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 호텔 (시간과 공간에서의 여행)

유목민 호텔 (시간과 공간에서의 여행)

$17.00
Description
세계적인 작가 세스 노터봄은 여행을 많이 한 작가다. 1950년대에 고향 네덜란드에서 남미의 수리남까지 운항하는 장거리 선박의 선원으로 첫 장기여행을 한 이후, 여행을 멈춘 적이 없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체험한 경험들은 작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 발표한 아홉 권의 소설과 여러 권의 여행서에 다양한 주제로 담겨 있다. 이 책 역시 그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와 호주에 걸친 여러 공간과 시간을 여행하며, 그곳에서 보고 느끼고 만난 모든 것을 언어로 돌아본 글이다.
노터봄은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쯤에 시작된 이 여행은 내게는 언제나 쓰기, 읽기, 특히 관찰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곤 했다. 거기에서 본질은 결코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떠돌이 인생은, 아마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또한 어떤 사람이 아닌지 가르쳐준 성싶다”고 말한다.
자연과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시인의 감수성과 소설가의 기술과 예술평론가의 통찰력을 담은, 여행 문학의 진수임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저자

세스노터봄

1933년네덜란드헤이그에서태어났다.시인이고소설가이자언론인으로,아홉권의소설과여러권의여행서를출간했다.소설《필립과다른사람들Philipendeanderen》(1954)로안네프랑크상을,소설《의식Rituelen》(1980)으로페가수스상을수상했고,스페인의역사와예술속을거닐며쓴《산티아고가는길DeomwegnaarSantiago》(1992)은여행문학의걸작으로꼽힌다.이십대부터세계여러나라를여행하면서다른삶의방식도존중해야함을깊이인식하였고,여행을통해얻은사색과영감은그의시와소설,에세이와여행기등작품전반에큰영향을미쳤다.현재네덜란드암스테르담과스페인메노르카섬을오가며살고있다.

목차

서문 07
1.폭풍의눈안에서 15
2.베니스의한순간 23
3.라이트부인과자바라경:감비아강보트여행 46
4.뮌헨에서의사색 90
5.아란의돌 122
6.노터봄의호텔1 144
7.사하라의가장자리에서 160
8.오래된전쟁,캔버라전쟁기념관 181
9.이스파한에서의어느저녁 203
10.그들은그녀의유골위에만토바를세웠다 248
11.취리히 269
12.달표면같은말리 297
13.세계가아직어릿광대모자를쓰고있던시절 358
14.노터봄의호텔2 367

출판사 서평

기억속의책들과사랑하는작가들을한꾸러미짊어지고
길을떠난작가세스노터봄.
그가시인의감수성과소설가의기술과예술비평가의통찰력으로쓴여행의기록.

세스노터봄의여행기는문학적이다.굳이여행기라기보다는여행을하고글로돌아본것이고,‘문학적’이란말이얼마나진부한표현인지알지만이보다더정확한표현을애써찾아야할까싶기도하다.그러나,이공간과시간을여행하고“세상의지식을얻은”노터봄의글을지금이라도읽을수있다는것이행운인것만은확실하다.
“세계를두루여행하고신에게더가까이다가가는것”.‘순례’를뜻하는아랍어siy?ha의정의인데,세스노터봄은여기서‘신’을‘수수께끼’로바꿔보고흡족해한다.세계를두루여행하고수수께끼에더가까이다가가는것.쉼없이여행하고늘다른어딘가에있는,시인이고소설가이자언론인인자신의삶의방식을이만큼정확하게표현한단어도없다싶었을것이다.그는결코한곳에머물지않는유목민처럼살면서,한공간안에서끝없이여행을할줄아는사람이다.

노터봄의여행에는길이없고,수많은지점이있을뿐이며,그래서특정한목적을가지고어디를간것이라기보다어쩌다보니그곳에가게되었다가더적절한표현일듯하다.아프리카에서도거의들어본적없는나라감비아로의여행이그렇다.스웨덴령사하라에가려고했다가일이꼬이는바람에감비아라는곳에가게되었고,이왕그곳까지갔으니언론인의직업의식이발동하여케케묵은관련서적을찾아내감비아의과거와현재를비교해보고,대통령인터뷰라는가상의목표를만들어절차대로따라가보니오늘날감비아의숨겨진얼굴이보이고,우여곡절끝에대통령대신만나게된부통령에게서“이커다란세계에서소국小國이굴러가는방식”을듣는다.그러는사이떠날시간이다가오고,노터봄은곧바로떠날것인가,일년더머물것인가를고민한다.그사이로어중간하게머물면변변찮은글만나올뿐임을알기때문이다.

