, 대상화를 거부하는 지금 이 시대 청소년의 다양한 정체성에 대한 존중이자 지배규범에 저항하고 도전하는 청소년문학의 미학적 본질이기도 하다. 『기묘하고 아름다운 청소년문학의 세계』엔 청소년문학이 더는 결과론적 성장담이 아닌 청소년이 펼칠, 아름답고 다양한 빛깔의 날개를 지켜주려는 전위의 문학이 되길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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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세란

대학에서심리학을공부하고대학원에서「한국청소년소설연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2002년부터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활동했으며2007년「역사를소재로한어린이문학,새롭게읽기」로『창비어린이』신인평론상을받으면서평론활동을시작했다.현재『창비어린이』편집위원으로있으면서충남대,청주교대,공주교대에출강하고있다.지은책으로『청소년문학의정체성을묻다』,『한국청소년소설연구』,『권정생의삶과문학』(공저),『이원수와한국아동문학』(공저),『한국아동청소년문학장르론』(공저),『교사를위한온작품읽기』(공저)등이있다.

목차

1부새로운청소년문학이온다
관계의정동과고백의의미,퀴어청소년소설
인간다움의재해석,포스트휴먼과청소년소설
청소년소설다움을넘어서
해시태그로문학을이야기할수있을까?

2부청소년,자기서사의주인공
독서들로부터:페미니즘과청소년독서교육현장
인간과비인간을교차하는존재:아동과청소년에대하여
청소년소설속아이들은,자기서사의주인공이고싶다
퀴어링을위한출발선,아동청소년문학
타자의이야기를듣다:최근출간된해외청소년소설살피기

3부아동청소년문학의새로운길을보여주다
“내감히우주를어지럽히랴”박지리의작품세계를중심으로
아동문학계의조용한모험가,김이구선생을생각하다

출판사 서평

지금청소년문학의새로난길들은무엇을의미하는가
퀴어,페미니즘,정체성,장르문학등최근새롭게바뀐청소년문학의지형도를통해들여다본우리사회의다양성지향과청소년이야기

청소년문학의새로운정체성을만나다
2015년에나온오세란의『청소년문학의정체성을묻다』가청소년문학이활발히나오고는있지만비평이부재하던시기에청소년을위한문화,문학의지형도를세우려는평론집이었다면이번에나온『기묘하고아름다운청소년문학의세계』는이미새겨진공식루트에서좀더깊이들어가다양한샛길을탐색하며청소년문학의새로운방향성을점쳐보는평론집이라할수있다.서평중심인보통의비평집과달리이번평론집엔청소년문학과문화,지금우리사회를뜨겁게달구고있는키워드가고스란히들어있다.퀴어,젠더,성정체성,페미니즘,포스트휴먼,SF,장르문학등다양한주제와장르를전방위적으로다루는글들을통해우리는인권담론에머물러있던보수적인청소년문학의틀에서벗어나좀더문학적이고불안정하고자유로운청소년문학을만나게된다.

