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영의 친구들 : 제2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 사계절 아동문고 105

기소영의 친구들 : 제2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 사계절 아동문고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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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2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갑자기 찾아온 이별에 대처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어린이의 애도와 기억, 따뜻한 우정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가을, 같은 반 친구 기소영이 세상을 떠난다. 아이들은 큰 소리로 울고, 어른들은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하며 목소리를 낮춘다. 책상 위에 놓였던 국화가 시들고, 교실에서 소영이의 흔적이 사라질 때쯤에야 ‘기소영 그룹’이라 불리던 채린이와 친구들은 소영이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소영이에게 잘 가라고 인사할 방법을 찾고 싶다. 이건 내 친구에 대한 일이니까.’
제2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기소영의 친구들』은 한 어린이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지만, 결코 어둡거나 무겁지 않다. 이야기를 이끄는 어린이들이 그 슬픔에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친구와 이별하는 방법은 ‘친구에게 제대로 된 인사를 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슬픔을 마주하지 않으려 묻어 두는 것이 아니라, 한바탕 울고 난 뒤에는 손을 잡고 그다음으로 나아가기를 선택한다. 친구의 장례에 참여할지조차 어른의 결정에 따라야 했던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가는 애도와 연대의 과정은 무척 진지하고 따뜻하다. 타인의 눈에 그럴듯해 보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다. 그 애도의 끝에서, 떠나간 친구를 이제는 반갑게 기억할 수 있으리라 여기는 어린이들의 성장은 독자의 마음에 어떤 비통한 눈물보다도 깊고 커다란 울림을 남긴다.

『기소영의 친구들』은 죽음과 고통, 상실감이 어른거리는 현재 상황에 가장 필요한 이야기이며, 떠나간 친구의 빈자리를 기억하며 단단해진 우정을 확인하게 되는 성장담이다. 부재하는 인물을 기억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고 성장해 나가는 어린이들이 믿음직스럽게 그려졌다는 것이 반갑다. -사계절어린이문학상 심사위원 최나미, 김민령, 김혜정

▶줄거리
같은 반 친구이자 가장 친한 그룹의 한 친구인 ‘기소영’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엄마도, 선생님도 그렇게 말해 주었다. 하지만 채린이는 혼란스럽다. 왜 눈물이 나지 않는 것일까? 우리는 친한 사이가 아니었던 걸까? 소영이는 나에게 어떤 친구였지? 소영이 사물함 속 물건도, 게시판에 붙었던 그림도, 소영이의 이름을 부르는 아이들도 점점 사라져 가지만 ‘기소영 그룹’의 네 친구들이게 소영이의 빈자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채린이와 친구들은 이제라도 소영이에게 제대로 된 인사를 전하기로 한다. 누군가와 영영 헤어지는 좋은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수상내역
-제2회 사계절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저자

정은주

고려대학교에서노어노문학을공부하고,동대학원에서경영학을공부했다.학창시절,도서부와문예창작동아리활동이계기가되어몇편의단편소설을썼다.하지만등단에실패하여작가의꿈을접고,평범한직장인으로살아왔다.
아이들을키우며그림책을통해다시문학의세계에발을들여놨으며,2016년‘이루리그림책워크숍’을수료했다.헤아릴수없을정도로많은그림책작가와동화작가를좋아하지만,이야기를통해아이들에게잔소리하는작가는싫어한다.이야기꾼으로서‘아스트리드린드그렌’같은할머니가되고싶다.

목차

1.일요일밤의비보_5
2.빈자리_22
3.기소영그룹의재결합_32
4.미스터리소녀의비밀_46
5.친구의이름으로_62
6.소영이와영진이와브라우니_84
7.기소영미카엘라를위하여_98
8.졸업앨범_114
9.기소영의친구들_127

작가의말_142
작품해설_145

출판사 서평

『기소영의친구들』은죽음과고통,상실감이어른거리는현재상황에가장필요한이야기이며,떠나간친구의빈자리를기억하며단단해진우정을확인하게되는성장담이다.부재하는인물을기억하고그과정에서새로운인간관계를맺고성장해나가는어린이들이믿음직스럽게그려졌다는것이반갑다.-사계절어린이문학상심사위원최나미,김민령,김혜정

내친구기소영은‘이제없다’

일요일밤,같은반학부모채팅방을심상치않은표정으로들여다보던엄마가채린이에게말한다.부반장소영이네가족이교통사고를당해,소영이의동생을제외한가족들은모두사망했다고.그말을듣고도채린이는실감이나지않는다.채린이가반장이니까등굣길에국화꽃을가져가야한다는말을듣고,책가방을마저챙기면서도,잠자리에누워서곱씹어보아도멍멍할뿐이다.왜슬프지않지?내가이상한가?나와소영이는그만큼친하지않았던걸까?울지않는나를다른아이들이나쁘게보면어쩌지?채린이의당황스러움은다음날교실에서도이어진다.

