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믿고 추락하던 밤 (양장본 Hardcover)

당신을 믿고 추락하던 밤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뮤진트리가 여섯 권 째 작품을 출간하고 있는 작가, 시리 허스트베트의 소설이다.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한 후 소설가로 전향한 그녀가 1992년에 발표한 첫 소설이자 ‘올해의 미국 단편’에 2년 연속 선정되며, 평단의 찬사 속에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판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 아이리스 베건은 미네소타 출신, 노르웨이 문학교수였던 아버지, 컬럼비아 영문과 대학원생, 편두통에 시달리는 불안한 금발의 미녀라는 캐릭터를 갖고 있는 매력적인 여성이다. 갓 정착한 뉴욕은 그녀에게 대단히 낯설고 불안한 미로다.

그녀가 만나는 무수한 타자들, 그들의 정체?그들의 욕망을 끝없이 가늠해야 하는 시간들, 매혹하고 매혹당하며 상처를 받고 상처를 준 남자들 속에서 그녀의 자의식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자아와 타자가 위태롭게 얽히는 순간, 매혹과 공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에로티시즘 속에서 ‘당신을 믿고 추락했던’ 경험을 통해 힘겹게 자아를 회복하는 주인공, 아이리스. 뮤진트리에서 출간한 시리 허스트베트의 다른 소설들-《남자 없는 여름》 《내가 사랑했던 것》 《불타는 세계》-을 읽다보면 그녀가 집요하게 말하는 주제, 즉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바로 이 소설 《당신을 믿고 추락하던 밤》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인문학?문학?예술?신경과학을 가로지르며 대단한 통찰력과 필력으로 독자들을 매혹하는 작가 시리 허스트베트의 경이로운 이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려한 데뷔작이다.
저자

시리허스트베트

저자시리허스트베트SiriHustvedt는인문학자이자비평가겸소설가로1955년미국미네소타주노스필드의노르웨이계미국인가정에서태어났다.청소년기에노르웨이의베르겐에서지내다다시미국으로돌아가,미네소타주의사립명문세인트올라프대학을수석으로졸업했다.이후뉴욕컬럼비아대학에서영문학을공부했고찰스디킨스에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
시인으로문단에데뷔하여1983년에시집《ReadingtoYou》를출간했고,소설가로전향한후1992년에발표한첫소설《당신을믿고추락하던밤TheBlindfold》은‘올해의미국단편’에2년연속선정되며20여개언어로번역되었다.이후출간된《릴리달의매혹TheEnchantmentofLillyDahl》《어느미국인의슬픔TheSorrowsofanAmerican》《내가사랑했던것WhatILoved》중에서도특히2003년출간된《내가사랑했던것》은평단의찬사를받으며국제적인베스트셀러가되었다.
또한,워싱턴내셔널갤러리에서열린요하네스베르메르특별전측의요청으로기고한<진주목걸이를든처녀>에대한소논문한편으로미술평단에엄청난화제를몰고전격입성한후,해박한미술사지식과문학적소양?비범한필력과통찰력이담긴독창적인미술에세이《사각형의신비MysteriesoftheRectangle》를출간했다.
1981년시낭송회에서작가폴오스터를만나이듬해에결혼하여,현재뉴욕에서살고있다.

목차

본문
-01 11
-02 59
-03 135
-04 175
작품해설 341

출판사 서평

자아의본질에대한치밀한탐구!
간결한문장과치열한상상력으로현대여성의심리를완벽하게그려낸소설

침투하고침습당하는자아,그위태로운에로티카

소설ㆍ비평ㆍ에세이ㆍ논픽션등다양한장르를종횡으로가로지르는시리허스트베트의글쓰기는어김없이그한가운데에그녀의‘자아’를새긴다.아마도그자아가얼마나매혹적이고드라마틱한지,그리하여얼마나기가막힌이야깃거리가되는지,스스로너무도잘알고있기때문이리라.
뉴욕에서활동하는작가그룹에서는흔치않은미국중서부미네소타출신.노르웨이혈통의금발에파란눈을지닌전형적인백인미녀,아이비리그의영문학박사지만미술비평과소설과신경정신의학과심리학논문을쓰는여자.무서우리만큼해박하고지적이지만상처받기쉬운여린마음과잘벼린칼날처럼위태로운신경을지닌여자.걸출한작가지만자신보다훨씬더유명하고영향력이있는작가남편과의외로오랜기간충실하고행복한결혼생활을하고있는여자.그래서이믿기지않는이력에도불구하고가끔은,세계적인작가폴오스터의자전적작품에종종등장하는아름답고똑똑한아내시리,라는말로요약되곤하는여자.

시리허스트베트의소설에는어김없이,바로이매혹적인여자의자아가박살난거울의파편처럼날카롭게박혀반짝인다.픽션이자아의현실을수많은파편으로해체하고재현하고구성하는과정에서,이흥미진진한여자의자아는모호하면서도짙은안개처럼손에잡히지않으나압도적으로편재한다.자아의재현에대한이집요하고강박적인관심은나르시시즘보다는인간정체성의본질에대한인문학적/심리학적/신경정신학적탐구가자신이가장잘아는소재/주제를통해발현되는기제다.
허스트베트는소설가이기이전에학자이고,감정과지성이융합되어야파악하는형용불가의현실에대한현상학적연구를주창한다.자아의핵심인기억과정체성이야말로예술과철학과문학과의학과과학이손을잡아야만파악할수있는융합지식의영역이라본다.허스트베트의소설쓰기는이융합지식,감정과지성을통합한현실의인지를실험하는장이고허구적상상력과공감능력을당당히인지능력의반열에올려놓는실천이며,여기에서사변과정서와감각이어우러진오로지그녀만의소설세계가탄생한다.그리고그녀가1992년에쓴첫소설《당신을믿고추락하던밤》은이러한탐구의원점으로서훗날이어진화려한이야기들의근원을되짚어가늠하게해준다.