새로운청소년문학의구체성을짚다
1부‘새로운청소년문학이온다’에서는퀴어,포스트휴먼,소수자성을테마로장르문학과SF작품들을두루다루면서청소년문학의최근경향을살핀다.시대가바뀌어비인간존재를주목하기시작한문학은인간이후의환경을탐색하며타자와비인간을포함한새로운주체를인간과동일선위에놓고공존을추구한다.오세란은SF를중심으로포스트휴먼문학을살피면서미래의시간과가상공간에서인간이어떻게정의되는지살핀다.최영희,듀나,최의택등의SF작품들을통해인간중심주의가얼마나폭력적인지를밝히는한편인간으로서의나르시시즘에서벗어나세상의모든존재앞에겸손해질준비를하게하는포스트휴먼소설을통해인간다움을재해석한다.
저자는기존의청소년소설에영어덜트물,장르소설이합류하면서발생한청소년소설의장르화경향을긍정적신호로받아들인다.판타지,SF,추리,스릴러,호러,로맨스,무협,역사장르가혼종되면서각장르의특징적캐릭터인좀비,마녀,탐정,영웅등이합류해청소년독자에게교육이아닌재미를제공하려는움직임을구체적작품분석과함께보여준다.엔터테인먼트적인장르서사와청소년소설이만나독자층을확장하고작품성을확보하는것이현실의청소년독자를적극끌어들일수있음을강조하기도한다.하지만무조건가볍고유머러스하기만한도식적인명랑소설에대한경계도잊지않는다.이금이의『알로하,나의엄마들』,김민경의『지구행성에서너와내가』등탄탄한리얼리즘서사로청소년독자를설득하는진지한재미역시청소년소설의미덕이기때문이다.저자는최근한국사회에불고있는다양성지향움직임과실천을이렇듯청소년문학작품들에서찾아낸다.여기서다룬이야기들은어린이,청소년의다양한모습을그대로존중하고수용하고이들을좀더자유로운존재로자리매김하려는시도이다.

문학이현실의청소년독자를만났을때
2부‘청소년,자기서사의주인공’에서는본격적으로현실의청소년독자와작품이만나는현장을살펴본다.「독서들로부터:페미니즘과청소년독서교육현장」은퀴어,페미니즘서사가중심이된청소년문학의경향과실제교육현장에서의청소년독자들의반응을살피고이변화의의미를살피는의미있는좌담이다.강남역집회,낙태죄폐지운동,나다움어린이책회수사태등으로드러난변화하고있는젊은세대와그변화를읽지못하는사회인식의괴리에대해논하면서이것이학교에서페미니즘관련책을읽을때학생들에게어떤반응을일으키는지를직접청소년과대면해함께이야기를주고받는현장의교사,전문가와살펴본다.아이들은페미니즘소설의주제를처음엔‘호소’로받아들였지만이제는여성이앞으로나아가야할방향으로받아들인다고한다.소수자문학을학교현장에서다루는것은정체성에혼란을느끼는숨어있는아이들에게틀리지않았다는확신을주고안정감있게뒤를받치는역할을할수있어긍정적이라는교사의목소리는청소년문학작가와독자모두에게따뜻한응원이되어준다.
오세란은이에한발더나아가청소년문학은우리는모두괴물이고,그것을긍정해‘괴물화’가되어비상하자고말하는장르라고정의한다.의인화되어있거나괴물로은유되는아동과청소년은인간과비인간을교차하는존재로작품에서그려지는데,이때의괴물은비이성적인존재,기이하고비정상적인존재가아니라지금보다훨씬큰자아를품고넓은세계를만날수있는가능성을품은존재라는것이다.그러기에지금껏우리가인간중심주의로바라본‘인간’은오히려다른존재와생명에대한존중,연대가결여된비정상적인사람일뿐이다.저자는아동청소년문학읽기는이러한어린이와청소년의인권을복권하기위한유효한방법이라고거듭강조한다.청소년은기성세대에편입되지않아자유로운시선으로사회를비판할수있고,조직화된사회권력관계에서언제나을이며,신체적으로도정서의진폭을예민하게느끼기에‘인간이란무엇인가’를이야기하기에적합한장르로서청소년문학의매력을꼽는다.그러면서검열자로서어른이청소년소설속아이들의다양한날개를꺾고우리사회시스템이정한청소년의틀에서벗어날까봐통제하는청소년이야기를더는생산하지않기를바란다.크고아름다운날개를단이야기가청소년소설로나와청소년들의삶이좀더자유로워지고,세상이나아지기를바라는마음도함께담아냈다.

