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스를 위한 청원

에로스를 위한 청원

$17.00
Description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내가 사랑했던 것》의 저자 시리 허스트베트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글의 주제가 자신이 성장했던 미국 중서부 미네소타의 시골이든, 복장도착증이든, 아니면 유명 작가의 소설이든, 인문학자이자 소설가인 허스트베트의 에세이들은 어느 것도 쉽게 지나칠 수 없다. 그녀는 늘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을 보고, 그곳에 드리운 빛의 이면을 바라본다. 이 책에서도 역시 가벼운 터치와 완벽한 명료함으로 그녀는 문학과 삶 둘 다를 가리는 문화적 편견을 벗겨내고, 작가라는 존재들에게 필연적으로 내재하는 다중인격을 탐구한다.

20세기의 여성이 코르셋을 지지하고, 남자가 되어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논하고, 이 시대에 에로스를 변호하는 것이 가능한가? 허스트베트라면 가능하다. 허스트베트는 자신의 분절된 자아에 대해,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그녀를 작가로 다듬어갔는지에 대해 엄중하고 정직하게 써 내려가고,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피츠제럴드, 찰스 디킨스, 헨리 제임스의 작품들에 관해 흥미로운 통찰과 깊은 이해로 이야기한다. 이 책은 나와, 나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타인에 관한 이야기이자, 그런 두 인격이 함께 살아가는 장소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

시리허스트베트

인문학자이자소설가로,1955년미국미네소타주노스필드의노르웨이계미국인가정에서태어났다.미네소타주의사립명문세인트올라프대학을졸업한후뉴욕컬럼비아대학대학원에서영문학을공부했고,찰스디킨스에대한논문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
시인으로문단에데뷔하여1983년에시집《ReadingtoYou》를출간했고,1992년에발표한첫소설《당신을믿고추락하던밤TheBlindfold》은‘올해의미국단편’에2년연속선정되었다.이후발표한여러작품가운데《내가사랑했던것WhatILoved》은평단의찬사속에국제적인베스트셀러가되었고,《불타는세계TheBlazingWorld》는맨부커상후보에올랐다.
또한,워싱턴내셔널갤러리에서열린요하네스페르메이르특별전측의요청으로기고한〈진주목걸이를한여인〉에대한소논문한편으로미술평단에엄청난화제를몰고전격입성한후,독창적인미술에세이《사각형의신비MysteriesoftheRectangle》를출간했다.
어린시절부터겪어온편두통을계기로신경학·정신의학·정신분석학·철학등을깊이연구하여의학과철학분야에서도다양한활동을해왔고,2012년에국제가바론인문학상을수상했다.
현재뉴욕에살고있다.

목차

욘더yonder,여기와저기사이 ------007
에로스를위한청원 ------065
개츠비의안경 ------087
프랭클린팽본:어떤변론 ------107
코르셋을입고지낸8일 ------123
남자되기 ------135
어머니를떠나기 ------147
타인과함께살기 ------159
9·11,혹은1년후 ------167
《보스턴사람들》:개인적이고몰개성적인말들 ------183
찰스디킨스와음울한조각 ------211
어느상처입은자아의이야기 ------265

옮긴이의말 ------311

출판사 서평

여기와저기,나와타인,욕망과에로스,실제와허구‘사이’를탐색하는
시리허스트베트의비평적에세이.

시리허스트베트의작품을여덟권째출간한다.소설네권,에세이네권으로,이번책《에로스를위한청원》은네번째에세이다.허스트베트의글스타일,예술에대한지식,정신분석·철학등을아우르며주제를펼쳐나가는그심도를좋아하는독자라면,독서의기쁨을기대할만한책이다.문장자체의아름다움,단어를선택하고사건을묘사하는방식의정교함,감정뿐만아니라새로운생각들을끊임없이자극하는매혹적인도발이변함없이제자리를빛내며우리를끌어당긴다.

《에로스를위한청원》에는총12개의이야기가담겨있다.역시나주제가다양하다.한개인과그를만든장소,나와타인,욕망과에로스,개인적이면서몰개성적인말들,여성과남성…에관한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어느새우리는그경계를,그모호한사이를깊이바라보고있는시리허스트베트를만나게된다.그곳은우리를감싸고있는모든것의경계이고,그개념들을가장예술적인방식으로표현해내는허스트베트가바라본‘사이’다.

