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준비됐어 :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 - 사계절 1318 문고 135

바깥은 준비됐어 :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 - 사계절 1318 문고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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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청소년문학의 ‘첫 문장’을 써 온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
10인의 청소년문학 작가가 비추는 ‘청소년의 정체성’
우리가 살아가며 끊임없이 던지는 숱한 질문들은 사실 세 가지로 요약된다.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앞으로는 어떻게?’
이 질문이 시작되는 시점이자, 가장 절박하게 답을 찾고 싶어 하는 시기가 ‘청소년기’이다. 기성세대가 구축한 시공간 속에서 모든 시대의 청소년들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분투해 왔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그 ‘답’으로 이루어져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청소년이 ‘나’와 내가 서 있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잃는 순간, 어쩌면 세계는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잃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팬데믹과 대전환으로 기록될 2022년의 청소년들은 어떨까?
한국 최초의 청소년문학 공모인 ‘사계절문학상’은 2002년 제정된 이래, 동시대 청소년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과 작가를 발굴해 왔다. 사계절문학상 20주년을 맞아, 지금 청소년문학 독자들에게 그 이름만으로도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열 명의 작가들이 ‘청소년의 정체성’이라는 화두로 한데 모였다.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작품집 『모로의 내일』과 『바깥은 준비됐어』에는 불안정한 동시에 자유분방하고, 규정할 수 없어서 더욱 기대할 만한 청소년과 그들의 세계가 오롯하게 빛나고 있다.

우리가 ‘요즘 아이들’이라는 한마디로 뭉뚱그려 쉽게 일반화시켜 버린 세계가 마법의 환상으로, 더없이 핍진한 삶의 현실로, 깊고 섬세한 내면의 행로로 펼쳐지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이룬다. 그래서 이 소설들을 읽는 일은 이미 오래전 지나온 시공간임에도 잊고, 잃어버린, 그래서 미지이고 미답일 수밖에 없는 그곳으로 가는 시간여행이기도 하다. 편편의 소설들이 펼쳐 보이는 정경을 때로 낯설고도 신비하게 바라보고 그 외침과 속삭임에, 흐느낌에 귀 기울인다. 이미 많은 세월을 살아온 나 또한 언제까지든 이 아이들과 더불어 성장이라는 아프고 행복한 의무가 주어진 존재임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 오정희(소설가)
저자

이재문,정은,김선영,김해원,이희영

초등학교에서어린이들을가르치고있습니다.어린이들이훨씬많은‘학교’라는나라에서‘어른’이라는이방인으로살아가며어린이를유심히살피고,이해하고,가까워지기를바랍니다.이나라에서보고들은것들을이야기로쓰기를좋아합니다.『어린이시장돌프』로교보문고동화공모전에서대상을,『식스팩』으로자음과모음청소년문학상대상을,『몬스터차일드』로사계절어린이문학상대상을받았습니다..『언니는외계인』등을썼으며,『바깥은준비됐어』,『친구의친구』,『장난이아니야』에단편소설로참여했다.

목차

기획의말
파티를수락하시겠습니까?_이재문
백투더퓨처_정은
바깥은준비됐어_김선영
주먹쥐고일어서_김해원
옥상정원_이희영

출판사 서평

절대적이고상대적이며다양한청소년의정체에대하여
사계절출판사는‘청소년문학’이라는장르가생소하던1997년‘사계절1318문고’시리즈를통해국내외청소년문학을독자들에게소개하고2002년최초의청소년문학상공모인‘사계절문학상’을제정해새로운창작자들을적극발굴했다.사계절문학상수상작들은비보잉과랩처럼그시대청소년이향유하는문화를본격적으로다루고,청소년의다양한욕망을인정하며,청소년을‘과도기가지나면사라져버릴시기’가아닌오롯한하나의존재로조명해왔다.그리고20년이지나는사이,청소년문학은기존의세계가가진통념과한계를의심하고무너뜨리려는청소년인물특유의태도와서사로청소년은물론성인독자들에게사랑받는하나의장르가되었다.
사계절문학상20주년기념작품집『모로의내일』과『바깥은준비됐어』는『시간을파는상점』의김선영,『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의황영미,『페인트』의이희영,『나는무늬』의김해원등유수의청소년문학공모수상작가이면서‘청소년’이라는존재와그세계에대한깊은관심을다채로운단편들을관통하는화두는‘청소년의정체성’이다.‘나는누구인가’는비단청소년에게국한된것은아니지만,청소년기에꼭시작해야할질문이다.2022년,대혼란과대격변시대를사는청소년에게는더욱그렇다.팬데믹으로인해일상이붕괴되고,학교가문을닫으며청소년의삶은더욱고립된공간으로한정되었다.침략전쟁과기후위기,첨예한사회적대립과갈등….세상이당장이라도끝날것처럼막막해보이지만,환경과생명권에대한관심과성인지감수성,마이너리티를존중하려는움직임또한어느때보다활발하다.그변화의한가운데에선청소년들은어떤고민을하고,어떻게변화하고있을까?
『모로의내일』과『바깥은준비됐어』에는저마다다른상황에서다른고민을하며자기세계를만들어가는청소년들이등장한다.그들의고민과분투는독자들에게공감과위로,그리고‘내일의나’를궁금해하며오늘을살아갈힘을안겨줄것이다.무엇이되어도좋고,딱히무엇이되지않아도좋고,오늘의‘나’와내일의‘나’는달라도괜찮다.그렇게만들어진무지갯빛의‘나’들이이루는세상은,살아볼만할테니까.

