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세키와 류노스케

나의 소세키와 류노스케

$16.50
Description
“내 문장의 지표였던 스승 나쓰메 소세키와, 문업에 등불을 켜준 벗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우치다 핫켄이 두 사람을 추억하며 쓴 수필집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와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賞)의 주인공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 작가로 한 세기가 넘어서도 여전히 문학의 고전으로 상징되는 작품들의 작가.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우치다 핫켄은 그 두 사람을 ‘나의’ 소세키와 류노스케로 칭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문하였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존경한 작가였던 핫켄에게 두 사람은 “나를 채우고 다듬어준 스승이고,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던 처음부터 나의 글을 알아봐 주고 지지해준 벗”의 존재다.
이 책은 여러 권의 뛰어난 소설을 발표했고 특히 수필로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확립한 핫켄이 평생 쓴 천 편 이상의 수필 중에서 소세키와 류노스케에 관해 쓴 글을 모두 모은 것이다. 핫켄이 각별한 마음으로 돌아보는 두 사람에 관한 내밀한 일화다. 20세기 초 일본 근대문학의 발전기에 핫켄의 눈으로 본 스승 소세키의 인간적인 풍모가 잔잔하게 전해지고, 서른다섯에 생을 마감한 벗 류노스케와의 깊은 우정이 애틋하게 다가온다. 시대와 사람에게 귀 기울이게 하는 ‘어른’의 존재가 느껴지는 책이다.
저자

우치다핫켄

內田百閒,1889~1971
나쓰메소세키문하의소설가,수필가.본명은우치다에이조(內田榮造).전후에필명을우치다핫켄(內田百閒)으로바꾸었고,별호는?키엔(百鬼園)이다.‘핫켄(百閒)’은고향오카야마에있는아사히가와(旭川)의긴급방수로인핫켄가와(百間川)에서따온것이다.전쟁시기에는소설가나카자토가이잔(中里介山)과함께일본문학보국회가입을거부한일로유명했다.또한예술원회원이되는것도거부했다.
도쿄제국대학독문학과에입학하여소세키문하의아쿠타가와류노스케,스즈키미에키치,고미야도요타카,모리타소헤이등과친교를맺었다.도쿄제국대학을졸업한후육군사관학교,해군사관학교,호세이대학에서독일어교수를역임했다.1917년『나쓰메소세키전집』교열작업에참여했다.
환상적인소설이나독특한유머가풍부한수필이특기였으며,대표작으로『명도(冥途)』『바보열차(阿房列車)』『노라야(ノラや)』등이있다.오카야마현및오카야마현향토문화재단이주최하는오카야마와관련된작품에수여하는문학상인우치다핫켄문학상이그의탄생백주년을기념하여1990년에제정되었다.

목차

9 소개장
13 소세키산방의설날
19 소세키선생의내방
23 호랑이꼬리
28 소세키축음기
32 소세키선생의파지
37 소세키선생이남긴코털
43 아카시의소세키선생
51 소세키단편
54 책상
57 소세키선생에대한추억보충
59 홍차
62 13호실
71 빈동기
75 소양기
97 소세키선생임종기
120 소세키산방,밤의문조
129 소세키잡담
138 설날의번개
141 앞치마와소세키선생
145 신간
148 「털머위꽃」에서
193 구일회
200 소세키하이쿠감상
228 대작
234 「?키엔일기첩」에서
243 「소세키전집은일본인의경전이다」-추천사
245 「일본인의교과서」-추천사
246 「내문장도의은인」-추천사
248 죽장기
276 후난의부채
281 갓파기
284 멧돼지의낮잠
290 아쿠타가와교관의추억
298 시라하마카이
301 거북이우는구나

316 편찬후기

출판사 서평

‘나의’소세키와류노스케
작가우치다핫켄이각별한마음으로돌아보는소세키와류노스케에관한내밀한일화

나를알아봐주는스승과나를누구보다잘아는친구가있는것은얼마나귀한복인가.그런만큼,그두사람을잃는것은무엇과도비교할수없는큰슬픔일것이다.이책은작가우치다핫켄이자신의문업(文業)의버팀목이었던스승나쓰메소세키와벗아쿠타가와류노스케를추억하며쓴수필집이다.대문호나쓰메소세키의‘특별하지않은’일상의모습과스스로생을마감할수밖에없을만큼깊은고뇌를안고살았던아쿠타카와류노스케의속깊은일면이,어처구니없는듯하면서도정곡을찌르는핫켄의글로생생하게되살아난다.글의비중으로는소세키와의일화에더힘이실려있지만,같은소세키의문하였던류노스케와의일화들에서는웃음이나는상황에서도왠지슬픔이느껴진다.
명실상부한일본의대문호나쓰메소세키와일본유수의문학상아쿠타가와상의주인공인아쿠타가와류노스케.두사람과핫켄의가운데에는소세키산방이있다.핫켄은일찍이중학생시절소세키의작품을읽고큰감명을받아동경제국대학에입학하자마자소세키선생을찾아간다.그인연으로매주목요일오후에소세키의제자들이모이는소세키산방의고정멤버가되었고,그곳에서대학수업시간에그이름을들었던류노스케를다시만나깊은우정을나누게된다.
핫켄에게소세키는“열일고여덟살어린시절부터지금에이르기까지항상소세키선생님이내안어딘가에있어지도하고질타한다”고느끼는스승이고,류노스케는“요즘에서야내글이다소세상사람들의이해와감상을받게되면서처음으로생각하는것은,이제아쿠타가와가없다는사실이다”라고생각하는벗이다.소세키는1916년12월에지병으로타계했고류노스케는1927년에스스로생을마감했으니,1889년생인핫켄이소세키선생과함께한시간이그리길지는않았으나소세키선생은핫켄의마음속에평생토록단단한버팀목으로존재했다.