우리를새롭게이끌어준작가들의세계
3부‘아동청소년문학의새로운길을보여주다’에서는일찍이기존관념과편견의벽에부딪히면서도자신만의풍성하고아름다운날개를펼친작가들을집중조명한다.그주인공은바로『다윈영의악의기원』으로한국문학에새로운이정표를제시한박지리작가와편집자이자평론가로서아동청소년문학의발전에지대한공을쌓은김이구작가이다.오세란은박지리의첫책『합체』를비롯해『맨홀』등모든작품을찬찬히살피며그가청소년소설의정체성에중요한담론을제공했음을밝힌다.박지리작가가비극적시선으로바라본세계가우리청소년소설에어떻게스며들어오늘의풍성한이야기들의씨앗이되었는지를논한다.

박지리의인물들은“우주를차마어지럽히지못한”소년들이며“영원한세븐틴”이다.그는어른이되지못한이들의절망을그리거나‘어른이된다윈’의섬뜩한모습을보여주는역설로세상을고발했다.박지리가만들어낸유의미한절망을읽으며청소년들이만나는세상,어른이만들어낸세상이어떤지성찰하는기회로삼아야한다.박지리의이야기는끝났지만‘세상의세븐틴’들에게어떤새로운아버지와세상을만나게해주어야할지,이야기는이제시작이다.-255쪽

김이구평론가는1950년대암울한시대에미래세대를이끌어갈어린이를위해SF작품을쓴한낙원작가를발굴해‘한낙원과학소설상’공모를만들고,일찍부터아동청소년작가들을SF세계로이끌었다.또한『해묵은동시를던져버리자』라는평론집을통해작가들이‘어린이’를인식하는방식의문제점과그로인한관습적인동시창작을정면으로비판했다.시적모험과타자와의소통을강조한그의이야기는글쓰기의모험과모든존재와의소통을꿈꾸는지금의아동청소년문학작가들에게새로운모험을꿈꾸게한다.

기묘하고아름다운청소년문학을꿈꾸며
균형잡힌시각을가진평론가이자청소년문학의애독자로서치열한읽기와고민과애정이가득담긴글들은최근4,5년간급속한속도로변하고있는우리청소년문학의지형도를세밀하게보여주면서이길들이우리를어디로안내할지친절하게설명해준다.
독서교육에관심이있는전국국어교사모임‘물꼬방’에서활동하는송승훈교사는교사들에겐청소년문학이낯설수있는데이책을통해큰도움을받을수있다며추천사를통해이렇게말한다.

우리나라교사들은대부분대학시절에청소년문학읽기를훈련받지않아서,교사가되어서도그책들이익숙하지않은경우가많다.하지만중고등학생들에게청소년문학은엄청빠져드는이야기이다.2000년대초반에청소년권장도서에청소년문학이많이들어온뒤로지금은중고등학교에서많이권하고있다.오세란평론가의글은그작품들이어떤세계를그리는지,그책들을어떻게읽을지에대해말을걸어주는꽤괜찮은공부벗이다.고민많은청소년에게청소년문학은‘사는힘’이될때가종종있다.이책은무엇보다청소년소설의현재지형을잘알려준다.수많은청소년출판물중에서내가읽고싶은책을찾는데도움이된다.

독자와시대가함께만들어가는장르로서청소년소설은사회·문화지형도,청소년독자의위상등독서생태계와밀접히소통하며변화를거듭하고있다.다양한정체성과연대의힘이중요해진시대에봉합된정체성에갇히지않고비규범적이고비순응적인보편성을획득하려면그어느때보다자신을솔직하게인정할필요가있다.모든존재가그자체로기묘하고아름다운세상에서지배규범에도전하고저항하는청소년문학의미학적본질을이책과함께느낄수있을것이다.

청소년문학은날개잃은성인이돌아보는결과론적과거의성장담이아니라청소년이펼칠,아름답고다양한빛깔의날개를지켜주려는전위의문학이되어야한다.청소년문학은정체성의정체,정상의비정상을의심하며날개달린괴물을전유하여인간너머의존재가되기를꿈꾸는문학이다.-오세란,책머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