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만나다 - 사계절 1318 문고 132

우리를 만나다 - 사계절 1318 문고 132

$11.00
Description
흔히들, 모든 사람이 ‘자기 삶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말 ‘나’라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책이 있다면 어떨까. 내가 저지른 잘못과 마음속 깊이 도사린 어두운 감정, 인정하기 싫은 질투, 즐거웠던 순간부터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면… 우리는 그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우리를 만나다』는 그 선택의 순간에 놓인 두 청소년의 이야기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신비한 도서관 ‘로비오’에서,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채로 눈을 뜬 소녀와 소년. 그들은 오로지 로비오를 빠져나가기 위해 눈앞의 책을 펼치는데, 등장인물에게 깊이 공감할수록 왠지 모를 기시감에 빠진다. 과연 그들이 로비오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를 만나다』는 ‘삶을 읽는 도서관’이라는 신비한 공간을 배경으로 한 독창적인 판타지다. 또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과 잃어버린 이들에 대한 그리움, 결코 사라지지 않을 상처를 뒤로하고 ‘삶’이라는 책의 다음 장을 펼치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신인 작가 이경주의 첫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제18회 사계절문학상 최종심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청소년문학이 갖출 수 있는 예술성에 가까이 다가간 문체, 진실에 사려 깊게 다가가는 침착한 전개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줄거리]
낯선 도서관에서 잠을 깬 ‘나’. 이곳에 언제, 어떻게, 왜 왔는지 기억나지 않고, 사람들과 대화도 나눌 수 없고, 책도 읽을 수 없다. 그때 한 아이가 나를 알아본다. 두 사람은 특별한 공간에서 검은 망토를 입은 남자를 만난다. 자신을 로비오라는 도서관의 사서라고 소개한 그는, 두 사람이 궁금해하는 것은 모두 책에 있다고 말하며 각자에게 책을 건넨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한 소년과 소녀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를 만나다』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의 의미를 알게 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저자

이경주

성인이된뒤청소년들과함께보내는시간이많았다.입시준비를위한국어를가르쳤고,미래를준비하는글쓰기를도왔고,어느즈음에는삶의혼란기를헤쳐가는아이들을상담하기도했다.‘선생님’이라는호칭으로불리는시간이쌓여갈수록아이들에게‘좋아하는일을하자’라고자주말하게되었다.그래서지금은,자신이좋아하는일인글쓰기를하며살고있다.지은책으로그림책『밤똥』이있다.

목차

1도서관
2동호
3도서관
4제로
5동호
6제로
7동호
8제로
9도서관
10제로
11동호
12제로
13도서관
14동호
15제로
16동호
17제로
18도서관
19다시
20만나다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동호,제로,그리고이수…책속의책에서만난우리
소년에게주어진책속주인공‘동호’는공부보다피시방과노래방을좋아하는고등학생인데,중학교동창의소개로우연히같은반모범생‘이수’와친해진다.절대친해질리없다고생각했던이수는의외로운동신경이있고,함께공부하는것이나쁘지않다고느껴질만큼괜찮은녀석이다.이수가폭력적인아버지때문에자기꿈조차품지못하는녀석이라는걸알게되면서,동호는이수에게또다른세상을보여주고싶어진다.친구로서이수를좋아하게된다.그런데같은마음일거라생각했던이수가동호에게애정을품었음을고백하자동호는혼란에빠진다.
소녀가읽는책의주인공은‘제로’라는닉네임을쓴다.집안의불화로괴로워하는제로는유일한탈출구인그림동호회에서또래남자아이‘밴쿠버’를만난다.그림을본격적으로배워본적이없다는밴쿠버의그림은제로의눈길을끌고,다정한밴쿠버와함께그림을그리는시간은점점더소중해진다.제로는밴쿠버에게자기마음을고백하지만,그의마음이다른이에게향해있다는사실을알게되면서다시혼자가된기분을느낀다.그외로움은자기마음에답해주지않는밴쿠버,그리고밴쿠버가좋아하는같은반남자아이에대한원망으로변질되어간다.
『우리를만나다』는소녀와소년이갇힌신비한도서관‘로비오’에서일어나는이야기,그리고소녀와소년이읽는두권의책속을오가며진행된다.마치세권의책을읽는듯하지만,서사는촘촘하게연결되어있다.소녀와소년,서로다른책의주인공인동호와제로,그리고소녀와소년이‘그이름’만등장하면울컥하는감정을느끼는또다른인물이수.작가가섬세하게배열한단서들속에서전혀상관없을것만같은인물들을연결하는하나의고리를발견하는순간,독자는퍼즐이맞춰지는짜릿함을느끼고,등장인물들이처한상황과감정에깊이몰입하게된다.『우리를만나다』에서책속인물과책밖인물,그리고독자가하나가되는교감은,책과멀어진채살아가는청소년에게‘우리가문학을읽는이유’를체감하게할것이다.

다시는후회하지않기위해다시살아가는용기

마지막책장을덮는순간지워졌던모든기억이되살아났다.여기오기전마지막기억도생생하게떠올랐다.하고싶었지만,한번도하지못한말이있었다.처음으로입밖으로말했다.
“미안해,보고싶어.”(146쪽)

책을다읽으면답을얻을수있을거라던사서의말처럼,소녀와소년은자신들이누구이며그동안어떤일을했는지,그때문에소중한존재에게돌이킬수없는상처를주었다는사실까지모두알게된다.사서는두사람에게다시삶으로돌아갈지,아니면로비오에머무를지를결정하도록한다.소녀와소년은과연어떤선택을할까?
우리는삶에서무수한선택의순간에놓이고,때로잘못된선택을한다.나의마음과상대의마음이같을거라제멋대로생각하고,마음의무게가다르다는이유로그를탓하고,돌이킬수없는상처를주기도한다.그상처는절로아무는것도있지만,무엇으로도되돌릴수없을때도있다.『우리를만나다』속청소년들역시마찬가지다.그들이기억을잃은채‘책속인물’로만난‘나’는타인을이해하지못하고,일그러진감정에사로잡혀잘못된선택을한다.그모습을있는그대로마주하는것은결코쉽지않은일이다.『우리를만나다』는그들의잘못과실수를섣불리감싸기보다는,청소년주인공들의마음속에일어나는고통과갈등,후회를섬세하게담아독자들의공감을이끌어낸다.그리고잘못을반복할것이두려워걸음을멈추는것이아니라,다시는후회하지않기위해새로운책장을펼치는인물들을보여준다.이책에는소중한사람을잃기도하고,실수와잘못을반복하고,미래를불안해하면서도‘또다른내일’을마주할용기를내는모든사람에게보내는따뜻한위로와격려가담겨있다.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