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위대한 도시, 파리 (파리를 사랑한 작가 로제 그르니에의 파리 산책)

나의 위대한 도시, 파리 (파리를 사랑한 작가 로제 그르니에의 파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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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7년 11월에 타계한 작가 로제 그르니에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에 출간한 책이다. 1919년 프랑스 캉에서 태어나 98세를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소설과 에세이, 희곡 등 50여 권의 책을 쓴 그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파리에서의 기억들을 풀어놓는다.
1944년 파리 해방에 참여했고, 알베르 카뮈의 추천으로 레지스탕스 신문 <콩바>에서 본격적인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1964년부터 갈리마르 출판사의 편집위원으로 수많은 신진 작가들을 발굴한 그의 주 무대가 파리였으니, 그는 반세기 이상을 파리지엥으로 살아온 셈이다.
그는 파리의 구석구석을 산책하며 100여 곳이 넘는 거리, 머물렀던 공간, 그곳에서 만난 사람, 건물 벽에 붙어있던 조각상 들을 기억해내고, 레지스탕스 동료들과 함께 파리 해방에 가담했던 날들, 혼돈의 시기에 기자로 일하며 겪은 일화들을 떠올린다.
또한 50여 년 동안 편집자로 일하며 만났던 수많은 작가들, 문단의 뒷이야기 등을 즐겁게 추억한다. 문학적 자취 가득한 파리를 탐험하는 문인 로제 그르니에의 유머러스하면서도 깊은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

로제그르니에

1919년프랑스캉에서태어났다.프랑스서남부피레네산맥근처도시포에서유년시절을보냈고,제2차세계대전중에는파리소르본대학에서가스통바슐라르의가르침을받았으며,1944년파리해방에참여했다.
알베르카뮈의추천으로레지스탕스신문<콩바>에서본격적인기자생활을시작했고,이후<프랑스수아르>를거쳐이십년넘게신문기자로활동했다.
첫에세이《피고의역할》을시작으로50여편의작품을출간했고,페미나상?아카데미프랑세즈단편소설대상?알베르카뮈상등프랑스문학계의굵직한상들을석권했다.
1985년에는그의전작품에대하여아카데미프랑세즈문학대상이수여되는영예를안았다.
1964년부터50여년동안갈리마르출판사의편집위원으로일하며수많은신진작가들을발굴했다.2017년11월8일,98세를일기로타계했다.

목차

본문 6
로제그르니에의작품목록 160
옮긴이의말 164

출판사 서평

문학적자취로가득한파리!
기자로문인으로파리에서50여년을산로제그르니에가
평생사랑한도시파리의거리들을돌아보며
우리에게자신의기억을풀어놓는다.

누군가의삶을설명해주는여러지표들가운데그간거쳤던주소들을보면아스라하면서도뭔가떠오르는느낌이있다.그주소들에자신만의기억을더하면세상에둘도없는멋진회고록이된다는것을이책이보여준다.
98년의삶동안절반이상을파리에서보낸작가로제그르니에는자신과연관된100여곳이넘는파리의거리들을기억하고그곳에서만난사람들을회상함으로써,20세기라는격변기동안기자로작가로편집자로살아온삶을회고한다.

“내가시골사람인지파리사람인지모르겠다.어쩌다보니나는노르망디에서태어났다.유년기와청년기를보낸포Pau와베아른B?arn이내책대부분에영감을주었다.그러나나의도시는파리다.내가느끼기에진짜파리지엥들은다른곳에서태어난사람들이고,그들에게는파리에서사는것이일종의정복이다.나는센강의다리위를지나기만해도감탄한다.한쪽에는시테섬과노트르담성당이있고,다른쪽에는그랑팔레와샤이요언덕이있다.그리고비할데없는하늘이있다!꿈이아닌데,내가파리에있다니!”_6p

