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를 기억해 - 사계절 저학년문고 71

불가사리를 기억해 - 사계절 저학년문고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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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 수록작
새롭게 바라보고 다시 생각하는 우리 옛이야기
전쟁에 나간 가족을 기다리던 아줌마가 바늘을 먹여 길러낸 ‘불가사리’. 아줌마의 부탁으로 전쟁터에 달려간 불가사리는 쇠를 몽땅 먹어치워 전쟁을 끝내 버린다. 전해지는 옛이야기들은 대개 거기서 끝난다. 그렇다면 전쟁이 끝난 뒤, 불가사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산삼이 천년을 묵으면 어린아이가 되어 세상을 돌아다닌다는데, 그 아이를 만나면 누구나 행운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불가사리를 기억해』에는 유영소 작가가 옛이야기 속에서 찾은 씨앗으로 새롭게 창작한 단편동화 두 편이 실려 있다. 작가는 ‘쇠를 먹는 괴물’, ‘착한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정해진 역할에 머물러 있던 존재들에게 저마다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불어넣는다. 어린이 독자들은 ‘익숙하다’고 여겨 온 옛이야기를 낯설게 바라보고, ‘선악이 정해져 있다’고만 생각했던 옛이야기 속 존재들에게 호기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이야기꾼인 유영소 작가가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또 다른 가치는 무엇이며, 어떻게 옛이야기에 녹아들어 있을까?
사계절저학년문고 71번째 책 『불가사리를 기억해』는 2009년 출간된 사계절아동문고 『불가사리를 기억해』에서 낮은 학년 어린이들이 읽기 좋은 작품 두 편을 골라 글을 다듬고, 이영림 화가의 새로운 그림을 넣은 책이다.

저자

유영소

성신여자대학교국어국문학과와같은학교대학원을졸업했으며,『겨울해바라기』로마해송문학상을,『꼬부랑할머니는어디갔을까?』로정채봉문학상을받았습니다.그밖에쓴책으로는『네가오니좋구나!』『불가사리를기억해』『단짝이아니어도좋아』『옹고집과또옹고집과옹진이』『알파벳벌레가스멀스멀』등이있습니다.

목차

불가사리를기억해
산삼이천년을묵으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괴물’의역할을맡은불가사리가‘주인공’이된다면?
표제작인「불가사리를기억해」는우리옛이야기가운데‘쇠를먹는불가사리’이야기를새롭게창작한동화다.이야기의주된요소는비슷하지만,두이야기는전혀다르다.결정적인차이를만드는것은‘불가사리를어떻게바라보느냐’이다.원전에따라약간의차이는있지만우리옛이야기‘쇠를먹는불가사리’는아줌마가바늘을먹여키운불가사리가전쟁터에나가무기들을몽땅먹어치우는데서끝난다.그이야기에서불가사리는은혜를갚고사라지는괴물의역할을충실하게해내고사라질뿐이다.하지만만약불가사리가생각하고,행동하고,상처를받고,분노하는입체적인존재였다면이야기는거기서끝날수없었을것이다.
유영소작가는새로쓴이야기「불가사리를기억해」에서불가사리를주인공의자리에놓는다.자신을이용하는줄은꿈에도모른채,‘맛난것이잔뜩있다’는아줌마의말을믿고전쟁터로간불가사리.무기를먹어치워전쟁을끝냈다고추켜세우기도잠시,임금은불가사리를그다음전쟁에이용하기위해감옥에가둬버린다.속상하고억울해진불가사리는엉엉울고소리도지르고,아줌마가찾아와구해주기를한없이기다려도본다.

