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한국사 : 나의 관점에서 시작하는 역사 공부

친절한 한국사 : 나의 관점에서 시작하는 역사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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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한민국 국가 대표 역사 선생님, KBS 〈역사저널 그날〉,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마스터 X〉,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tvN 〈월간 커넥트〉의 심용환과 함께하는 십 대를 위한 친절한 한국사 수업
학교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울 때나 다른 지역의 역사를 공부할 때나, 두꺼운 책 속에 담긴 압도적인 시간의 단위와 방대한 인물과 사건 때문에 숨이 턱 막힐 때가 많다. ‘이걸 다 언제 외우지….’ 그렇게 역사는 국어, 영어, 수학보다 덜 중요한데 손은 많이 가는 귀찮은 과목이 되었고, 가끔씩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말이 들릴 때만 ‘그때 좀 더 공부할걸’이라고 아쉬워하는 주제가 되었다. 그런데 만약에, 연대표를 암기하지 않아도 역사를 쏙쏙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역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다만 학교 공부에 치여 그 사실을 잠시 잊어버렸을 뿐이다. 방송과 출판, 강연과 유튜브를 종횡하며 역사의 상상력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 심용환이 이번엔 십 대들의 한국사 공부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그는 새 책 『친절한 한국사』에서 고리타분한 역사 공부를 능동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바꿔 보자고 제안한다. 뻔한 이야기와 틀에 박힌 인물과 사건에서 벗어나, 자료 조사부터 해석까지 나의 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역사 공부는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에 대한 특별한 감각을 다시 깨워 줄 것이다. 그렇다고 날카롭게 눈빛을 벼리고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는 없다. 천천히, 다시, 같이 역사를 공부하는 친절한 한국사 수업을 준비했다. 긴장을 풀고 친절한 심용환 선생님을 한번 따라가 보자.

저자

심용환

다중미디어시대에등장한젊은지식인이자,단단한학문적기초위에서다양한방식으로시민과호흡하는역사학자.성균관대학교역사교육학과를졸업하고한양대학교대학원사학과에서「5·18광주민주화운동국회청문회연구(1988~1989)」로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심용환역사N교육연구소소장및성공회대학교외래교수로일하며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강연과출판,방송과유튜브를넘나들며역사속에...

목차

들어가며·4

1장이야기속에또다른이야기가있다!
1-1세종대왕은왜한글을만들었을까?
→역사에서해석이중요한이유·12
1-2일기에남아있는이순신의속마음
→깊이보면비로소들리는이야기들·24
1-3고려는정말남녀평등사회였을까?
→해석은언제든바뀔수있다·36
1-4국립현충원에친일파묘가있다고?
→정답이아니라더나은생각을찾는과정·48
1-5삼일천하김옥균
→역사에서개인은어떤역할을할까?·60
1-6이토록복잡한신채호라니
→한삶에비친여러시대정신·70
1-7헤이그특사단의계보
→역사에다끝나버린이야기는없다·83

2장오늘의역사읽기와역사쓰기
2-13·1운동이맞을까,3·1혁명이맞을까?
→혁명이라는말의의미·96
2-21637년남한산성에서생긴일
→양비론의함정에서벗어나기·109
2-3조선시대입시멸망기
→문제의선례를찾는역사탐구·120
2-4역사속자연재해와전염병읽기
→새로운관심이새로운관점을만든다·131
2-5간호사의탄생
→너무당연해서보이지않던이야기·141
2-6광복군은남자의전유물이아니오!
→독립운동사속여성이야기·151
2-7이곳에여성이있다
→여성권리투쟁사·160
2-81980년5월의광주를기억하며
→시간위에천천히다시쓴역사·171
2-9대한민국은민주공화국이다
→헌법의역사·181

3장나의문화유산즐기기
3-1내가크로아티아에서배운것
→시간은만들어낼수없다·194
3-2언제부터추석에송편을빚었지?
→모든생활방식에는이유가있다·207
3-3나는떡을썰테니너는글을쓰거라
→음식의문화사·217
3-4국기란무엇인가
→태극기로보는상징의역사·227
3-518세기조선지식인들의맛과멋
→풍속사와생활사의세계·238
3-6너희가서울을알아?
→공간의역사·248
3-7지금은세계유산의시대
→우리것이최고라는환상을지우자·260

출판사 서평

“역사공부는이세상에서한단계더도약하려는도전입니다.역사에현재의고민을끌어들이고,보다과감한해석을시도하며,자기가만든해석을차근차근증명해보는경험을통해서우리는세상을바꿀수있습니다.”