내표현의표지,나쓰메소세키
“나는선생님의제자였던추억을소홀히하지않을것이다.”
핫켄에의하면,나쓰메소세키가세상에등장한것은1905년으로,당시만해도이름없는문사였던그는하이쿠잡지〈호토토기스〉에?나는고양이로소이다?를연재하면서유명해졌고,그직후?나는고양이로소이다?가단행본으로나오면서작가로서의입지가확실해졌다.당시독자들은소세키의일수거일투족에관심을보이며그가어디서무엇을하는지를잡지사에투서하고따라다닐정도였다고하니,그인기와기세가요즘아이돌스타만큼대단했던모양이다.
그런작가를저자는중학생시절부터흠모했다.시골중학교시절,소세키선생의글에매료되어소세키숭배자임을자임하다가마침선생이그지방에강연차오신다는소식을듣고친구다자이세몬과함께역플랫폼까지나가기차의칸마다혹시저분일까,하며찾았다는일화에서는앳된문청의열의에찬얼굴이눈에보이는듯하다.
그이후도쿄제국대학독문과에입학하며도쿄로올라와당시병원에입원중인소세키선생을처음으로찾아간일을계기로,핫켄은매주목요일에만허락되는소세키자택의방문을허락받는다.그목요일의,특히오후의모임인‘소세키산방’은당대소세키문하생들이모여세상돌아가는이야기를주고받던곳으로,핫켄은그곳에서문단의면면들과교류하게되고도쿄제국대학동기생이었던아쿠타가와류노스케를다시만나게된다.이후류노스케의소개로해군사관학교의독일어담당문관으로일하게되고,그렇게두사람은소세키산방을대표하는‘젊은피’로돈독한우정을나눈다.

소세키산방에드나들기시작하고나서핫켄은?나쓰메소세키전집?교열작업에참여한다.그역할로핫켄은매주목요일오후외에도수시로선생을방문하고글에관해의견을나눌수있었으니,핫켄은그런점에서산방의다른제자들에비해소세키로부터각별한신임을얻었던듯하다.
술을전혀마시지못하는선생이매년설날이면찾아오는젊은이들의축하주상대를했던일,선생이글을쓰다버린파지를몇몇이나눠가졌는데그원고지에선생의그유명한‘코털’이붙어있던일,선생을흉내내고싶은마음에똑같은흑단책상을제작해서방에들였으나선생방보다작아책상이방을온통차지해버린일.선생이노(能)에가락을붙여노래하는우타이와스모를좋아하는모습은왠지싫었던일…등,가까이에서쌓은선생과의일화들이흥미롭다.

핫켄은선생을하늘처럼우러르면서도어쩐지마음이가지않는선생의모습이나생각에대해서는주저하지않고싫은기색을내비친다.자신이존경해마지않는선생님의품격에어울리지않는일이라고생각해서다.스승의이름에기대어살지않으려는담박함과그런기개가소세키제자로서류노스케와핫켄의공통점이아니었을까싶기도하다.

내문장도(文章道)의은인,아쿠타카와류노스케
핫켄에게세살아래인아쿠타카와류노스케는우정을넘어은혜를입은벗으로기억되는사람이다.스물넷의나이에발표한〈코〉로나쓰메소세키의격려를받으며문단의총아로떠오른류노스케는서른다섯에생을마감할때까지10여년동안150편이넘는단편을발표하며당대문학청년들의우상이었던작가다.
그런류노스케가‘존경하는선배’였던핫켄은“내글을돌아보는사람이없던처음부터칭찬해주고격려해준사람이아쿠타가와류노스케다”라고말한다.류노스케가스스로목숨을끊은지몇년후?아쿠타가와류노스케전집?보급판이간행되자,핫켄은다음과같은추천사를쓴다.
“고인의영혼은곧짧은일생을의탁했으며마침내다른것을돌아보지않았던그의글에,그행간에꼬리를길게끌것이다.대부분의글을아껴주시는여러분은고인이생명을깎아내며써서남긴명문을읽을때,맑고밝은풍모가순식간에문자사이에선명하게떠올라가을밤이한참남았는데도멋대로환하게빛나는것을틀림없이감탄하게될것이다.”

핫켄의재능을누구보다먼저알아봐주고격려하던류노스케와,그런류노스케를“내문장도(文章道)의은인”이라칭한핫켄.도쿄제국대학4학년그리스로마문학사수업에서담당교수가그의이름을이상하게발음하는바람에기억하게된류노스케를소세키산방에서다시만난일,경제적으로매우어려웠던핫켄의형편을헤아린그의추천으로해군기관학교교관자리를얻게된것,사관학교에함께근무하던시절의에피소드들,그의집에자주드나든이야기,늘약에취해있으면서도속깊게친구를챙기던류노스케.핫켄이그를만나고돌아온지이틀후아침에전화로전해들은아쿠타가와의자살소식…등,이책에는류노스케의인간적인매력과그의부재를아쉬워하는핫켄의애틋한마음이곳곳에담겨있다.으스대는사람들모습이싫고세상이시시해표현을삼가고산핫켄이지만자신의문업을지지해준친구의부재에대한허전함만은감추지못하는게그대로느껴진다.

다른것을돌아보지않고오로지문학에전념하여,작품으로우리의오늘에여전히살아있는소세키와류노스케.일상의일화들을통해그들의삶을들여다보니,우리앞의길에는여전히어른의말들이깔려있고,어떤말을밟고지나느냐에따라우리마음의풍경이달라질수있다는것을다시한번느낀다.그들의단단한기품이유머러스하면서도꼿꼿함이느껴지는핫켄의필치를타고풍경처럼퍼지는듯하다.