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낙원

잃어버린 낙원

$13.00
Description
네덜란드 작가 세스 노터봄이 잃어버린 낙원을 찾아 헤매는 현대인의 영혼을 응축된 은유로 묘사한 소설이다.
브라질 상파울로에 사는 매력적인 처녀 알마. 어느 여름날 밤에 알마는 우울한 기분을 떨치지 못해 어머니의 차를 빌려 타고 집을 나선다. 특별한 목적 없이 그 순간의 무드mood에 이끌려 그녀는 상파울로에서 제일 위험한 동네 파벨라에 들어서게 되고, 그 순간 공교롭게도 차의 엔진이 꺼지고 만다. 그러자 불량스러운 사내들이 차 주위를 에워싸더니 알마를 차에서 끌어내린다. 이 폭행의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알마는 가장 친한 친구 알무트와 함께 세상 저편, 멀고 먼 오스트레일리아로 도망쳐 간다. 이곳에서 그녀는 아름답지만 기묘하기도 한 엔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네덜란드 출신의 문예 비평가 에릭 존타크가 문학인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의 퍼스에 온다. 이어지는 무료한 회의 끝에 우연히 알게 된 엔젤 프로젝트를 탐험하던 에릭은 오래된 건물 텅 빈 방의 옷장 안에서 날개를 단 채 웅크리고 앉아 있는 여인을 발견한다. 강렬한 무언가에 끌려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자 한순간 그의 손가락 끝으로 그녀의 날개 깃털이 살짝 느껴진다. 그리고 그녀가 입을 연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처음 조우한 알마와 에릭의 공통점은 무얼까? 그들은 각자 무엇으로부터 도망쳐온 것일까? 두 사람이 떠나는 여행과 행선지는 앞으로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저자

세스노터봄

CeesNooteboom
1933년네덜란드의헤이그에서태어났다.시인이고소설가이다.특히여행을많이하는작가로,다른문화와다양한사람들의내면세계를탐색하고문학적은유로묘사한다.1954년에발표한첫소설《필립과다른사람들Philipendeanderen》(1954)로안네프랑크상을,《의식Rituelen》(1980)으로페가수스상을,《계속되는이야기Hetvolgendeverhaal》(1991)로유럽문학상최우수소설부문을수상하는등다수의문학상을받았다.
간결한문장과철학적사색으로시간과공간을시적으로그려낸여행서《산티아고가는길DeomwegnaarSantiago》(1992),《유목민호텔NooteboomsHotel》(2002)은여행문학의진수를보여준다.
현재네덜란드암스테르담과스페인메노르카섬을오가며살고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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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여행길에서마주치는삶을통해
구원의문제를상상력넘치는이야기로풀어낸세스노터봄의소설

빌리지보이스의에드파크가“그는작가의작가이다.그의작품들은예술자체의메타포이다”라고평한네덜란드의대표작가세스노터봄의소설이다.
총2부로구성된소설의1부는브라질의두여성이전설로내려오는호주선주민의본향‘시크니스드리밍플레이스’에닿으리라는희망을품고오스트레일리아를헤매다니는내용을담고있다.오스트레일리아를누비는모험에찬그녀들의여정은‘엔젤프로젝트’를만나면서그방향이바뀐다.엔젤프로젝트는오스트레일리아의서부퍼스의여러곳에서이루어지는참여예술프로젝트이다.한편,2부에서는네덜란드의문예비평가에릭존타크가알프스의스파에머물며알코올에찌든육체를정화하고있다.이스파에서자신을마사지해주는여성을본순간그는그녀가누구인지알아챈다.

