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의 길

조지 오웰의 길

$13.50
Description
조지 오웰. 《동물농장》 《1984》 등의 소설, 《위건 부두로 가는 길》과 같은 르포르타주, 그리고 빼어난 산문들을 쓴 작가이자 ‘상식적인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
이 책은 오늘날 무엇이, 타계한 지 70년이 된 오웰을 반드시 읽고 또 읽어야 할 저자로 만드는지를 탐색한 책이다.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에릭 아서 블레어는 명쾌한 산문과 소설 및 언론에의 기고문을 통해 현실 세계를 날카롭게 관찰한 사람이다. 그는 영국의 명문 이튼 칼리지를 나와 대영제국의 식민지였던 버마에서 경찰로 몇 년을 보냈고, 경찰직을 조기 사직하고 작가로 살기로 한 후 머물렀던 프랑스에서는 밑바닥 삶을 자처했으며 그 후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다. 그리고, 이 매우 독특한 이력의 삶은 그의 모든 작품에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르 피가로〉 기자로 다양한 르포르타주를 쓴 이 책의 저자는 오웰의 삶의 이정표가 된 장소들을 방문하고 오웰의 시각으로 그 시대의 맥락을 재구성하며, 그의 사상이 어떤 삶의 경험을 통해 구축되었는지를 다층적으로 탐색한다. 세상은 왜 아직도 “모든 것이 오웰적”인 건지, 왜 우리는 오웰의 책을 읽고 또 읽어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

아드리앙졸므

AdrienJaulmes
〈르피가로〉특파원으로활동하면서,아프가니스탄에관한르포르타주로알베르롱드르상(2002년)을받았고,이라크에관한르포르타주로바이외종군기자상(2007년)을받았다.저서로《아메라크이야기》(2009)가있고,《CIA가본2035년의세계》의프랑스어번역판서문을썼다.

목차

조지오웰,이시대의영웅 9

1.이튼칼리지학생으로 19
2.제국의더러운일 39
3.파리의포도鋪道위에서 71
4.노동자들틈의지식인 89
5.총구끝의사상 108
6.주라섬의로빈슨크루소 140
7.모든것이오웰적이다! 157

조지오웰연보 169
조지오웰의작품들 170
감사의말 171

출판사 서평

작가이고남다른사상가로,
여전히우리곁에있는조지오웰.
세상은왜아직도“모든것이오웰적”인가.

이책은무엇에관한책인지,누가읽어야할책인지,책이말하고자한메시지가무엇인지가매우분명한책이다.게다가,저자는조지오웰이라는거대한산을새삼가까이에서바라보며,그동안멀리서바라봤던산의모습까지를다시한번균형감있게묘사하고있다.그적절한거리감이돋보인다.

2003년봄사담후세인의이라크정부가무너지던때,저자는바그다드에살고있는친구로부터오웰의《동물농장》한권을구해달라는부탁을받는다.그책을읽고난친구가저자에게말한다.자신들이사담후세인치하에서내내겪은일이바로이거라고.그말을들은저자는,오웰은어떻게수십년후아랍의독재치하의사람에게그토록많은것을시사해줄책을이미쓸수있었을까,새삼감탄한다.

오웰의탄생100주년이었던2003년미국의〈뉴욕타임스〉는‘오웰적’이라는형용사가‘마키아벨리적’이라는형용사만큼이나자주사용되었다는통계를발표했다.마키아벨리가거의500년이나앞서살았던사람임을생각해보면,오웰의사후100년동안세상이얼마나그의예측대로흘러갔는지를설명해주는통계다.그야말로모두가“오웰형,세상이왜이래?”라고물었음직하다.

가장이식민지의하급공무원인비교적가난한집안출신이었으나명문가자제들이대부분인학교이튼칼리지를우수한성적덕택에입학했고,졸업후옥스브리지대신대영제국식민지였던버마로가경찰생활을했고,6년만에경찰생활을그만둔후하층계급의삶을직접체험하며작가로서의삶을살기시작했고,이후인류애적대의를위해스페인내전에의용군으로참전했던조지오웰.
이독특한삶은그의사상의밑거름이되어,식민지경찰로일한경험은그를맹렬한반反식민지주의자로만들었고,파리와런던의빈민굴에서한비참한떠돌이생활과맨체스터광산촌탐사는그를사회주의로이끌었다.스페인내전의경험으로그는열혈반파시스트로남지만,공산당과그동조자들의전체주의에도반대했다.

‘오웰적’사회를직시하기위해필요한‘오웰적’사고.
저자는지금도세계곳곳에서벌어지고있는‘오웰적’상황을바라보며,이‘오웰적’이라는형용사에는거의상반되는두가지의미가담겨있다고설명한다.‘오웰적’이라는형용사가어떤상황이나정치체계를수식할때는터무니없고억압적인폭정,공포와순응주의를가리키지만,그말이어떤텍스트나사상가를수식할때는상투적인선전구호와지적순응주의에반대되는자유롭고용기있는사상을뜻한다는것이다.그러니,오웰적인사회를극복하기위해서는오웰적인사고를갖춰야한다는말이다.한사회의문제점과해결책이한단어로설명되는셈이다.
전체주의와식민지주의를반대하고민주적사회주의를옹호한오웰의사상이그때와는세상이한참바뀌었어야할오늘날에도사라지기는커녕,그어느때보다더큰영향력을발휘하고있는이유는뭘까.무엇이좌파와우파뿐만아니라탈성장과완전한생태주의를지지하는사람들까지오웰을자신들의대변자라고생각하게만드는걸까?그러한세태가시사하는바가뭘까?