우리는내일이기다려졌다-『모로의내일』
이선주작가의단편「선택」은주인공인작가가독자로부터한통의메일을받으면서시작된다.‘김선민작가님메일주소맞나요?’로시작하는메일은그간의경험으로미루어봤을때유쾌한내용이아닐거란짐작이드는데.‘청소년을사랑해서청소년소설을쓴다고요?’주인공은메일에반박하고싶은강한충동을느끼고,불현듯십대의어느날로돌아간듯한느낌을받는다.과연십대시절주인공과지금의주인공은어떤선택을하게될까?표제작인최영희작가의단편「모로의내일」은친구들에게일어나는말도안되는일들의비밀을찾아나서는주인공모로의이야기를담고있다.갑자기길가던행인의가방을빼앗고,이유없이동네아저씨에게달려들었다는친구들이야기를들으면서모로는한가지공통점을발견하게된다.바로친구들의조종하는목소리의정체에대해!과연모로는위기에서친구들을구해낼수있을까?최상희작가의단편「행성어작문시간」은구오진에서헤카테행성으로이주해온주인공의분투기를다룬다.갖가지이유로자신이태어난행성을떠나헤카테행성으로모인아이들은과연어떤사연을품고있는걸까?또다른세계인행성을배경으로이주민,소수자에대한이야기를다룬단편.황영미작가의단편「안녕!정신나간천사」최애웹소설작가팬카페에글을적는주인공의이야기가펼쳐진다.웹소설을통해첫사랑을배웠던‘나’그런데이제그첫사랑이과거완료형이되어버렸다?세상의전부였던사람이이제는나에게어떤감정도불러일으키지않는존재가되어버린주인공의슬프고도유쾌한고백이야기.조우리작가의단편「나와함께트와일라잇을」은작가의장편소설『오,사랑』과연결되는지점이많아독자들에게반가운선물이된다.우연히학교에서마주친친구이영이가실은뱀파이어였다?집에서벌어지는일들에말못할고민이쌓여가던‘나’는이영이에게말한다.“너처럼뱀파이어가될수있다면좋겠어”과연‘나’는바람대로다른존재가될수있을까?

나를알고,나랑잘지내고싶다-『바깥은준비됐어』
정은작가의단편「백투더퓨처」는뒷집할머니와함께시간여행을떠난‘나’의이야기다.매일같이너는여자냐,남자냐묻는사람들에게지쳐가던나는뜻밖의미래를마주한다.지구에해를끼치지않기위해인간의생활방식이원시화된미래에는‘나’를괴롭히던성별이분법적인사고도존재하지않는다.“오늘은68퍼센트쯤남자라고대답하는게가능하다는건가요?”묻는나에게미래의안내자는그러고싶으면그러라고대답한다.“모든사람들을몇가지분류에다넣을수가있나요?그건불가능해요.결국나와나자신의문제이기때문이죠.”‘나’는조금도달라지지않은현재의삶으로돌아오지만,그삶은이전과는다르다.타임머신이보여준미래를맹신해서가아니라,사람들의생각이바뀌면어떤미래가가능한지를알게되었기때문이다.어쩌면청소년에게필요한것은‘네가누구인지결정하는것은너’라고말해줄단한사람이아닐까.
이재문작가의「파티를수락하시겠습니까?」에서기성세대가가짜로치부하는메타버스안에서진정한사랑을찾은청소년은‘이게진짜가아니면무엇’이냐고반문한다.이희영작가의「옥상정원」에서끊임없이누군가와비교당하는‘한바름’은사는게좀고단해도주눅들지않는다.“고작열일곱인데앞으로어떻게될줄누가알아?아무도몰라.내미래에뭐가기다리고있을지.”그당당함은,옥상끝에설뻔한누군가‘내일도살아볼마음’을먹게만든다.「주먹쥐고일어서」는하굣길에불쑥인디언이름으로자신을소개하며등장한‘푸른하늘’과함께동생을찾아나선‘한별’의짧은여정을그렸다.한별이시간과상처들속에묻혔던소중한기억을찾아내는따뜻한이야기를통해김해원작가는‘다문화’라는오래된말을쓰지않고도,우리안에스며있는선입견을부드럽고단호하게끊어낸다.표제작인김선영작가의「바깥은준비됐어」는학교를그만두기로마음먹은‘인서’의이야기다.한걸음떨어졌을때에야인서는더많은것들을발견하게된다.인서가스스로다시나아갈마음을북돋우는것은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