방법을바꾸니역사공부가재미있다
나의관점에서역사를다시정리하고이해하고상상하기

역사,참오랫동안배운다.초등학교사회시간에시작해서중학교역사시간과고등학교한국사와통합사회과목에이르기까지,도합수백시간동안역사를읽고듣는다.그랬는데결과는어떤가?

“역사는그냥잘외우면시험잘보는과목아닌가요?”
“학교에서배우기는했는데,사실잘몰라요.”
“영어,수학할시간도모자라서역사는제대로공부한적이없어요.”

역사는현재삶에도움이되는훌륭한도구라고말하기전에,우선시급하게해야할일이있다.역사공부가쉬워져야한다.쉬운데도쓸모있어야한다.심용환은이두가지를목표로십대를위한『친절한한국사』를새로썼다.
역사공부의부담을줄이기위해가장먼저해야할일은역사를통사구조와하나의해석안에가두지않는것이다.심용환은교과서나역사책에적혀있는시간의흐름과설명이아니라“교과서에없는이야기,시험에나오지않는역사적사실,누구도중요하다고가르치지않는것들에관심을”갖고“질문하고비판할수있는능력을길러야”한다고말한다.역사에대한상상을아끼지말자.어떤가정을하느냐에따라접근하는관점과해석하는결과가달라진다.그리고다른관점에서나온서로다른결과들가운데에서다시최선의생각을골라내는것이역사공부가가진진짜힘이다.
나의관점에서역사를다시정리하고이해하고상상하기.이것이바로심용환이이책에서제안하는역사공부의비법이다.일단공부방법을바꾸고재미를찾아보자.그러면의미는줄줄이따라올것이다.

해석은언제든바뀔수있고,
역사공부는정해진답이아니라더나은해석을찾는과정이다

책의1장에서는연대표위에일렬로나열되어있던한국사를깊고넓게다시펼쳐놓는다.심지어심용환이다시보여주는역사는주사위처럼여러개의면을동시에가지고있다.『난중일기』에서이순신의화려한무훈뿐아니라복잡한속마음을같이꺼내보고,동아시아의조선과명나라가일본과국가대국가의총력전을벌인임진왜란의여파를세계사의맥락으로까지확장시켜서보면평소에‘내가역사라고배우고생각했던통념’과는또다른면면이떠오른다.

이준,이상설,이위종세사람의이야기는헤이그에서끝나지않고계속해서새로운사건과인물로이어집니다.특사역할에실패하고끝났다고생각했지만새로운이야기가만들어지면서결국이후에전개될독립운동의토대가형성되었습니다.헤이그특사,이재명의사의이완용처단의거,장인환·전명운의사의스티븐스처단,안중근의사의이토히로부미처단으로독립운동사가나비효과처럼이어집니다.그리고이흐름은한일병합이후독립운동의가장중요한기틀이되었습니다.고종의의도를뛰어넘어,수많은이들의의지와결단이이어지며역사를써내려갔습니다._92쪽,「헤이그특사단의계보-역사에다끝나버린이야기는없다」에서

고종의명을받고을사조약에항의하기위해헤이그로파견되었다가뜻을이루지못하고실패했던헤이그특사단의이야기는,사실헤이그에서끝나지않고영국을지나미국으로,그리고다시만주와연해주로이어지고,마침내1909년안중근의이토히로부미암살에가닿는다.‘1905년을사조약-1907년헤이그특사파견,이준열사순국-1909년안중근,하얼빈역에서이토히로부미암살’을순서대로만외우던것과는분명히다른방식의역사공부이다.그속에서우리는‘지금,우리’가앞선사건을어떤관점에서어떻게바라보고판단할지다시고민하면된다.

