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졸리니의 길

파졸리니의 길

$14.00
Description
불안증으로 일상이 힘든 스물세 살의 피에르 아드리앙은 책을 통해 그에게 고통스러운 감동을 준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흔적을 좇아 이탈리아로 떠난다. 시인?소설가?시나리오 작가?영화감독?배우?정치 사회적 아웃사이더, 그 어느 이름으로도 빛나는 파졸리니. 그를 ‘정신적 스승’으로 삼은 아드리앙은 그의 작품 속 수많은 문장을 가슴에 담고 그가 사랑했던 이탈리아의 길을 걷는다. 모든 클리셰를 거슬러 산 파졸리니의 민감한 삶을 가까이에서 느낄수록, 그는 앞으로 살면서 파졸리니에게 기댈 수밖에 없으리라는 걸 깨닫는다.
한없이 예민하고, 즐겁기 보다는 번민하는 쪽을 택한 젊은 작가의 이야기를 타고 파졸리니와 이탈리아가 새롭게 다가오는, 한 편의 내면 일기 같은 글이다.
저자

피에르아드리앙

1991년생.참신하고열정적인첫책《파졸리니의길》로2016년에되마고상과아카데미프랑세즈가주는프랑수아-모리악상을수상했다.이책은비평가들로부터“고통이글로변화되는신비로운용광로를제대로포착해냈다”는호평을받았다.2017년에두번째책인《순박한영혼들》로로제-니미에상을수상했다.2018년에는필리베르윔므PhilibertHumm와함께쓴《요즘아이둘의프랑스일주》로에세이부문르노도상후보에올랐고라마르틴상을수상했다.축구와사이클을좋아하는저자는2016년11월부터<레키프>지의칼럼니스트로활약하고,<소풋SoFoot>과<피가로리테레르>등에도기고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ㆍ009
1부 ㆍ025
2부 ㆍ103
에필로그 ㆍ251
감사의말ㆍ267
참고문헌 ㆍ269

출판사 서평

오늘의청춘이40년전죽임을당한파졸리니에게묻는다.
아무것도감추지않는그의글에서
청춘은오늘의지성에게기대했던삶의규칙을발견한다.
그리고파졸리니의이야기에씌워진베일을벗긴다.

스물세살의프랑스대학생인피에르아드리앙은손에잡힐듯잡히지않는매혹적인작가,피에르파올로파졸리니의흔적을좇아이탈리아로여행을떠난다.파졸리니의모든작품을읽었고그에대해서라면공부를꽤나많이했다고자부하는데뭔가충분치않아서다.파졸리니의‘의미심장한순간들’을머금은땅을직접몸으로느끼고싶고,그래야만파졸리니에대한자신의퍼즐을제대로맞출수있을것같다.
2015년1월한겨울,아드리앙은소형피아트로파졸리니가어린시절부터10년쯤을살았던알프스남부시골마을프리울리,시인에즈라파운드를만나러갔던베네치아,어머니와함께이주해서죽을때까지산로마를여행한다.파졸리니가살해된,여전히미스터리로남아있는그죽음의해변,오스티아도여정에포함된다.특히로마는곳곳에파졸리니의흔적이배어있는곳이라보다섬세한탐색을해야하지만,그는로마면충분하다는주변인들의조언에도불구하고‘파졸리니의삶과책의세계가뒤섞여있는’프리울리에더마음이끌린다.그렇게,그의작품의배경이된곳들을여행하고그를아는사람들을찾아가이야기를나눈다.

“나는,그와참으로동떨어진,파리에사는스물세살의대학생인나는왜이제는그가없는이곳에서아직도그를찾고있을까?일평생떼밀리고뒤흔들린한인간에대한매혹,책을통해내안에고통스러운감동을안긴한시인에대한매혹때문만은아니다.다른뭔가가있다.어쩌면파졸리니가탁월하게묘사한,‘사는고통’에고문당하는‘삶의욕구’때문인지도모른다.”

아드리앙이처음찾아간곳은황량한1월의바닷가오스티아다.로마의서쪽,지중해연안에있지만볼거리하나없는그곳오스티아에서그는한남자의죽음의흔적을찾는다.파졸리니는이곳에서쫓기는짐승처럼죽었다.그리고1975년11월2일일요일아침에쓰레기같은시체의잔해로발견되었다.누가파졸리니를죽였을까?당시이탈리아를발칵뒤집어놓은이사건은오늘날까지미스터리로남겨진채,해결할수없는논쟁들에물든이탈리아의암울한시절의불가사의로정리되었다.

파졸리니가살해된자리에서서아드리앙은파졸리니라는대상과접촉한날들을되새겨본다.여러얼굴을떠올리고,발송한수십통의메일을,주소하나,전화번호하나를얻어내기위해파리나대학연구실에서가진만남들을떠올린다.삼키듯읽은파졸리니의책들,첫감동들.그는파졸리니의목소리를듣고모습을보기위해비디오자료들을샅샅이뒤졌고,그저파졸리니라는이름을들으면그에대해이야기하고싶어달뜬마음으로,죽을것같은갈증을품고그의책에달려들었다.