1933년네덜란드헤이그에서태어난노터봄은제2차세계대전중헤이그를향한영국군의오인공격으로아버지가그곳에서사망한후,재혼한어머니와함께네덜란드에서살다가이십대초부터유럽여기저기를여행했다.이때의경험을바탕으로첫소설《필립과다른사람들》(1955)을출간했고이작품으로안네프랑크상을수상하면서스물둘의젊은나이에일약문단의스타가되었다.
1957년에는화물선에수습선원으로취직하여수리남으로떠났고,이첫번째장기여행이후그의삶은여행을멈춘적이없다.이스파한?감비아?말리와같은이국적인곳에서부터베니스?뮌헨과같은잘알려진곳에이르기까지,그의길은멀고지역은방대하다.그길위에서노터봄은우리가알고있다고생각했던장소의새로움과우리들대부분이결코볼수없을장소의친근함을우리에게보여주며그의세계관을공유한다.
베니스에서는다시한번처음으로베니스에다가가면얼마나근사할까를생각하고,아프리카를여행하면서는유럽인의식민주의적오만함으로는결코그들을제대로이해할수없음을강조하고,이슬람과조로아스터교가공존하는이란을보면서는우리가민족?문화마다제각각다른삶의방식이있음을더깊이인식해야함을깨닫는다.

장소의특별함은노터봄의여행에색조를더한다.노터봄은예이츠와조이스의나라아일랜드본섬에서도좀더떨어져있는아란제도의섬이니시모어를두번방문한다.언젠가우연히본신비로운영상으로기억했던곳,거친바다와돌투성이,고립의세월과극도의가난,빈약한땅에간신히감자를재배하고,하루1달러에목숨을걸었던어부들의땅,로마수도사들의정수가남아있는곳,아란섬으로의첫번째여행은그꿈속의풍경을보기위해서였고,두번째는그곳에서살며12년동안섬의지도를그리고아내에게프루스트의《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4천쪽을,처음에는영어로,그다음에는프랑스어로소리내다읽어준,《아란의섬》의작가팀로빈슨을만나기위해서였다.

“함께나눈모험이라는이미지가눈앞에생겨난다.사소한것이거의우연히시작되었다가압도적인열정이되고,신나면서도고독하고,강렬한무언가의이미지.그의프루스트에맞선그녀의베르길리우스와단테,기나긴겨울밤에서로책을읽어주는두사람,2인수도원,그안에서보내는나날들속에서서히책이태어났다.섬사람들의사연,관찰과독서로부터.”_141p
작가알베르토망구엘은이책을위한서문에서“《유목민호텔》은중세애호가들이‘현명한책’이라고부를만한책이다.하지만나는노터봄의글에담긴지혜가노련한여행보다는문학적경험에서우러난게아닐까하는의심이든다.그의표현들은문학이세계를비추는참된거울이라고믿는사람의몸짓이다.세계에서도피하고등돌리기위해서가아니라,메두사와대적하는페르세우스처럼그힘에압도되어돌로변하지않기위해서.참된여행자라면누구나세계의현실이세계의현실을보지못하도록미혹한다는걸알기때문이다.”라고하며,노터봄이“더할나위없이훌륭한문학적여행가”임을인정했다.노터봄을이보다더잘이해했을수가없다.“기억속의책들과사랑하는작가들을한꾸러미짊어지고”길을떠나본사람끼리의공감이리라.

“예전과다름없는똑같은짜릿함.이해할수없는것들을보는일,읽을수없는표시,알아듣지못하는언어,실체적으로알지못하는종교,당신을밀어내는풍경,공유할수없는삶.나는요즘그런것들을,이상한말이긴한데,축복으로여긴다.완전히낯선것이주는충격에는은은한관능이있다.”_161p

이책을읽다보면모르는게없는듯한노터봄의,오래된장소를읽는관찰자로서의경이로운재능과독서와학문의풍요로움이고스란히느껴진다.어디에서건이방인으로존재하는짜릿함을즐기고,진정한이방인의시선으로그곳을관찰하며,자신이본것의언저리를언어로돌아보고자했던작가.문득노터봄이한국을여행하면어떤글을쓸까궁금하고,그글이어딘가에발표된다면한류라는콘텐츠외에또다른색깔의한국이세계인들에게전해지지않을까하는생각이든다.

참고로,이책의본문에있는각주는거의모두옮긴이의글이다.역사와문학을넘나들며쓰는노터봄의글을읽으며전후의역사적인관계와배경을궁금해할독자들을위해옮긴이는200개가넘는주석을달았다.설명몇줄을적기위해수많은자료를찾아봤을옮긴이의수고덕택에우리는이책을훨씬더제대로느끼고이해할수있었다.그특별한노고에감사를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