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와 버지니아 (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색빌-웨스트의 삶과 사랑)

비타와 버지니아 (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색빌-웨스트의 삶과 사랑)

$17.00
Description
비타 색빌-웨스트. 20세기 초 영국의 작가이자 시싱허스트라는 대단한 정원을 만든 사람, 버지니아 울프와 짧지만 열렬한 사랑을 나누었고 그녀의 소설 《올랜도》의 모델이었던 여인. 이 책은 그 비타와 버지니아 울프, 두 사람의 삶과 사랑 그리고 그들 각자의 공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1920년대에 두 사람은 짧지만 열렬한 사랑을 나누었고, 그 친밀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유대감은 1941년 버지니아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언제나 비타의 귀족적인 면모를 좋아했다. “나처럼 고상한 체하는 사람에게는 500년 전의 세계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따라가는 일이 무척 낭만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마치 오래된 황금빛 와인처럼.”이라고 고백한 버지니아는 죽기 몇 달 전에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남편 레너드와 바네사 언니를 제외하고, 내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유일한 사람은 비타였다.”고 썼다.

전기 작가이자 영국 왕실 역사 전문가인 저자가 비타와 버지니아가 주고받은 500여 통의 편지를 비롯한 수많은 자료를 꼼꼼히 분석하여, 사랑과 우정으로 서로에게 행복과 위안을 준 두 사람의 내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풀어냈다.
저자

세라그리스트우드

언론인이자작가로,영국켄트주에서태어나옥스퍼드세인트앤대학을졸업했다.소설뿐만아니라여러권의전기및역사서를출간했다.영국왕실및역사문제에관한정규언론해설가로활동하고,영국의주요일간지및잡지에정기적으로기고하고있다.현재영국왕립예술협회회원이다.

목차

서문비타의집필실 -007

제1부1882~1922,존재의순간들
01비타,1892~1913 -020
02버지니아,1882~1912 -045
03두결혼,1913~1921 -085
멍크스하우스,찰스턴팜하우스그리고버지니아울프의런던 -114
제2부1922~1930,올랜도
041922~1925 -127
051926~1930 -159
시싱허스트 -180
제3부1931~1962,모든정열이다하다
061931~1938 -197
071939~1943 -221
081943~1962 -243
애프터라이프 -258
현장을찾아서 -266

〈부록〉
참고도서 -271
감사의말 -273
이미지출처 -274

출판사 서평

버지니아울프와비타색빌-웨스트.
두비범한여성의열정적인사랑,그리고영원한우정.

세상을떠난지80년이다되어감에도불구하고,버지니아의글은지금도저만치앞서가는생각으로우리를자극한다.아웃사이더문화에대한시각,남녀의정체성에관한탐구등에서보여준그녀만의방식과내용은20세기초라는당시를고려할때얼마나혁명적이었을지를새삼깨닫게한다.
소설뿐만아니라수많은편지,에세이와리뷰,전기,반론을제기하는글…등,그녀가남긴작품들을바탕으로다각도의연구가진행된덕택에,그녀는매우다양한모습으로여전히우리곁에존재한다.페미니스트의아이콘에서부터현실세계에살기에는너무순수한영혼의소유자에이르기까지.미친여자에서부터20세기최고의모더니즘작가들가운데한명이라는타이틀에이르기까지.
그러나비타가알고있는버지니아,블룸즈버리아파트의난로불빛속에비타와앉아서그녀의머리카락속에손가락을넣어헝클어트리고있는버지니아,비타와수위높은외설적인농담을주고받는걸즐기던버지니아,자기만의방에서책을읽고글을쓰고서로에게편지를보내며연대감을공유했던각자의공간들에관해서는그리많이알려지지않은것같다.

비타의삶은버지니아에비해더단순하기도,더복잡하기도하다.사촌인엘리자베스1세로부터1,000에이커의영지‘놀’을하사받은색빌-웨스트가문의후손이자,여러권의책을쓴베스트셀러작가로버지니아와레너드가차린출판사호가스프레스를빛낸작가,외교관인해럴드니컬슨과결혼한후에도동성애인들과의연애로세상을떠들썩하게했던여성,“기회를의무에양보해야하는사람은항상여성이어야하는”시대에여성으로산다는게어떤의미인지를평생에걸쳐탐구했던사람.
그러나화려하고요란했던삶에비해,그녀는오늘날한해약20만명의방문객이찾아온다는‘시싱허스트’정원을만든크리에이터로,역사의부침속에오랫동안방치되었던폐허를직접일구고가꿔서오늘날영국최고의정원들가운데하나로만든사람으로,가장잘기억된다.

