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수업 (공쿠르 상 수상작가가 쓴 노골적이고 유쾌한 성 지침서 | 양장본 Hardcover)

관능수업 (공쿠르 상 수상작가가 쓴 노골적이고 유쾌한 성 지침서 |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공쿠르 상 수상작가가 쓴 노골적이고 유쾌한 성 지침서
2014년 공쿠르 상 수상작가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리디 살베르가 쓴 관능교육서이다. ‘참으로 슬프게도’ 상스런 행위로 축소해버린 성행위를 이루는 다양한 단계들에 관한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설명 덕택에, 시험 부담 없이 매우 재미있게 듣는 교양수업 같은 책이다.
저자는 읽는 이의 낯을 살짝 뜨겁게 만들다가, 정신과 전문의답게 인간의 심리를 통찰하고, 기라성 같은 철학자들을 화려하게 인용하며 성에 관한 통념이나 도덕성을 조롱하지만, 노골적인 표현들 뒤에 자리 잡은 뜻밖의 서정성들로 책의 품격을 굳건하게 유지한다.
능청과 유머를 버무려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죽음이 당신을 데려가기 전에 뜨겁게 사랑하라’임을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관능수업이다.
저자

리디살베르

1948년프랑스중부의오탱빌에서태어났다.부모는에스파냐내전후프랑스로망명한공화주의자들이었다.툴루즈근교의오트리브에스파냐난민촌에서성장했다.툴루즈대학교에서현대문학으로학사학위를받고,1969년다시의과대학에입학했다.이후마르세유로가서정신과전문의과정을공부하고가까운부크벨레르에서다년간정신과전문의로일했다.1970년대후반부터본격적으로글을쓰기시작해1990년에발표한첫소설《선언LaD?claration》으로에르메스첫소설상을받았다.1997년에발표한《유령회LaCompagniedesSpectres》가노방브르상을수상하고문예잡지〈리르〉에서‘올해최고의책’으로꼽혔다.이후벗이자탁월한편집자인베르나르왈레를모델로한소설《BW》(2009,프랑수아비예두상수상)와전설의기타리스트지미핸드릭스를모델로한《찬가Hymne》(2011)를발표하는등실존인물들의초상을그려내는데탁월한솜씨를발휘한다.살베르의작가적역량과인간심리를꿰뚫는정신과의사의능력이결합한산문집《일곱명의여자》(2013)역시동일선상에있는작품이다.2014년에1936년에스파냐내전을소재로한소설《울지않기》로프랑스작가에게최고영예인공쿠르상을수상했다.살베르의작품들은많은나라에서연극으로각색되어상연되고있으며,전세계20여개언어로번역출간되었다.

목차

옮긴이의말 8
들어가는말 14

1.예비접촉의종류 17
2.절대건너뛰지말아야할단계,키스 23
3.유체이탈의지름길,펠라티오 27
4.여성의온전한쾌락을위한,쿤닐링구스 33
5.작업준비와전략 37
6.주목할만한체위 75
7.혹시뒤쪽을좋아한다면 91
8.불가사의한고통의쾌락 97
9.구둘라성녀의삶 103
10.예절 107
11.참고하면좋을관습 125
12.누군가에게반한징후 147
13.감정이식은징후 155

