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26년간 어린이와 어른들을 책으로 안내한 동네 책방, 동화가 되다!
『자꾸자꾸 책방』은 1997년 처음 문을 연 부산의 어린이청소년책 전문 서점 ‘책과아이들’을 모델로 한 동화집이다. 책과아이들에서 인연을 맺은 뒤 동화 쓰기와 책 만들기를 공부해 온 아홉 명의 작가들이 20여 년간 동네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희망과 상상의 우물터가 되어 온 책방 이야기를 동화에 담았다.
『자꾸자꾸 책방』에는 책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어린이, 어린이책 속에서 위로와 꿈을 찾는 어른, 책장 구석에서 자기만의 책방을 운영하는 쥐 씨와 책 읽기를 좋아하는 강아지, 책방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든 훤히 아는 동백나무까지! 이들을 만난 독자라면 누구나 바라게 될 것이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언제나 열려 있고, 홀로 읽는 즐거움과 함께 읽는 기쁨을 알려 주며, 책으로 모두를 하나가 되게 하는 ‘동네 책방’이 내가 사는 길모퉁이에도 생겨나기를. 모두가 사랑하는 이야기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이야기들로 가득한 공간, 『자꾸자꾸 책방』으로 들어가 보자.

동네 책방은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을 이어 주고 마을의 풀뿌리 문화를 살리는 소중한 우물터입니다. 자꾸자꾸 책방이 어디에나 있을 법한 책방이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며 마음을 이어 가는 그런 동네 책방 말입니다. -동화작가 안미란

저자

안미란,김민선,장수지,황선애,김이요,김한나,박비송,임순옥,김정애

2001년창비좋은어린이책공모에장편동화<씨앗을지키는사람들>이당선되었으며,2020년에<동동이실종사건>으로부산아동문학상을수상하였다.
2019년기장군올해의책에<주보따리,한글을지키다>가선정되었으며개정전국어활동교과서에<나안할래>와<내자전거라고>가수록되었다.<너만의냄새>,<투명한아이>,<준서네이사하는날>외다수의책을펴냈다.현재부산에서어린이를위...

목차

여는말6
봄날의갈피끈_안미란10
책뜰마당책요리_김민선22
책방개도도_장수지40
열한계단위의때꾹씨_황선애54
책방의강우렁_김이요68
먼지수집가의제자_김한나86
이야기아저씨_박비송100
사자아빠_안미란118
초록반바지를입은아이_임순옥134
동백나무책방_김정애150
맺는말166
책방작가들의말170

출판사 서평

누구든이야기의주인공이될수있는동화의힘
『자꾸자꾸책방』에는아홉명의작가가쓴열편의이야기가담겨있다.책의앞표지와뒤표지의그림연출만보아도알수있듯,한권의책이오롯이하나의책방이다.늘그곳을지키는책방지기들과드나드는사람들,고양이와생쥐,강아지까지도이야기의주인공이다.책장을펼치는순간새로운세계가시작되는것이‘책’이고,그런책으로가득한곳이바로‘책방’이고보면,책방에서는어떤일이든일어날수있지않을까?
책방단골이자동화작가지망생인나나씨앞에글쓰기를한수가르쳐주겠다며동화작가‘쥐씨’가나타난것처럼말이다.당황한나나씨에게쥐씨는조언한다.
“이런일은동화책에서자주일어나는거아니야?(중략)글쓰는사람이라면놀라운일을반갑게맞이해야지.”(89쪽「먼지수집가의제자」,김한나)
그조언을귀담아들은덕분일까?모두가하찮게여기는먼지를모아글자를만들고책을엮는동화작가쥐씨처럼,『자꾸자꾸책방』의작가들은우리가지나치기쉬운일상의순간에상상력을불어넣는다.오래전책방에서잠시일하다홀연히떠난직원이혹시은혜를갚으려는우렁이는아니었을까(「책방의강우렁」,김이요),책방에사는강아지가아이들주변을떠나지않는이유는‘개이야기는다읽고싶을’만큼책을좋아하기때문이아닐까(「책방개도도」,김이요),책방뒤뜰의우물이혹시책속과책방을연결하는통로라면(「이야기아저씨」,박비송)?
어린이든어른이든,사람이든동물이든마음을열면누구나이야기나눌수있는동화세계에서책속과책밖존재들이자유롭게만나새로운이야기를만들어낸다.책방은동화가태어나기에더없이좋은공간이라는것을,새삼느끼게해주는이야기들이다.