바로앞에선선생님이울고,뒤에선아이들이울었다.내눈도뜨거워졌다.그런데이상하게눈물은나지않았다.반전체를휘감은울음소리가아주먼데서나는것만같았다.짝꿍이나를흘깃쳐다봤다.괜히오해받을까봐,난고개를푹숙이고긴머리로양뺨을가려버렸다.(18쪽)

『기소영의친구들』은어린이인물의죽음으로이야기를시작한다.그런데그상황에놓인주인공채린이의반응은사람들이으레생각하는것과는무척다르다.주인공채린이와독자들은같은의문을갖게된다.친구가세상을떠나면눈물이나야하는거아닌가?
하지만채린이의감정변화를차분히따라가보면,죽음을다룬대부분의작품들이그려온‘자연스러운’애도의풍경이어린이에게다분히낯선것임을깨닫게된다.‘누군가세상을떠났을때는어떤태도를보여야한다’는인식은다분히사회적인학습에서이루어진다.그렇다면조부모님이모두건강하시고‘죽음’이그저낯선‘단어’일뿐이었던어린이에게는어떨까.처음으로가까운존재의죽음을맞닥뜨린뒤어쩔줄몰라하는채린이의모습이낯설게느껴지는이유는오히려지극히현실적이기때문이다.『기소영의친구들』은어린이들이죽음을맞닥뜨리는과정을조금도미화하지않고,진지하게응시한다.그렇기때문에눈물을흘리거나,가슴아파하거나,화를내는아이들사이에서친구의부재를머리로는알지만마음으로는인식하지못한채린이의망설임을놓치지않는다.

누군가와영영헤어지는좋은방법이정말있을까?

일상속에서소영이는점점사라져간다.채린이네반은모두스물다섯명이어서늘한명이혼자앉아야했는데,이젠모두가짝을맞추어앉을수있다.마치‘원래부터빈자리가없었던것’같은교실이채린이는어색하다.늘함께하교하던나리와연화,영진이의뒷모습을바라보며일명‘기소영그룹’이라불리던친구사이를누가지탱하고있었는지를새삼실감할뿐이다.그러던어느날채린이는엄마와따로떨어져사는연화의하굣길에동행하면서,연화가소영이와친해진계기를처음알게된다.이대로그룹이해체되는건아닐까막연히불안해하면서도먼저손내밀기를두려워하던사람은채린이뿐이아니었다는것도.친구들은소영이에게‘마지막인사’를전하기위해다시모여앉는다.분신사바로소영이를불러내어못다한말을털어놓기도하고,소영이가다녔던성당에서‘49재’를지낼방법을고민하기도한다.하지만‘소영이를진짜위하는방법’을찾는것은쉽지않다.애초에이작별인사는우리만을위한거였을까?하는자괴감이들기도한다.채린이와친구들이소영이에게인사를전하는방법은언뜻황당하기도하고서투르기도하다.채린이의말처럼‘49재가뭔지도이제막알게된’아이들에게뾰족한방법이있을리없다.하지만아이들은고민과시행착오를멈추지않는다.이것은‘내친구에관한일’이기때문이다.
어른들은아이들이상처받을까,혼란스러워할까염려해아이들이장례식에참석하는것을허락하지않았다.많은어른들이‘어린이를위해’그런결정을내릴것이다.『기소영의친구들』은오롯이어린이의입장에서그‘보호’가어떤의미인지를보여준다.말하지않고,보여주지않는다고해서‘상실’의상처나기억이절로아물거나사라질리없다.그렇다면세상을떠난친구에게제대로된인사를전하는것은어린이들이이별을받아들이기위해꼭필요한과정이아닐까?

줄거리
내친구기소영은이제없다.소영이의흔적도조금씩사라지고있다.교실에떨어진연필도,게시판에붙었던그림도,소영이의이름을부르는아이들도.하지만소영이는우리들마음에조금씩다른빛깔로여전히빛나고있다.우리는여기없는소영이를기억하기로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