‘지금,우리’에게필요한것들을찾는
오늘의역사읽기와역사쓰기

2장에서는적극적으로과거와현재의매듭묶기를시도한다.역사를통해서우리가직면한문제들의선례를찾고,지금영유하고있는삶의방식을이해하고,미래의설계도까지그릴수있다고주장한다.사실완전히새롭거나특별한주장은아니다.인류역사상가장오래된학문가운데하나인역사(歷史,history)의쓸모는늘여기에있었다.다만심용환은오늘날한국사회의과열된민족주의의식이나과도한교육열,미증유의전염병같은문제도역사를통해선례를연구하고해결법을모색할수있음을보여주며역사의무대를현재로옮겨왔다.

조선후기에본격적으로근대서양의술이도입되면서전염병극복을위한시도가구체적으로발전합니다.1888년일본에망명중이던박영효는고종에게「개화건백서」를진상하며…우두접종을통해인수공통전염병으로부터사람과가축을구해야한다고주장합니다.또한분뇨,먼지,지푸라기등의오물을배출하고치우는규정을만들어서건강과농사에이익을주어야한다고강조합니다.이제전염병은인간이손쓸수없는거대한재앙이나가혹한신의형벌이아니라예방하고치료할수있는질병이자국가의행정제도를통해해결해야하는문제가되었습니다._138~139쪽,「역사속자연재해와전염병읽기-새로운관심이새로운관점을만든다」에서

이로써역사공부는헌법과민주주의,국가의제도,노동문제와여성의권리등현대사회전반에대한이해를넓혀주는시민교양의기초가된다.교과서안에머물러있던시간을교과서바깥으로빼와서현재에비추어보기만했을뿐인데,그것이오늘을살아가는나의이야기로바뀐것이다.

시간과공간을한눈에이어서보자
마치처음으로역사를공부하는사람처럼

“역사는사람들이살아온시간에관한이야기입니다.그리고인류는지구라는공간에서살고있습니다”라는말로시작하는마지막장에서는역사의자장이닿는범위를공간으로까지확장시킨다.지은이는과거에대한기록은말과글로전해질뿐만아니라공간에남아있는흔적으로도전해진다고알려주는데,이때의공간은단지경복궁이나불국사같은유적만을뜻하지않는다.심용환이말하는공간은문화재뿐아니라각지역과고장에남아있는풍습과문화등을모두포함하는개념이다.동네마다있는〈낙원떡집〉이어디에서유래했는지,왜서울용산의효창운동장옆에독립운동기념공원이있는지등을질문하며공간의역사를인식하는순간역사공부는한차원더깊은곳으로빨려들어간다.

일본인은주로청계천남쪽,그러니까남촌인근과명동과을지로방면에살았습니다.대대로조선의양반들은북촌에살며위세를누렸고청계천일대와남촌에는평민들이살고있었는데,개화기에일본인을비롯하여외국상인들이대거남촌으로몰려들면서남촌의위상이북촌을압도하게되었습니다.그리고얼마지나지않아남대문일대까지중요상업지구가확장되었죠.서울역과멀지않은거리입니다.서울역에서내리면정면은남대문시장을지나명동과을지로로이어집니다.반대방향은종로또는서대문쪽으로길이이어지지요.이렇듯기차를타고서울역에도착한사람은서울어디로든갈수있습니다.배와철도와도로가결합하면서이제사람과물자를어디로든실어나를수있게되었습니다._251쪽,「너희가서울을알아?-공간의역사」에서

먼과거의사람들,사건과사고들,현상과변화들…그많은내용을하나의해석으로만,교과서안의정답으로만머물게두지말자.주사위처럼굴려서이쪽저쪽을한번씩다들춰보고,아이스크림처럼필요한이야기를찾아서꺼내먹고,코딩을하듯이명령어와결과값을수없이바꿔보아도된다.중요한것은‘나의해석’이고‘내삶의근거가되어주는설명’이다.지금부터나에게서출발해서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지다다시나에게돌아오는역사공부를시작해보자.마치처음으로역사를공부하는사람처럼,재미있게!

추천사
정형돈(코미디언)
평소에역사에관심이많은데도역사공부는언제나어렵습니다.그럴때마다심용환작가의이야기를들으며우리역사에대한애정과관심을다시깨울수있었습니다.이책을읽고여러분의생각과역사에대한상상력이미래로쑥쑥뻗어나가기를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