〈르피가로〉에게재할연재르포르타주의주인공으로조지오웰을떠올린저자는내친김에조지오웰의발자취를찾아길을떠난다.조지오웰이여행을많이한작가인가,생각하면오산이다.사실은정반대다.경찰로근무한버마에서는잦은전근으로적응하기에바빴고,작가로살기로작정하고정착한프랑스에서는여기저기를둘러볼엄두도내지못할만큼가난했으며,스페인내전이발발하자바로의용군으로참전했으니,그의삶은정신적으로나경제적으로여유를찾을수없는형편이었다.이후영국으로돌아온후에는거의집안에틀어박혀담배를입에문채타자기앞에서원고를쓰느라대부분의시간을보내다가마흔일곱의나이에때이른죽음을맞이했으니,더군다나히틀러의독일이나무솔리니의이탈리아나스탈린의소련은방문한적도없었다.그런그가그런체제의내면을어떻게그리정확하게묘사할수있었을까.

“오웰은여전히우리안에있다.”
저자는오웰이살았던장소들을방문하고,그의흔적을찾고기리는사람들을인터뷰하며,그시대의맥락을구성해본다.그여정에서,현실세계를예리하게관찰한오웰의사상이구축된방식을내밀하게이해하게되고,그의삶과경험이그의작품에얼마나많은영감을주었는지를체감한다.
“그의정치적앙가주망은책상머리나독서에서나온것이아니라,거의모두개인적경험에서비롯된것이었다.영국엘리트계급의보루인이튼칼리지에서제국주의의수족으로일했던버마,맨체스터와파리의빈민굴,스페인내전의전선과스페인공화국내의골육상쟁이펼쳐진바르셀로나를거쳐,마지막남은힘을《1984년》집필에쏟은스코틀랜드주라섬에이르기까지오웰의발자취를따라가보면우리는그의삶과경험이그의작품에얼마나영감을주고부단히자양분을제공했는지알게된다.”

오웰에대한평가는그가머물렀던곳에따라다양하다.엄격한신분제도하에오웰에게뼈저린차별감을안겨줬던영국에서는오웰에대한찬반이극명하게나뉜다.오웰이5년가까이대영제국의식민지경찰로일했던버마에서는‘오웰흔적찾기’가진행중이다.그들은오웰이살았던집을당시의지도를근거로새로이밝혀내고,오웰이살았던동네에는오웰과연관된상호들이생겨나고있다.오웰이의용군으로참전했던스페인에는오웰체류당시바르셀로나의흔적들을발견하게해주는관광프로그램이있다.오웰이삶의마지막을보낸스코틀랜드주라섬의작은오두막에는당시소유주의후손이머물며그먼곳을찾아오는오웰마니아들을안내한다.주라섬은오웰이가장편안하게느꼈던곳,오웰이삶의마지막을붙들고《1984》를탈고한곳이다.

오늘날무엇이그를반드시읽고또읽어야할저자로만드는가.
저자는오웰의책들이여전히그힘을고스란히간직하고있는이유로,가장먼저그의철저한정직성을꼽는다.그점이그의작품을지금도여전히잘읽히는현대적인작품으로만드는이유중하나라고생각한다.
“사람들이죽은지반세기도더지난그의작품에여전히열정적으로빠져드는이유가무엇인지자문해보다가,나는그의책들이본래의힘을고스란히간직할수있는것은그의문학적스타일이나종종예언자적인그의정신보다는거의폭력적이기까지한그의정직성때문이라는사실을깨달았다.그는현실을정면으로바라본다.차갑고무심한눈으로보는것이아니라,현실에최대한열중하면서바라본다.제국주의와식민지주의,가난과자본주의에대한그의고발은그가그런체제를속속들이아는사람이기에더욱더호소력이있다.”

그래서일까,오웰의책은출간된지수십년이지났음에도여전히세계곳곳에끊임없이번역소개되고있다.책상머리에서나온선입견이나자신이속한진영의이데올로기에저항하고,오로지자신이보고경험한것을중시하며,거기에서얻은통찰을기록하고벼린사상은그를21세기에도남다른사상가로빛을발하게만든다.

저자는오웰에대해어떤과장이나편견없이,사람들이그들의목적에따라어떻게오웰을해석하고이용하는지를르포르타주기자의예리한감각으로일목요연하게분석한다.덕택에,이시대에오웰을어떤관점으로읽어야할지가머릿속으로정리되는느낌이다.
오웰협회의쿠엔틴코프의말도인상적이다.“오웰의지속적인영향력은그가취한입장들보다는언어의명쾌함과높은정직성덕분입니다.그는열린태도로사실들에임했고주저없이견해를수정하곤했는데,이는오늘날에는보기드문자질이죠.그는자신이취한이념적입장이자신에게일러주는것이아니라,자신이눈으로본것을썼습니다.”

저자의말대로,우리는그저오웰을읽고또읽는것에만족해야할지모른다.그러나,이시대에,오웰이있어얼마나다행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