여행길에서스치듯지나친작은만남이우리삶에새기는뚜렷한흔적들을탐색하고추적해가는《잃어버린낙원》에서세스노터봄은얼핏무관해보이는두이방인을이어보려한다.언젠가우연히스쳤던,그러나서로결코잊을수없는기억을간직한두이방인이인생의어느여정에서서로만나게되는경험이란얼마나기이한우연인가.많은여행을통해얻은영감과다양한문화에대한이해를바탕으로글을쓰는세스노터봄의작품은공간의스펙트럼이자유분방할뿐만아니라그공간에서끌어내는이야기또한매우독창적이다.

오스트레일리아선주민의영혼의고향,‘시크니스드리밍플레이스’
그곳을향해먼길을떠난알마와알무트
어느날무드mood때문이었다고밖에설명할수없는,그순간의끌림을따라상파울루의낯선동네로차를몰고갔다가불량배들에게윤간을당한브라질여성알마,어려서부터단짝친구로알마의모든것을이해하고챙겨주는알무트.이두사람은악령을떨쳐내고둘만의오랜꿈을실현하기위해오스트레일리아의사막을향해떠난다.혼란과혼돈의세상에살고있는현대인들에게는분명한없이아름답게보이는호주선주민들의땅,이방인에게는그들이낙원에서살고있는것처럼보이지만,낙원은이미거기에도없는것.그또한파괴되었기에,또는거의파괴되었기에,어쩌면모든이가항상찾아다니는‘잃어버린낙원’인그곳,호주선주민의영혼의땅인‘시크니스드리밍플레이스’를찾아서.

“이따금씩,그와내가사막에나가서,대부분이사막으로이루어진나라의사막에서나는미처보지못한대상을그가가리킬때,그가대지와온전히하나가될때,내가전혀찾을수없으리라고생각한데서그가물길을찾아낼때,나이를가늠키어려운그의얼굴을바라보며겸허한마음이들때,그런얼굴로내눈에는모래만보이는데서먹을거리를찾아낼때,그때나는생각한다.그날밤내가집을떠난것은여기에오기위해서였다고.나는무거운열대를떠난것이다.그열대의소요와소음을전부등진것이다.여기,이고요한곳에오기위하여.”-26p

서로엇갈리는여정,영혼의만남에대한갈망
작가는여기서다시장면을바꾸어번민에찬중년의문예비평가에릭존타크를소개한다.에릭은그와의관계에진저리를치는여자친구에의해암스테르담의집에서내쫓겨오스트리아알프스의한스파로보내진다.거기서알코올중독의금단요법치료를받고달라진사람이되라는여자친구의기대에따른것이다.
스파의프로그램은매우잘짜여있고과학적이기까지하다.에릭은스파의금욕적인생활을형벌처럼견뎌내고있다.그러던어느날담당마사지사대신자신을마사지해주려고기다리고있는여성을본순간,그는그녀가누구인지알아챈다.

“느닷없이,그가그토록교묘하게감추어두었던슬픔이,이미사라져버린양위장해왔던슬픔이너무나강렬하게되살아났다.마치상처부위의붕대를잔인하게홱벗겨내는듯한기분이었다.(…)‘나중에요.’그러자그말이무슨마법의언어인양그의몸이느슨하게풀리면서그잃어버린시간들이다시금그에게로흘러들어오는것같았다.”-178p

“이세상은끝없이이어진교차로”라고이전작품에서세스노터봄의화자가강조했듯이,이책《잃어버린낙원》에서두사람,즉브라질의우울한처녀알마와성적무능을겪는중년의네덜란드문예비평가에릭이오스트레일리아의퍼스에서우연히마주치는일도영혼의만남에대한갈망을탐색하고있다는점에서같은맥락에닿아있다.이책에등장하는여행자들이서로만나고엇갈리는여정과,그들이여행길에나선이유들은인생과문학을반영하고있다.그리고문화의차이도이소설에서노터봄이탐구한주제가운데하나이다.

인생과문학의오해에얽힌성찰을거장다운능란한구성으로엮어낸세스노터봄의이짧은작품은섬세하고정교하다.정지된시간과공간이마치꿈결처럼느껴지는매혹적인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