하지만아줌마는오지않았어.
‘다른사람이라도좋아.누구라도좋으니와서나를구해주었으면…….’
한명은있겠지.전쟁이끝났을때모두그렇게좋아했잖아.다들불가사리한테고맙다고했잖아.그중에한명만,한명만도와줘!
그러나아무도오지않았어.(30-31쪽)

은혜를모르고이용만하려는사람들에게지쳐화가난불가사리는제힘으로감옥을부수고‘집’으로돌아간다.하지만아줌마는다른사람들처럼불가사리를괴물로만취급하고,두려움에떨며아이를챙기기바쁘다.그모습에상처입은불가사리의눈물은읽는이를뭉클하게한다.
은혜를갚은존재가등장하는옛이야기는늘‘은혜를베푼인간’의입장에주목한다.시련을이기고,때로목숨을바치며은혜를갚은존재들은그저역할을마치면이야기의뒤편으로사라질뿐이다.까치도,두꺼비도,불가사리도마찬가지다.유영소작가는그들을주인공의자리에두었을때이야기가어떻게달라지는지를보여줌으로써,독자들의선입견을과감하게깨뜨린다.이러한시도는‘정답’과‘선악’이정해져있는이야기에서소외되거나단순하게그려지기일쑤인작은존재들을눈여겨보게함으로써,독자들이편협한사고에서벗어나다양한각도에서이야기를바라보고자기만의해석을하도록북돋운다.

새로운이야기에담긴새로운약속과철학
「산삼이천년을묵으면」은우리나라곳곳에다양하게전해지는동자삼이야기가뼈대를이룬다.옛이야기를몇편이라도들어본어린이라면아마남들은다어렵게구하는산삼을‘편하게구하려고’메산이를찾아다닌농부가낭패를보리라는것을처음부터알아챘을것이다.그욕심쟁이농부는메산이가내건‘약속’을지킬리가없고,약속을안지키면분명히화를당하리라는것도.약속은지키고,은혜는갚고,어려운사람을돕는다.우리가읽고자란옛이야기에서이런가치들은절대적인무게를가진다.
그런데창작동화「산삼이천년을묵으면」에서는그뿐아니라새로운시대의소중한가치들을발견할수있다.이를테면욕심쟁이농부가,또그의아들이메산이에게서‘산삼을얻는첫번째관문’을통과할수있었던이유는‘배고픈메산이에게밥을사주었기때문’이다.그뿐이아니다.산삼밭에서‘가장큰산삼은두고,그보다작은산삼을딱한뿌리만가져가라’는두번째관문에서아들이보이는행동은이이야기가전하려는가치를더또렷하게보여준다.

얼른한뿌리를캐려고다른산삼들을살피는데,아들눈앞에자꾸메산이가어른거려.환히웃는메산이가어른거려.
‘가만두면이산삼들이모두메산이처럼될텐데,어느뿌리를캐내어느아이를죽이나!’
그런생각이드니까아들가슴이벌렁벌렁그래.꼭체한사람처럼명치가몽글몽글아파.(84쪽)

분노한불가사리가아줌마의아들차돌이에게기꺼이등을내어준것처럼,농부의아들은‘천년을묵었’다는사실을알고도차마어린아이를,또언젠가어린아이가될존재를해치지못한다.그리고그들의행동은현실을바꾸어낸다.어리석은어른들대신차돌이가불가사리에게받은은혜를기억하는것처럼,아이들을해칠수도죽어가는아버지를외면할수도없어엉엉우는농부의아들에게메산이는인삼씨앗을건네준다.여기에바로유영소작가버전의옛이야기가전하려는가치가고스란히담겨있다.
옛이야기는전해지는과정에서전하는사람의생각과감정을담으며그시대를비추는거울이되고,그렇게그다음세대로이어져왔다.유영소작가는선조들의소망과교훈이담긴옛이야기의가치를훼손하지않으면서도,새로운이야기속에우리시대의가치를불어넣었다.그리고유영소작가의새로운옛이야기를읽고자란어린이독자들은이이야기들속에담긴가치를삶의바탕으로,당연한가치로여기며살아갈것이다.

줄거리
오랫동안옛이야기를읽고,즐기고,공부한유영소작가가우리옛이야기속씨앗을바탕으로새로쓴창작옛이야기두편이담겨있다.길러준아줌마의부탁으로전쟁터에있는무기들을모두먹어치운불가사리는전쟁이끝난뒤어떻게되었을까?산삼이천년을묵어탄생한어린아이메산이의시험을통과해산삼을얻는방법은과연무엇일까?조상들의지혜가담긴옛이야기에우리시대의가치를불어넣어,어린이독자들의삶을풍부하게할새로운옛이야기를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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