이책의첫문단에서느낄수있듯이,그에게파리는특별한도시이다.그의아버지와할아버지는모두파리출신이었지만그의어머니가건강악화로파리를떠나게되어정작그가태어난곳은노르망디였고,그는유년기와청년기를피레네산맥근처소도시들에서보냈다.
그러다파리해방전해에어머니와누이와함께살던타르브를떠나파리로올라온이후,본문에소개된일화에의하면2010년어느날프랑스의명문앙리4세고등학교에서문학강의를하고난후에야마침내‘그잘난파리지엥’이된느낌이들었다고하니,그가그야말로파리를정복하기까지수십년이걸린셈이다.
이책내내그르니에는파리의거리들을거닌다.그가마주치는거리ㆍ건물ㆍ공원은어떤특별한사건이나만남을회상하는기회가된다.이책을읽다보면기억이로제그르니에에게중요한개념이라는,작품의열쇠가되는개념이라는느낌이든다.
이작품에서그는재미나거나괴상한만남이나일화를떠올리는데,그일화는언뜻평범해보이다가결국은심오한무언가를드러낸다.잘알려지지않은파리의거리들을발견하게해주는것도이책이지닌여러장점중하나다.

“파리지엥이라면누구나자신이알았고사랑했으나사라져버린것을찾는데일평생을보낼수있다.”고표현한대로,그는이책을쓴아흔다섯나이에도무엇하나잊지않았다.로제그르니에는꼼꼼한기억력의소유자다.
그는1931년파리에서열린식민지전시회를기억하고,소르본에서들은가스통바슐라르의강의를기억하고,파리해방즈음플레옐에서본루이암스트롱의반짝이던트럼펫을기억하고,물랭루주테라스에세워진보리스비앙의아담한집을기억한다.
그에게<콩바>지에들어오라고권한알베르카뮈의제안을기억하고,카페플로르에서본윌리엄포크너를기억하고,앙드레지드의집으로찾아가그와대담한후지드가“치음을연습해야겠어”라고한말을기억한다.
아버지가태어난마자린길에서이야기를시작해친구이자동지였던클로드루아의유해가뿌려진퐁데자르길에서끝맺기까지,그는파리의수많은거리와그곳에서만난사람들을언급함으로써우리의망각을건드린다.
그가들려주는추억과일화는각각의장소들에의미를부여하고,잊힌사람들을되살려놓는다.역사의한복판에서20세기를바라보는로제그르니에의예리한눈길이느껴지면서,위대한보통사람들이만든파리의역사가더욱생생하게다가온다.

평생을글과책과더불어살아왔기에,그의기억들의대부분은문학과연관되고,파리는문학적자취가가득한도시로그려진다.카뮈ㆍ네르발ㆍ빅토르위고ㆍ보들레르ㆍ스탕달ㆍ로맹가리ㆍ자크프레베르ㆍ보리스비앙ㆍ샤토브리앙ㆍ사르트르ㆍ프루스트ㆍ지드ㆍ포크너ㆍ헤밍웨이ㆍ카렌블릭센…등문학의거장들이대거소환된다.이책을우리말로옮긴백선희번역가는“이글은로제그르니에라는한작가의개인사이자부침많았던한세기에대한증언이며문학적자취를가득품은파리에대한애정과향수가물씬느껴지는기행”이라고했다.

로제그르니에는이책을출간한후와의인터뷰에서다음과같이말했다.
“나는잊힐만하지않은작가들이망각되는빠른속도에놀랐다.루이기유는겨우망각을면했지만,다른이름들은젊은세대에게아무감흥을주지못한다.이를테면마르크베르나르가그렇고,클로드루아조차요즘사람들은읽지않는다.30년전에타계한작가들가운데로맹가리와알베르카뮈같은몇몇작가는여전히이론의여지가없는명성을누리고있다.그들이우리의기억속에살아남은것은비극적운명때문이아닌지모르겠다.나는이책에서이모든사람들에대해얘기한다.그들의문학적자질과무관하게그들을높이평가하기때문이다.이망각은아주부당한것이다.”

평생사랑했던파리의거리를거닐며,잊힌사람들ㆍ만남ㆍ사건을회상함으로써우리의망각을다시열어주는로제그르니에의파리기행.새삼그의기억을좇아파리의골목골목을다시걸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