출판사 서평

2014년공쿠르상수상작가리디살베르가쓴
노골적이고유쾌한성지침서

소설가리디살베르가쓴이야릇한책을어떻게소개할까.2014년공쿠르상을비롯해에르메스상?노방브르상?프랑수아비예두상등을받은이력을내세워대단한작가임을강조할까?오비디우스?드니디드로?샤를보들레르?루이아라공?기욤아폴리네르?조르주바타유등위대한문학거장들을줄세워에로티즘전통혹은외설문학의계보를잇는작품으로설명할까?아니면수전손택이쓴<포르노그래피적상상력>을동원해현학적으로해설해볼까?그러자니왠지이책을변명하는것같기도하고,‘포르노그래피’라는말에행여기대를잔뜩품을지모를독자를오히려실망시키게될것도같다.
이책을쓰면서저자는“참으로슬프게도우리가상스런행위로,참으로천박하게위생문제로축소해버린성행위에본래의야성을돌려주려고애써볼생각”이라고말한다.그리고짓궂은장난기와웃음기가득한조롱을담아성性의다양한측면들에대해거침없이얘기한다.욕망의대상을사로잡고,매혹하고,홀리고,들뜨게만들고,꾀고돌돌말아서유혹하기위한계략을구체적으로조언하는가하면,갖가지체위를묘사하고,펠라티오며쿤닐링구스며항문성교를노골적으로설명한다.상대가내게반한징후,상대의감정이식은징후등을재미나게열거하기도한다.
성에집중된주제며노골적인표현들을보면이책을포르노그래피로볼수도있겠다.그런데수전손택의말을잠시빌리자면,포르노그래피는오직“성적흥분을유발”하는데목적이있고,“언어는격이떨어지는단순도구로서의역할만”수행하며,인간관계나감정에는무관심하고“비동기적이고비인격화된신체부위의상호작용만”드러낸다고한다.그렇다면이책은포르노그래피로볼수없겠다.혹시“성적흥분을유발”할지는모르겠으나,인간의감정과심리를통찰하는데다,언어를결코단순도구로만쓰지않고선입견이나통념,도덕적판결따위를조롱하고정교한유머까지구사하고있으니말이다.노골적인묘사틈틈이매혹적인문구들이반짝인다.이를테면,“포옹은가두는것도소유하는것도조종하는것도아닙니다.모든시인이그리말할겁니다.”라는표현이나혹은“우리는매혹하는법을잊으면서증오하는법을배운다.”라는근사한니체의글귀도만날수있다.사실저자는니체만이아니라사무엘베케트?쇼펜하우어?파스칼?카툴루스?수에토니우스?마르시알리스?하이데거?오스카와일드?키르케고르?플로베르?스피노자?사르트르?디드로?아부알라알마아리?오비디우스?페트로니우스?아레티노?루소등을화려하게인용하고있다.
그러나이책의중심에자리한건무엇보다웃음이다.리디살베르는가장좋아하는작가에게보내는편지형식의글을써달라는<롭스L’Obs>지의청탁을받고프랑수아라블레에게편지를쓰며웃음의중요성에대해얘기한바있다.그녀는우리가점점호탕한웃음을잃어가고있다고염려한다.웃음이“목구멍속에서포효하지않고,포복절도하게만들지도않고,물어뜯지도조롱하지도않고”조심스러워지고있다고걱정한다.비슷한시기에쓴이책에서작가는라블레풍의유머를한껏구사해보려한것같다.덕분에우리는책곳곳에서짓궂은농담과조롱섞인유머를만날수있다.이를테면저자는성욕감퇴제목록에“플라토닉사랑을떠들어대는따분한사람,뒤끝있는사람,정신과의사,문학평론가”를집어넣는가하면,오스카와일드의말을빌려“유혹에서해방되는유일한길은그유혹에넘어가는것”이라고능청을떨기도하고,금융계남자는당신의매력보다는주식지수의상승에서더쾌감을느끼니(당신의육체적매력이육류분야에상장된경우라면모를까)조심하라고조언한다.또“성가시도록도처에신출귀몰하며”“낯선이의손을붙잡고,기념비제막식에참석하고,연단에올라감언이설로대중을속이고,박수갈채받기를좋아하는정치인”도사랑에는부적합한인물이니경계하라고당부한다.
때로는짓궂고노골적인표현너머로뜻밖의서정성을만날수도있다.여러체위를세세히설명하고나서작가는“가장단순하고가장아름다운체위를깜빡잊었다”며“사랑하는존재를오래도록,다정하고,부드럽게,미친듯이껴안고,닳도록애무하고,격렬하게끌어안고…그의안에서나를잃고,그의품에서죽을때까지포옹하는것”이야말로경이가운데경이라고말한다.그리고“죽음이당신을데려가기전에뜨겁게사랑하라”는말로글을마무리한다.
저자가놀이하듯유쾌하고익살스럽게써놓은책을긴해설로무겁게만들지말아야하겠다.이책의유머가우리나라독자에게얼마나통할지모르겠으나,부디독자들이잠시나마진지함을벗고가벼운마음으로웃으며이책을읽기를기대해본다.
(*이리뷰는출판사의요청으로백선희번역가가쓴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