여행을떠나기전사람들은아드리앙에게파졸리니를더잘알기위해프리울리지역을꼭볼필요는없다고했지만,그는자신이대부분의시간을그곳에서보낼거라는걸안다.알프스남부지역의시골마을프리울리.그곳은파졸리니의어머니수산나의고향이자,파졸리니가열아홉살때부터10여년을지낸곳이다.1922년볼로냐에서출생한파졸리니는아버지의직업때문에여러곳으로옮겨다니며성장했고,전쟁중가족과함께프리울리지방의카사르사로이주하여그곳에사는동안프리울리방언을연구하고그언어로수많은시를썼다.
그곳을흐르는탈리아멘토강은이지역을두개의방언으로갈라놓는데,소박하고아름다운그곳에서목가적삶의순수성을배운파졸리니의글은방언을발견하면서폭발한다.“시인이방언을말하기시작하면그방언은언어가된다”고주장한파졸리니는프리울리방언으로내뱉는모든단어들로시를창조했다.그리고그곳에서파졸리니는농부,촌놈,별볼일없는사람들의삶에무한한애정과안타까움을느낀다.그의생각은시집《무언가에대한꿈》에담긴다.

“파졸리니의가장강력한시들은프리울리에서쓰였다.자신의현실을표현한소설몇편,편지들,성인이되어가는소년의감수성,이모든것도알프스남부지역에우뚝솟아바다로이어지는이시골에서쓰이고형성된다.나는그삶의조각들을모으고싶었다.어쩌면헛된시도일지도모른다.”

아드리앙은프리울리에서파졸리니연구센터를관리하며파졸리니를추모하고,파졸리니연구자들을돕고파졸리니가잘못해석되지않도록애쓰는사람들을만난다.파졸리니를잘알지도못하면서이탈리아의체게바라처럼여기는이들이그들의경계대상이다.“연구단체가점점더늘어나고있어요!그렇지만잘못된해석을경계해야해요.파졸리니를제멋대로생각하고그의생각을왜곡하는사람들이있어요.그는바꿀수없는인물인데말이에요.”

전쟁동안베르수타에서어머니와함께아이들을가르치고아이들과축구를즐겼던파졸리니는1950년,어머니와함께카사르사를완전히떠난다.그는미성년자를성추행한혐의로기소되고,동성애성향때문에따가운눈총을받으며카사르사에서배척당하고,그가가입한공산당에서도축출된다.그리고로마행기차에오른다.그곳에서그는자신의뿌리를되돌아본다.
파졸리니의로마시절은전통과현대사회의규범들사이에서갈피를못잡는도시에서한시인이겪은변화의시간이다.로마에서도그는변두리의언어를발견하는일에몰두한다.그곳에서파졸리니는빈민촌의아이들과노동자들의삶을탐색하고그들을이해하며그들의모습을소설에시나리오에영화에담기시작한다.
아드리앙은파졸리니가영화<마태복음>을만든것은그가가난한이들과농민편이고바리새인의적인그리스도를옹호하기위해서였다고생각한다.그의영화들은다양한영화제에서수상을하며큰성공을거두지만동시에사회의어두운면을가감없이그대로드러내어많은논란을일으킨다.
로마에서아드리앙은파졸리니와몇몇영화를함께했던조감독을만나영화<분노><맘마로마>에관한흥미로운이야기들을듣는다.아드리앙이그에게파졸리니의어떤면을좋아하느냐고묻자그는“나는그를소설가보다는시인으로좋아한다오.하지만이나라의현실적삶을통찰력있게설명한위대한해설가로서의면모도좋아하지”라고답한다.

소비사회와부르주아들의천박함을경멸하고,성적으로다르다는것때문에배척당하는괴로움을책과영화에표현하고,음악으로자신을표현하기를꿈꾸었으며,이탈리아정치?사회의부패를걱정했던파졸리니.그가죽은지40여년이지났지만,파졸리니의글은지금도여전히시사성을띤다.파졸리니는1970년대초로마에서친구에게다음과같은편지를썼다.
“인간조건에서지성은오직우리가위험에처해있을때,진실속에있다는확신인의심으로번민할때만얻어진다는것을알아야해.그러니자네는자네자신에게가차없이엄격한태도를취해야할거야.내가자네에게해줄수있는말은이것뿐이니부디자네가잘되길빌겠네.”

파졸리니의흔적을따라가면서아드리앙은그와나란히걷고있는자신을발견하고,40년전그의울림이지금21세기청춘에게여전히유효함을다시한번확인한다.그'평행의길'에서우리는피에르아드리앙과피에르파졸리니,두'피에르'의감정이하나로포개지는것을목도한다.그런점에서이이야기는파졸리니에게가장가까이다가가는여행기이자,그의몸속으로파고드는듯한취재이고,‘영혼의안내자’를찾아나선탐색이기도하다.영화감독으로서의파졸리니뿐만아니라,세상과사람들에대한불행한사랑을시와소설과그림과편지에열정적으로담아냈던‘작가’파졸리니가새롭게다가오는책이다.

“나는파졸리니에게서자기번민그리고그를경멸하는이들에게내맡겨진작가를보았다.순수와죄악에줄곧유혹당하는인간을보았다.또한그의숱한시적호소에서나자신을보았다.”

1991년생인저자는파졸리니에대한깊은애정이고스란히전해지는이책으로문단으로부터“참신하고열정적인첫책”으로“고통이글로변화되는신비로운용광로를제대로포착해냈다”는호평을받았다.<피가로리테레르>의편집장인브뤼노코르티는“피에르아드리앙,이이름을잘기억해두시라.앞으로도계속우리를놀라게할인물이다”고말했고,<르푸엥>의편집부국장이자문화면을책임지고있는크리스토프오노디비오는반색하며이책에대해“《파졸리니의길》은청년들의심장속에서문학이죽지않았다는걸입증해보여준다”고평했다.
그런호평들을뒷받침하듯,이책《파졸리니의길》은2015년에르노도상과데상브르상후보에올랐고,2016년되마고상과아카데미프랑세즈가주는프랑수아-모리악상을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