전기작가이자영국왕실의역사전문가인저자가이책에서밝힌비타에대한이야기들은그자체로새롭고매우흥미롭다.특히그녀가수백년동안폐허로방치되다시피한저택과공원을발견하고그집의매입을결심하는과정뿐만아니라,거의무無에서시작하여그집에가문의문장을새기고나무를심고흙을다지며일궈나간이야기는매우감동적인한편의영화처럼사람의마음을끌어당긴다.그곳에서비타는시와소설을썼고,문학에대한공로로명예훈작勳爵을받았으며,자신만의방식으로가드닝의역사에새로운길을만들었다.그리고그독보적인삶은버지니아의위대한소설《올랜도》의모델이되었다.

1921년12월블룸즈버리멤버였던클라이브벨의소개로만나1941년버지니아가세상을떠날때까지20년동안사랑으로우정으로서로의거울이되었던비타와버지니아.당시건강문제로집안에만고립되어있던버지니아는“촛불처럼타오르고”있는비타를만나삶의새로운활력을얻고《댈러웨이부인》《등대로》를연이어발표했다.비타역시버지니아로부터“매우자극적이고대단히건전한”영향을받으며소설과논픽션을썼고장편시《전원》을발표하여권위있는문학상인호손든상을수상하는등,작가로서의명성을확고히했다.그세월동안두사람은서로의글을읽고수많은편지로가차없이의견을나누며문학을향한동력을주고받았다.

버지니아는비타를만난지5년쯤후비타를모델로한소설을구상하며,그소설의제목을‘올랜도’로정했다.소설《올랜도》를쓰면서버지니아는비타를새롭게연구했고,그녀의생활습관,생각,가족의역사,그녀가사는공간,심지어그녀주변인물들까지를소설에녹여냈다.또한비타의대담함,성정체성에대한그녀의탐험을찬양하며,따로그리고또같이,여성이라는것이어떤의미인지에대한문제를탐구했다.그런면에서《올랜도》는버지니아가비타에게준최고의선물이었고,그렇기에비타는그《올랜도》의원고를전쟁의혼란속에서도끝까지지켜냈으리라.

시대를앞서살았던두여성의사랑과우정에관한이야기,특히그동안덜알려진매혹적인비타를더알게된것만으로도이책을읽는재미가충분하지만,이책을더풍요롭게만들어주는건책에실린사진들이다.두사람이삶의마지막까지머물렀던공간,그들의삶을고스란히담고있는소박한멍크스하우스와안개자욱한시싱허스트의모습은형형색색의꽃들과함께더할수없는창조와영감의공간으로우리에게다가온다.버지니아의남편레너드가‘스페셜프로젝트’로여기고가꾼멍크스하우스의정원.정원을가로질러끝에자리한버지니아의오두막,비타가오로지자기만의공간으로삼았던시싱허스트타워에있는집필실,블룸즈버리멤버들과함께한버지니아의사진들,집에서는늘짧은작업용바지에장화차림이었던비타의모습…등은두사람의삶을더입체적이고풍성하게전해준다.

그리고또하나,이책을통해새삼감탄하게되는것은,버지니아울프와레너드울프,비타색빌-웨스트와헤럴드니컬슨이라는두부부를통해본‘동반자적삶’의모습이다.버지니아와비타는두사람의관계는특히두남편의인정과호의가있었기에가능했다고말했다.비타를정신적으로불안정한버지니아에게위안을주는사람이자호가스프레스의가장이상적인작가로인정했던레너드울프,비타에게는그누구보다버지니아가보이지않는안식처같은존재였음을너무나잘알았던비타의남편해럴드니컬슨.
레너드는버지니아가세상을뜬후에도그녀의‘문학적유산의관리자’로서버지니아의업적을정리하는일을도맡았고,해럴드와비타는여전히각자의삶의방식을고수하며해로했으니,바람직한동반자적삶의전형이라할만하다.

비타는켄트주시싱허스트캐슬의엘리자베스타워에있는그녀의집필실책상에사진액자두개를올려두었다.하나는작가겸외교관인그녀의남편해럴드니컬슨의사진이고,다른하나는소설가인버지니아울프의사진이다.비타와버지니아사이의짧고격렬했던육체적사랑은비타와해럴드부부가1930년시싱허스트캐슬을사들이기전에이미끝난상태였지만버지니아는죽음을앞둔몇달전,자신의친구에게이렇게말했다고한다.남편레너드와바네사언니를제외하고,자신이진정으로사랑했던유일한사람은비타였다고.

여성으로산다는것은어떤것이어야하는가를작품으로실제의삶으로보여준두여성의이야기는한세기가지난오늘날까지우리에게깊은울림을주고우리를사로잡는다.그들은어쩌면자신들의이야기가100년후쯤에는생명력을잃게되기를희망하지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