글의주제가자신이성장했던미국중서부미네소타의시골이든,복장도착증이든,아니면유명작가의소설이든,인문학자이자소설가인허스트베트의에세이는어느것도쉽게지나칠수없다.그녀는늘우리가보지못하는곳을보고,그곳에드리운빛의이면을바라본다.이책에서도역시가벼운터치와완벽한명료함으로그녀는문학과삶둘다를가리는문화적편견을벗겨내고,작가라는존재들에게필연적으로내재하는다중인격을탐구한다.

20세기의여성이코르셋을지지하고,남자가되어보는것이어떤것인지에대해진지하게논하고,이시대에에로스를변호하는것이가능한가?허스트베트라면가능하다.여성과마찬가지로남자역시성적인대상이고,성적감정과애정은엄밀히다른것이며,모든인간의내면에는여성과남성이라는이중성이존재하고,욕망의난투극뒷면에는경계가불분명한영토가,겉으로드러내지못하는꿈과소망의국경지대가있음을간파하고있기에.

이책의제목과같은글〈에로스를위한청원〉에서허스트베트는사랑하는사람을다른누군가와구분되는,어떤‘마술적’인매혹을두른존재로만드는건그와나사이에존재하는“철저히비이성적이고,적어도부분적으로는상상의소산인,마법에걸린공간”이라고주장한다.에로틱한“매혹이사라지지않는건,여전히닿을수없는면이,낯설고나를밀어내는무언가가있기때문”이라고도말한다.

여성에게“유익하지”않은문화적형식을전복하기를원하면서도,성적흥분의문제를큰용기를내어제대로다루지는않는미국페미니스트담론을예로들며,허스트베트는에로티시즘은성적자유와동일하지않고,법적으로간단히해부하고규정할수있는것도아니니,심장의문제에서벌어지는항구적인불확실성을인정하고,그것이우리에게내어주는모호성과신비를잃지말것을간원한다.

허스트베트는이책《에로스를위한청원》에담긴여러편의에세이에서자신의분절된자아에대해,그리고이것이어떻게그녀를작가로다듬어갔는지에대해엄중하고정직하게써내려간다.또한,자신이사랑해마지않는피츠제럴드,찰스디킨스,헨리제임스의작품들에관해흥미로운통찰과깊은이해로이야기한다.

피츠제럴드의소설《위대한개츠비》를통해허스트베트는무엇이현실이고무엇이아닌가,라는문제를논한다.평범한세계를요정의숲으로바꾸는피츠제럴드의밀도높은‘형용사’의매혹에사로잡히고,상투성의화신처럼보이던머틀이티슈페이퍼에싸서서랍속에넣어둔개목걸이에서심오한슬픔을읽는다.그들의언어가다표현하지않은저변까지들여다보는,허스트베트의철저한‘읽기’가빛을발하는대목이다.

보스턴이라는황막한도시를배경으로한소설《보스턴사람들》을쓴헨리제임스에관해서는,“헨리제임스는쉬지않고흘러가는경험을언어로포착하고수수께끼같은인간의감정과행동을명확히표현하는일이가슴저미게어려운일이라는사실을알고있었지만,이것이야말로정확히그가추구했던야심이었고나는,그의충실한독자중한명으로서,그래서그를사랑한다.”고고백한다.

지적이고사변적인동시에열정적이고에로틱한허스트베트의글들은텍스트와주체사이에서작용하는에로틱한긴장이문학과예술,나아가인간성의심도深到를어느경지까지확보할수있는가를보여주는실험이다.길거리의노숙자라도,대도시에서스치는타인도,어머니와분리불안을겪는어린아이도충분한애정을가진독해자앞에서는“자기만의이야기”와“대단하고풍요로운내면”을드러내기때문이다.

“좋은독자(문학적교양과는전혀상관이없는자질이다)는스스로채워넣을여백을원한다.독자는누구나자기가읽는책을쓰고,거기없는것을공급한다.그창조적인발명이그책이된다.”고믿는허스트베트의자전적이고비평적인에세이들을묶은이책은나와,나이기도하고아니기도한타인에관한이야기이자,그런두인격이함께살아가는장소에관한이야기이다.그래서우리로하여금,말로다표현되지못하는이면을헤아리게하고,모든개념의사이에있는회색의영역을바라보게하고,에로티시즘이우리에게주는마술같은매혹을잊지않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