책과사람,사람과사람을잇는다리‘동네책방’
「봄날의갈피끈」(안미란글)은동네책방들과동네사람들이모여벌이는잔치‘본책방’풍경을그렸다.본책방은책방주인들이추천하는새책을,동네사람들이각자가이미‘본책’을가져와사고파는행사다.할아버지를따라나온‘수호’는책팔기는뒷전이고그저이야기나누기에바쁜어른들이조금의아하다.그런데그곳에서자신이읽은책을소개하고싶은아이를만나고,책갈피에서엄마의추억을발견하고,언젠가할아버지가본책방에서사다주신책들을떠올리며조금씩마음이달라진다.
“나는보물찾으러간다.동네사람들이한해동안뭘읽었나,어떤것에마음을주었나살피고나누면그게좋은거지.”(20쪽)
이웃들의본책방으로향하는할아버지의말에서독자들은이소박한마을잔치의진짜의미를알수있다.수호역시이곳에서이웃들과함께책을나눌줄아는어른으로자라리라는사실도.
「책뜰마당책요리」(김민선)는자꾸자꾸책방주인구름아저씨와잠잠이선생님이온갖책요리를준비해손님들과함께나누는이야기다.똥이야기좋아하는아이를위한책,가족에대한책,이제막동생이생긴아이를위한책……아이들은읽고싶은책을스스로골라읽고,어른들은아이들과어떤책을어떻게읽을지신나게이야기꽃을피운다.
책이삶을풍요롭게만드는이야기는많이있지만,『자꾸자꾸책방』은‘책방’이라는공간을통해책과사람들을바라본다는점에서특별하다.이책에서책방은단순히책을사고파는곳만이아니다.누군가처음으로친구를사귄곳이고,어릴때이별한친구와의추억이남겨진공간이며,더는함께할수없는가족이새로운추억을약속할수있는공간이다.동네책방이책을통해이웃들을하나되게만드는모습에서는,현대사회에서쉽게접하기어려워진마을공동체와연대의씨앗을발견할수있다.

어린이청소년책전문서점‘책과아이들’
『자꾸자꾸책방』은어린이문학에대한애정을바탕으로1997년에처음문을연,부산의어린이청소년책전문서점‘책과아이들’을배경으로한동화집이다.책방지기인구름아저씨김영수대표,잠잠이선생님강정아대표를비롯해책방을지키고함께만들어온많은사람들의이야기이기도하다.실마리가되는사건들-밤새워글쓰기,작가와의만남,책방에서하룻밤을보내는독서캠프,초등학교아이들이책방을찾아오는‘한반나들이’등-역시책과아이들에서20년이넘게해오고있는프로그램들이다.
무엇보다특별한것은이책이만들어진과정이다.아홉명의작가들은각각다른일로책방에드나들던이웃일뿐이었다.작가로,화가로,어린이에게책읽어주는사람으로,학부모운동가로,생활연극출연자로책방에서만난이들이‘책방이야기를직접써보자!’마음먹고문집을직접엮어내기까지꼬박2년이걸렸다.책방에모여‘동화창작’을공부하고,그다음해에는‘독립출판’을공부하고,늘드나들던책방을꼼꼼하게취재하고,글을쓰고,직접삽화를스케치하고,편집실무를공부해편집하고,지역인쇄소에서찍어냈다.글을써서책으로내는순간까지를모두책방에서,마을공동체에서이뤄낸것이다.이모든과정이책과아이들이,동네책방이독자들에게,동네사람들에게어떤역할을하고있는지를오롯이보여준다.
그리고동네책방에서만만들어낼수있는소중한이야기들을책과아이들에서만이아니라전국의어느동네책방에서든,되도록많은이웃들이만날수있도록사계절출판사가작가들과함께정식출간작업을진행했다.『자꾸자꾸책방』은그문집에실렸던작품들을다시다듬고,한작품을더하고,화가와협업한결과물이다.이책에담긴소중한가치가곳곳에전해져어느동네에서나책방을만날수있기를,그곳에서또다른이야기들이태어나기를바란다.

줄거리
부산에있는어린이청소년책전문서점‘책과아이들’에서함께책읽고,연극을하며이웃이된아홉명의작가들이쓴열편의단편동화모음.커다란동백나무가지키는책방곳곳에서어린이와어른,사람과동물이책을통해자유롭게마음을나누는이야기들은신비하기도하고,뭉클한감동을주기도한다.책과사람,사람과사람을잇는다리인동네책방의역할을되짚게하는의미있는동화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