《당신을믿고추락하던밤》의주인공아이리스베건은최초로탄생한시리허스트베트의거울상이고처음부터적나라하게이사실을공표한다.아이리스Iris라는이름부터가시리Siri의스펠링을거꾸로뒤집어만든언어유희다.미네소타출신,노르웨이문학교수였던아버지,컬럼비아영문과대학원생,편두통에시달리는불안한금발의미녀,불과몇페이지만에밝혀지는모든캐릭터의코드가시리를가리킨다.다만특이점은끔찍하게불안한정체성이철저히일인칭으로서사를경험한다는점이다.
아이리스는이야기가세계를보는눈,‘홍채Iris’이다.그런데이시선이치명적으로불완전하고분절적이다.유기적서사가아닌단편연작에가까운소설의형식도차분하고일관된서사로서자신이지각하는세상을표현할수없는화자의좌절을보여준다.모닝씨를만나는첫일화부터아이리스에게허락되는정보는극히제한되어있고파편적정보들을조합해의미있는결론을내리는과정을방해하는장애물들이사방에산재해있다.
신뢰할수없는화자의흔들리는자의식은분명미성숙의표징이다.그리고흔히들‘청춘’이라고부르는이미성숙의상태가《당신을믿고추락하던밤》의기이한공포와짜릿한매혹의근원이다.시야가제한된미완의자아가타자를만날때는언제나에로스와타나토스의가능성이공존하고,이위태로운가능성에몸을던질용기야말로젊음에서나오기때문이다.

원작의제목인‘눈가리개Blindfold’는대중문화에서흔히변태적성애의도구로유통되지만,불안한인지,자아와타자의위험한혼재,섬뜩한노출상태,용감한자아의방기,그로인한에로티시즘,이모든것에대한훌륭한은유이기도하다.아이리스가이소설에서잇달아만나는모든타자들은각자다른방식으로아이리스의정체성을위협하고동시에에로틱한체험을제공한다.죽은여자의소지품에페티시가있는모닝씨의달처럼흰목덜미와흐트러진매무새,불충하고의뭉스러운스티븐의매혹적인육체,에로틱한자아방기의순간을사지훼손의위협으로바꾸어재현한조지의사진,편두통에시달리며꿈과현실을오가는혼미한상태에서입안을침습해들어오던O부인의젖은혀,정체성의근원까지흡입하려드는허구적캐릭터클라우스,그리고실크눈가리개를한아이리스를곁에서보호하며뉴욕의밤거리를함께걸을만큼전적인믿음을주었던마이클교수의강간시도,이모든아이리스의이야기를왜곡하고전유하려는뒤틀린패리스까지.
에로틱한체험이강간으로ㆍ위협으로ㆍ폭력으로ㆍ인격적살해로화하는찰나들을몸으로ㆍ마음으로ㆍ지성과감성으로ㆍ온존재로겪으면서아이리스는힘겹게정체성의경계를구획하려는사투를벌인다.이사투속에서사랑과죽음의경계,이성과광기의경계가한없이흐려진다.

언어와정신과신체의자치성을사수하는이싸움은여성이기때문에한층치열해진다.여성은이사회에서보통재현의주체가아니라재현의대상이되는탓이다.섬뜩하고짜릿한타자들과위험을무릅쓰고혼재되는경험을자처하고살아남음으로써아이리스는자아의경계를구획하는힘,사랑의주도권을쥐고창작하는힘을서서히획득한다.따라서이소설이‘병든심리’의치밀한연구라는일부의주장은절반밖에보지못하는피상적읽기의소산이다.오히려이소설은에로스와타나토스속으로‘당신을믿고추락했던’경험을통해쉽게포획당하지않는독특한여성작가의사이키가피닉스처럼태어나는과정을그린다.그리고자아와타자가위태롭게얽히는순간,감각과지성과감정이총체적으로발동하는강렬한에로티시즘은이소설에서탄생해서지금까지도시리허스트베트의글쓰기를여전히가르고있다.
(*이리뷰는출판사의요청으로김선형번역가가쓴글입니다.)

[추천사]
“허스트베트의주제이자소재는철저히그녀만의것으로서,여성의정체성을형성하고왜곡하는여러영향력에대해심오한통찰을보여준다….독자를홀리는어두운데뷔작이다.”_<인디펜던트선데이판>

“스타일은쿨하고분석적이며구조는정밀하고테마는마음을심란하게한다.”_<리터러리리뷰>

“기묘하게매혹적이다.허스트베트의산문은등골이오싹하리만큼간결하고차갑다.”_나타샤월터,<인디펜던트올해의책>

“음울하고고통스럽지만사람을홀리는순간들이자주있다.이소설은이용하거나이용당하는잔혹한세계에서여자들에게주어진불안한예후다.”_<스코틀랜드선데이판>

“끈적거리지않으면서섹시하고,복잡하지않으면서지적이다.”_<뉴스테이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